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ward Walker Canceller RAW novel - Chapter 201
201화
벼락같은 속도로 돌진하는 내 앞을 에레스티아의 마법장벽이 가로막는다. 그것은 어지간한 고위 마법은 물론 검기조차 침범할 수 없는 강대한 결계.
그러나 나는 두 팔을 내밀어
결계를 [잡아 뜯었]다.
“맙소사!?”
상식을 넘어서는 광경에 경악성을 토하는 에레스티아였지만 초월적인 마법사인 그녀는 멍하니 서 있는 대신 주문을 외웠다.
텅!
주문이 끝나자 놀랍게도 내가 딛고 있던 땅이 마치 트랜폴린처럼 탄력 있게 내 몸을 튕겨 올린다. 나에게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에레스티아가 다른 수단을 사용한 것이다.
“부르나니 와라. 얼음의 거신이여.”
[그오오옹!!]그리고 아무르의 중얼거림과 함께 공간이 일렁이더니 거대한 얼음의 거인이 생겨난다. 싸움을 시작한지 고작 30여초에 불과하지만 지혜로운 그녀들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 즉 물리적인 공격으로 나를 쓰러트린다는 답을 낸 것이다.
콰앙-!
얼음의 거신이 산이 무너지는 것만 같은 기세로 팔을 휘둘렀지만 나는 허공을 대여섯 번 박차 녀석의 공격을 피해냈다. 전설에 나오는 허공답보와 비슷하지만 당연히 허공답보는 아니다. 초월자에 이른 의 보조스킬. 스카이 워커(Sky walker)였다.
파방! 팡!
허공을 어지럽게 달려 얼음의 거인의 머리 위에 올라선다. 그리고 두 팔을 벌려 녀석의 머리를 잡는다.
콰드득!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괴물의 머리가 박살난다. 내 육체는 금강석 이상의 강도와 날카로움을 가졌다는 라이온 하트조차 버티지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근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단 잡히면 그 어떤 물질도 버틸 수 없는 수준. 더불어 머리를 부순 직후 주먹을 들어올린다.
끼이이익—!!!
근육이 꼬이며 과연 이게 몸에서 나는 건지 의심이 갈 정도로 심상치 않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번에는 단순 주먹질도 아니어서 마나를 움직여 권기를 생성한다. 오러스킬. 징벌의 철퇴!
콰앙–!
주먹이 떨어져 머리를 잃어버린 거인의 몸통을 후려치자 폭음과 함께 얼음거인의 몸이 박살난다. 반동으로 떠오르는 몸은 스카이 워커를 발동시켜 붙잡았다.
차르르릉!
그때 허공에 얼음의 창이 수백 개나 등장한다. 허공에 잠시 머물렀다가, 나를 노리고 쏘아진다.
피피핑!!
쏘아지는 얼음 창의 속도는 음속을 뛰어넘는다. 피하긴 커녕 그 모습을 인식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빠른 공격.
그러나 그 순간 모든 창의 움직임이 느릿느릿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300배로 증폭됩니다!>
‘미쳤구먼. 300배의 시간가속? 오러스킬도 안 썼는데?’
스스로도 어처구니가 없어 헛웃음만 나온다. 무공도 마법도 스텟으로 인해 어마어마하게 강해져 있다. 똑같은 스킬이라도 이 육체로 펼치면 그 결과가 전혀 다른 것이다.
쉭! 쉬익!
날아드는 얼음 창을 가볍게 피해낸다. 음속을 뛰어넘는 속도였지만 그것조차 나에겐 거북이처럼 느리게 보인다.
음속을 시속으로 치면 1,224킬로미터라고 한다. 즉 나는 음속의 공격조차 시속 4킬로미터에 불과하게 보인다는 뜻이 아닌가? 300배의 시간 가속은 문자 그대로 적과 나의 시간 축을 대폭 틀어버리는 사기적인 능력이다.
‘더불어 정령술은 어떨까?’
스텟이 달라지자 무공도 마법도 전혀 다른 영역에 들어선다. 경지 자체는 높아지지 않았더라도 그 수준이 달라진 것. 더 시간 끌 필요가 없던 만큼 소리친다.
“나와라 니힐리티(Nihility)!”
우웅!
공간을 열고 풍만한 몸매의 미녀가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깜짝 놀랐다.
“부담이 전혀 없잖아? 유지 페널티도 느껴지지 않는데?”
거의 정지한 거나 다름없는 시간 속에서 황당해하며 다시 소리친다.
“와라 이그니션! 티니아!”
불과 물의 최상급 정령을 소환한다. 그런데 여유가 남는다.
“샤이닝! 네르갈! 플라워! 스페이스!”
빛의, 어둠의, 숲의, 공간의 최상급 정령을 소환한다. 그런데 그럼에도 여유가 남는다.
“러스! 지니스! 윈디! 엘라이카! 타임!”
마침내 독의, 땅의, 바람의, 전격의, 마침내 시간의 최상급 정령까지 부른다. 기어코 12속성 정령을 모조리 불러버린 것이다.
“아이고 머리야. 이제는 좀 부담이 느껴지긴 하는데…….. 이건 소환 부담이잖아? 유지 페널티가 없어!?”
경악하며 친화력 150의 설명을 떠올린다.
친화력 : 150(반신의 친화력. 세계와 한 몸이다.)
“설마 이게……. 유지 페널티 삭제를 말하는 건가?”
그렇다면 실로 무서운 일이다. 설마 하니 스텟을 올리는 것만으로 이런 엄청난 효과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따다다당!
당연한 말이지만 최상급 정령을 열둘이나 소환했는데 얼음창이 문제가 아니다. 급작스럽게 불러들인 상태지만 그녀들은 각자 자신의 정령력을 발휘해 얼음창들을 막아냈다.
“이게……. 뭐하는 괴물이야?”
그 황당한 광경에 마침내 에레스티아조차 할 말을 잃어 버린다. 물론 내 스킬과 경지는 드래곤인 그녀들에 못 미치지만……. 이 막대한 기본 스텟이 그 모든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와아 주인님! 못 본 사이에 더 멋있어 지셨어요!] [저기 제 거기를 좀 더 깊고 조임도 좋게 만들었는데……. 생각 없어요?] [아아 주인님 또 보니 너무 좋다~!]최상급 정령들이 내 주위를 날아다니며 재잘거린다. 내 친화력이 더 올라서 그런지 평소보다도 더 들뜬 분위기다.
“일단 싸우는 중이니까 모두 조용.”
[엑. 그러고 보니 드래곤이잖아?] [모두 전투태세!] [드래곤이면 다냐! 우리 주인님한테는 손 끝 하나 못 댈 줄 알아라!]시끌시끌 떠들면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기세를 뿜어내는 정령들을 뒤에 두고 오른손을 들어올린다.
“속성변환. 차원(次元).”
가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마나를 집중시킨다. 물론 경지가 경지인 만큼 48억 테라의 마나 중 한 번에 쓸 수 있는 마나는 100만 테라 밖에 안 되지만 온갖 버프를 다 받는 만큼 그 위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
“징벌의 철퇴.”
오러 스킬이 발동한다. 묵직한 기운이 오른손에 모인다. 궁극마법에는 비할 수조차 없는 기교와 스킬레벨이지만 이 막대한 스텟이 더해진다면 위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
나는 웃었다.
“어서 안 덤비고 뭐해? 시간 지나겠다.”
“……..좋아. 용족의 무서움을 보여주지.”
그렇게 말하더니 한걸음 물러서며 중얼중얼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영창이 필요한 강력한 마법주문을 사용하려는 것. 시간 자체가 별로 없는 만큼 단 한 번에 결과를 내겠다는 뜻이다.
“멈춰라. 혹한의 대지.”
당연히 땅을 박차고 덤벼들려는 나를 향해 아무르가 궁극주문을 사용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적월이 사용했던 주문도. 에레스티아가. 아무르가 사용하는 주문도 그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은 아니다. 원래 퀵스펠로 발동하다 보면 그 위력이 1단계에서 최고 2단계까지 떨어지게 되니까.
쩌저저적!
순간 주변의 온도가 절대영도까지 떨어지면서 모든 것이 얼어붙는다. 냉기에 면역인 나는 당연히 거기에 피해를 받지 않았지만 사방을 뒤덮은 얼음이 내 몸을 붙잡으면서 움직임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어딜!] [어림없어요!]정령들이 휘몰아쳐 얼음을 깨트리고 그럼에도 앞을 막는 얼음은 괴력을 발휘해 부수고 나온다. 강철처럼 단단한 얼음이었지만 진짜 강철조차 우그러트리는 괴력을 버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그러나 그 순간 아무르가 오른손들 들어올린다.
“원래 자리로 돌아가라! 리턴(Return)!”
단 한방에 기껏 소환한 정령 전부가 정령계로 돌아가 버린다. 물론 정령들에게 타격을 줘서 정령계로 퇴치한 게 아니라 단순 되돌린 것이라서 재소환하면 그만이지만 그보다 먼저 주문을 완성한 에레스티아에게서 막대한 벼락이 쏟아진다.
콰릉!
놀랍게도 에레스티아가 동시에 발동시킨 궁극마법은 상대방의 항마력을 관통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한순간 시야가 번쩍하고 전신이 찌르르 마비되는 것이 느껴진다.
치이익-!
피부가 새까맣게 타고 여기저기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단순한 낙뢰가 아니라 악의적인 공격력을 가진 전격마법이 내 육체를 엉망진창으로 망가트린 것이다.
“흥. 항마력을 엄청나게 키운 모양이지만 그래 봤자 마법 그 자체를 달통한 우리에게는 소용없는 일이지.”
“하지만 대단. 일반적인 육체가 아닌 것 같아.”
자신만만하게 웃는 에레스티아와 여전히 무표정한 아무르가 내 근처로 다가온다. 이 한방으로 내가 무력화 되었다고 믿는 것인지 주변에 펼친 방어마법이 고작 2개에 불과한 상태.
콰득!
“어?”
그리고 그런 마력장벽을 힘으로 부수고 돌진한다. 그리고 한 발짝 더 나서 양 팔로 에레스티아와 아무르의 목을 움켜잡는다.
“체크메이트.”
“이게……..어떻게? 틀림없이 제대로 먹혔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내 몸은 그녀의 벼락으로 인해 엉망이 되었다. 그러나…….. 내 150의 재생력은 [반신의 재생력. 뇌가 박살나도 부활한다.]라는 설명이 붙을 정도이다. 뇌가 박살나도 부활하는데 고작 이정도의 타격에 행동불능이 될 리 없지 않은가? 문자 그대로 숨 몇 번 쉬는 것으로 완벽하게 회복되었다. 그을렸던 피부도 점점 원 상태로 돌아오고 있다.
“내가 좀 튼튼하거든. 어쨌건 나의 승리지?”
“…….웃겨. 너 진짜 우리를 우습게 아는구나?”
기막히다는 말과 동시에 에레스티아와 아무르의 몸에 마법진이 떠오른다. 지금까지 펼쳐져 있던 그 어떤 방어마법보다도 굳건한 절대의 방벽. 아마 내가 강기라도 다룰 수 있게 되지 않는 이상 저 결계를 뚫는 것은 불가능할 테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고 웃었다.
“1분 지났어.”
“…….”
“…….”
============================ 작품 후기 ============================
생각보다 잘 써져서 빨리 올립니다 ㅇㅅㅇ 매일 오늘 처럼만 써지면 걱정이 없을 텐데 말이지요;;
그나저나 노블레스를 살펴보다 4월 소득 랭킹을 봤습니다. 1위가 1,903,341원 2위가 1,691,621원 3위가 1,601,540원 4위가 1,436,433원 5위가 1,326,286원………..
그렇다면 캔슬러는?
41만원…….
으아니. 전 제가가 제법 많이 버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순위권 밖이었군요;;;; 게다가 이렇게나 압도적인 차이라니;;권수가 한 10권은 되어야 순위권에 드는 건가;
조아라 파이가 점점 커지는 걸 느낍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한 곳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