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 Born Blood RAW novel - Chapter (196)
배드 본 블러드-196화(196/197)
196
나는 앉은 채로 쟈파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리했다.
대대로 메노아 가문은 전투 자질이 뛰어난 노예를 골라 친위대장으로 키웠고, 그 친위대장은 가문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았다.
쟈파가 어렸을 적에도 새로운 친위대장 후보로 사내아이 둘이 가문에 들어왔다. 친위대장급 자질은 드물어 동시에 들어오는 일이 드물었으나, 두 사내아이는 일란성 쌍둥이었다.
‘그중 하나가 사옥에서 내게 죽은 친위대장…….’
쟈파가 그 친위대장을 보며 복잡미묘한 감정을 내보인 까닭이 있었다. 자신의 전 연인과 똑같은 얼굴이었을 테니까.
“가문 내에서도 모두가 언급하길 꺼립니다. 자랑스레 떠벌리고 다닐 일이 아니죠. 저도 제 성벽과 애정이 비정상적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이끌림을 참지 못했습니다.”
쟈파의 연인은 쌍둥이 중 동생 쪽이었다. 친위대장 후보는 메노아 가문의 직계와도 교류했기에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타지룬이 타종족과 정을 통한 것도 불명예스러운 일이지만, 가문 내에서도 노예와 관계를 맺는 걸 엄격히 금하고 있죠. 기강과 질서가 무너지는 일이니까요.”
애정 관계에선 엄격한 계급 질서조차 무너진다. 나아가 감정적 사유로 외부인과 노예에게 중책을 맡긴다면 그 집단은 오래 버티지 못한다.
“……나라도 널 추방했을 거다.”
난 쟈파를 동정하지 않았다. 그는 쫓겨날 만한 짓을 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도 마찬가지였다. 나 역시 감정에 휩쓸려 지젤 쿠스토리아를 품었다. 그 사실이 들켜 가문에서 추방을 당하더라도 불만을 품진 않았을 것이다. 내 행실의 문제가 맞기 때문이다.
“네, 아까도 말했듯이 추방령 자체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문제는 제 연인이 메노아 가문의 손에 죽은 거죠.”
쟈파의 세로 꼴 동공이 더욱 가늘게 번뜩였다.
타지룬 가문 내에서 추방령은 곧 죽음이나 마찬가지였다. 더군다나 쟈파는 가문의 명예가 실추될 만한 짓도 저질렀다.
“추방당한 저는 황무지에 홀로 떨어졌습니다. 이틀이 지나면 가문에서 보낸 척살대가 오는 상황이었죠.”
사형이 아니라 추방하는 까닭은 ‘친족살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서였다. 추방한 뒤에 사람을 보내 죽이면 가문과 관련이 없는 ‘객사’라고 주장할 수 있다. 눈 가리고 아웅이지만, 명분이 중요한 사회에서는 먹히는 방식이다.
“그때 ‘카토’가 다른 친위대원과 나타났습니다. 전 처음에는 카토가 저를 죽이려고 온 줄 알았죠. 앞서 연인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노예인 카토가 저를 거부할 순 없었을 겁니다. 따지고 보면 신분을 앞세워 카토를 희롱했다고도 볼 수 있죠.”
카토가 연인의 이름인 모양이다. 쟈파는 그 이름을 꺼내면서 바닥을 응시했다. 타지룬의 눈빛이 저토록 아련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메노아 가문에서 네게 잔혹한 형벌을 내린 거로군. 카토에게 죽는 게 더 비참할 테니까.”
“그게 아버지의 목적이었겠죠. 카토도 아마 강제로 제게 당했다고 말해 척살대에 합류할 수 있었을 겁니다. 당시 카토의 쌍둥이 형도 척살대에 있었죠.”
나는 사옥에서 죽은 친위대장과 쟈파의 대화를 떠올렸다.
“그때 사옥의 상황이 이해가 되는군. 카토는 형제조차 배신하고 널 지켰나 보네. 그래서 그 무덤덤한 친위대장이 너를 향해서는 거친 감정을 드러낸 거고.”
“저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카토는 다른 동료를 죽이고,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형제조차 기습해 제압했죠. 제가 카토에게 이끌렸던 건…… 저만의 착각이 아니었습니다. 카토도 제게 이끌렸던 거죠. 이때는 차라리 추방당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둘이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니까요.”
난 잠시 상상하다 머리를 흔들었다.
맺어질 수 없는 처지의 소년과 소녀, 절망적인 상황, 사랑의 도피…….
그럭저럭 낭만적이긴 했다.
‘하지만 하필이면 그 당사자가 쟈파다.’
상상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았다. 황무지에서 인간 소년과 쟈파가 손잡고 달리는 모습을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내가 종족차별주의자는 아니지만, 본능적인 거부감은 어쩔 수 없었다.
“우린 바깥세상에 대해 아는 게 없었습니다. 저는 물론이고, 카토도 마찬가지였죠. 만나는 사람마다 저흴 속이려 들었고 죽을 고비도 수없이 넘겼습니다. 특히 타지룬을 신뢰하는 이는 드물었고, 일을 구하더라도 저와 카토의 관계를 알게 되자마자 다들 역겹게 여기며 쫓아냈죠.”
쟈파가 중얼거리듯 이야기하다가 카토의 죽음을 언급했다. 메노아 가문에선 계속 사람을 보내 카토와 쟈파를 추적했다.
“……언제까지 버틸 순 없었고, 카토도 저를 구하고 죽었습니다. 저도 더는 살아갈 의미가 없었죠.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진 못했습니다. 카토가 살려준 목숨이니까요. 그렇게 전 보더시티로 흘러들어 왔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죠. 1부를 끝내기 좋은 구간이군요, 호욧.”
쟈파가 조리대에서 몸을 떼며 내려왔다. 그는 나를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내 머릿속에서 쟈파를 ‘그녀’라고 표현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제가 루카 씨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사죄의 의미입니다. 제 개인사와 약점을 당신에게 드러낸 거죠.”
쟈파는 고개를 가벼이 숙이며 까딱였다.
난 식당 입구를 응시했다. 뒤늦게 오즈머를 비롯해 타지룬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그들 주변엔 남은 친위대원이 있었다.
쟈파가 먼저 오즈머에게 선수 치듯 추궁했다.
-오즈머, 아버지의 시신이 어째서 여기에 있는 겁니까?
쟈파가 에퀘시안 용병들에게 손짓했다. 에퀘시안 용병들은 시신이 든 냉장 캡슐을 들고 나왔다.
-헛소리를 집어치워라, 쟈파. 네가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냐. 정전은 네가 꾸민 짓이냐?
-전 제 ‘애인’이 위험에 빠진 것 같아서 서둘러 찾아온 겁니다. 또 연인을 잃긴 싫으니까요.
쟈파가 날 힐끗 보며 말했다. 난 소름이 돋는 걸 느끼면서도 필사적으로 무표정을 유지했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이 망할, 뱀 대가리가!’
그러나 효과적인 변명이었다. 메노아의 타지룬들은 쟈파의 성벽을 잘 알고 있었다.
쟈파는 타지룬들의 의심을 지우듯 다음 말을 이어갔다.
-그보다 외부인인 제가 정전을 어떻게 꾸민다는 말이죠? 메노아 모선이 그토록 호락호락한 보안체계를 가지고 있었나요? 정전 사태의 주모자가 누군지는 이 자리에 모두가 알 것 같은데요.
쟈파와 오즈머의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그러나 난 대화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미 나는 이 사태의 진상과 결말을 알고 있다.
‘정전 사태는 오즈머의 짓이 맞아. 노예 폭동을 꾸미기 위해서였지. 정전이 일어나는 순간, 세뇌가 잘 된 친위대원들에게 대장을 죽이고 훈련생도 학살하라고 명했을 거다.’
아무리 쟈파라도 메노아 모선의 정전을 꾸미긴 힘들다. 더군다나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맞추는 건 더더욱 어렵다.
‘그러나 정전이 언제 일어날지 쟈파는 알고 있었다. 오즈머의 측근 중에 매수된 자가 있다는 거지. 원탁회의 참석자 중 다수도 쟈파의 내통자일 거다. 리산다만 내통자인 게 아니었어.’
오래전부터 쟈파는 메노아 가문을 좀 먹고 있었다. 심지어 내통자들은 서로 자신이 ‘유일한 내통자’라고 믿고 있었을 것이다.
쟈파는 정전이 일어날 시각에 나를 식당으로 보냈다. 내가 그 시각에 여기에 있으면 상황을 제압하고 정리할 거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이게 엔의 역할이었을 거다. 엔이 중상을 입어 어쩔 수 없이 나를 써먹은 거지.’
쟈파가 대화하다가 명령권자처럼 손을 크게 휘둘렀다.
-그보다 부상자가 많으니 호송하고 치료부터 하죠. 지금은 친위대의 존속조차 위태로운 상황에 빠졌군요. 무능한 가주 덕분에 제 손에 친위대 하나가 전멸했고, 남은 인원도 절반이 채 남지 않은 것 같으니까요.
-너 따위의 명을 누가…….
그러나 오즈머의 반발과 달리 타지룬들이 웅성거렸다. 일단은 부상자 치료부터가 우선이었다. 친위대가 없으면 메노아 가문을 보호해 줄 무력이 사라진다.
‘오즈머, 넌 처음부터 오자마자 부상자 호송부터 지시했어야 해. 자신의 계획이 모두 일그러져 정상적 사고를 못 하는 모양이지만.’
난 팔짱을 끼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아버지 시신을 이렇게 숨긴 이유가 있습니까?
쟈파가 재차 물었다.
-외부인인 네게 말할 이유는 없다.
-제게 말하는 게 아니라 다른 형제자매들에게 설명하라는 겁니다.
타지룬들의 눈동자가 오즈머에게 몰렸다.
오즈머는 쩔쩔매고 있었다. 강력한 빛깔의 검붉은 피부가 무색할 정도로 가주로서 위엄이 부족하고 위기 해결 능력이 떨어졌다. 현재 분위기만 봐도 오즈머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타지룬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오즈머는 가주로서 준비된 게 없어. 역시 오즈머가 가주를 죽인 게 아니야.’
자신의 기반이 불안한 채로 아버지를 죽여봐야 가주 자리를 지키는 것조차 힘들다. 오즈머가 그 정도로 계산하지 못할 멍청이는 아닐 것이다.
-타, 타살의 흔적이 있어서 그랬던 거다. 내가 범인을 찾을 때까지 아버지의 시신을 숨겨야 했어. 우리 형제 중에 누군가가 범인일 테니까.
오즈머가 위험한 발언을 내뱉었다.
-마치 자신은 용의자가 아니라는 듯이 말하는군요, 오즈머. 현 가주인 당신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아닌가요? 당신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신을 조작하려고 숨기고 있었다는 게 더 합리적인 정황 같군요. 죽이고 나니 아버지가 레가토 법률사무소에 유산 배분을 맡겨뒀다는 걸 알고 나서 크게 당황했겠죠.
-잠, 잠깐!
-그리고 지금 친위대원끼리 내분이 일었습니다. 당신이 의도적으로 폭력 사태를 일으켜 아버지의 시신을 빼돌리려 한 게 아닌지…….
-난 모르는 일이다! 난 가주가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 저들이 내게 그렇게 충성할 것 같으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불온한 움직임이 놈들에게 있었다. 특히 저놈이!
오즈머가 죽은 에퀘시안 친위대장에게 삿대질했다. 이건 나도 조금 화가 나서 팔짱을 풀 뻔했다.
‘에퀘시안 친위대장은 죽는 순간까지 주인에게 충성했다. 배신을 당했다는 걸 알고도 말이지.’
오즈머는 충성할 가치가 없는 자다. 나는 눈을 감으며 감정을 가라앉혔다. 여기선 내가 나서면 안 된다. 지금은 쟈파의 단독무대다.
-제가 알기론 가주를 제외한 의결권을 가진 전원이 찬성하면, 가주의 권한을 임시 정지하고, 다음 서열에게 직무대행을 맡길 수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인 것 같군요. 마침 의결권자가 전원 여기에 모여있기도 하고요.
쟈파의 시선이 특정 타지룬에게 꽂혔다. 그는 오즈머 다음 서열의 타지룬인 말돈이었다.
‘말돈과 쟈파는 사전에 협상했을 거다. 오즈머의 실각을 도와주고 가주로 만들어줄 테니, 자신을 복귀시켜 달라고 쟈파가 말했겠지.’
말돈은 자신이 다음 가주가 되리라 생각할 것이다. 그는 쟈파의 목적이 단순한 복귀라고 착각하고 있다.
쟈파의 계획이 차근차근 굴러가고 있었다.
말돈을 위시한 간이회의가 단숨에 열렸다.
척, 척.
타지룬들의 손이 위로 올라갔다.
오즈머에 대한 권한 정지 사안은 순식간에 통과됐다. 현재로선 가주를 지킬 친위대도 정상적인 기능을 못 하니 오즈머는 대책 없이 당했다.
메노아 가문은 쟈파의 손에 놀아나고 있었다. 이들은 욕심이 그득하고 서로를 믿지 못했다. 쟈파가 내민 사소한 이익에 홀라당 넘어가서 간이고 쓸개고 다 내주고 있었다.
나는 쟈파의 등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 자리에 그 어떤 타지룬보다 영악했다. 타지룬답지 않은 타지룬이면서도 타지룬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의 욕망과 성향을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이건 쟈파만의 역량이 아니다. 오래전에 키누안이 짜둔 계획 덕분이지. 키누안은 메노아 가문에 방문하고 나서 저들의 속성과 성격, 관계도를 완벽하게 파악한 거야.’
거대한 흐름에서 키누안의 손길이 느껴졌다. 제국의 거미줄 위에서 춤을 추던 자가 키누안이다. 메노아 가문 정도는 우습게 흔들 수 있었다.
‘쟈파에게 모든 게 넘어가고 있다.’
쟈파가 사태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메노아의 타지룬들은 쟈파에게 위협을 느끼지 못했다. 어차피 쟈파의 복귀 건은 자신들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실이긴 하다.
‘사태가 진정되고 나서 입을 싹 닦고, 쟈파를 복귀시키지 않는 방법도 있지. 그럼 쟈파는 죽 쒀서 남 준 꼴이 된다. 화평 정도야 맺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계획을 준비한 것 치고는 결과물이 불만족스럽지.’
현재 타지룬들은 서로를 믿지 못했다. 그리고 저들은 자신 중에 누군가가 아버지를 죽였을 거라 확신했다.
가주 대행인 말돈이 추방자이자 외부인인 쟈파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며 일 처리를 맡겼다. 다른 형제에게 사태 정리를 맡겼다간 자신의 자리를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쟈파가 아무리 유능해도 현재는 가문의 일원도 아니고 가주가 될 수 없는 몸이니까.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라고 느끼는 거다.’
옆에서 보고 있으니 웃음이 절로 나올 것 같았다.
‘전 가주를 죽인 건 쟈파다…….’
난 타지룬들을 관찰하며 재차 확인했다. 저들 중에선 전 가주를 죽인 사람이 없다.
‘모종의 수단을 통해 쟈파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 메노아 가문에 방문해 시신을 확보한 것도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일 거고.’
정작 타지룬들은 서로가 범인이라고 의심했고, 제삼자이면서 협력자라고 여긴 쟈파에게 시신을 일단 맡겼다. 진범에게 증거물을 넘겨준 꼴이었다.
‘오랫동안 쟈파는 은밀하게 메노아 가문원 중 다수와 접촉하고 있었다.’
‘추방자’와 연락한다는 걸 들켜선 안 되기에 가문원들은 하나같이 전부 쟈파를 증오하는 척하며 연이 없다는 듯이 굴었다. 그래서 아무도 쟈파가 메노아 가문에게 손을 뻗고 있을 거라 예상치 못했다.
메노아 가문은 ‘제국’의 축소판이었고, 쟈파는 모든 흐름을 내려다보고 조율하는 ‘황제’였다.
……속이 조금 울렁거린다. 난 벽에 등을 기댔다.
자, 그러나 내게도 의문이 하나 남는다. 쟈파는 어떻게 메노아 가문을 손에 넣을 것인가? 분위기상 원탁회의에서 가문 복귀 사안이 통과될 것 같지 않았다. 메노아가 아닌 쟈파는 좋은 협력자지만, 메노아의 이름이 붙은 쟈파는 무시무시한 경쟁자가 된다.
변호사들이 도착할 때까지, 메노아 가문원들은 그 누구도 잠들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자기들끼리 물밑에서 거래하고 협상하길 반복하겠지.
새벽이 깊어가고, 혼란이 잦아든다. 내게도 쟈파와 둘이서 이야기할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입을 떼기도 전에 쟈파는 혼잣말하듯 말했다.
“제 타지룬답지 않은 면은 아마도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모양입니다. 유산이 분배가 아니라 기부가 된다면, 아버지께선 공익 재단 위주로 유산이 가도록 기부처를 지정하셨더군요, 호욧. 사회 환원이라니…… 그간의 속죄인 걸까요?”
쟈파가 날 보며 한쪽 눈을 찡긋 감았다.
쟈파 상사에겐 그럴싸한 장학 재단이 있다.
……타지룬답지 않긴 개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