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229)
상우는 곧장 복제된 블랙드래곤하트를 꿀꺽 삼켰다.
그러자 독기운 때문인지 식도가 타들어 가는 느낌과 함께 뱃속에서 불이 났다.
‘크흑….’
그래도 꽤나 높아진 독내성과 금강불괴 스킬 덕분에 견딜만 했다.
[블랙드래곤하트를 섭취하였습니다.]
시스템 메시지와 함께, 상우는 괴마흡정 스킬의 기운이 발동하는 걸 느꼈다.
괴마흡정 스킬의 옵션 중, 몬스터 사체를 흡수하였을 때 능력이 증가하는 특성이 발동한 거였다.
‘좋았어.’
상우는 괴마흡정 특유의 기운 흡수 메커니즘을 떠올리며 블랙드래곤하트의 마나를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우웅-
순수한 마나의 덩어리인 드래곤하트.
그 마나는 돌멩이처럼 단단히 뭉쳐져 있었지만, 상우의 의지가 실린 마나가 톡톡 두드리자 반사적으로 조금씩 풀려났다.
마치 실타래가 풀려나는 듯한 반응.
그렇게 풀려난 마나는 상우의 명치 부근에 있던 코어들 쪽으로 흘러들어갔다.
그때였다.
치이이익-
마그마 코어와 만나며 타들어가는 드래곤 하트의 마나.
아마 독이라는 특성을 띠고 있기 때문으로 보였다.
‘흠….’
그 반응을 보며 상우는 두 가지 선택지가 열렸음을 깨달았다.
독기운을 마그마 코어의 기운으로 정화하느냐.
아니면 독기운을 따로 모으느냐.
두 가지 다 장단점이 있었다.
‘마그마 코어로 정화하면 그만큼 기운이 순수해지고 강해지겠지. 하지만, 독기운을 모으면 새로운 공격 수단이 생길 거고.’
순수하게 모든 스킬들의 위력을 강화할 것이냐.
아니면 독의 성질을 살린 공격수단을 새로 보유할 것이냐.
상우는 후자에 마음이 쏠렸다.
‘그 괴물을 잡으려면 새로운 공격수단이 필요해.’
그에게 아쉬웠던 한 방 기술.
독이라면 왠지 녀석의 재생력을 억제하는 쪽으로 해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상우는 블랙드래곤하트의 독기운을 따로 분리 추출하여 체내에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잔여 마나들을 체내로 퍼트렸다.
근육세포를 마나로 코팅하고, 신경 세포를 마나로 코팅하고.
전신을 마나로 코팅하여 능력치를 올릴 시간이었다.
[독내성이 0.001 올랐습니다.]
[독내성이 0.001 올랐습니다.]
[독내성이 0.001 올랐습니다.]
……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
[마력이 0.001 올랐습니다.]
[마력이 0.001 올랐습니다.]
[마력이 0.001 올랐습니다.]
……
[포이즌 코어가 생성되었습니다.]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능력치들.
몇십 분에 걸쳐 그 지루한 작업이 반복되었고, 상우는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후아… 끝났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상우.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왜냐.
블랙드래곤하트를 흡수하면서 생긴 독기운의 여파로 방 전체가 오염되어 있었으니까.
“이런….”
상우는 처음 블랙드래곤하트를 흡수했기에 이런 상황은 예상치 못했다.
아마도 옆에 있던 우현은 상우의 몸에서 나오는 독기운을 보고 자리를 피한 것으로 보였다.
“시공 다시 해야겠네.”
다음부터는 방 안에서 흡수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며 상우는 올라간 능력치를 살폈다.
‘상태창.’
───────────────
[능력치]
·근력: 1321.123 → 2132.123
·순발력: 1300.983 → 2099.355
·체력: 1298.332 → 2105.583
·지구력: 1302.851 → 2111.588
·마력: 1355.918 → 2155.989
·활력: 1037.636 → 2087.641
·재생력: 1258.867 → 2001.854
·정신력: 1211.922 → 1877.983
·물리내성: 891.111 → 1384.298
·마법내성: 823.535 → 1376.111
·독내성: 622.200 → 1231.999
·화염내성: 611.821 → 712.970
·냉기내성: 509.498 → 651.123
·전기내성: 402.495 → 455.909
───────────────
웨어드래곤과 싸우기 전에 대략 1,500대 정도였던 상우의 능력치.
그 능력치는 어느새 2,000대를 넘어 있었다.
‘…대략 4~500 정도 올랐나.’
드래곤 하트를 먹었더니 능력치가 그 정도 오른 상태였다.
상우는 상승한 힘을 느끼며 만족했다.
‘좋아. 이대로 몇 번만 더 반복하자.’
현재 분신의 재사용대기시간은 3시간가량.
3시간마다 능력치를 500씩 상승시킬 수 있는 거다.
물론 능력치가 올라갈수록 흡수효율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고, 전신이 완전히 마나로 코팅이 되어버리면 능력치 상승 여지가 없어진다는 게 문제지만.
‘그때가 되면 몸이 더 커지려나.’
방금 전 웨어드래곤과의 전투에서 소울링크로 능력치 2만에 달했을 때처럼, 아마도 몸의 용적이 커져서 늘어난 힘을 수용하려 변할 가능성이 엿보였다.
‘여기서 더 커지면 안 되는데.’
상우는 몸이 커지기 직전까지만 능력치를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차피 소울링크로 힘을 모으면 일시적이긴 하지만 한계를 넘는 게 가능했으니까.
‘아무튼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지금은 성장에 집중하자고.’
분신 소환 시간을 따져보았을 때 대략 3일 정도면 능력치 1만과 모든 분신들을 풀소환하는 게 가능할 거 같았다.
상우는 마음을 추스르며 심상에 세계에 정신을 집중했다.
오버마인드 스킬을 통해 보이는 분신들의 시야.
그곳에는 반투명해진 분신들을 무시하고 지나치려는 괴물과 이를 제지하려는 루카스와 분신들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상우는 타이베른에 있는 분신에게 접속했다.
* * *
타이베른 행성의 레이븐 영지.
레이븐 공작가 저택의 연무장에 갑자기 빛무리가 나타났다.
팟!
나타난 건 상우였다.
정확히 말하면 분신이었지만.
“사부님!”
-음? 왜 그러느냐. 제자야.
기사들의 훈련을 봐주고 있던 레이븐이 의아한 듯 물었다.
상우가 다급히 얘기했다.
“공간참! 공간참 빨리 알려주세요.”
-공간참? 이미 다 알려주었지 않느냐.
“…그런 뜬구름 잡는 이야기 말구요. 단기속성 방법 없어요?”
-그런 건 없다. 만약 그런 방법이 있다면 공간참이 스톰브링어 검법의 최종 오의로 여겨지지 않았을 거다.
“음….”
고민하는 상우.
잠시 기사들에게 자유 훈련을 명한 레이븐은 상우와 걷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얘기했다.
-바람을 느껴라. 그리고 그 바람을 넘어 바람이 존재하는 공간을 느껴라.
“…안 느껴지는데요?”
-그게 가장 어렵지.
“후… 아무튼 공간을 느끼면 된다는 거죠?”
-그렇단다. 만약 네가 공간을 느끼면 그때부터는 일사천리다.
그 말을 하며 레이븐이 검을 움켜잡았다.
동시에 그의 주변으로 요동치는 마나의 파장.
상우 뿐만 아니라 훈련 중이던 기사들 모두가 레이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때.
서걱-
레이븐의 앞에 벼락이 떨어졌다.
아니, 벼락이 친 것처럼 검이 허공을 갈랐다.
그러자 그 자리에는 놀랍게도 아공간처럼 거무스름한 공간의 균열이 발생했다가 금세 사라졌다.
언제봐도 믿기지 않는 신기.
-바람을 베는 감각이 있지 않느냐. 그 감각으로 공간을 베어버리면 그게 공간참이란다.
“음….”
뭔가 알 듯 말 듯 아리송한 얘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레이븐을 찾아왔던 상우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공간을 느껴야 한단 말이지….’
공간.
우리가 살고 있는, 가로, 세로, 높이 축으로 이루어진 3차원의 세계.
하나 산소와 같은 공기, 먼지, 바람 등을 느낄 순 있어도 이 공간을 느끼는 건 불가능했다.
그저 시각으로만 이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만 ‘인지’할 뿐.
‘근데 감각처럼 느껴야 한다는 게 문제지. 돌겠네.’
그래야만 벨 수 있으니까.
아마도 공간을 느끼는 건 상우가 처음 마나를 접했을 때의 감각이나 염동력을 발휘했을 때의 감각처럼 전혀 생소한 새로운 감각일 게 분명했다.
‘새로운 감각이라….’
머리가 간질간질한 듯한 미묘한 기분.
알듯말듯한 이 감각.
그런 느낌이 상우의 뒷골을 쭈뼛거리게 만들었다.
“아!”
그리고 무언가 알았다는 듯 레이븐과 걷고 있던 상우가 발걸음을 멈췄다.
-무슨 일이냐?
레이븐이 물었다.
“잠깐만요. 사부님.”
상우는 가만히 손을 뻗었다.
[아공간]
상우의 앞에 생겨나는 아공간의 입구.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이 현상.
상우는 생겨난 아공간 입구에 손을 가만히 가져다댔다.
입구에 갖다대면 손이 관통하여 아공간으로 들어갔고, 뒤에서 보면 아무것도 없었다.
입구의 테두리를 손으로 만져봐도 마찬가지.
하지만 그냥 우리가 사는 일상의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미묘한 감각이 상우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었다.
아니, 염동력과 같은 초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육감을 자극했다.
‘…이거 될 거 같은데?’
이 감각을 떠올리며 베어보자.
상우는 검을 소환했다.
오른손에 들린 검.
그는 이 감각을 베어버린다는 느낌으로 허공에 떠오른 아공간을 베었다.
휘잉-
하나 허무하게 허공만 가른 검은 아공간 입구만 지나버렸다.
멀쩡한 공간.
하지만 상우는 뭔가 해답을 찾은 느낌이었다.
‘될 거 같은데?’
아공간 스킬이 바로 공간을 느끼게 할 열쇠라고 여겼다.
‘그 감각만 찾을 수 있다면….’
그렇다면 모든 방어력을 무시할 수 있는 최강의 공격기술을 손에 넣게 된다.
그러면 굳이 소울링크로 힘을 모으지 않더라도 분신들 하나하나가 웨어드래곤의 드래곤 비늘을 뚫고 공격하는 게 가능해질 터.
‘그러면 다구리로 끝을 볼 수 있지.’
상우는 드래곤 하트를 통한 능력치 상승과 더불어 공간참 습득도 노려보기로 했다.
물론 분신을 시켜서.
“사부님. 저 지하 연무장 좀 쓸게요!”
-그러려무나.
상우는 곧장 사라졌다.
팟!
* * *
그 시각 아프리카와 중동을 잇는 통로, 수에즈 운하.
그곳에선 치열한 격전이 한창이었다.
쾅!
기관총처럼 허공을 수놓는 웨어드래곤의 촉수팔.
하지만 반투명한 상태인 분신들의 몸을 허무하게 지나갔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
분신들을 없애지 못하자 분한지 소리를 지르는 웨어드래곤.
그 사이 반투명해졌던 분신들이 이터널 바디 스킬을 해제하고는 공격을 시작했다.
녀석들의 손에는 프로스트 스타와 어스퀘이커가 들려 있었다.
쩌저저적!
프로스트 스타를 통해 시전된 아이스 노바 공격이 드래곤의 주변을 꽁꽁 얼렸다.
그와 동시에 녀석을 휘감는 돌의 감옥.
하지만 속박은 단 1초도 버티지 못했다.
쾅!
순식간에 박살 나버린 속박들.
웨어드래곤은 화가 나서 분신들을 잡으려 날아올랐다.
하나 블링크 스킬로 멀찌감치 달아나는 분신들.
분신들은 거리를 벌리자마자 다시 이터널 바디 스킬로 반투명해져 갔다.
쿠어어어어어어어!!!
귀찮은 날파리처럼 이렇게 게릴라 공격을 해대는 통에 웨어드래곤의 분노는 그야말로 미친 듯이 치솟고 있었다.
시뻘건 안광을 줄기줄기 토해내는 웨어드래곤.
그럴 때마다 녀석의 힘과 스피드 모든 게 조금씩 더 빨라지고 강해져갔다.
‘지치지도 않나….’
분신의 시야를 공유하여 보고 있던 상우는 혀를 내둘렀다.
지금 녀석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의아할 정도로 녀석은 지치지도 않고 움직였다.
물론 자신도 역시 몇 시간이고 싸울 자신이 있었지만.
체력과 재생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상태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루카스 역시 아직도 쌩쌩하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아니, 깜빡이고 있었다.
파바바바바바바밧!
점멸하듯 순간이동하며 웨어드래곤을 공격 중인 루카스.
그 역시 시간을 끄는 게 목적인 듯 굳이 위험한 상황을 자초하지는 않았다.
물리공격 면역인 이터널 바디 분신들과 점퍼의 합공.
그들의 견제에 웨어드래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한 곳에 고착된 상태였다.
그리고, 그때였다.
슈우우우우우우우우-!
분신의 시야에 하늘 저 멀리서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 로켓추진체 하나가 보였다.
‘미사일?’
의문도 잠시 그 미사일은 그들을 지나쳐 저 멀리 사라져갔다.
그 미사일이 향한 방향은 다름 아닌 몬스터들이 있는 지역.
수없이 많은 몬스터 웨이브에 날아간 단 한 기의 미사일이라.
상우는 문득 하나를 떠올렸다.
‘설마…?’
그리고 그 가정은 사실이 되었다.
“핵 공격!”
루카스의 외침과 동시에 지평선 저 너머에서 빛이 번쩍했다.
그 빛이 어찌나 강렬한지 순간적으로 눈이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실제 일반인이라면 정말로 눈이 타들어 갔을 정도의 강렬함이었다.
아마도 방사선일 게 분명했다.
그리고 지평선 너머에서 어마어마한 열기와 빛, 압력이 몰려오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젠장!’
순간적으로 위기감에 그 모든 순간이 슬로우 비디오처럼 흘러갔다.
그러다 문득 이터널 바디 상태인 분신이라면 그다지 상관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침착하려 할 때.
루카스가 입 모양으로 무언가를 말하며 사라졌다.
팟!
상우는 그 입 모양을 떠올리며 웨어드래곤을 바라보았다.
‘…붙잡으라는 거지.’
녀석을 핵공격에 노출시키자는 의미.
그러려면 이터널 바디를 해제해야만 한다.
‘좋아. 해제하지 뭐.’
그에겐 뉴클리어 바디도 있으니까.
핵에너지로 이루어지는 뉴클리어 바디 상태라면 핵 공격에도 끄떡이 없었다.
[해제]
1기의 분신이 이터널 바디를 해제하며 투명했던 몸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동시에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 몸.
그 몸이 불꽃의 화신 같은 모습으로 웨어드래곤에게 쏘아져 갔다.
뒤에서 덮쳐들었지만 본능적으로 위기를 파악하고 빠르게 반격하는 웨어드래곤.
녀석의 촉수팔이 뉴클리어바디 분신을 꿰뚫었다.
하나, 현재는 불꽃과 같은 상태.
촉수팔은 허무하게 분신의 몸을 뚫고 지나갔고,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분신은 웨어드래곤에게 짓쳐 들었다.
크아아아아아아!
드래곤 비늘 때문에 화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완전히 화염을 방어해내지는 못했는지 괴로워하는 웨어드래곤.
녀석이 뉴클리어바디 분신을 떨쳐내기 위해 발광을 할 때였다.
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엄청난 열기와 압력의 폭풍이 그들이 있는 곳을 덮쳤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