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207)
청원글은 단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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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맨티스 쉬림프 고기를 팔아주세요!
청원인원: 10,998명
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매일 열심히 일하고 방송을 보는 낙으로 사는 평범한 30대 남성입니다.
이런 제가 이렇게 청원글을 올리게 된 계기는 단순합니다.
얼마 전 BJ지우개 님의 맨티스 쉬림프 먹방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이 영상은 크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 고기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도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으니까요.
그 이후 국민들의 맨티스 쉬림프 고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기에,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맨티스 쉬림프를 구하려고 해보았습니다만, 그 어디에서도 맨티스 쉬림프 고기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서식지조차도요.
제 요구는 간단합니다.
현재 유일하게 맨티스 쉬림프의 서식지를 알고 있고 독점하고 있는 정상우 헌터에 대해 정보의 독점을 해제해줄 것을 요청드립니다.
하지만 정보의 독점을 풀어달라는 게 무리한 요청임을 알고 있습니다.
만약 이 부분이 어렵다면, 안정적으로 시장에 맨티스 쉬림프 고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나서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공짜로 풀어달라는 게 아닙니다.
시장에 맨티스 쉬림프가 공급이 된다면, 정상우 헌터도 수익을 벌 수 있기에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맨티스 쉬림프, 그 고기가 먹고 싶습니다.
제발 마켓이든 경매든 어디서든지 간에 맨티스 쉬림프 고기를 구할 수 있게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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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나서서 상우가 맨티스 쉬림프를 공급할 수 있도록 협의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일개 개인에게 정부가 정보 공개요청을 해야 하는 웃기는 상황.
하지만, 청원 찬성 인원이 10만 명에 달하자 이는 달라졌다.
10만 명은 청와대에서 청원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최소기준치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우는 생전 처음으로 청와대 비서실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정상우 씨 맞습니까?
“맞는데요. 누구시죠?”
-예. 저는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박문식 비서관이라고 합니다.
“아, 예. 근데 어쩐 일로…?”
상우는 난데없이 연락 온 청와대의 연락에 살짝 당황했다.
‘내가 뭔 짓을 저질렀나?’
속으로 기억을 더듬는 중에 비서관의 말이 들려왔다.
-예. 다름이 아니라, 맨티스 쉬림프 관련하여 확인이 필요하여 연락드렸습니다.
“맨티스 쉬림프요?”
그래도 이해하지 못하겠는지 상우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뭐지. 지우가 또 사고 쳤나.’
얼마 전 지우가 상우 몰래 맨티스 쉬림프를 가지고 먹방을 하는 바람에, 맨티스 쉬림프가 크게 화제가 되었다.
이는 상우와 미리 협의된 사항이 아니었다.
때문에 맨티스 쉬림프에 대한 정보를 구하고자 기자들이 상우의 집으로 몰려들었을 때 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해코지를 당했다기보다는 그저 조금 시끄럽고 피곤해진 것뿐이었기에 상우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그런데 청와대라니?
‘아오, 얘가 또 무슨 일을 벌인 거야.’
상우는 머리가 아파옴을 느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마음과 상관없이 비서관의 목소리가 스마트고글의 이어폰 너머로 들려왔다.
-네. 맨티스 쉬림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청원글 올라온 거 보셨나요?
“청원글이요? 아니요.”
-이런, 아직 못 보셨군요. 제가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지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들어가 보시면….
상우는 비서관이 알려준 대로 스마트고글의 홀로그램 화면을 조작해 국민청원 게시판에 접속했다.
그러자 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온 게 보였다.
‘…청원 참여 인원이 12만 명? 미친….’
상우는 당황했다.
그깟 고기가 뭐라고 청원까지 하면서 먹으려 한단 말인가.
하나 이건 상우가 잘못 생각한 부분이었다.
유명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아이돌, 우상이 하는 걸 따라 하고 싶어 하는 게 사람들의 습성이었다.
비록 나 자신이 그 사람이 되지는 못할지언정, 그 사람의 패션, 좋아하는 음식, 문화생활 등은 따라 할 수 있으니까.
유행을 타는 것 역시 이런 흐름의 일종이었다.
그리고 상우는 본인이 집에만 있기에 잘 모르고 있었지만, 충분히 한국과 세계에서 하나의 아이콘으로 부상 중이었다.
그런 그가 잡은 유니크한 몬스터 고기?
게다가 맛까지 천상일품이라면?
상우의 여동생이 맛있게 먹는 그 모습에 모두가 맨티스 쉬림프 고기를 구하고 싶어진 터였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행히 상우의 생각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귀결되고 있었다.
‘물론 팔 생각이 있긴 했지만.’
어차피 팔 생각이었다.
그러려고 열심히 잡몹들을 잡아다가 날라서 여왕가재에게 가져다 먹이고, 그런 여왕가재가 생산한 알들로부터 가재구이 생산라인(?)을 만들어놓은 상태니까.
‘가만, 그러고 보니까 개이득인데? 홍보할 필요도 없겠네.’
이것저것 따져본 상우는 전혀 당황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맨티스 쉬림프 고기를 팔려면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이미 팔기도 전부터 수요가 충족되어버렸으니까.
그는 저도 모르게 씨익 웃으며 비서관에게 말했다.
“아, 그런 문제였구나. 난 또. 뭐 좋아요. 안 그래도 맨티스 쉬림프 고기를 판매할 계획이 있었으니까요.”
-아, 그렇습니까! 정말 좋은 생각이십니다. 하하. 그럼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물량을 어떤 방식으로 유통할 계획이신지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청원 답변에 자료로 사용할까 합니다.
“어, 그러니까….”
높아진 지력으로 여왕가재가 생산하는 알과 가재구이의 양을 어림잡아 따져본 상우.
레이븐 영지에 보급하는 양을 제외하면 대략 이백여 마리 정도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루에 이백 마리 정도? 그 정도는 가능할 거 같은데요.”
그가 비서관에게 그 대략적인 숫자를 얘기하자 비서관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게 정말입니까?
“예. 그 정도는 될 거예요.”
-이건 개인이 잡을 수 있는 양이 아닌 거 같은데… 청와대 공식보도자료로 나가게 될 건데 정말 그 정도가 가능하시다는 말씀이십니까?
믿기 어렵다는 듯한 비서관의 물음.
상우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당연히 가능합니다.”
왜냐.
그에겐 분신이 있으니까.
그리고 그날 오후.
상우가 맨티스 쉬림프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청와대를 통해 정식으로 발표되었다.
사람들에게 하루에 200마리의 맨티스 쉬림프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소식에 여론의 반응은 뜨거웠다.
-맨티스 쉬림프 판댄다~ 풍악을 울려라~
└오 청와대가 웬일이래 ㅋㅋ 올만에 한 건 했네
-드디어 먹어보는 거?
└ㅈㄴ 비싸게 팔 듯
└비싸게 팔아도 좋으니 한번 먹어나 보자
└ㅇㅇ 맛 궁금함
모두가 기다려왔기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래서 언제부터 판대?
└글쎄
하지만 판매일자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
그래서 모두가 한동안은 꽤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며 기대를 품었다.
하나 웬걸.
다음날이 되자,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하나의 키워드가 순식간에 순위권을 차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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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맨티스 쉬림프 구매
2. 옥마켓 맨티스 쉬림프
3. 맨티스 쉬림프 특가 찬스
4. 맨티스 쉬림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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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상우가 계약을 맺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맨티스 쉬림프 고기의 독점 판매가 시작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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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초특가] 초벌구이 맨티스 쉬림프 집게살 1㎏
판매가: 9만 9천원(-90% 할인)
배송비: 무료(오늘 오후 3시까지 구매시 당일 배송!)
남은 수량: 1,211개 (1인당 1개만 구매 가능)
상품 설명:
독점 공급받은 맨티스 쉬림프의 집게살 부분입니다.
맨티스 쉬림프의 주 공격수단이기 때문에 유연하고 탄력 있는 부위로써, 식감이 의외로 쫄깃쫄깃한 게 특징입니다.
제품은 보관을 위해 정상우 헌터가 직접 초벌구이를 한 상태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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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게다가 가격은 매우 비싼 가격에 책정되리라 추측했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킬로그램당 10만 원 정도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정해졌다.
그 이유는 상품 오픈이라 적용된 90% 할인이 컸다.
즉, 원가는 킬로그램당 백만 원 상당이라는 의미.
그 덕분일까.
‘이건 지금 아니면 못 산다’라는 소비욕구를 적절히 자극했기 때문인지, 소비자들의 엄청난 화력에 맨티스 쉬림프 초벌구이는 거의 1~2분 만에 완판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날 저녁.
당일 배송으로 맨티스 쉬림프 고기를 받아보게 된 소비자들의 후기가 인터넷을 뒤덮었다.
-맨티스 쉬림프 먹어봤다. 결론은 이제 다른 가재나 게 요리는 못 먹을 거 같다
-너무 맛있어요!
-걍 맛있는 척 한 줄 알았는데 대박이자너어~
-환.상.
-오늘 처음으로 살아 있는 게 감사하다고 느낌….
└ㅇㅈ 난 이거 사 먹으려면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느꼈음
-이 세상 맛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근데 그게 이상하지 않고 너무 맛있네요.
-인생 최고의 맛
-BJ지우개가 왜 치즈향 난다고 했는지 알 듯
└ㅇㅇ 풍미 엄청 진함
그 어떤 댓글도 맛없다는 불평 댓글이 없었다.
오로지 칭찬 일색.
그리고 그 후기를 본 다른 국민들과 소비자들은 더더욱 애가 타기 시작했다.
‘내일은 꼭 구매하고 만다.’
모두가 그런 결심을 품으며 다시 판매가 열리길 기다렸다.
하나 다음날.
엄청나게 모여든 소비자들의 트래픽 덕분에 살짝 렉이 걸리려는 서버.
다행히 마나공학이 결합된 이후로 용량이 대폭 증설되어 수많은 동시접속자들을 너끈히 감당해내는 서버였기에 큰 문제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남은 수량: 품절]
쇼핑몰에 등록된 판매 사이트에 떠오른 수량은 0개로 바뀐 후였다.
때문에 오늘도 구매하지 못한 많은 소비자들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씨 또 못 샀다
-나도
-완전 로또네 ㅠ
-난 당첨됐지롱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이 자신이 구매한 맨티스 쉬림프 고기를 중고로 되판매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마진을 붙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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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맨티스 쉬림프 고기 팔아요
희망 판매가: 100만 원
내용: 방금 받았구요. 진공 밀폐 포장도 뜯지 않은 완전 새 제품입니다.
일산, 고양시 부근에서 직거래 희망합니다.
택배 거래 원하시면 안전거래로 진행 원합니다.
연락 주세요.
010-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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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원에 구매한 고기를 100만 원에 판매하는 웃지 못할 상황.
하지만, 할인이 적용되기 전 가격이기 때문일까.
이 중고판매 역시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지나친 수요를 공급이 도저히 못 따라가는 상태였다.
덕분에 맨티스 쉬림프 고기의 가격은 날이 갈수록 상승했다.
백만 원, 이백만 원, 나중에는 오백만 원을 훌쩍 넘어서 거래되는 수준이었다.
오죽하면 맨티스 쉬림프를 구매하는 게 가재 로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뭐 덕분에 잘 됐지.’
그리고 이런 노이즈 마케팅 덕분에 뒤에서 조용히 웃고 있는 남자.
바로 처음으로 식품 사업을 시작한 상우였다.
‘이렇게 잘 될 줄이야.’
사실 상우 역시 좀 걱정하는 부분이 있었다.
최근 들어 경제학을 공부하고는 있었지만, 사업을 진행하는 건 별개의 일이었으니까.
그래서 에이전트인 강준모를 통해 사업에 대해 물어보게 되었다.
다행히 그는 유능한 에이전트였고, 오랜 경력을 쌓으면서 알게 된 전문가들을 상우에게 소개해주었다.
그리고 상우는 그 전문가들을 고용하여 빠르게 일을 진행했고, 그 결과 성공적으로 자신의 유통 브랜드인 ‘(주)아바타유통’을 런칭할 수 있었다.
그래서 첫 사업이기에 잘 안될 수도 있는 건데, 보기 좋게 성공시켰기에 그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지우 덕분에 홍보는 제대로 됐네. 첫발은 잘 디뎠어. 나중에 용돈이나 좀 줘야지.’
오랜만에 여동생을 기특하게 여기며 선물을 고민하는 상우였다.
그렇게 상우의 첫 식품 사업은 빠르게 자리를 잡아나갔다.
하지만 그 역시 그때까지는 몰랐다.
맨티스 쉬림프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수출될 거라고는.
* * *
한편 그 시각.
상우의 또 다른 분신 31호, 아니, 상우는 누군가를 만나고 있었다.
사람이 없는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식당 안에서 식사 중인 두 사람.
그때 상우의 맞은편에 있던 남자가 저도 모르게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짝, 짝, 짝-
살짝 검은 피부를 가진 섹시한 남자.
그는 바로 알라바르 왕자였다.
“Wow… incredible(와우, 믿을 수 없군요).”
알라바르는 진심으로 놀라운 표정으로 자신이 방금 먹은 음식을 바라보았다.
겉보기에는 그저 흔한 게살요리처럼 보이는 비주얼.
‘하지만 맛이 엄청 진하군. 처음 맛보는 느낌이야.’
왕자의 신분인 그였기에 얼마나 많은 산해진미들을 맛보았던가.
그랬기에 어릴 때 이후로는 어떤 음식을 먹어도 큰 감흥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에게 있어 이제 음식은 그저 하루 세 번 챙기는 단순한 식도락일 뿐이었다.
그런데 상우가 대접한 이 요리, ‘맨티스 쉬림프 구이’는 그에게 오랜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입맛에 맞으세요?”
“딱 맞습니다. 정말 최고군요. 왜 세간이 이 식재료에 열광하는지 알겠습니다.”
알라바르 왕자가 진심을 담아 얘기했다.
그 말에 상우의 어깨가 괜히 으쓱 올라갔다.
“뭘요. 하하하.”
“정말입니다. 진짜 맛있군요. 그래서 말인데, 이 맨티스 쉬림프의 고기를 더 구매하고 싶습니다. 제 가격의 배 이상을 드리지요.”
“에이, 우리 사이에 뭘요.”
상우는 손사래를 쳤다.
‘이미 받은 돈만 수천억 원인데 그럴 수야 없지.’
그와 알라바르 왕자는 오딘의 탑 출입 서비스 계약을 맺은 상태.
덕분에 왕자가 꾸린 두샤라 공략대의 출입으로 인해 상우는 수천억 원을 벌어들인 상태였다.
왜냐하면 총원 10명인 두샤라 팀이 한번 오딘의 탑 바깥으로 외출할 때마다 받는 돈이 1,000억 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상우는 고작 맨티스 쉬림프를 주면서까지도 돈을 받고 팔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안 그래도 제가 아까 주방장한테 맨티스 쉬림프 요리를 요청할 때 잔뜩 맡겨둔 상태입니다.”
“아, 그러셨군요.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가족들한테도 대접해야겠군요. 하하하.”
알라바르 왕자가 왕자답지 않게 예의를 갖추어 감사를 표했다.
그 모습에 상우는 역시 배운 사람은 다르다고 느끼며 마주 웃었다.
“하하, 많이 드세요.”
그렇게 평화롭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두 사람은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이어진 디저트 타임.
그때가 되자, 용건이 있었던 알라바르 왕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거 같이 식사 한 끼 하자고 귀한 분을 너무 오래 잡아 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닙니다. 괜찮아요. 저야 뭐 시간 많으니까요. 아마 뭐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 거 같은데, 얘기해 보세요.”
상우가 대놓고 본론을 꺼내라 주문하자, 알라바르 왕자는 잠시 상우를 쳐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정상우 헌터, 사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예. 뭐가요?”
“혹시… 당신은 지금 오딘의 탑 2층에 있는 겁니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