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Top Star RAW novel - Chapter (70)
“남우주연상은 강우혁이 받겠지?”
“뻔할 뻔 자 아니야? 올해만 놓고 보면 남우주연상이 아니라 연기대상을 줘도 누가 뭐랄 사람 없을걸.”
“그래도 연기대상은 좀 그렇지. SBC 드라마 첫 출연이고, 주연도 처음인데. 신인상부터 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아무리 그래도 신인상은 아니다. 비록 무명이지만 연기 경력이 몇 년인데.”
“백룡영화제에서는 신인상도 아니고 신스틸러상을 받았잖아. 이름은 그럴싸하지만 신스틸러상 그거, 신인상 아래 급이잖아.”
“영화는 [생강> 달랑 한 편에 잠깐 출연한 거고, [홍길동전>에서는 주인공이잖아. 드라마 출연 배우가 영화제 상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놀랄 일이지.”
“대단하긴 대단해. 영화 카메오 출연하고 상 받는 거 보면 말이야.”
“[홍길동전> 아니었으면 SBC 드라마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폭망할 뻔했어.”
“왜 아니야. [홍길동전>이 올해 SBC 드라마 체면을 살렸지.”
“박예진이 여우주연상 후보라며?”
“감독상, 대본상 모두 [홍길동전> 감독하고 작가가 후보로 올랐다고 하더라고.”
“[홍길동전>이 올해 연기대상 싹쓸이하는 거 아니야?”
“그럴지도 모르지. 경쟁작이 없잖아.”
“그러게.”
“작년처럼 의외의 사람이 상 타는 건 아니겠지? 작년에 SBC 연기대상 심사 끝나고 나서 난리 났었잖아.”
“그게 SBC였나? 1년 전 일이라 가물가물하네.”
“SBC 드라마 작년에는 올해보다 성적이 더 형편없었잖아. 그런데다가 시상식까지 최악이었지. 사회자가 말실수를 해서 구설수에 오르고, 전혀 예상치 못한 배우가 상을 받고···. 하여튼 엉망이었어.”
“드라마 성적이 좋지 않으니까 누굴 줘야 할지 난감했겠지. 누가 받아도 소리가 나왔을걸.”
“하긴!”
“올해는 작년처럼 의외의 결과가 나오면 안 되는데···.”
“설마 2년 연속 그러겠어? 강우혁이 받을 거야.”
“암튼 올해 강우혁 엄청나다.”
“작년에 전속 계약 할 때만 해도 계약금 너무 많이 주는 것 같다고 수근거렸잖아. 정 실장님 미친 거 아니냐고 뒷담화 까고.”
“요즘은 정 실장님이 잘생겨 보이지 않아?”
“똑똑해 보이고 말이지. 정 실장님이다. 실장님!”
SBC 연기대상을 두고 ‘나무’ 소속사 서너 명의 직원들이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주고받다가 정 실장이 복도를 걸어오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직원 중 한 명이 손을 들었다.
“실장님도 양반은 아니시네.”
“왜요?”
“지금 실장님 뒷담화 까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자판기 커피 마시면서 까는 뒷담화가 최고죠. 내가 왔으니까 대표님 뒷담화나 깔까요?”
“귀여운 대표님 뒷담화 깔 게 있어야 까죠. 연말 상여금까지 주셨는데.”
“그럼 계속 제 뒷담화나 까세요. 저는 갈 테니까.”
“가지 마십시오. 대표님 말고 뒷담화 깔 사람 많으니까요.”
“그래요? 그럼 한 번 까 봅시다.”
“강우혁 씨 있잖아요.”
“강우혁 씨도 뒷담화 깔 게 있나요?”
“체중 감량 너무 많이 하신 거 아니에요? 안쓰러워 죽겠어요.”
“곧 감량 끝날 겁니다. 주인공이 초코파이를 엄청 먹게 되거든요.”
“다행이다.”
“근데, 무슨 뒷담화가 이렇습니까? 이건 뒷담화가 아니라 걱정이잖아요.”
“이게 우리 뒷담환데요.”
“그래요? 요즘은 뒷담화를 이런 식으로 하나요? 세대 차이나네!”
“뒷담화 대상에 따라 다르죠. 실장님 뒷담화랑 강우혁 씨 뒷담화는 좀 다를걸요.”
“슬프네요.”
“왜 그러세요. 진짜로 믿으시는 거예요? 정 실장님 요즘 잘생겨 보인다고 뒷담화했어요. 쟤는 똑똑해 보인다고 했구요.”
“그랬어요? 그런 얘기는 뒤에서만 하지 말고 제가 듣는 데서 좀 해주세요. 뒷담화의 반대니까 앞담화?”
“실장님, 센스쟁이!”
화기애애한 웃음소리가 라운지를 가득 메운다.
예전에도 ‘나무’ 소속사의 분위기는 밝은 편이었으나 최근 들어서 더 좋아졌다.
사고를 터트리는 배우도 없고, 그 어느 해보다 수입이 늘었다. 덕분에 연말 보너스도 받았다.
소속사 배우들의 수상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설민환이 [생강>으로 백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강우혁이 백룡영화제 신스틸러상 수상에 이어 SBC 연기대상 남우주연상이 유력하다.
설민환, 강우혁 두 사람 모두 정 실장이 데리고 들어온 배우들이다.
그러니 직원들 눈에 정 실장이 잘생겨 보일 수밖에.
정 실장 스스로도 매니저 생활 중에서 올 한 해가 가장 큰 성과를 거둔 해라고 자평했다.
설민환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고, 강우혁은 1년 동안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왔다.
올해 초만 해도 강우혁은 설민환과 비교할 수 없는 레벨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동등해졌다.
두 사람을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
두 사람은 서로가 잘되기를 바라는 절친이었다. 친구들이라도 라이벌 의식이라는 게 있게 마련인데 이 두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함께 성장해 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정 실장은 연말을 맞아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다가오는 내년도 올해 같기만을 바랐다.
올해 같기만 하다면 걱정할 게 아무것도 없으리라.
걱정거리랄 것도 없지만 꺼림칙한 게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안 대표의 본업이 아닌 다른 일에 손을 대는 외도.
정 실장이 그렇듯이 안 대표에게도 올 한 해는 최고의 해였다. ‘나무’가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었고 내외적으로 성장했다.
운이 풀리려고 했는지 사업 외적인 일도 술술 풀렸다.
안 대표가 취미처럼 하고 있는 증권 투자로 꽤 높은 수익을 얻었고, 몇 년 전 경매로 구입한 건물을 매도해 큰 차익을 얻었다.
안 대표는 기획사에서 벌어들인 이익보다 증권 투자와 부동산으로 얻은 이익에 훨씬 행복해했다.
열심히 노동을 해서 번 월급보다 복권 당첨으로 번 돈에 희열을 느끼듯이.
정 실장이 우려하는 점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안 대표가 증권과 부동산에 과도한 관심을 가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와 노파심.
걱정거리가 너무 없으니까 걱정거리를 찾다가 찾아낸 것에 불과하다.
모든 것이 순탄해서 생기는 불안.
오래 살지는 않았으나 지금까지 살면서 인생은 순탄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정 실장은 잘 알고 있었다.
“걱정도 팔자다!”
정 실장은 혼잣말을 했다.
“걱정을 하자고 들면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겠어? 대표님의 외도보다 소행성 충돌, 지진, 전쟁 발생 위험, 돌발 교통사고, 질병이 더 걱정이지.”
걱정만 하다가는 단 한 순간도 행복할 수 없지 않나.
“이렇게 좋은 연말에 웃지 않으면 언제 웃겠어. 우혁 씨가 연기대상까지 받으면 금상첨화일 텐데···.”
***
금상첨화.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
좋은 일 위에 더 좋은 일이 더하여지는 일.
요즘 상황이 그렇다.
그러나 우혁은 크게 들뜨거나 기뻐하지 않았다.
백룡영화제 신스틸러상을 받을 때도 그러했지만, SBC 연기대상 남우주연상이라는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도 담담했다.
당연히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결코 그렇지 않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과분한 상이라는 걸 잘 안다.
오히려 너무 빨리 받는 게 아닌가, 받을 자격이 되는가 송구스럽다.
그렇다고 송구스러움이 큰 것도 아니다.
주겠다면 감사히 받을 따름이다.
안 줘도 상관없고.
우혁은 연기자로서 연기에 혼신을 다하고 싶을 뿐.
지금은 [길 밖의 새> 권혁철 역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할 때이다.
수상 소감을 준비하라는 둥, 시상식 때 무슨 옷을 입는 게 좋겠냐는 둥 성화였다.
심지어 상을 받았을 때 눈물이라도 글썽여야 하지 않겠냐는 말도 들었다.
연기를 하라는 말인데,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수상 소감 준비는 감사하고 싶은 분들의 목록을 적어 두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번에는 백룡영화제 시상식 때와 달리 SBC 시상식 당일 촬영 일정이 없었다.
일부러 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잡혀 있지 않았다.
며칠 전부터 주최 측으로부터 꼭 참석해 줄 것과 수상 소감을 준비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모든 수상자 후보들에게 하는 당부였으나 그 당부가 잦았다.
수상 여부를 알려주지는 않았으나 충분한 힌트가 되었다.
그 전화를 받은 소속사에서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시상식 당일 기자들도 낌새를 차렸는지, 정보를 이미 알고 있는 것인지, 우혁이 나타나자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르셨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수상하시면 무슨 말씀 하실 건가요?”
“가장 고마운 분은 누구인가요? 그분께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모여 있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우혁은 SBC 측에서 고용한 경호원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기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고맙습니다’는 인사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레드 카펫을 지나 SBC 로비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도 한참동안 기자들의 포즈 요구에 응했다.
대기실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경호원 두 명이 에스코트해주었다.
1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대우였다.
감회가 새로웠다.
정식으로 시상식에 초대받은 적도 없지 않았던가.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우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한 방송사의 대상을 받기도 어렵다는 걸 잘 알지만 우혁의 목표는 지상파 3사 연기대상 시상식의 최고상인 ‘연기대상’을 모두 수상하는 것이다.
이제 겨우 한 개 지상파의 연기대상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두 개 지상파와는 단연과 무게 없는 조연을 했을 뿐 제대로 된 출연조차 하지 못했다.
영화는 더욱 갈 길이 멀다.
국외의 세계적인 영화제는 차치해 두고라도 국내만 해도 굵직굵직한 상들이 많다.
우혁은 그 영화제들 중 하나의 시상식에서 작은 상을 받았을 뿐이다. 신인상이나 조연상보다 아래 급인 ‘신스틸러상’을.
앞으로 가야 할 길이 까마득한데 지상파 연기대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고 해서 마치 정상에라도 오른 것처럼 감격해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제 겨우 작은 동산의 정상이 보일 듯 말 듯 한데.
백곰과 같은 능력자를 옆에 두고, ‘아기 요정’에게 크나큰 선물을 받았는데 이 정도도 못한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게으른 건 아닌지, 좀 더 치열하게 해야 되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볼 뿐이다.
대기실에서 대기를 하는 동안 많은 선후배들이 찾아와 인사를 했다.
마치 수상이 결정되기라도 한 것처럼 축하 인사를 건넸다.
잠시 소강상태가 되자 백곰이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 다들 형이 받을 것처럼 그러니까 오히려 불안해. 작년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 받을 수도 있거든.”
“나한테 상 안 주면 시상식 엎어 버릴까? 공정하지 못한 SBC는 자폭하라! 하면서 말이야.”
“푸하하하!”
우혁의 말에 백곰이 그제야 긴장을 풀고 웃음을 보였다.
드디어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백룡영화제에서는 ‘신스틸러상’이 시상식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있어서 좋았는데 이번에는 1부가 모두 지나고 2부를 시작한 지 한참이 지났건만 ‘남우주연상’ 순서가 돌아오지 않았다.
우혁은 느긋하게 시상식을 즐겼다.
방송국 측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해서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번에는 남우주연상을 발표하겠습니다.”
MC가 발표하자 옆자리에 앉아 있던 배우들이 우혁을 쳐다보며 박수를 보내는가 하면 천승재와 마동춘 등은 ‘강우혁!’을 연호했다.
다른 팀에서도 연호를 따라 외쳤다.
마치 예외는 없어야 한다는 듯이.
‘남우주연상’ 시상자는 작년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와 이 국장이었다.
수상 후보자들과 그들이 출연했던 드라마의 주요 장면이 소개되었다.
“올해의 남우주연상은.”
발표자로 나온 지난해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앞부분을 읽고 뒷부분은 이 국장이 발표했다.
“[홍길동전>의 강, 우, 혁!”
발표자가 ‘홍’이라는 발음을 할 때 이미 함성과 박수가 터지면서 뒷말은 잘 들리지도 않았다.
문 피디, 박예진, 권선자, 천승재, 마동춘 등과 가볍게 악수를 나누며 무대 위로 올라갔다.
간단한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상패의 내용을 MC가 대독하고, 대독이 끝나면 상패를 들고 있던 이 국장이 우혁에게 상패를 전달했다.
“축하해! 그리고 고마워! 우혁 씨 아니었으면 내가 여기 서 있겠어?”
상패를 전달하면 이 국장이 귓속말을 했다.
이 국장이 환하게 웃어 보였는데 놀랍게도 눈가에 이슬이 맺혀 있었다.
이 국장에게는 지난 한 해가 지옥과 천당을 오간 것처럼 아슬아슬했을 것이다.
이 국장의 눈가에 맺힌 이슬을 보자 포장마차에서 쓸쓸히 혼자서 소줏잔을 기울이던 모습이 떠올랐다.
아버지의 모습이 오버랩되고, 과거에 혼자서 술잔을 기울이던 자기 자신의 모습도 떠올랐다.
코끝이 찡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감정을 추슬렀다.
이러다가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울먹일 것만 같았다.
상패와 상금 전달에 이어 꽃다발 증정식이 이어졌다.
꽃다발이 끝도 없이 전달되었다.
문 피디, 이 피디, 박예진, 권선자, 촬영감독, 조명감독, 밥차 아주머니 등등···.
백곰도 몰래 꽃다발을 준비했는지 무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100미터 3박 4일 속도로.
서두르다가 엎어질 뻔했다.
백곰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꽃다발을 전달하고 내려간 뒤에야 무대 계단을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며.
계단을 올라가다가 꽃다발 증정식이 끝나고 무대 위에는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닫고 걸음을 멈추었다.
우혁이 수상 소감을 발표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서 있었다.
카메라를 비롯해 시상식장의 시선이 모두 우혁과 백곰에게 향했다.
백곰은 당황하며 뒤돌아섰다.
“동수야! 올라와!”
우혁이 돌아가려는 백곰을 불러세웠다.
“제 매니저 백동수입니다.”
우혁이 백곰을 소개했다.
그러자 박수가 쏟아졌다.
카메라는 백곰을 잡았고.
백곰은 어쩔 수 없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
무대 위로 올라가면서 객석과 MC에게 연신 고개를 숙여 보였다.
백곰이 우혁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 휘파람이 쏟아졌다.
백곰은 꽃다발만 전달하고 가려는데 우혁이 백곰에게 어깨동무를 하고서 놓아주지 않았다.
그 자세로 우혁은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 상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내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고마워, 여보! 제 옆에 서 있는 저의 매니저 백동수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립니다. 동수는 제가 무명일 때, 배역이 들어오지 않아 연기를 포기해야 되
는 건 아닌지 고민할 때, 항상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형은 반드시 명배우가 될 거야. 좋은 배우가 될 거야.”
그 순간 목이 메었다.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던 것이다.
“당시 저는 안주 살 돈이 없이 깡소주를 마시곤 했는데, 동수는 생라면을 가져와 잘게 부순 뒤 스프를 뿌려주었습니다.”
우혁이 상패를 보며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눈물을 훔치는 여자 MC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 생라면, 3분의 2는 동수가 먹었지만요.”
우혁의 말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고마운 분들이 많습니다.”
이름을 나열했다.
우혁이 나열한 이름은 카메라 뒤에서 고생하는 스텝들이었다. 송유미, 고현주의 이름까지.
이름을 나열하면서도 우혁은 백곰과 어깨동무를 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제 매니저 동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동수야, 고맙다!”
다시 한 번 커다란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동수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 SBC 연기대상 남우주연상 > 끝ⓒ 길밖의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