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ward Walker Canceller RAW novel - Chapter 238
238화
현재 지구에 [공개적]으로 존재하는 유품의 개수는 정확히 21개다. 가장 유명한 것들을 뽑으라면 역시 최초의 유품이자 전설의 전투기라 불리는 슈퍼 스카이(Super sky)와 1000만 톤(t)에 달하는 물을 빨아들여 원하는 지역에 비를 내릴 수 있는 거대한 먹구름 소잉카(Soyinka). 그리고 통과하는 사물의 질량. 그리고 그 사이의 거리를 완전히 무시해 완벽한 차원이동이 가능하게 하는 지름 10미터의 거대한 수정문. 헤븐즈 게이트(Heaven’s Gate)가 있겠지.
위의 예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 일반인들에게 그 존재가 알려지는 유품은 SS급의. 혹은 EX급의 아주 강력한 유품뿐이다. 그 하나하나가 국가의 운명을 뒤틀 정도의 힘을 가져 도저히 숨길 수 없는 존재감을 뿜어내니 오히려 당당히 밝히는 것.
“하지만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것들은 당연히 숨기지. 21개라니. 유품 수가 그것 밖에 안 될 리가 있나.”
나로서도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지금까지 만들어진 유품의 숫자는 50개. 아니, 적어도 100개는 될 것이다.
“만약 F. E. D. C. B급의 저질들도 유품을 하나씩 만들 수 있다면야 지금보다도 훨씬 더 많았겠지만.”
나는 EX등급의 밀리언이었다. 어머니도 그랬다. 마가리타도 EX급의 밀리언이고 네버랜드를 만든 두 밀리언 역시 EX급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EX급이라면 당연히 희귀하고 희귀하게 존재해야 하는데도 대부분의 유품은. 그리고 밀리언들은 모조리 SS급이나 EX급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꽤 많은 밀리언과 유품을 봐 왔지만 그중 C등급 이하는 단 하나도 없는 상황.
정답은 [자격]이다.
“유품을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지. 게다가 F등급부터 D등급까지는 능력을 발현해 봤자 대부분 소용이 없으니.”
밀리언(Million). 그 이름은 그들이 태어날 확률이 100만분의 1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60억 인구에서 100만분의 1의 확률이라면 최소 6000명은 있어야 하는데 실제 밀리언은 왜 이렇게 적은가? 유품은 또 왜 이렇게 희귀한가?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조건]이다. 자신의 능력이 발현되는 조건을 죽을 때까지 찾지 못한다면 그는 EX급 밀리언이라도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
그러나…… 그걸 제외하더라도 문제는 많다.
밀리언에게 등급이 있는 것은 당연히 사용할 수 있는 힘의 출력이나 효율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며 그 등급이 낮으면 낮을수록 살아있을 때 받는 징계의 수준과 죽어서 만들 수 있는 유품이 낼 수 있는 힘에 차이가 있다.
즉 [염동력]이라는 이능을 가진 두 명의 밀리언이 있다고 가정하자. 둘의 능력과 조건은 완전히 동일하며 단지 그 등급이 A급과 E급인 경우. 사실 이 정도는 왕왕 있는 경우다.
두 밀리언이 우연히 각성한다. [충남 천안시 안서동에 있는 24시간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다.]같이 정말 죽을 때까지 몰라도 이상할 게 없는 그런 조건이 클리어 된 것이다.
이 경우 A등급 밀리언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과정을 밟는다. 징계를 받고.
국가단체에서 발견해 보호하고.
밀리언으로서 살아가다가 유품을 남긴다.
그런데 E등급의 밀리언의 경우는 조금 다른 과정을 겪는다. 차이는 간단하다. E등급 밀리언은 각성 후.
징계를 받고.
죽는다.
F등급부터 D등급까지의 밀리언들은 각성 시 가해지는 징계 때 90%이상 사망한다. 국인부 같은 국가단체에 잡히는 경우를 제하더라도, 나나 마가리타처럼 [살아있는 상태로]이능을 쓰며 살아가는 밀리언은 거의 없다. 등급이 낮은 밀리언은 능력효율이 나쁘며 능력효율이 나쁘다는 말은 작은 이능을 발휘해도 징계가 막대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예전의 나는 게임 아이템의 강화가 실패하여 무심코 시간을 돌렸고 발가락이 부러지는 징계를 당했다. 그런데 나와 똑같은 능력에 똑같은 조건을 가진 C등급 타임 슬립퍼가 있다고 치고 그가 같은 일을 하면 어떻게 될까?
죽는다.
언제나 징계는 가혹하다. 심지어 타임슬립은 상위개념의 능력이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다. 아이템 하나의 강화를 되돌려도 대가가 목숨인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요새야 막 쓰고 있지만 예전에는 한번 쓸 때도 정말 죽을 각오를 하고 주마등도 보고 그랬는데…….”
그러나 두 명의 EX급 밀리언이 만들어낸 네버랜드에 접촉. 현실에서조차 마나를 얻게 되면서……. 나는 현실에서조차 타임슬립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마나 소모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굳이 현실의 내가 마나를 소모할 필요조차 없었다.
‘네버랜드 속에서 쓰면 되니까.’
가상현실 속 시간을 돌린다 해도 현실의 시간이 그대로인 건 아니다. 네버랜드 속 시간은 현실보다 12배 빠를 뿐 어디까지나 정비례로 움직이고 있으니까.
“어쨌든 중요한 건 결국 그거군. 유품들의 행방.”
지금의 나는. 정확히 말하자면 현현한 나는 현대병기가 먹히지 않는 무적의 초인이다. 심지어 온갖 면역능력 때문에 핵폭탄을 떨어트려도 화상이나 입으면 심각한 부상이라 생각될 정도.
그러나……. 이미 알고 있다 시피 유품의 힘은 같은 유품의 힘에 의해 눌려 버릴 수 있다. 화염 면역이라도 불사조에 타버리고 능력자인데도 억제기를 차면 힘을 일부 제한되는 것처럼 능력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만일 네버랜드고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한 유품이고 그래서 전력으로 날 백업한다면야 더 상위의 유품이 아닌 이상 문제없이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다른 유품들의 힘을 억제하는 게 가능했겠지.
그러나 네버랜드는 불특정 다수의 인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면……. 그렇기에 내가 제공받을 수 있는 힘에는 한계가 있다. 1조 테라의 마나 제한이 바로 그것들 중 하나이며 그 외의 능력도 현실에 오면 약간씩 제한이 걸린다.
예를 들어 특수능력 월공보(越空步)의 경우 집중하고 사용하면 한 걸음에 수백 킬로미터도 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무리 집중해도 10킬로미터 이상을 넘어설 수 없다. 권능 금강불괴에 의해 어떤 타격도 받지 않아야 하는데 마가리타가 억제기의 성분을 추출해 만들었다는 심연의 말뚝에 의해 무려 관통상을 입었었다.
물론 그녀는 그 과정이 더럽게 느껴질 정도로 힘들었다고 했지만 다친 건 다친 거다.
“그럼 생각해 보자. 내 강점이 뭐지?”
내 쪽은 유품의 일부. 상대방은 온전한 유품을 들고 온다고 생각하면 다른 강점이 필요하다. 물론 나. 로안 필스타인이라는 존재는 네버랜드를 제작한 밀리언들의 상정을 훨씬 넘어서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일부.
때문에 생각한다. 네버랜드가 가진 최고의 장점은 뭘까?
“……..만능(萬能).”
그렇다. 그거야 말로 네버랜드가 가지는 최대 최고의 장점이다. 보편적으로 유품은 하나의 기능만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네버랜드 안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판타지라는 것 자체가 뭐든 되는 세상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 속의 캐릭터를 현현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마스터들은 마법사도. 무술인도. 정령사도 신관도 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그 전부도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내 타임슬립이지.”
스스로 말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 사실 내 최대 강점은 바로 그거라고 할 수 있다. 네버랜드에서 완성한 이 궁극의 힘조차, 사실은 그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얻어냈다고 할 수 있다. 나를 뭐라고 해야 할까. 살아있는 유품? 반은 유품이고 반은 사람인 존재? 뭐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국인부의 지하에 위치해 있던 지혜의 샘 미미르에서 나를 [레전드급 밀리언]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즉 타임슬립은 어떤 유품의 힘보다도 우선한다는 거지.’
다만 내가 완전한 유품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억제기를 차면 타임슬립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뭐 이제는 억제기쯤 간단히 우그러트릴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네버랜드 속 로안의 타임슬립까지 있으니 전혀 문제가 아니지만 말이다.
“아, 마나가 찼군. 원형복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마나 상태를 확인하고 스킬을 가동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내 마나가 허공으로 빨려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2.592초로 감소됩니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그야말로 아이템을 공장보다 더 빨리 찍어낼 수 있는 2.5초의 쿨타임. 네버랜드 속에서는 이 힘 때문에 아이템을 수백 수천 개씩 찍어낼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마나문제 때문에 그렇게는 안 된다.
뭐 그렇다 해도…….
“자. 네가 108번이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사명을 다하겠습니다!]시간만 좀 더 들이면 결국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게 함정.
============================ 작품 후기 ============================
준비를 너무 많이 해서 이제 고난이 없다는게 함정(………..)
다만 당연하게도 현실에서 가해지는 패널티는 1억분의 1이 다가 아닙니다. 게임 속 처럼 강해지면 그야말로 답이 없죠. 이러니 저러니 해도 네버랜드에서는 신이나 다름없기 땜시;
그러나 슬슬 완결을 해야 하니 하나씩 해결볼거임. 문장사처럼 스톱 안하고 완결까지 달려야지 ㅠㅠ 그리고 그후에는 문장사 완결하고 조아라 휴식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