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ward Walker Canceller RAW novel - Chapter 127
127화
[흐으으–! 하아아—! 몸 안에…… 몸 안에 스며들어요. 엄청난 힘이 몸 안에……]“헤에. 그래도 잘 버티니 보람이 있는걸. 육체적인 성감대가 없어서 그런지 자극에 훨씬 강해.”
그리고 그렇기에 부담 없이 색공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이 느낌은……. 힉! 히이익—♡♡!?]영혼을 떨어트리는(魂落)세 가지 기쁨이라는 이름의 환희삼혼락은 기운을 다스리는 방식에 따라 나눠지는데 이는 각각 흡수(吸收). 왕복(往復). 주입(注入)을 기본으로 한다.
예를 들어 폭식경(暴食境)은 기운의 흡수가 기본으로 상대의 기운을 잡아먹는 기술이고 상생경(相生境)은 서로의 기운을 왕복시켜 점점 기운의 크기를 키워나가는 기술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지금 사용하는 황홀경(?惚境)은 주입의 기술이다. 사용할 때마다 마나가 늘어나는 폭식경이나 상생경과는 달리 유일하게 마나가 소모되는 황홀경은 나머지 두 기술보다 압도적인 쾌감을 상대방에게 안기며 상대방에게 나에 대한 무한한 호의와 사랑을 느끼게 만든다.
‘좋아. 된다!’
황홀경을 가동하자 마나가 주입되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2배 3배 정도였지만 한 10여분 지나자 20배 이상 빨라져 3만 테라의 최대 마나와 30만 테라의 가용 마나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무의 정령에게 빨려 들어갔다.
“웃차.”
내 위에서 몸부림 치고 있는 무의 정령의 몸을 밀어내 바닥에 엎드리게 만든다. 그녀는 쾌락과 의문에 가득 찬 눈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어? 이건……]“처음부터 이게 하고 싶었어.”
퍼억!
[흐읏-?]철썩!
[흐앗-!]철썩! 철썩! 푹푹!
[흐읏! 흐앙! 흐아아앙♡♡♡-!]처음에는 강하고 깊게 삽입했다가 점점 속도를 늘리기 시작한다. 사실 정령인 그녀에게는 허리놀림이라던가 이런저런 기교가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녀에게 통하는 건 오직 색공. 기운을 통해 전해지는 쾌락이다.
“어때? 이래도 번식행위가 별로야?”
[아뇨…..아뇨….. 좋아요. 버, 번식행위 너무 좋아요오오……. 세상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즐거움이 있다니……..]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면서도 연신 허리를 왕복시킨다. 인체 비율을 조금 무시했다고 밖에 볼 수 없을 정도의 가슴과 허벅지를 가진. 굳이 예를 들자면 김형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려낸 여자 캐릭터와 비슷한 몸매를 가진 그녀의 꿀벅지와 엉덩이가 왕복 운동을 할 때마다 내 몸에 와 닿는 감각은 뭐라 표현할 수가 없이 좋다.
‘남은 시간…… 1시간. 좋아 확확 줄어드는군!’
그러나 놀라운 것은 고작(?) 상급정령에 불과한 무의 정령이 이렇게나 오래 유지되는 황홀경에서 정신을 차리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전격의 최상급 정령인 엘라이카가 초월경에 이르지도 못한 내 기교에 1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기절했다는 걸 생각하면 전혀 의외의 일이었다.
“저기 너 괜찮아? 나랑 하는 여자들은 계약 중간에 혼절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으……아아. 미쳐. 미칠 것 같아요. 흐웃-♡! 세, 세상에. 계약 시 적용되는 보호 효과가 아니면 벌써 기절했을 정도에요…….흐아앗!]“오호? 계약 시 적용되는 보호효과라?”
그 말에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어차피 나는 마나가 많기 때문에 마구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다면…….
푸욱.
무의 정령의 골반을 잡고 그녀의 자궁 끝까지 분신을 쑤셔 넣는다. 그녀는 쾌락에 몸부림치고 있지만 애액이 나오거나 침을 흘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그녀는 정령이기 때문에 아무리 흥분한다 해도 그런 생체적인 반응은 일어나지 않는 것. 뭐 그래도 기본적으로 매끈매끈한 몸이라 마찰이 일어나거나 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후웅-!
그리고 그렇게 깊숙이 파고든 분신을 통해 거대한 마나가 뿜어진다. 그것은 지고한 수준의 마나 활용법. 초월지경에 이르러서야 발현이 가능한 강기(?氣)와도 동급의 경지라 할 수 있는 위대한 권능. 영단(靈丹)이다.
“—–!!!!!!”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다. 허리를 활처럼 휘며 풀린 눈동자로 하늘을 바라본다. 내 분신을 통해 뿜어진 영단은 황홀경의 이치에 따라 그녀의 몸으로 파고들어가 전신으로 녹아들었다.
퍽! 퍽! 철썩!
영단을 쏘아내며 연신 허리를 움직인다. 그녀의 몸은 후배위가 가장 즐거운 체형이었던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후배위로만 달린다. 어차피 정령인 그녀에게 물리적인 체위에는 아무런 중요성이 없으니 중요한 건 영단의 공격(?)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몇 번의 영단을 쏘아내자 후들거리던 무의 정령이 풀썩 쓰러지며 텍스트가 떠오른다.
“존재 보너스는 또 뭐야?”
무심코 중얼거리자 주변에 있던 정령들이 비명을 지른다.
[뭐?! 존재 보너스가 붙었다고?] [그, 그건 그리 쉽게 붙는 게 아닌데. 아니 잠깐 존재 보너스가 붙었다면 저 녀석 설마…….] [에이 그건 아니지. 저 녀석 상급 정령 된지도 100년 밖에 안 되었……..어?]그리고 그 순간 땅에 쓰러져 있던 무의 정령이 허공으로 떠오른다. 그리고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전문가 3Level로 상승했습니다!!>
‘올? 한방에 입문가에서 전문가로 올라간단 말이야? 하긴 최상급 정령이면 완성자 5레벨은 넘어야 계약이 가능한 존재이긴 하지만.’
고오오-!
무의 정령의 주위로 오색의 빛이 떠오르더니 자그마하던 키가 쑥 늘어나 160센티 중반까지 커지고 외모도 조금 더 성숙하게 변한다. 거의 나체에 가깝던 그녀의 몸에는 회색의 드레스가 걸쳐지고 무형의 오오라가 그녀의 몸에 둘러쳐져 고요히 주변을 짓누르기 시작한다.
누구라도 깜짝 놀랄 정도의 변화였지만 누구보다 놀라는 건 그녀 자신이다.
[세상에…… 세상에…….. 이게 대체…….어떻게?]“뭘 어떻게야. 좋은 정령사를 만나서 그런 거지. 어쨌든 내 첫째 정령이 되어줘서 고맙군. 네 이름은…….. 그래. 니힐리티. 니힐리티(Nihility)로 하자.”
[니힐리티…….]니힐리티는 홀린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그리고 이내 두 무릎을 꿇더니 내 발등에 입을 맞추었다. 그야말로 절대적인 복종의 표시다. 지배계약을 맺어서가 아니라 마음에서부터 자연적으로 나오는 자세였다.
[위대하고 사랑스러우신 분. 저 니힐리티. 언제나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잘 부탁해.”
씩 웃으며 풍성한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는다. 그리고 슬쩍 고개를 들어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정령들을 보며 웃었다.
“나랑 계약하고 싶은 사람?”
[…….!!] […….!!] […….!!]순간 셀 수 없이 많은 정령들이 술렁이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들이 막 소란을 일으키려는 찰나 난 장난스러운 미소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나는 취향이 좀 독특해서 인간형태의. 그것도 미녀가 아니면 싫어.”
내 말에 온몸이 불타고 있는 사자 모양의 정령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묻는다.
[엑……. 그럼 동물형이나 남성체의 정령은 싫다는 거야?]“응. 오직 여자. 그것도 아름다운 미녀였으면 좋겠어. 특히 자신만의 개성을 어필할 수 있다면 가산점도 붙여주지. 난 아직 마나가 꽤 남았지만 너희 전부와 계약하기는 어려우니……. 좋아. 결정했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에 스스로 놀란다. 아무래도 난 천재인 것 같다.
[결정?]“그래 결정. 지금부터 너희는 가장 아름답고 개성적인 인간의 모습을 만들어 와.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순서부터 안아 줄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니힐리티를 앉힌 후 그 허벅지를 베고 눕는다.
“늦으면 아무것도 없는 거 알지?”
나른한 목소리.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정령계에 불어 닥친 대변혁(大變革)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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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명 때문에 정령계는 미소녀가 가득한 공간이 됩니다. 더불어 ‘정령=미녀’라는 공식도 생기게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