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205)
그리고 그 사실은 곧장 상우에게 알려졌다.
‘됐다!’
상우는 바로 여왕가재의 옆에 있던 분신에게 접속했다.
그러자 이전처럼 발광하던 모습과는 달리 조용히 있는 여왕가재의 모습이 보였다.
‘얌전해졌군.’
정신감응으로 여왕가재와의 연결을 느끼며 상우는 스킬창을 살폈다.
정확히는 여왕가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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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조련(Lv.37)/시전형]: 정신의 힘으로 야수와 몬스터를 길들입니다. 강력한 몬스터일수록 조련이 어렵습니다.
-현재 강제 조련 가능한 개체수: 37
-조련된 개체: 얼음정령 암살자(62) / 트윈 헤드 오우거 (1) / 맨티스 쉬림프 퀸 (1) / 맨티스 쉬림프 솔져 (5) /…….
-조련된 개체에 대한 지배력이 조금 상승합니다.
-조련된 개체에 대한 통솔력이 조금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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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조련 스킬의 레벨은 며칠 전에 봤을 때보다 6단계 상승한 상태였다.
보통 스킬 레벨 1을 올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았을 때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성장속도.
하나, 상우가 지금 보는 건 레벨이 아니었다.
‘이름이 맨티스 쉬림프 퀸이었네.’
여왕가재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었다.
녀석의 진짜 명칭은 맨티스 쉬림프 퀸.
‘하긴 맨티스 쉬림프들의 여왕이니 저런 이름이겠지.’
상우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시스템이 정해준 이름은 너무 길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름이 너무 기니까, 앞으로 넌 여왕가재다.’
상우의 생각이 전해진 듯 여왕가재가 키에에엑- 하고 울었다.
그 모습을 보며 상우가 흐뭇하게 웃었다.
‘좋아. 그럼 본격적으로 양식을 시작해볼까.’
원래 여왕가재가 테이밍되기 전에도 알을 조금씩 수확해왔던 상우.
이제 자신의 몬스터가 되었으니 이를 제대로 벌일 일만 남았다.
‘세계 최고의 가재 식재료 사업을 벌이는 거야. 흐흐.’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한 가지 사업이 구상되어 있었다.
보통의 가재와는 차원이 다른 농밀한 맛!
거의 치즈의 풍미처럼 느껴지는 그 진한 맛에 한번 맨티스 쉬림프의 속살을 맛본 사람은 다른 가재는 아무런 맛도 느끼지 못할 터였다.
상우와 가족들이 바로 그랬으니까.
‘납품만 하면 팔리는 건 시간문제지.’
그렇게 된다면 상우는 또 한 번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터였다.
지금도 분신의 사냥을 통해 거의 대기업에 버금가는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있긴 했지만.
‘겸사겸사 식량 문제도 해결하고.’
항상 식량 문제에 시달리는 유렌시아 제국.
최변방에 위치하여 끝없는 전쟁을 지속하는 레이븐 영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항상 식량과 물자와 같은 보급은 턱없이 부족했다.
몬스터들의 시체는 넘쳐났지만 정작 먹을 수 있는 식용 가능한 몬스터들은 거의 없었으니까.
하지만, 상우가 여왕가재를 테이밍하면서 이제 그럴 일은 사라진 상태였다.
‘이제부턴 가재파티 시작이니까.’
상우는 씨익 웃으며 아공간을 열었다.
여왕가재는 레이븐 영지에 두면서 양식하고, 생산된 맨티스 쉬림프들은 지구와 레이븐 영지에 납품할 계획이었다.
스으으윽-
허공에 거대한 균열이 열리며 여왕가재를 집어삼켰다.
‘자, 영지로 가자.’
그리고 그 뒤를 분신들이 따라 뛰어들었다.
* * *
그 시각.
레이븐 공작가 저택의 정문에 일련의 인물들이 채비를 갖춘 채 서 있었다.
‘…이건 정말 미친 짓이야….’
베르샤엘 후작이 굳은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지금 이 자리는 프로스트 스타가 숨겨져 있는 곳을 알려달라는 상우의 부탁 때문에 이루어진 자리였다.
즉, 베르샤엘 후작은 길 안내를 위해 이 자리에 있게 된 것.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자, 그럼 바로 가시죠.
상우가 베르샤엘 후작을 보며 손으로 먼저 가라는 시늉을 해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한숨을 쉰 베르샤엘 후작.
-…바로 출발하지. 따라오게.
그는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몸을 띄워 올렸다.
슈우욱-
마치 중력이 반대로 펼쳐진 것처럼 베르샤엘 후작은 하늘을 향해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니, 날아올랐다.
리버스 그래비티 마법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상우 역시 발을 굴렀다.
“읏차!”
기합과 함께 총알처럼 튀어나가는 상우.
그와 베르샤엘 후작의 모습이 금세 점이 되어 사라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레이븐과 나이젤.
“형님, 잘 될까요?”
“걱정 말거라.”
레이븐이 걱정 말라는 듯 나이젤의 어깨를 두드렸다.
늙은 나이젤은 그 손길에서 왠지 힘이 나는 걸 느꼈다.
“형님….”
그때, 저택 한쪽에서 누군가 불쑥 튀어나왔다.
바람처럼 달려온 남자.
바로 상우의 분신이었다.
-싸부니이임~
뭔가 신난 듯 달려온 상우.
그는 레이븐과 나이젤 앞에 멈춰서더니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사부님! 여왕가재 잡았어요!
-여왕가재? 설마, 그 거대한 가재 말이냐?
그 말을 듣고 눈을 휘둥그레 뜨는 레이븐.
그 역시 상당히 놀란 표정이었다.
-맞아요. 하하하하.
의기양양하게 웃는 상우.
나이젤은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는지 고개를 갸우뚱했다.
-상우군. 가재라면 그때 다 잡았던 게 아닌가.
-아, 그게….
상우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얼마 전에 상대했던 맨티스 쉬림프 군단.
그 졸개들은 모두 잡았지만, 가재들을 생산하던 여왕가재는 못 잡았었는데 이번에 잡았다는 설명이었다.
-허허. 거참….
나이젤은 혀를 내둘렀다.
그때 거대한 맨티스 쉬림프 병사 한 마리만으로도 저택의 모든 식구가 배불리 먹었기에 나이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 가재들이 얼마나 크고 강한지.
껍질을 레이븐 기사단 소속 기사들이 자르지 못해 얼마나 끙끙댔던가.
‘그런데 형님의 제자는 도무지….’
그런 가재 수십, 아니 수천, 수만 마리를 손쉽게 학살하고, 거기에 더해 여왕가재까지 사로잡았다니.
상우의 잠재력과 그 능력의 끝이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상우에게 감탄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그는 여왕 가재를 잡았다는 게, 그와, 레이븐 영지에 어떤 이득을 가져다줄지는 전혀 상상도 못한 채였다.
-이렇게 잡았는데, 한 번 보실래요? 크기 엄청 크거든요.
-…흠, 한 번 보는 것도 괜찮겠군.
나이젤이 고개를 끄덕이자, 레이븐도 수락했다.
-그래. 한 번 보자꾸나.
-좋아요. 그럼 따라오세요.
상우가 아공간을 열었다.
그러자 그곳으로 뛰어드는 나이젤과 레이븐.
상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탓-.
나이젤은 내려서자마자 눈에 익은 장소를 보며 여기가 어딘지 단번에 눈치챘다.
‘여긴 레이븐 공작가 뒷편?’
그곳은 야트막한 언덕이었는데, 큰 나무도 없이 오로지 자잘한 잡초들만 가득한 버려진 땅이었다.
거의 평지에 가까운 언덕 같은 느낌이랄까.
다만, 그곳에는 그의 기억과는 많이 다른, 위화감이 넘치는 존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얀색의 동체.
거의 금속처럼 딱딱해 보이는 껍질.
거의 성벽보다 높은 체고.
길이가 가늠이 안 되는 엄청난 크기.
-…저게 여왕가재?
나이젤이 입을 떡 벌렸다.
여왕가재라 해서 큰 가재를 연상하기는 했는데,
-…거의 드래곤만 하지 않는가…?
그 크기가 엄청났던 것이다.
레이븐과 상우가 그 말에 씨익 웃었다.
-좀 크긴 하지.
-이 정도는 돼야 큰 가재들을 생산하죠. 하하. 한번 보실래요?
대답을 기다릴 것도 없이 상우가 가재를 보며 소리쳤다.
-알 생산해!
그 명령이 내려지자, 여왕가재가 울부짖었다.
키에에에에엑-
귀가 찢어질듯한 끔찍한 괴성.
하나, 공격을 하기 위한 소리가 아닌, 그저 상우의 명령에 대답한 것일 뿐이었다.
그리고 녀석의 뒤꽁무니에서 알들이 후두두둑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어어어?
그 모습에 놀라는 나이젤.
몬스터를 생산하고 있다니?
자칫하면 통제불능의 몬스터로 인해 영지 전체에 위험이 불어닥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만하게! 위험하지 않은가!
놀라서 소리치는 나이젤을 보며 상우가 대답했다.
-아, 괜찮아요. 얘네는 공격 못해요.
그러면서 상우가 손짓했다.
-여기 보세요.
나이젤과 레이븐이 상우를 따라 가재의 뒤꽁무니가 있는 지점에 갔다.
언덕의 아래쪽이라 몰랐는데, 살짝 능선을 넘자 보이는 그곳에는 거대한 분지형태로 구덩이가 파여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미 엄청난 양의 알들과 갓 깨어난 맨티스 쉬림프들이 즐비했다.
-이게 무슨….
그야말로 엄청난 광경.
알에서 막 태어난 맨티스 쉬림프들의 크기마저도 대부분 1미터를 넘었고, 어떤 건 2미터에 달하기도 했다.
-상우 군, 정말 위험한 거 아닌가?
-에이, 걱정마세요. 얘네 다 여왕가재로 통제되고 있거든요.
그렇다.
여왕가재 하나를 잡은 것만으로도 상우는 모든 맨티스 쉬림프를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여왕가재에게 맹렬히 복종하고 따르는 맨티스 쉬림프들의 명령체계와 여왕가재의 페로몬과 정신감응 때문이었다.
따라서 여왕가재가 있는 이상 녀석들은 절대 분란을 일으킬 수 없었다.
-허허….
놀랍다는 듯이 웃는 나이젤.
레이븐 역시 대단하다는 듯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상우가 미리 대기시켜놓은 분신들을 보면서 한 가지를 눈치챈 듯싶었다.
-음, 제자야. 설마….
레이븐이 입을 열자 상우가 씨익 웃었다.
-예. 아마 상상하신 게 맞을 거예요. 얘네는 이제 우리의 복덩이들이거든요.
왜 복덩이인가.
그 이유는 바로 드러났다.
‘슬슬 시작해볼까.’
상우는 미리 불러놔서 대기 중이었던 분신들에게 명령했다.
‘시작해.’
그 명령이 떨어지자, 여왕가재의 몸에서 무언가가 퍼져나왔다.
인간들에게는 영향이 없는, 자신들의 백성들에게 전해지는 명령.
그러자,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알들이 껍질을 깨고 부화하기 시작했다.
쩌적-
툭-
투둑-
알에서 깨어난 맨티스 쉬림프들.
갓 태어난 1~2미터 남짓의 녀석들은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한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분신들이 대기 중인 상태.
그리고 분신들은 곧장 검을 휘둘렀다.
[연참]
[연참]
[연참]
……
눈부신 속도로 휘둘러진 검.
벌겋게 달궈진 볼케닉 레이저가 녀석들의 껍질을 세밀하게 갈라버렸다.
쩌저적-
순식간에 모든 껍질이 해체되어 하얗고 불그스름한 속살을 드러낸 맨티스 쉬림프.
볼케닉 레이저의 열기 때문인지 이미 몸의 속살이 어느 정도 익은 상태였다.
그런 녀석의 머리통으로 분신의 안광이 뿜어졌다.
[안광]
마력의 힘이 실린 그 눈빛에 머리가 꿰뚫리며 즉사한 맨티스 쉬림프.
그렇게 통제를 잃고 쓰러지려는 녀석의 몸이.
[염동력]
분신의 염동력 스킬에 의해 두둥실 떠오르더니.
[파이어]
뒤쪽에 위치한 불덩어리에 내던져졌다.
화아아악-
그렇게 잠시 불길을 통과한 맨티스 쉬림프의 몸통은 벌겋게 잘 익어 있었다.
그 상태로 계속 두둥실 움직여 이동한 맨티스 쉬림프 구이.
그 구이는 최종 목적지인 아공간을 향해 들어갔다.
스으으윽-
사라져버린 맨티스 쉬림프 구이.
하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제 시작일 뿐.
그 맨티스 쉬림프 구이를 시작으로 끊임없이 맨티스 쉬림프 구이가 생산되어 아공간 너머로 던져졌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턱을 떡 벌린 나이젤.
-…허어….
놀란 그를 보며 상우가 물었다.
-이게 뭐처럼 보이세요?
-…공장인가?
-맞아요. 하하. 그럼 이게 무슨 의민지도 아시겠네요.
하나 아직 나이젤은 얼이 빠진 상태인 듯, 멍할 뿐이었다.
대신 설명은 레이븐이 받았다.
-식량 문제는 걱정 없겠군.
-딩동댕~ 역시 사부님.
상우가 정답이라는 듯 박수를 쳤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하게 한 마디 내뱉었다.
-이제 식량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는 겁니다.
상우가 씨익 웃었다.
그 모습을 보며 레이븐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이게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여왕가재를 잡음으로써 식량문제를 해결할 줄이야.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지. 시스템에 의하면 반복훈련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도 제자는 저 분신들을 이용해 성장 중인 건가.’
그는 날카롭게 현재 상태를 파악했다.
그렇다.
상우는 단순히 식량문제만을 해결한 게 아니었다.
안정적인 식량 공급, 최고급 식자재 확보를 통한 수익 창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몬스터 사냥과 스킬 훈련.
이 모든 걸 지금의 가재구이 생산 라인을 통해 만들어낸 상태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