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58)
“수고하셨습니다.”
‘웰 컴 투 코리아’ PD가 외쳤다.
2박 3일 촬영 일정을 모두 마쳤다.
제작진도 대만족.
출연진도 대만족.
성공적인 촬영이었다.
우혁도 흡족했다.
“강 덕분에 잘 쉬었어요. 그동안 홍보 투어를 하면서 쌓였던 피로가 씻겨 나간 기분이에요.”
“그러게 말입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었어요.”
“우리는 잘 쉬었는데, 시청자들이 좋아할지 모르겠군요.”
타란티노 감독, 레오, 윌이 우혁과 PD에게 말했다.
“시청자들이 아주아주 좋아할 겁니다. 출연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PD가 거듭 감사 인사를 올렸다.
우혁에게는 어제부터 눈만 마주치면 고맙다고 했다.
“저희 프로그램에 세계적인 대스타를 모시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배우님!”
“방송 분량은 나오겠어요?”
“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넘칩니다. 메인 작가가 그러더라구요. 버릴 게 없다구요. 숨만 쉬어도 그림이 나왔으니까요. 윗분들하고 상의를 해봐야하겠습니다만, 특별 편성으로 방송 한 주 더 늘릴 생각입니다. 일반적으로 주 2회씩 2주 동안 총 4회 방송이지만, 3주 동안 총 6회를 내보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웰 컴 투 코리아’의 첫 방송일자는 [쓰레기들: 화이트, 블랙, 옐로우> 한국 개봉 이틀 전이다.
북미 개봉보다 사흘 늦은 개봉 일정이지만, 두 달 뒤에 개봉하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면 훨씬 빠르다.
개봉일은 각국의 수입사와 논의해서 정한다.
각국마다 정치, 사회, 문화적 상황이 다르고, 경쟁작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은 미국보다 두 달 뒤에 개봉될 것 같고, 캐나다는 미국과 거의 동시에 개봉한다.
일본은 해외 영화에 대한 견제가 심해 할리우드 영화 개봉 시기가 북미보다 두세 달 늦은 편이다.
일본인들은 다른 나라보다 개봉이 늦는 것에 전혀 불만을 표출하지 않는다.
중국은 개봉 시기를 종잡을 수 없다.
일본과 중국에 비해 한국의 개봉 시기는 북미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할리우드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긴다.
개봉이 빨라 아시아 영화 시장의 표준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과 일본보다 수익 분배가 좋다는 것도 작용한다.
중국은 국내 영화의 경우 제작사가 영화 수익의 40% 가량을 가져가게 하는데 반해, 해외 영화의 경우 25%이다.
또 한해에 개봉할 수 있는 해외 영화의 수가 정해져 있고, 판권을 직접 수입해 상영하는 매단제로 개봉한 영화는 판권 비용만 조금 받고 흥행 수익은 전혀 받지 못한다.
수익을 나눌 수 있는 분장제는 연간 35편 이상 상영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매단제까지 모두 합쳐 연간 65편이 채 되지 않는다.
게다가 검열이 까다로워 중국인 악당이 등장하거나 공산당의 심기를 거슬리면 편집을 요구하거나 아예 개봉을 하지 못하게 한다.
그에 비해 한국은 검열이 없고, 개봉 시기가 빠른 데다가 수익의 50%를 준다.
물론 우혁이 한국 배우라는 점도 작용했지만.
“한국에서 사흘만 더 머물고 싶군.”
타란티노 감독이 말했다.
“일본 가지 말고, 한국에 더 있다가 갈까요?”
레오가 물었다.
“뜨끈뜨끈 온돌방에서 하룻밤만 더 잤으면 좋겠어요.”
윌이 아쉬운 듯 숙소를 돌아보았다.
세 사람 모두 그럴 수 없다는 거 잘 알지만, 진심이었다.
“자, 다음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시죠. 무브! 무브!”
우혁이 세 사람을 다그쳤다.
우혁의 소속사 ‘나무’에서 최고급 밴 2대, 스타일리스트들과 영어 회화가 가능한 매니저 두 명을 파견해 주었다.
차량 등은 영화사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해야 하지만, 정의찬 대표가 우혁의 손님은 자기 손님이기도 하다며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타란티노 감독, 레오, 윌의 입장에서는 어느 나라에서도 받아본 적이 없는 환대였다.
세 사람은 놀라워했다.
소속 에이전시에서 외국에서 온 손님을 위해 로드와 스타일리스트를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럴 의무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으니까.
인건비가 어마어마하기도 하고.
“이 모든 걸, 강의 소속사에게 제공해 주는 거라고요?”
“정말요?”
“세상에!”
타란티노 감독, 레오, 윌은 놀라워했다.
스타일리스트 두세 명이 수시로 메이크업을 고쳐주고, 협찬받은 옷과 신발을 제공하고, 운전뿐만 아니라 자잘한 심부름까지 해주는 매니저가 붙는다는 게, 그들로서는 놀라운 일이었던 것이다.
“다음 스케줄은 SBC 방송국 ‘연예인뉴스’라는 프로그램의 인터뷰입니다. 1시간 정도 걸릴 거예요. 괜찮죠?”
우혁이 세 사람에게 물었다.
“오케이!”
“갑시다.”
“좋아요.”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올 때부터 얘기해 둔 일정이었다.
영화사 측에서 마련한 공식 일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지 않겠다고 해도 상관없었으나 우혁이 마련한 일정이라 흔쾌히 응했다.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사에 말했고, 영화사에서는 마다할 까닭이 없었다.
프로듀서인 타란티노 감독이야 두말 할 필요도 없고.
신이 났다.
타란티노 감독과 우혁, 백곰이 같은 차에 타고, 윌과 레오, 오스카가 다른 차에 타고 움직였다.
차에 오르자마자 우혁은 SBC ‘연예인뉴스’ 박 작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2시간 뒤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
“예, 알겠습니다.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 인터뷰 세 사람이 더 갈 것 같은데 괜찮겠지요?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세 사람이라면?”
– 타란티노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윌 스미스가 함께 가고 있습니다.
“꺅!”
박 작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짧은 비명을 질렀다.
그 모습에 놀라 사무실 사람들이 박 작가를 바라보았다.
“정말요?”
– 너무 늦게 말씀드렸지요?
“아닙니다아닙니다! 아무 문제없습니다! 의자 세 개만 더 준비하면 되는데요 뭐. 질문지는 5분이면 준비할 수 있구요. 근데, 정말 세 분이 인터뷰에 응하셨어요?”
– 예!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야호! 고맙습니다.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박 작가는 전화를 끊자마자 담당 PD에게 달려갔다.
“PD님! 좀 전에 강우혁 씨하고 통화했는데요···.”
“또 뭡니까?”
담당 PD가 퉁명스럽게 반응했다.
오늘 오전 회의 때 CP에게 한소리 들었던 것이다.
지난 주 톱스타의 결혼 발표 특종을 경쟁 방송사의 유사 프로그램에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어떻게 해서든 만회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만회는커녕 CP에서 또 한소리 듣게 생겼다.
성폭행 사실을 단독 인터뷰하기로 했던 여배우가 돌연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10분 전에 알려왔던 것이다.
오늘 오전 회의 때 CP에게 이미 보고를 했는데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런 마당인데 박 작가가 허겁지겁 달려오지 뭔가.
엎친 데 덮친다고, 2시간 뒤에 예정된 강우혁 씨와의 인터뷰마저 엎어진 게 아닌가 싶어, 박 작가의 얘기를 듣기도 전에 ‘또 뭐?’ 하고 퉁명스럽게 반응하고 말았다.
“인터뷰 못하겠대요?”
“아뇨!”
“강우혁 씨, 인터뷰 무조건 해야 돼요. 숙소에 쳐들어가서라도 따오세요.”
“오고 있어요, 지금!”
“확실하죠?”
“예!”
“인터뷰할 때 강우혁 씨, 미국에 있으면서 할리우드 스타들하고 찍은 사진 좀 확보해 봐요. 디카프리오, 윌 스미스, 타란티노 감독하고 전화 인터뷰라도 할 수 있는지 부탁해 보고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윌 스미스, 타란티노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박 작가를 닦달했으나 강우혁 씨가 여의치 않다고 했다는 보고를 여러 차례 들었다.
세 사람이 한국에 들어왔다는 소식도 들었고, ‘웰 컴 투 코리아’에 출연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부디, 제발, 경쟁사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만 말았으면 좋겠는데,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만약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CP에게 또 한소리 들을 게 뻔하다.
“같이 오고 있어요.”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윌 스미스, 타란티노 감독이 같이 오고 있다구요. 세 사람 모두 인터뷰하기로 했어요.”
“우리랑?”
“우리랑 하지 누구랑 하겠어요.”
“확실해요?”
“예!”
“김 PD 어디 있어요? 아니, 내가 나갈게요. 질문지 준비해 줘요. 영어 잘하는 사람으로 리포터 체인지하구요.”
***
SBC ‘연예인뉴스’ 인터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잘 진행했다.
타란티노 감독, 레오, 윌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진지한 답변을 할 때는 진지했고.
지금까지 인터뷰를 하면서 세 사람이 이렇게 성의 있는 태도로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을 우혁은 처음 보았다.
세 사람은 입이 마르도록 한국에 대한 애정과 칭찬을 늘어놓았다.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예요.”
“사람들도 친절하고.”
“온돌방 최고!”
우혁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레오와 윌이 만담을 하듯이 수다를 떨었다.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우혁이 보스입니다.”
“우리는 우혁의 졸개나 마찬가지죠.”
“일상생활에서도 우혁은 우리의 보스예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 우혁이 캐스팅되었다고 했을 때 콧방귀를 뀌었어요. 우습게 봤죠.”
“우혁을 캐스팅한 타란티노 감독이 미친 줄 알았어요.”
“나도!”
“첫 촬영 때, 우혁이 연기하는 걸 보고 타란티노 감독이 미친 게 아니라는 걸 알았죠.”
“첫 촬영 때 알았어? 난 대본 리딩하는 날 알았는데!”
“대본 리딩하던 날, 그날부터 뭔가 느낌이 오기는 했지. 리딩하고 연기는 또 다르잖아.”
“우혁은 최고의 배우입니다.”
“우혁과 같은 영화에 출연하게 되어 영광이에요.”
“입에 발린 소리를 하는 것 같죠? 영화 보세요. 영화 보면 우리 두 사람이 왜 이렇게 말하는지 알게 될 겁니다.”
SBC ‘연예인뉴스’ 인터뷰를 마친 뒤, 영화사에서 준비한 공식 행사를 치르고 일본으로 넘어가 1박 한 뒤 곧바로 캐나다로 이동했다.
캐나다와 미국 본토는 촬영이 직후부터 지난 5개월 동안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쳐 왔다.
해외 프로모션을 이렇게 다양하고 길게 하는 경우는 유례를 찾기 힘들 것이다.
열심히 달렸다.
녹초가 될 만큼.
그런데 우혁뿐만 아니라 레오, 윌은 크게 힘들어하지 않았다.
“다들 고생했어요. 고마워요.”
타란티노 감독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세 배우에게 감사 인사를 햇다.
“재미있었어요. 덕분에 세계 여행 잘했습니다.”
우혁이 대답했다.
“난 한국에서 보낸 2박 3일이 잊히지 않아.”
“그때 쉬어 주지 않았으면 지금쯤 녹초가 되었을지도 모르지.”
레오와 윌이었다.
“한국이 왜 그렇게 편했는지 생각해 봤는데, 강의 나라이기 때문인 것 같아. 그 전에 한국에 갔을 때는 이렇게 편하지 않았거든.”
타란티노 감독이 덧붙였다.
우혁은 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해 줘서 다행스럽고 고마웠다.
이제 결과가 남았다.
미국 전역과 캐나다에서 동시 개봉되었다.
진인사대천명.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이제 하늘의 뜻을 기다릴 뿐이다.
이번 작품이 레오와 윌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 중 한 편이지만, 우혁에게는 할리우드 첫 번째 작품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레오와 윌에게 이번 작품의 성공 여부가 중요하지 않으냐?
그건 결코 아니다.
배우로서 중요하지 않은 작품은 없다.
레오와 윌에게도 이번 작품은 매우 중요했다.
***
[[쓰레기들: 화이트, 블랙, 옐로우>, 1천만 달성!]북미에 이어 개봉한 한국에서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개봉 두 달 만에 누적 관객수 1천만을 훌쩍 넘었던 것이다.
북미에서만 3억 달러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12억 달러!
전 세계 수입이 22억 달러를 올린 [타이타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대성공이라는 건 분명했다.
타란티노 감독 작품 중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우혁은 이로서 세계적인 흥행 배우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기뻐하기는 일렀다.
우혁에게는 한 작품이 더 남아 있었으니까.
스톤 감독의 [위대한 시민>.
9월에 있을 토론토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벌써부터 [위대한 시민>이 [쓰레기들: 화이트, 블랙, 옐로우>와 함께 아카데미에서 경쟁을 벌이게 될 거라고 예상했다.
[ 전 세계 흥행 수입, 12억 달러!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