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146)
태초로 돌아간(?) 북한 땅을 보면서 상우와 분신들은 일단 바닥에 내려섰다.
쓰레기 더미와 사체들 흙더미가 뒤엉켜 쓰레기장 같은 지형.
시야를 가리던 장애물들이 다 잘게 부서져 바닥에 깔려 있었기에 시야를 가로막는 게 거의 없었다.
그러자 장애물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던 보이는 수많은 포탈들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포탈이 진짜 많네.’
거의 십여 미터당 한 개 꼴로 늘어선 포탈들.
지금은 쓸만한 포탈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리되었을 거고, 아마 대격변 초창기에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포탈들이 많았을 터였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을 보자 복잡한 마음과 함께 기분이 묘했다.
‘사고는 쳤는데, 이렇게 보니까 또 깔끔하네.’
어차피 망해버린 북한 땅.
공식적으로 생존자 0명.
하지만 세계에서도 파악하지 못한 생존자가 남아 있었을 수도 있다.
그들에게 자신이 펼친 폭풍참의 피해가 미쳤다면?
‘에이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 만약 있었더라도 수십 년의 시간 동안 버려진 이곳에서 살아남을 정도라면 방금 그 정도는 견뎌내지 않았을까…?’
상우는 애써 부정적인 생각을 지워버렸다.
그러고는 사태 수습을 위해 다시 움직였다.
일행들이 있을 남쪽으로.
* * *
북한에서 발생한 태풍.
이는 실시간으로 위성을 통해 세계 각국에 포착되었고, 각국에서 곧 난리가 났다.
-?的??。台?的威力仍然?以?算。我?目前正在理解。。(주석 각하. 태풍의 위력은 아직까지 계산이 어렵습니다. 현재 파악 중입니다.)
-朝?的情?如何(북한의 상황은 어떤가)?
-?有?到占?朝?的怪物。所有的怪物似乎都被?除了。(북한을 점령 중이었던 몬스터들의 모습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모든 몬스터가 박멸된 거 같습니다.)
-朝?是一?共?主??家……我必?借此机??朝??入中?。我明白了???看。(북한이 무주공산이라… 이 기회를 살려서 북한 지역을 중국으로 편입시켜야겠군. 알겠다. 계속 주시하라.)
그 동안 북한을 신경도 쓰지 않던 중국.
그들은 북한 상황을 보자마자 발 빠르게 무주공산이 된 북한을 점령할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였다.
-今でも自?のハンタ?を狩る名目で北朝鮮地域に派遣させて置いてください。土地の所有?を主張することができる。(지금이라도 자국의 헌터들을 사냥 명목으로 북한 지역에 파견시켜놓아라. 땅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Let me send the Pacific Fleet.(태평양 함대를 보내게.)
-Я хотел бы сначала отправить некоторых охотников во Владивосток в Северную Корею для захвата территории Северной Кореи.(북한지역 소유권 주장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헌터들 일부를 먼저 북한지역으로 파견보내려 합니다.)
일본, 미국, 러시아 등등 북한 지역과 관련하여 이권을 챙기려는 세계 각국들.
한국에서 북한 지역 수복 작전을 시행 중이었다는 걸 제대로 모르고 있던 그들이었지만, 괜히 강국들이 아니랄까.
그들은 기회를 포착하자마자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그리고 한국.
그날 언론은 북한에 나타났던 태풍으로 인해 난리가 났다.
자치인구도 없고, 사실상 버려졌던 죽음의 땅 북한에 들이닥친 무지막지한 태풍이었으니까.
게다가 그 여파는 서울에도 미칠 정도였다.
그런데 그 태풍은 소리 소문도 없이 생겨나더니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고작 1시간 만에 말이다.
-태풍 미쳤드라 ㅅㅂ 우리집이 파주인데 유리창 다 박살남 아오 ㅅㅂ ㅈ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 ㅊㅋ
└부산 개꿀~ 미세먼지도 없구요~
└ㅇㅈ 이제 부산이 대세다
-님들 파주 상가 위에 멧돼지 떨어지는 거 보셈 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kXF3VYYa5TI
└이거 실화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미쳤다
└와 건물 부서져나가는 거 보소…. 건물주 개불쌍해….
북한에서 발생한 태풍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쳤기에, 여론 역시 북한 태풍에 굉장히 높은 관심과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뜬금없이 정부에서 북한지역 태풍과 관련하여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청와대 대변인 김춘석입니다. 이번 북한 지역에서 발생한 태풍은 저희가 이번에 추진 중이었던 북한 지역 수복 작전 진행 중에 발생한 것으로, 북한 지역을 점령한 몬스터들을 정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현재 필드화 되었던 북한 지역의 몬스터들 대부분은 정리된 상태이며, 남아 있는 포탈 역시 곧 정리하여 안정화시킬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 상위권 길드 10여 곳에서 북한 지역으로 파견된 상태이며….
충격적인 발표였다.
북한에서 발생한 어마어마한 태풍이 바로 한국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발생시킨 것이라니?
기자회견장이 충격에 휩싸였을 때, 한 기자가 나서서 질문하였다.
“대변인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태풍을 정부에서 발생시킨 게 사실이라면, 태풍을 발생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뜻입니까?”
날카로운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에 청와대 대변인 김춘석은 속으로 쓰게 웃었다.
‘예리하긴…. 있긴 있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서 그렇지.’
그는 몇 십 분 전 갑작스러운 비서실장의 호출에 서둘러야 했던 자신을 떠올렸다.
“김 차관, 기자 회견을 준비해주게.”
“예?”
갑작스럽게 자신을 호출한 청와대 비서실장.
그는 부르자마자 자신에게 기자회견을 명했다.
“이유는 이 안에 있으니까 내용 숙지하고, 30분 뒤에 바로 시작하게. 언론사에 연락 다 돌리고.”
“아, 옙!”
그리고 비서실장이 건넨 한 통의 서류 뭉치.
그 안에는 자신이 왜 대중들에게 기자회견 발표를 해야 하는지 상세히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서류 안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A급 헌터 정상우가 사용한 스킬로 인해 태풍이 발생, 북한 지역 초토화. 현재 몬스터 없으며 텅 빈 상태임. 해외에서도 이를 포착하여 북한 지역으로 돌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됨. 북한 지역에 대한 온전한 소유권을 우리가 먼저 주장해야 함.
대략 이런 형태였다.
‘미친… 일개인이 한 지역을 박살 냈다고?’
나라도 아닌 일개인이 하나의 나라 크기의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마치 전략핵무기인 것처럼 말이다.
‘만약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세계 전체는 난리가 날 터였다.
A급 헌터였던 정상우가 S급 헌터가 되는 건 예삿일도 아니었고, 아마도 세계 헌터들 중 최강의 자리로 자리매김할 지도 몰랐다.
‘사실이 밝혀지는 건 시간 문제야.’
세계 각국의 위성사진에도 정상우의 모습이 찍혔을 게 분명했다.
그렇기에 결국 태풍의 원인에 대해서는 소상하게 알려질 터.
그래서 현재 정부는 상우와 협의 하에 이 사실을 발표하기로 한 상태였다.
어차피 밝혀질 거 지금 바로 발표하자고 말이다.
그리고 지금.
태풍을 만들 기술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순간이 바로 적절한 타이밍임을 김춘석 대변인은 느꼈다.
“없습니다. 다만… 한 사람이 있습니다. 태풍을 일으킬 만한 인물이지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기자회견장은 또다시 술렁거렸다.
그 사이 먼저 질문한 기자 외에 다른 기자가 직설적으로 질문을 했다.
“그 사람이 누구입니까?”
“국내 길드 랭커들 중 한 명입니까?”
“신원 발표가 가능합니까?”
그리고 그들의 질문에 김춘석 대변인의 입이 열렸다.
“그는 바로… A급 헌터 정상우입니다.”
그 발표와 함께 기자 회견장에는 플래시 세례가 터져 나왔다.
촤자자자자자작-
* * *
한국 언론은 순식간에 태풍의 크기와 피해에 대한 뉴스에서 상우에 대한 뉴스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론은 폭발적이었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서 북한 쓸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 실화?
-북한 땅 이제 한국 꺼 되는 거?
-와 미쳤い빱빱빱빱빱빱빱빱?
-역대급 강함 아니냐? 미쳤다리~
-ㅇㅇ 보니까 대격변 당시 지상 최강의 사나이라던 레오가르도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던데
-북한 땅 크기가 12만 제곱킬로미터인데 엌ㅋㅋㅋㅋㅋㅋ
-드디어 한국에도 S급 헌터 등장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부분 소위 국뽕이라 부르는, 한국에 뛰어난 헌터가 탄생하여 좋다는 여론 반응들이었다.
그리고 한국 헌터웹.
그곳은 유난히 난리였다.
왜냐하면 다른 나라들에 비해 S급 헌터가 없었던 한국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일본이나 중국, 미국, 유럽 등등 세계 타국의 헌터 관련 커뮤니티에서 맨날 놀림거림이 되기 일쑤였던 것.
그들은 그동안의 설움을 터뜨리기라도 하는 듯 해외 커뮤니티로 넘어가 그곳을 하나의 게시글로 점령하기 시작했다.
-WhereisNamsan.T: Lucas? Ok~ Under the Jung Sang Woo, All Hunters are garbage~(루카스? 응~ 정상우 미만 잡~)
-GayKillerMaxim: Да ~ Под нормальным(응~ 정상우 미만 잡~)
-Emiya Babjomdao: ん?「ジョンサンオ」の下には、ゴミ?(응~ 정상우 미만 잡~)
-TaiwanNo.1: 劍星死了,?定醒?。(검성은 죽고, 정상우가 떠오른다.)
……
대부분 정상우 밑으로는 헌터도 아니라는 조롱거림의 댓글.
그 댓글들에 해외 각국의 반응은 분하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바타… 능력 사기라 생각했는데 진짜 사기였네.
-한국은 드디어 뛰어난 S급 헌터가 탄생했구나. 축하한다.
-그동안 놀린 게 미안하다….
하지만, 그들도 그동안 자신들이 해오던 짓이 있었기에 별말을 못할 수밖에 없었다.
그저 조롱을 감수할 수밖에.
그리고 한국 정부의 발표로 인해, 북한 지역으로 돌입하려던 세계 각국의 움직임은 제동이 걸렸다.
조그만 나라인 한국.
그곳 정도는 무시해도 괜찮겠지만, 아바타 정상우, 그는 무시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그렇게 대장 놀이 좋아하는 중국마저도 일단 움직이기보다는 그저 사태를 관망할 정도였다.
이는 세계 전체의 여론이 상우와 한국에게 쏠려 있었고, 그 여론의 힘을 등에 업은 한국 정부를 단순히 무시할 수는 없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리고 모든 대세를 등에 업은 남자 상우.
그는 사고를 치고 이를 보고한 뒤 폭풍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처음에는 피해 보상 같은 걸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그는 태풍으로 발생시킨 피해를 자신이 보전해야 되는 줄 알고 굉장히 난감했었다.
그런데 웬걸?
갑자기 정부에서 괜찮다고 자신들이 피해를 보전할 테니 대신 발표를 하자고 했다.
그리고 그들의 계획을 들어보니 나쁘지 않을 거 같아서 수락했고, 그 결과.
“정상우 씨! 얼굴 한 번만 보여주세요!!!”
“꺄아아아악-! 오빠아아-!!!”
“사! 랑! 해! 요! 정! 상! 우!”
아직 새로 짓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지 못한 상우의 본가.
그 아파트 단지 내에 수많은 기자들과 팬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