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41)
카타콤 (1)
사방을 휩쓰는 빛과 열기의 폭발.
폭발의 여파에 휘말린 냉기수호자들은 마치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지워져버렸다.
그와 동시에,
[마력이 0.002 올랐습니다.]
[마력이 0.003 올랐습니다.]
[냉기내성이 0.001 올랐습니다.]
···
[괴마흡정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마나폭발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촤르륵 상승하는 능력치들.
김우현의 마나활성 포션의 부작용이었던 ‘자폭’을 스킬로 재현하는 데 성공한 거였다.
상우가 스스로 스킬을 만들어 익힌 첫 순간이었다.
‘이게 진짜 되는구나. 그럼 아공간 스킬을 구동하는 마나의 움직임만 정확히 따라할 수 있다면···!’
아공간 스킬을 익힐 수 있을 거였다.
물론 상대방의 마나 움직임이 보이거나 느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파악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는 게 문제지만.
게다가 아공간 스킬 자체의 마나 구동 메커니즘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복잡할 터였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시도를 안해볼 수는 없겠지.’
상우는 아공간 스킬을 얻고 싶은 마음에, 발할라 포탈에 남아서 분신을 더 소환하여 공략1팀원들과 소통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박원태에게 부탁했었던 선약이 있었기에 공략1팀 생존자들에 대한 정보를 케이너스 길드에 넘기고 오딘의 탑을 떠났다.
선약은 바로, 언데드 던전 공략이었다.
* * *
프랑스 파리.
고풍스러운 문명으로 가득했던 그곳은, 대격변 이후 전쟁의 상처가 깊이 자리 잡아 있었다.
무너진 에펠탑과 개선문이 흉물스러웠다.
그어어어어-
부서진 도시 곳곳은 좀비들과 스켈레톤 같은 언데드 몬스터들이 돌아다녔다.
파리는 어쩌다 이렇게 언데드 몬스터들의 천국이 되어버린 걸까.
이는 지하에 자리한 ‘카타콤’ 때문이었다.
카타콤은 옛 기독교인들이 로마 제국의 박해를 피해 숨어서 예배를 드리던 지하묘지였다.
좁다란 지하통로가 얼기설기 연결되어 미로 같은 곳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카타콤이 가장 유명했다.
총 길이 300km에 걸쳐 500~600만구의 시체가 묻혀있었던, 거의 서울에서 대구만 한 어마어마한 크기 때문이었다.
가히 미궁이라 불릴만한 장소였고, 과거에는 프랑스의 유명 관광 명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었다.
허나 그랬던 그곳은 지금 기괴한 결계에 잠식되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다.
오히려 꾸역꾸역 언데드 몬스터들을 토해내는 악의 소굴로 변모했기에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었다.
기존 관광지 입구가 아닌 포탈로 생성된 입구로 들어서면 마치 지옥에 들어선 듯한 음침한 분위기와 함께, 어두운 통로에서 각종 언데드 몬스터들이 쏟아져왔다.
마치 인세에 재현된 지옥을 보는 듯한 환경이었다.
통로도 낡고 좁아서 무너질 위험 때문에 헌터들이 원거리나 폭발하는 범위형 스킬을 사용하기도 애매했는데, 통로마다 질긴 생명력을 지닌 언데드 몬스터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달려드는 까닭에 매우 까다로운 던전 중 하나였다.
그런 이유로 인해, 일반인들이나 초보 헌터들에게는 절대 들어서면 안될 고난이도의 던전으로, 좀 사냥 좀 한다는 헌터들 사이에서 좋은 사냥터로 각광을 받고 있었다.
길을 잃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여기 프랑스의 나폴레옹 길드 역시 근 한 달째 카타콤을 뒤지고 있었다.
“단장님, 이 구역도 없는 거 같습니다.”
“허탕인 거 같은데요. 이제 슬슬 돌아가는 게 어떻습니까?”
“··· 젠장.”
나폴레옹 길드의 단장이자 A급 헌터인 프랑수아 샤토브리앙.
40대 미중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장난에 낚인 건가.’
사실 그가 지금 이 어둡고 습하고 음침한 카타콤에서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 이유가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사무실 책상에 자리한 의문의 소포 때문이었다.
길드 사무실에 사람의 침입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음에도 소포는 놓여있었다.
마치 원래 거기 있었던 것처럼.
하지만 샤토브리앙은 누군가 침입했다는 사실에 화나기보다는, 놀라고 말았다.
───────────────
친애하는 나폴레옹 길드 샤토브리앙 씨에게.
안녕하십니까. 샤토브리앙 씨.
저는 이전부터 프랑스의 자랑스러운 헌터인 당신을 존경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아낸 엄청난 비밀을 공유해드리려 합니다.
대격변 이후에 포탈 너머에서 관념으로만 전해지던 신화와 유물, 불가사의들이 모습을 드러내곤 했습니다.
때문에 많은 헌터들이 그 유물들을 얻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포탈 너머의 세상을 돌아다닙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후발주자들이 아닙니다.
그 이전부터 그런 세계의 신화와 불가사의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었고···
(중략)
··· 그 흔적들을 쫓던 중, 칠죄종 중 하나인 탐식에 대한 단서를 얻었습니다.
프랑스 파리 카타콤 내부에 반드시 탐식의 상징이 있음을 확신합니다.
동봉된 증거들을 확인 부탁드립니다.
믿든 안 믿든 자유이지만, 현명한 당신이라면 이 증거가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이 편지가 당신이 유물을 얻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프랑스와 나폴레옹 길드, 그리고 당신에게 영광이 깃들기를.
-J-
───────────────
그 소포에는 ‘탐식의 상징’이 파리 카타콤 내부에 잠들어 있다는 고고학적 단서와 증거를 담은 서류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칠죄종.
기독교에서 일컫는 일곱 가지 대죄이자, 죄의 근원이다.
각각 교만, 질투,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색욕을 나타내는 칠죄종은, 모든 죄를 야기하는 씨앗이기도 했다.
이름부터 뜻까지 부정적인 느낌으로 가득한 칠죄종이었다.
허나, 샤토브리앙은 눈을 빛냈다.
‘하지만, 관념의 힘은 차원이 다르지.’
인간이 꿈만 꾸던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힘이 관념의 유물이었다.
만약, 탐식의 힘을 얻게 된다면?
‘그 힘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면, 모든 걸 먹어치워서 내 힘으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이 생길지도.’
그렇다면 S급도 문제가 아니리라.
샤토브리앙이 카타콤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일의 진전이 없어서 답답한 마음이 가득했지만, 샤토브리앙은 다시 힘을 냈다.
“여러분, 아직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찾아봅시다.”
“··· 예.”
길드원들이 힘없이 얘기했다.
이미 질려버린 기색들이었다.
샤토브리앙은 애써 힘을 내어 길드원들을 격려했다.
“힘냅시다. 이번에는 생드니 쪽으로 가보죠.”
“거긴 좀 위험하지 않을까요?”
“위험한 건 지상에서였고, 지금은 지하니까요. 자, 갑시다.”
생드니 지역은 한때 프랑스에서 가장 흉악범죄가 많이 일어났던 동네.
샤토브리앙은 길드원들을 그곳의 지하로 이끌었다.
* * *
파리 근교 지역.
그곳에 상우와 일단의 헌터들이 무리지어 있었다.
사실 상우는 얼마 전에 국내에는 거의 없는 상급 스켈레톤을 잡기 위해 박원태에게 부탁했다.
“좋습니다. 안 그래도 저희 쪽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고구려길드와 욜로길드에서 카타콤 원정을 떠나거든요. 거기에 합류해서 가시죠.”
박원태는 쉬이 다리를 놓아주었다.
그렇게 상우는 오딘의 탑 원정을 마치자마자, 프랑스 파리로 향했던 거였다.
도착해서 만난 다른 길드 사람들.
첫인상이 모두 괜찮았다.
상우는 다른 길드 사람들과 사냥에 앞서 통성명을 하였다.
“반갑습니다. 배철민입니다.”
고구려길드 배철만 단장의 동생이자 B급 헌터인 배철민.
곰처럼 커다란 체형에, 순박한 얼굴을 한 그가 상우에게 악수를 건네왔다.
“네, 안녕하세요. C급 헌터 정상우입니다.”
“하하, 원태 형님에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이야- 이게 그 유명한 분신이군요. 진짜 신기하네요.”
배철민이 놀라워하며 분신들을 쳐다봤다.
이렇게 사람들이 신기해하는 시선이 상우는 이제 익숙해졌다.
상우는 별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그냥 스킬이죠.”
“에이, 그냥 스킬은 아니죠, 벌써 C급 1위시던데. 곧 B급 되실 루키라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이거 나중에 국내 최초로 S급 되시는 거 아니에요? 미리 사인이라도 받아둬야하는 건지. 하하하.”
상우의 얼굴에 금칠을 해주며 배철민은 껄껄 웃어댔다.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상우도 마찬가지여서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되게 호탕한 사람이네. 괜찮은 사람 같다.’
원래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고운 법.
상우 역시 배철민을 살갑게 대했다.
“그럼 제가 대대손손 물려드릴 수 있도록 사진 좀 찍어드릴까요?”
“엥? 하하, 농담도 참.”
“농담 아닌데요.”
“그, 그럼 찍을까요?”
“하하하, 장난입니다.”
“재밌으시네요. 하하하.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사냥 끝나고 술이라도 한잔 할까요?”
그렇게 고구려길드원 5명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어쩌다 진짜 사진까지 찍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들고 옹기 종기 모이는 상우와 고구려길드원들을 보면서 옆쪽에 있던 욜로길드쪽에서 한 명이 말을 걸어왔다.
“저기여? 왜 저희랑은 인사 안 해여?”
상우 앞에 서더니 척하니 허리에 손을 얹는 여자.
타이트한 전투슈트로 굴곡진 몸매를 드러내고 하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그녀는 욜로길드의 단장이자, A급 헌터인 한미호였다.
나이는 서른이었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매우 어려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길드원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따라왔다고 했지.’
한 길드의 수장이 이렇게 쉽게 몸을 움직일 수 있을까?
확실한 건수가 아니면 거의 직접 움직이지 않는다.
하물며 국내 6위 길드의 수장임에야.
하지만 상우는 그 이유를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소문대로라면 그냥 심심하니까 따라왔을 수도···.’
처음 ‘욜로길드’라는 이름을 들으면 마치 장난으로 지은 듯한 느낌이 든다.
사실이었다.
단장인 한미호는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 성격의 소유자였다.
자신이 구미호로 변하는 각성 스킬을 얻게 된 이후로 이름을 미호로 개명할 정도였으니까.
“난 즐겁게 살꼬야!”
라는 취지하에 탄생한 길드가 욜로길드였다.
상우는 강준모에게 들었던 그런 정보들을 떠올리며 한미호에게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단장님.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좀 늦어졌네요. 반갑습니다. 정상우라고 합니다.”
상우는 왠지 비정상일 거 같은 그녀와 선을 긋기 위해 최대한 격식을 갖춰 딱딱하게 인사했다.
하지만 한미호의 눈은 이미 상우를 보며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헤헤~ 너 귀엽다아~”
한미호가 애교 섞인 소리로 칭찬했다.
허나 은근글쩍 말을 낮추려는 그녀가 못마땅한 상우였다.
“예? 저요? 하하. 말씀은 감사합니다. 근데 왜 반말이세요?”
“웅? 누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모른척하는 한미호.
“누구라뇨. 단장님이요.”
“나? 아 그러쿠나···. ?”
한미호가 자신의 머리를 콩 쥐어박으며 윙크를 했다.
상우는 온몸에 닭살이 토도독 튀어오르는 걸 느꼈다.
‘뭐야, 서른살 먹은 아줌마가.’
물론 겉모습은 스무살 대학생이라 해도 속을 정도지만.
하지만 상우에게는 안통했다.
“후··· 하나도 안귀여우니까 귀여운 척하지 마시고, 이동하시죠. 배철민 팀장님! 가시죠.”
상우는 그녀에게서 등을 돌리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얌! 같이 가아!”
그런 상우를 냉큼 뒤따르는 한미호.
그녀는 왜 상우를 보자마자 저렇게 안절부절하는 걸까.
그렇다.
구미호의 특성을 지닌 그녀는 남자를 매우 밝혔던 거였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뒤따르는 다른 욜로길드원들도 한숨을 푹 쉬었다.
“에고, 또 병 도지셨네.”
“체통 좀 지켜요, 대장···.”
물론 그렇게 뒷담하면서도 계속 욜로길드원들 사이에서도 변하지 않는 충심을 보이는 길드원도 있었다.
“역시 대장님이야. 사랑은 직접 쟁취하게 당찬 여성의 모습인 거지. 암. 이건 기억해둬야겠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스마트 고글로 홀로그램 키보드를 열어 두두다다 무언가를 메모하는 여자.
그녀는 경국대 앞 스트롱짐 헬스장에 다녔던 헬스녀이자 BJ인 김선아였다.
욜로길드에는 정상이 없었다···
* * *
파리 중심부.
무너진 주택 단지 사이에 수많은 좀비와 스켈레톤 무리가 몰려있었다.
그리고 그곳은 때 아닌 불놀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파이어.’
상우는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3레벨밖에 안되는 파이어 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그와 10기의 분신들의 손에서 주먹만 한 불꽃이 피어올랐다.
원래 3레벨 파이어 스킬이라면 라이터불꽃을 최대화력으로 키운 정도 크기일 터.
헌데, 상우의 30이나 되는 마력 탓인지 주먹만한 크기로 타오르고 있는 상태였다.
화르륵.
불꽃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게 미숙하여, 불꽃이 상우의 손을 그을렸다.
‘으 뜨거워.’
[화염 내성이 0.001 올랐습니다.]
그리고 재생력에 의해 조금씩 아물어가는 화상.
상우는 조심조심하며 그 불꽃으로 무기를 휘감았다.
그와 동시에 분신들도 제각기 자신들의 무기에 불꽃을 덮어씌웠다.
‘흠··· 왠지 인챈트 웨폰 스킬이 생길 것도 같은데 잘 안되네.’
오딘의 탑에서 깨달음을 얻은 뒤로, 이리저리 마력을 제어하여 어설프게 인챈트 스킬을 흉내내고 있는 상우였다.
다만 위력은 어설프지 않았다.
파이어 스킬로 생겨난 불꽃은 하나하나 주먹만 한 크기에 불과했지만, 좀비들을 상대로는 제격이었으니까.
빠악!
3호가 휘두른 거대한 몽둥이가 좀비의 머리를 박살냈다.
그리고 휘감긴 살이 매캐한 연기를 뿜어내며 살을 지져버렸다.
그런 3호의 등을 향해 벽을 타고 뛰어오르는 스플리터 좀비가 있었다.
캬야아아아악!
그때 옆에 있던 1호가 몽둥이를 휘둘러 스플리터 좀비를 날려버렸다.
콰앙!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힘의 차이 때문인지 공중에서 몸이 터져버리는 좀비.
분신들이 무기를 한번 휘두를 때마다, 쉴 새 없이 좀비들이 터져나갔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순발력이 0.001 올랐습니다.]
···
그러다 간혹 가다가 좀비들에게 물리더라도, 끄떡없었다.
[재생력이 0.001 올랐습니다.]
[독 내성이 0.001 올랐습니다.]
[물리내성이 0.001 올랐습니다.]
···
간혹 가다가 플레이트 아머를 걸친 아이언 스켈레톤 워리어와 같이 단단하고 혼자 상대하기 어려운 녀석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면 분신들이 놈을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그리고,
파바박! 쿵 두두두두두두-
자진모리 장단에 맞추어 경쾌하게 강타의 힘이 실린 해머와 메이스가 아이언 스켈레톤 워리어의 몸에 내리꽂혔다.
[파이어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분신 강화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숫자 앞에는 장사가 없는 법.
압도적으로 강한 몬스터가 아닌 이상, 분신들의 다구리에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아이언 스켈레톤 워리어도 다를 게 아니라서, 순식간에 뼛가루로 화했다.
하지만 몬스터들은 끝이 없었다.
이 도시에 도대체 어디에서 이렇게 많은 몬스터들이 숨어있는지 의문이 들 지경이었다.
‘정말, 미친듯이 몰려오는구나’
골목을 가득채우고 몰려오는 언데드 무리에 질릴법도 하건만 상우는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에게는 10명의 분신들이 있었으니까.
‘좋아좋아. 트롤 숲과는 비교도 안되는 사냥터군.’
상우의 눈에는 주변에 널린 몬스터들이 다 능력치들로 보였다.
괴마흡정 스킬 때문에 많이 잡을수록 상우는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변에는 고구려길드원들과 욜로길드원들이 사냥을 하다말고 그런 상우를 넋놓고 보고 있었다.
“저게 C급이라고?”
“개사긴데?”
“그냥 혼자 다 잡아도 될 거 같은데···.”
개개인으로 따지자면 상우보다 뛰어난 헌터들.
하지만 그 누가 이런 몬스터 해일 속에서 혼자 사냥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걸 상우는 분신과 함께 해내고 있었다.
그들은 같이 사냥을 하러 온 헌터들이 아니라 관객으로 전락했다.
그때.
콰아아아아앙!
반쯤 무너진 주택을 완전히 부수면서 거대한 플레시(flesh: 시체) 골렘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