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27)
소매치기 제압 장면을 편집해 폭행 동영상으로 편집한 자의 윤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부족하다.
CCTV 편집본을 유포한 자들의 신원을 파악했다.
한국 수사 기관이?
아니다.
미국의 사설탐정이 밝혀냈다.
한국 수사 기관에 고소했으나 큰 기대도 하지 않았다.
소속사 법무팀과 변호사는 동영상 유포자가 외국인이라 검거는 물론 신원 파악에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거라고 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1주일 만에 유포자 신원을 밝혀냈다.
“정말요?!”
우혁이 소속사 법무팀장에게 그 사실을 말하자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우혁에게 물었다.
“미국 경찰도 이렇게 빠르지는 않을 텐데요. 미국은 아무리 범죄자라도 자국민 보호에 신경을 쓰는 나라거든요.”
동영상 편집본 유포자 신원을 파악한 것은 미국 경찰이 아니다.
장인이 고용한 사설탐정이 밝혀냈다.
장인은 이번 사건이 터지자마자 자신의 인맥과 영향력을 총동원해 사건 해결을 위해 애를 썼다.
유능한 사설탐정 팀까지 동원했다.
미국은 사설탐정 면허제도가 있고, 변호사만큼이나 많은 수의 사설탐정들이 존재한다.
사설탐정은 개인이나 기업의 의뢰를 받아 민사나 형사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의 문제들을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알아내며 전문적인 지식을 동원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사실을 밝혀내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설탐정이 불법이기에 흥신소와 심부름센터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장인이 고용한 사설탐정 팀은 가장 먼저 영화관의 CCTV 관리책임자를 찾아갔다.
그러나 영화관에는 원본 파일이 삭제되고 없었다.
경찰에서 CCTV 원본 파일 복사본을 확인하는 일은 장인이 직접 나섰다.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앞, 주차장, 영화관 매표소까지 그날의 일이 기록된 CCTV 원본 파일 복사본이 경찰에 있었다.
장인은 우혁이 소매치기를 제압하는 내용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CCTV 동영상 일부를 인터넷에 공개하면 우혁에 대한 오해는 모두 풀어질 일이었다.
그러나 경찰에서는 원본 파일 외부 반출은 물론이고 인터넷이나 언론 공개를 허용하지 않았다.
장인은 일단 원본 파일 복사본을 확보하는 데 모든 총력을 기울였다.
경찰을 매수하는 등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갔으나 원본 파일 복사본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파일 복사본을 확보하기 전에 흑인 소년이 찍은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세상 사람들은 흑인 소년의 어머니가 강우혁이 오해를 당하는 것이 안쓰러워 파일을 공개한 것으로 알지만 사실은 장인이 고용한 사설탐정 팀이 찾아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장인이 고용한 사설탐정 팀은 소매치기를 당한 백인 여성, 목격자인 흑인 소년과 그 소년의 어머니, 소피아 레이와 카메라맨, 그리고 주차장을 지나다 그 장면을 지켜본 또 다른 목격자를 추적했다.
흑인 여성을 찾아가 목격담을 청취했고 그 과정에서 여성의 아들이 휴대전화로 그날의 일을 찍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보고 받은 장인은 사람을 보내 동영상 파일을 확보하고, 소년의 어머니를 설득해 인터넷 공개를 부탁했다.
물론 소년의 어머니에게 고마움의 사례는 당연히 했다.
장인은 경찰에서 확보한 CCTV 복사본을 인터넷에 공개할 예정이다. 원본 파일을 편집한 자의 이름으로.
장인의 사설탐정 팀은 CCTV 편집본을 만든 자와 유포자를 찾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그것이 그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였다.
유포자를 모두 찾았고, 그들을 통해 누군가에게 의뢰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의뢰자와 유포자가 만난 장소의 CCTV를 확보하고 보니 한 인물이 나왔다.
기무라 자오의 매니저.
공교롭게도 사건이 있던 날 기무라 자오 소유의 차가 영화관 주차장에 있었다.
우혁이 소매치기와 격투를 벌일 동안 기무라의 차는 엘리베이터 앞이 보이는 곳에 잠시 정차해 있었다.
기무라 자오.
편집본을 만들었을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장인은 기무라와 개인적 친분이 있었다.
우혁이 미국에 방문했을 때 타란티노 감독, 스톤 감독과 함께 저녁식사에 초대해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 주기도 하지 않았던가.
기무라가 타란티노 감독의 차기작에 출연하고 싶어 한다는 것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날의 저녁식사는 타란티노 감독에게 기무라를 소개시켜 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가장 큰 목적은 두 감독과 기무라에게 우혁을 소개시켜 주는 것이었지만.
타란티노 감독은 차기작에 우혁을 캐스팅했고, 그 때문에 기무라가 매우 불쾌해한다는 것까지 장인은 잘 알고 있었다.
그 일로 인해 기무라가 장인을 원망하고 있다는 사실도.
기무라가 그런 짓을 했을 거라고 믿고 싶지 않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보면 가장 유력하다.
아직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물증 확보는 시간문제일 뿐.
***
우혁은 장인이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 잘 알았다.
장인이 고용한 사설탐정 팀의 팀장은 우혁에게 사건 진행에 대해 보고를 했다.
아마 장인의 지시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보고 덕분에 우혁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장인 못지않게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달려준 사람이 있다.
소피아 레이.
사설탐정 팀장으로부터 소피아와 동선이 겹친다는 보고를 들었다.
팀장은 소피아를 의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소피아는 우혁의 팬으로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우혁을 순수하게 도와주고 싶어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비를 들여 목격자들을 찾아다니며 목격담을 취재하고 다녔다.
그리고 그 목격담을 인터넷을 공개하겠다고 한다.
수상한 목격자인 기무라까지 취재한 뒤에.
지금까지 소피아가 촬영한 목격담 동영상을 모두 보았다.
그중에서 그날 함께 갔던 카메라맨의 목격담도 있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카메라를 가방 속에 넣었어요. 바로 그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백인 여성이 비명을 지르더라구요. 쥐색 모자를 쓴 백인이 달려나왔구요. 미스터 강이 쥐색 모자의 진로를 가로막았죠. 쥐색 모자가 달려오면서 미스터 강에게 주먹을 휘
둘렀어요. 인터넷에 공개된 장면에는 미스터 강이 쥐색 모자를 제압하는 장면만 편집이 된 거예요. 카메라맨으로서 창피한 것은 왜 그 장면을 촬영할 생각을 못했냐는 거예요. 미스터 강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정말이에요. 저도 팔씨름 대회에 나간 적이 있는 사
람이니까요. 그런데 미스터 강 혼자서 세 명을 간단하게 제압해 버렸죠. 저는 미스터 강이 소매치기를 결박할 때 옆에서 도왔습니다. 큰 도움도 못 됐을 거예요. 촬영을 했으면 큰 도움이 되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두고두고 후회스럽습니다.”
카메라맨의 인터뷰 내용을 보며 우혁은 빙그레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날 카메라맨은 덩치와 달리 완전히 겁을 먹고서 돌장승처럼 굳은 채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나 소매치기들을 결박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우혁이 결박할 때 카메라맨이 소매치기를 잡아 주었는데 힘이 어찌나 센지 소매치기들이 고통스러워했다.
목격담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 우혁에 대한 오해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완벽하게 오해가 씻겨 나간 건 아니다.
극히 일부이지만 영화 홍보를 위한 자작극이 아니냐는 억측을 댓글로 남기는 사람도 있었다.
CCTV를 편집한 사람이 누군지, 왜 그런 짓을 했는지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혁은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오늘 미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소피아와 기무라가 만나고 있는 장소로 향했다.
우혁이 소피아와 인터뷰를 했고, 소매치기를 제압했던 영화관 4층 레스토랑으로.
***
“차기작은 어떤 작품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지난번 인터뷰 때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소피아가 기무라에게 질문했다.
“타란티노 감독과 해보고 싶다고 했다고요? 그때 제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되는군요. 머릿속으로는 다른 감독을 생각하면서 입으로 튀어나온 말인 것 같습니다. 사실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는 절대 출연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의 영화는 뭐랄까, 마초 성향
이 강하죠. 제가 가장 혐오하는 성향이에요. 여성에 대한 인식이 비뚤어진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타란티노 감독이 이 말을 들으면 섭섭해 하겠는데요.”
“섭섭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는 매우 잘나가는 감독이지만 저는 그의 영화를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걸 숨길 필요도 없구요.”
소피아는 기무라가 타란티노 감독의 차기작 [쓰레기들: 화이트, 블랙, 옐로우>에 출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고 있다.
어제 타란티노 감독과 제작사 시니어 디렉터와 인터뷰를 했으니까.
“타란티노 감독의 차기작에 한국 배우 강우혁이 캐스팅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강우혁 배우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잘 모릅니다. 전혀 몰라요. ‘언더커버 보스’, ‘원더풀 투나잇’에 출연했다는 말을 얼핏 들었습니다만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던가요?”
“얼마 전에 그의 영화 두 편이 개봉되었는데 보셨나요?”
“못 봤습니다.”
“안타깝네요. 저는 두 편 다 봤는데 참 좋았어요. 시간 나면 다시 한 번 볼 생각입니다.”
“정말이에요? 저는 지루해서 못 보겠던데요.”
“좀 전에 못 봤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제가 발음 실수를 했습니다. 정정하겠습니다. 지루할 것 같아서 못 보겠더라구요. 영화 포스터가 너무 멋을 부려서 끌리지가 않았어요.”
“저는 포스터가 시적이어서 참 좋았는데요.”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기는 하더라구요. 남자들이 좋아할 영화는 아니죠.”
“마초 성향도 싫어하시고 여성 취향도 싫어하시나 봐요.”
“저는 여성 취향 영화 좋아합니다. 매우 좋아해요. 하지만 강우혁의 작품은 끌리지가 않았어요. 꽃을 좋아한다고 해서 모든 꽃을 좋아할 수는 없잖아요. 꽃 중에는 시체 냄새를 풍기는 꽃도 있거든요. 타이탄 아룸이라고 하는 꽃인데 시체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구요. 하하하!”
기무라가 호쾌하게 웃었다.
소피아는 기무라의 웃음이 멈추기를 기다렸다가 질문을 이어나갔다.
“혹시 미스터 강의 폭행 동영상 보셨는지요?”
“아, 그거요? 얘기만 들었습니다.”
“보지는 않구요?”
“못 봤어요. 아니 안 봤어요. 못 보겠더라구요. 저도 배우이다 보니까.”
“직접 보셨기 때문에 CCTV는 볼 필요가 없었나 보죠?”
“무슨 소립니까? 직접 보다니요?”
기무라가 얼굴에 웃음기를 거두었다.
“그날 엘리베이터에서 일어나는 일, 차 안에서 보셨지 않나요?”
“못 봤어요. 마침 그 앞을 지나가기는 했지만 그쪽으로는 눈도 돌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소피아! 지금 뭐하는 겁니까? 인터뷰를 하는 거예요, 취조를 하는 거예요? 찍지 마세요.”
기무라가 카메라맨을 총을 쏘듯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노려보았다.
카메라맨이 촬영을 중지했다.
“질문이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미스터 강이 오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목격자들의 진술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 방송용 인터뷰가 아니라 목격자 진술을 듣기 위해서 날 불러낸 겁니까?”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죄송할 건 없습니다. 저도 배우로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목격한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목격담을 들려드리겠지만 본 게 없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이렇게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전화로 여쭤 봤으면 나오지 않으셔도 됐을 텐데···.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하하하! 대신, 지금부터 두 시간 동안 제 말동무가 되어 주십시오. 카메라맨은 보내시고.”
“···알겠습니다.”
소피아는 카메라맨에게 양해를 구했다.
카메라맨은 조용히 짐을 정리한 뒤 물러났다.
“자리를 옮길까요? 여긴 분위기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우아한 소피아에게 어울리지 않아요.”
“저는 여기가 좋습니다.”
“그래요? 차라리 영화를 볼까요?”
“[마른 풀잎의 노래>라면 볼 용의가 있습니다.”
“그 영화는 정말 별로인데. 아니 별로인 것 같은데.”
“위안부 영화라서 불편하신가요?”
“그런 건 전혀 아닙니다. 영화는 영화니까요. 여담입니다만, 한국인은 피해 의식이 강한 민족인 것 같아요.”
“그런가요?”
맞은편에 앉은 소피아가 아니라 기무라 뒤쪽에서 들려온 남자의 목소리였다.
기무라가 놀라서 뒤를 돌아보자 강우혁이 서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우혁이 기무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신이 여길 어떻게···?”
“제 영화를 개봉하고 있는 곳이라 들렀다가 차 한 잔 하러 들어왔습니다.”
소피아가 밝은 표정으로 일어나 우혁을 반갑게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동행이 있으세요?”
“아닙니다. 혼자 왔습니다.”
“그러면 여기 합석하실래요? 미스터 자오, 그래도 괜찮지요?”
소피아의 말에 기무라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고맙습니다.”
우혁은 기무라 옆자리에 앉았다.
기무라는 부아가 치밀었다.
소피아를 꼬셔볼 좋은 기회가 찾아왔는데 방해꾼이 나타난 것이다.
옐로우 역을 빼앗아간 것으로도 모자라 데이트 방해까지 해?
마음 같아서는 암바를 걸어 팔을 부러뜨리고 싶었다.
암바라···.
못할 것도 없지.
이렇게 만났으니 이종격투기 시합을 유도해야겠다.
벼르고 별렀던 일이 아닌가.
기무라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화제를 이종격투기 쪽으로 바꾸었다.
“우혁! 이종격투기도 잘하실 것 같은데, 혹시 저하고 대련 한번 해볼 생각 없습니까?”
소피아는 기무라의 갑작스런 제안에 어이가 없었다.
“···좋습니다.”
우혁의 대답에 소피아는 다시 한 번 기가 막혔다.
대련을 하자고 제안하는 사람이나 받아들이는 사람이나 유치해 보였다.
기무라도 놀랐다.
이렇게 선뜻 받아들일 줄은 몰랐으니까.
고마운 일이다.
“소피아도 같이 갑시다. 저와 말동무가 되어 주기로 약속한 두 시간이 되려면 아직 한 시간 반이나 남았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세 사람은 기무라의 차를 타고 이종격투기 수련장으로 갔다.
그곳에는 간이 옥타곤이 있었다.
***
우혁과 기무라는 옥타곤에 마주 섰다.
심판은 수련장의 코치가 봐주기로 했다.
심판의 신호와 함께 대련이 시작되었다.
시작과 함께 기무라가 프론트 킥을 날렸다.
기무라의 발바닥이 얼굴을 스칠 듯이 지나갔다.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면 그것으로 게임이 끝날 뻔했다.
우혁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기무라가 우혁의 하체로 파고들었다.
하마터면 바닥에 깔릴 뻔했다.
그래플링은 위험하다.
간신히 몸을 빼고 뒤로 물러났다.
쉴 틈도 없이 기무라의 훅이 날아왔다.
링 밖에서 그 모습을 보던 소피아가 비명을 질렀다.
우혁은 한 발 더 뒤로 물러나 훅을 피했다.
방어만 할 수 없었다.
잽을 뻗어 기무라의 콧잔등을 가볍게 쳤다.
잽을 맞은 기무라의 눈에 살기가 돌았다.
흥분한 기무라가 플라잉 니킥을 시도했다.
우혁은 가볍게 니킥을 피했고, 기무라는 불안하게 착지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기무라의 발목을 향해 로킥을 날렸다.
콰당!
기무라가 꼴사납게 바닥에 쓰러졌다.
기무라는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우혁은 기무라가 자세를 정비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기무라가 다시 하체를 파고들기 위해 상체를 숙이고서 달려들었다.
예상했던 행동이다.
가벼운 니킥.
기무라의 턱에 니킥이 정통으로 걸렸다.
충격을 받고 비틀거리는 기무라의 왼쪽 관자놀이를 향해 라이트훅을 날렸다.
쿵!
기무라가 바닥으로 쓰러졌다.
실제 경기였다면 해머 파운딩을 가했겠지만 우혁은 조용히 지켜만 보았다.
기무라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심판이 경기를 말리려 했지만 기무라는 듣지 않았다.
기무라가 다시 주먹을 날렸다.
머리를 숙여 피한 뒤 기무라의 등 뒤로 돌아가 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강하게 걸지는 않았다.
기무라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네가 한 짓이라는 거 알아. 네 매니저가 다 얘기했다. 우선 나한테 사과해라. 진심으로 사과하면 받아줄 수도 있다. 사과할 생각 있으면 탭을 쳐라.”
기무라는 탭을 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우혁의 눈을 찌르려고 했다.
우혁은 힘을 좀 더 가했다.
탭을 치면 풀어주려고 했으나 기무라는 끝내 탭을 치지 않았다.
“스톱!”
심판이 말렸다.
기무라가 축 늘어졌다.
기절.
곧 깨어난 기무라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말리는 심판의 턱을 때렸다.
화가 난 심판이 기무라를 버려두고 뒤로 물러났다.
기무라가 다시 우혁에게 달려들었다.
우혁은 기무라에게 어퍼컷을 날렸다.
쿵!
[ 응징 > 끝ⓒ 길밖의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