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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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욕의 분신, 러스트Lust》
색욕에 잠식되어버린 분신입니다.
외모가 매력적으로 변모합니다.
정력이 체력과 비례하여 증가합니다.
이성을 유혹하는 페로몬을 발산할 수 있습니다.
이성과 교합할 때 시전자와 피시전자 모두 능력치가 증가합니다.
이성과 교합할 때 피시전자의 기운을 흡수하거나 시전자의 기운을 배출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언변을 구사합니다.
목소리에 이성을 유혹하는 기운을 담을 수 있습니다.
유혹한 대상을 굴종시켜 정신 지배합니다. 노예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성과 싸울 때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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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교합할 때 시전자와 피시전자 모두 능력치가 증가합니다.’
‘이성과 교합할 때 피시전자의 기운을 흡수하거나 시전자의 기운을 배출할 수 있습니다.’
러스트가 가진 힘 중 하나인 교합을 통한 기운 증폭의 능력.
상우는 이 능력을 사용하면 거의 F급 헌터나 다름없는 우현의 능력도 많이 향상시킬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
다만 한 가지 찝찝한 점이 있었으니,
‘내가 직접 못 하고, 러스트를 이용해야 한단 말이지….’
그렇다.
외모 변화나 정력 증강과 같은 항목들은 상우에게도 직접적으로 영향이 미쳤지만, 그 외의 항목들은 러스트를 통하지 않으면 상우 역시 능력 사용이 불가능했다.
마치 글러트니의 탐식이나, 엔비의 질투의 낙인, 슬로스의 이그저스트 필드 같은 고유 기술이랄까.
때문에 기운 증폭을 위해서는 러스트를 통할 수밖에 없기에 상우는 약간 꺼려지는 마음이 있었다.
‘분신이나 나나 일심동체이긴 한데, 그래도 뭔가 찝찝하네.’
마치 내 여자친구를 남에게 빼앗기는 듯한 이상한 느낌.
분신은 말 그대로 상우의 또 다른 몸, 즉, 상우 자신이긴 했지만 말이다.
‘이런 건 우현이에게 물어봐도 안 된다고 할 거고. 한다면 몰래 해야 되는데 나도 하기 좀 꺼려지고… 정말 닭갈비 같구나.’
쓰자니 애매하고 안 쓰긴 또 아깝고.
지금 상우에게 있어서 러스트는 딱 ‘계륵’ 같은 존재였다.
‘일단 상황을 좀 보자. 어차피 언제든 쓸 수 있으니까.’
상우는 일단 당장 급한 건 아니기에 천천히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그럼 러스트는 이대로 좀 두고… 이제 남은 건 그것뿐인가.’
그리고 상우가 러스트 말고도 또 생각 중인 우현 키우기(?) 계획이 있었으니.
그 생각을 떠올리자 상우의 머리를 스쳐가는 한 사람이 있었다.
‘블레스.’
신의 화신이라 불리는 남자.
걸어 다니는 신성력 덩어리.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미친 힐러.
바로 블레스, 존 스컬리였다.
‘블레스의 성천포 맞으면 거의 환골탈태도 가능하니까. 그걸로 신체라도 좀 깨끗하게 해주면 한결 낫겠지?’
상우는 우현을 안을 때 보았던 그녀의 몸 곳곳에 난 흉터를 떠올렸다.
어린 나이에 짐꾼으로 사냥터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얻은 상처들.
아름다운 그녀의 몸에 유일한 흠이랄까.
그마저도 묘한 매력을 풍기긴 했지만, 이왕이면 깨끗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 일단 환골탈태부터 가자. 어디보자, 블레스 씨 연락처가….’
상우는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생각난 김에 바로 블레스에게 연락했다.
-왜.
귀에 꼽힌 스마트고글에서 퉁명스러운 블레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마도 연락을 한 상우의 이름을 보고 바로 저렇게 대답했을 터.
상우는 화면에 떠오른 번역을 보면서 피식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블레스 씨. 오랜만입니다.”
-아, 오랜만인가. 체감상은 며칠 지난 것 같은데 말이야. 그래, 무슨 일인데.
귀찮음이 묻어나는 블레스의 말을 들으며 상우는 그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내가 나이 들면 성격 저렇게 되는 건 아니겠지?’
잠시 엉뚱한 상상이 떠오르는 걸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는 상우는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을 꺼냈다.
“아, 다름이 아니구요. 성천포를 한 번 의뢰할까 해서요. 혹시 가능할까요?”
상우는 긍정적인 대답을 기대했다.
하지만 블레스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귀찮은데.
“아, 그러지 말구요. 의뢰비용은 섭섭지 않게 챙겨드릴게요. 어떠세요?”
-흠, 돈 좋지. 얼마 챙겨줄 건데? 이번엔 천만 달러 밑이면 의뢰 안 받는다.
천만 달러면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0억 원.
스킬 한 방에 부르는 비용치고는 너무 과한 감이 있었다.
게다가 지난번에 지우를 치료할 때 의뢰했던 비용이 5백만 달러였던 거에 비하면 2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었다.
‘이런 날강도 같은….’
상우는 속으로 시부렁거리면서도 블레스의 심기(?)를 거슬리지 않게끔 좋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에이, 블레스 씨. 지난번에 지우 치료해주실 때 5백만 달러에 최고가로 계약하셔놓고 거기서 두 배요? 말도 안 되죠.”
-왜 말이 안 돼. 성천포는 나밖에 못 쓰는데 그러면 가격도 내 마음대로 아닌가.
상우는 핵심을 정확히 알고 있는 블레스의 말에 솔직히 깜짝 놀랐다.
‘뭐야 이 양반. 의외로 똑똑하잖아.’
그렇다.
환골탈태든, 사람을 살리든 간에, 그 어마어마한 신성력을 뿜어낼 존재가 지구 상에 없다는 게 문제.
즉, 가격을 얼마로 하든 주인장인 블레스 마음대로라는 거였다.
게다가 희소성 때문에라도 가격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성천포의 효과에 대해 소문이 알음알음 퍼져서, 이미 많은 부자들이 블레스를 모셔가기 위해 앞다투어 경쟁하고 있는 상태였으니까.
‘그냥 천만 달러 주고 말아? 금방 벌 텐데 그냥 이대로 계약하는 것도 나은 거 같고.’
상우의 마음 한구석, 귀찮다는 마음이 그에게 쓸데없는 협상을 하지 말고 그냥 계약하라고 종용했다.
하지만, 한줄기 남아 있던 한 가닥 이성이 그를 말렸다.
그래서 쉽게 대답을 못 하고 고민하던 찰나.
상우의 머릿속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곧장 그의 입을 통해 바깥으로 나왔다.
“블레스 씨, 돈 대신에 이거 어떠세요.”
-뭔데.
“의뢰 비용으로 블레스 씨가 원하시던 ‘취하는 방법’ 그거 알려드리려구요. 어때요?”
-취하는 방법?
블레스의 심드렁한 말투가 순식간에 톤이 올라갔다.
상우가 제시한 ‘취하는 방법’이라는 게 그만큼 블레스에게 어필이 되었다는 뜻이었다.
왜냐하면 블레스는 각성하기 전부터 알콜을 사랑하던 알콜 중독자였으니까.
-그게 가능하다고? 어떻게? 무슨 수로?
갑자기 빨라진 블레스의 물음을 들으며 상우가 대꾸했다.
“제가 생각한 원리는 간단합니다. 다만, 제 아이디어이기에 계약이 확정되기 전에 함부로 말씀드리는 건 곤란할 거 같네요. 자, 어떠신가요?”
상우는 그 방법에 대해서는 비밀로 했다.
이렇게 해야 좀 더 블레스가 자신의 아이디어에 궁금하게 될 테니까.
게다가 한 가지 더 이유가 있었으니.
‘나도 될지 안 될지 잘 모르겠으니까 최대한 여지를 남겨둬야지.’
사실 블레스와 연락할 때마다 그가 원했던 ‘취하는 방법’에 대해 그 나름대로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상우가 ‘이건 먹힌다’고 생각했던 게 있었으니.
바로 ‘블레스의 능력을 봉인한다’는 아이디어였다.
‘아마도 흘러넘치는 신성력 때문에 자체 재생력이 너무 높아져서 취하지 않는 거겠지. 그렇다면 성력을 봉인하면 자연스럽게 술에 취할 수 있게 될 거야.’
물론 각성자 신체 자체의 회복력 때문에 취하기 힘들 수도 있으나, 이럴 때는 각종 독성분을 이용하여 각성자들도 취하게 만드는 전용 술을 이용하면 가능성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였다.
‘즉, 블레스의 능력을 봉인하고, 독한 술을 블레스에게 먹이면 되는 거지.’
상우는 자신의 방법이 통할 거라 믿었다.
다만 자기 상우는 혼자 머릿속에서 구상한 아이디어일 뿐 반드시 통한다는 확신은 없었다.
그래서 블레스에게 방법에 대해서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은 블레스에게 적절하게 들어 먹혔다.
-흠 좋아. 받아들이지.
곧바로 상우의 제안을 받아들인 블레스.
“감사합니다. 하하하.”
-대신.
블레스가 말을 이어나갔다.
-너의 그 계획이라는 게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면 거래대금은 현금 백만 달러를 받는 걸로. 어때?
만약에 상우의 아이디어가 실패했을 경우를 고려하여 판매하려는 전략으로 보였다.
“좋습니다.”
이에 대해서 상우도 어차피 크게 걸리는 부분이 없었기에 쉽게 수긍하였다.
그렇게 성립된 두 사람의 계약.
그들은 블레스의 일이 마무리 되는 3일 후에 서울에서 보기로 하였다.
* * *
3일 후.
블레스는 미리 그에게 마중 가 있었던 분신이 연 아공간을 통해서 한국으로 넘어왔다.
그가 도착한 장소는 서울에 있는 상우의 용산 집.
아직 이사를 마치기 전이기에 텅 빈 상태인 커다란 대저택 안이었다.
“Wow, Good house(와우, 좋은 집인데).”
블레스가 집 내부를 구경하면서 살짝 감탄하는 사이.
그와 같이 있던 상우, 그리고 우현이가 인사했다.
“어서오세요, 블레스 씨.”
“하, 하이.”
우현이 블레스를 보면서 어설픈 영어로 쑥스럽게 인사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가볍게 고개만 까닥하여 인사를 받은 블레스.
그러고는 빨리 일하자는 듯 입을 열었다.
“저 여자인가? 성천포를 받을 사람이.”
“네. 맞습니다. 여기 있는 우현이에게 성천포 사용해주시면 되세요.”
“흠. 그래?”
“네… 잘 부탁드립니다.”
상우에 앞에서는 당돌하던 우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수줍게 얘기하는 그녀.
그리고 그 말에 블레스가 피식 웃더니 대답했다.
“OK. 시작하지.”
그와 함께 상우의 대저택 위 하늘위에 구름과 함께 황금빛 성광이 서리기 시작했다.
성천포가 쏟아질 조짐이 시작된 것.
그리고 이윽고.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늘에서 빛의 기둥이 상우의 저택을 향해 내리꽂혔다.
마치 천신이 강림하기라도 하는 것만 같은 황홀하고 성스러운 광경.
그리고 무형의 빛의 기둥은 아무런 저항 없이 대저택을 통과하여 우현의 몸을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관통했다.
“아아….”
자신의 온몸을 감싸는 황금빛 포근함에 눈을 감는 그녀.
이윽고 변화가 시작되었다.
유난히 하얗던 그녀의 피부에서 불필요한 각질이 일어나더니 바닥에 먼지처럼 떨어지고.
그 과정에서 죽은 세포들이 괴사한 형태로 자리 잡은 오래 묵은 흉터들, 그 딱딱한 세포들이 떨어져나가고 그 자리에 새로 차오른 새 피부조직세포들이 자리 잡으며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가 만들어져나갔다.
‘와… 진짜 볼 때마다 신기하다. 어떻게 저렇게 되지?’
상우가 감탄하는 사이.
어느새 목덜미까지 기르긴 했지만 아직 짧았던 우현의 머리가 쑤욱 길어지기 시작했다.
어깨선을 넘어 가슴께까지 자란 머리카락.
우현이 아직 서툴렀던 탓일까.
그녀가 잘 관리를 하지 못하여 약간 푸석거렸던 머릿결 역시 매끄러운 비단처럼 윤기가 흘렀다.
입술도 혈액순환이 잘되는지 좀 더 붉은 선홍빛을 띠는 우현.
그런 그녀를 보는 상우는 마치 자신이 그렇게 변하는 양 기쁜 마음이었다.
다만 그 모든 과정이 아름답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흠… 저건 동생 때랑 똑같네.’
갑자기 저택 안에 나기 시작하는 악취.
그건 우현의 몸에 쌓여 있던 노폐물이 전신 모공을 통해 빠져나가면서 내뿜는 냄새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