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Top Star RAW novel - Chapter (98)
– 로스엔젤리스한인회 초청은 안 가셔도 됩니다. 큰 행사도 아니고요. 100명도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용구 감독님이 스텝들 몇 명 데리고 다녀오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홍보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라 배우님이 굳이 가실 필요 없습니다. 스케줄도 바쁘실 텐데···.
제작사 필름박스 김 실장이 전화를 걸어와 우혁에게 말했다.
“한인회에서 제가 꼭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요.”
– 스케줄 바쁘다고 하면 초청 측에서도 이해해주실 겁니다. 다른 행사들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요.
“마침 스케줄이 비기도 하고 미국에 다녀올 일도 있어서 가는 김에 행사에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 배우님이 참석해 주시면 초청 측에서 좋아하겠네요. 저희도 고맙구요.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진행하겠습니다.
우혁은 최근 한 달 동안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미국인 배우 말론 브란도, 율 브리너, 프랭크 시나트라를 다시 추체험했다.
세 배우는 초연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주말 공연을 유지하고 있는 뮤지컬 [알람>을 연기하기 위해 추체험했던 이들이다.
이번에 그들을 다시 추체험하게 된 것은 그들의 영어 능력을 전이받기 위해서였다.
‘로카르노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독일 배우 호르스트 부흐홀츠와 이탈리아 마술사 토니 슬리디니를 추체험하여 어학 능력을 전이받았다.
추체험을 하며 전이받은 언어 능력 덕분에 영화제도 잘 치렀고, 줄리엣 비노쉬와 멜라니 로랑과도 친분을 쌓게 되었다.
이번에는 영어 한 개 국어를 추체험 대상으로부터 전이받고 전이받은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하게 추체험하고 있는 이소룡도 영어를 사용했다.
현실이나 연기 속에서 그의 무술 능력을 사용할 일은 없었으나 이소룡의 육체적 능력과 정신적 능력은 배우 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추체험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이소룡은 추체험 대상자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소룡에게 전이받은 무술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덕분에 이소룡의 무술 능력이 우혁에게 축적되어 있었다.
말론 브란도, 율 브리너, 프랭크 시나트라, 호르스트 부흐홀츠, 이소룡에게서 전이받은 영어 능력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축적하기 위해 지난 한 달 동안 우혁은 치열하게 노력했다.
다섯 배우 모두 현재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영어와 조금 차이가 있었으나 최근에 개봉한 미국 영화와 드라마, 뉴스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로카르노 영화제를 준비할 때보다 긴 시간 동안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인데다가 추체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축적된 능력에 학교에서 배웠던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현지인 못지않은 영어 실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
“잘 다녀와.”
아내가 민서를 안고서 1층 현관문 앞에 서서 우혁에게 말했다.
“민서하고 당신이 같이 가면 장인 장모님이 좋아하실 텐데 말이야.”
“아직 100일 되려면 한 달은 있어야 돼.”
“민서야, 엄마랑 잘 있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뵙고 올게. 얼른 커서 같이 가자!”
우혁은 민서에게 말을 건네고 민서의 손에 뽀뽀를 퍼부었다.
요즘 민서는 눈을 맞추고 뜻을 알 수 없는 옹알이를 했다.
그리고 미소를 지을 줄 안다!
그 미소를 보고 나면 머릿속이 환해지는 느낌이 든다.
촬영을 나갈 때 민서의 필살기 미소를 보면 그날 하루는 모든 게 술술 풀린다.
마치 마법을 부린 것처럼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행운의 미소랄까.
연기가 잘 풀리지 않거나 기분이 가라앉을 때 민서의 미소를 떠올리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민서가 웃었어! 봤어?!”
우혁이 놀란 눈으로 아내에게 물었다.
아내가 빙그레 웃어 보였다.
“다녀올게.”
아내에게 인사를 했다.
“갔다 올게, 민서야!”
민서에게 다시 한 번 인사를 하고서 현관문을 열었다.
현관문을 닫기 전에 민서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보았다.
아내가 민서의 얼굴을 잘 볼 수 있게 자세를 취해 주었다.
현관문을 닫고 마당으로 내려섰다.
아내는 거실 통창에 서서 우혁에게 손을 흔들었다.
우혁은 마당을 가로지르며 연신 뒤돌아서서 아내와 민서를 돌아보았다.
마치 몇 년 동안 전쟁이라도 나가는 사람처럼 굴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전쟁 못지않은 일을 겪게 될 줄 몰랐다.
물론 그 전쟁에 승리해 엄청난 전리품을 챙겨 돌아오지만.
대문 밖에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먼 길 떠나는 자식을 배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까지 따라오시겠다는 걸 간신히 말렸다.
“몸조심하고 잘 다녀와.”
“사돈어른, 사부인께 안부 말씀 여쭙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당부 말씀을 뒤로 하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차를 출발하면서 백곰이 우혁에게 물었다.
“민서 보고 싶어서 어떡해?”
“그러게 말이야. 벌써 보고 싶다.”
“민서는 정말 사랑스러워. 어쩜 그렇게 예쁠까.”
“좀 전에 민서한테 다녀올게 하니까, 민서가 미소를 짓더라. 내 말을 알아들은 것 같아.”
“이제 겨우 두 달밖에 안 됐는데 설마 형 얘기를 알아들었을까.”
“민서 눈을 못 봐서 그래. 내 눈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짓더라니까. 민서는 아직 혀가 덜 풀려서 눈으로 말을 한단 말이야.”
“눈으로 말을 한단다! 옹알이하면서 혀를 푸는 거였어? 못 말리겠다, 진짜! 형, 팔불출 같애!”
“냉정한 시선으로 봤을 때, 우리 민서는 천재의 조짐이 보여.”
“얼씨구!”
“최고의 미인으로 자랄 것 같아. 눈, 코, 입, 귀, 발바닥···. 완벽해.”
“점점!”
“민서 똥, 얼마나 예쁜지 아니?”
“미치겠다!”
***
박 감독, 스텝들, 백곰과 함께 LA 공항 입국장에 도착했다.
빠듯한 일정이 될 것이다.
우혁 일행은 행사가 끝나는 모레 출국을 하고 우혁과 백곰은 처가댁에 들러 하룻밤 묵은 뒤에 출국하기로 했다.
“저쪽이야.”
백곰이 ‘로스엔젤리스한인회’ 피켓을 가리켰다.
한인회 관계자로 보이는 30대의 동양인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남자가 우혁을 알아보고 달려왔다.
그 남자는 어눌한 한국 발음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리처드 김입니다.”
이어서 20대 후반의 동양인 여성이 우혁에게 다가와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강우혁 씨! 반갑습니다. 저는 안나 리입니다. 미국 체류 기간 동안 편안히 모시겠습니다. 저는 동시통역사이자 비서입니다.”
“아, 그러세요.”
“그리고 이 두 사람은 보디가드입니다.”
안나가 양복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두 명의 건장한 백인 남자를 가리켰다.
보디가드가 우혁에게 손을 내밀며 차례로 자기 이름을 밝혔다.
찰리, 로버트.
그런데 리처드와 안나는 서로 잘 모르는 눈치였다.
알고 보니 찰리, 로버트, 안나는 한인회에서 보낸 사람이 아니었다.
“저희는 이성욱 회장님께서 보낸 사람들입니다.”
안나가 우혁에게 말했다.
“이성욱 회장님이라구요?”
이성욱은 장인의 성함이었다.
우혁은 장인이 미국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민 초기에 푸드트럭을 했고, 지금은 식당을 운영하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회장님이라니!
고객을 높이는 의미에서 그렇게 호칭하는 거라고 짐작했다.
어찌 되었건, 통역사에 보디가드까지 보내 주신 건 너무 무리하신 게 아닌가 싶어 고맙기보다는 부담스러웠다.
이 사람들을 고용하려면 만만치 않은 비용을 치렀을 터이니 말이다.
하나밖에 없는 사위이고, 잃어버렸다 찾은 딸의 사위라지만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이따 장인께 전화를 드려서 통역사와 보디가드는 필요 없다고 말씀을 드려야겠다.
이미 고용을 했으니 오늘은 함께 다니고.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배우님과 매니저님은 이쪽으로 타시죠.”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안나가 우혁에게 세단을 가리키며 말했다.
안나가 가리킨 차량은 회사 중역들이나 타는 최고급 세단이었다.
백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박 감독과 스텝들도 놀라서 세단을 바라보았다.
우혁은 장인의 과도한 배려가 조금은 민망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라 여기고 오늘 하루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장인께 전화를 드렸다.
“아버님, 방금 도착했습니다.”
– 오느라 고생 많았겠구먼.
“통역사에 보디가드까지 보내 주셨네요.”
– 마음 같아서는 보디가드를 대여섯 명 보낼까 하다가 너무 유난 떤다고 할까 봐 그만 두었어.
“두 명도 많습니다.”
– 한국만큼은 아니겠지만 자네 알아보는 한인들이 꽤 있을 거야. 자네가 출연한 드라마 본 한인들이 꽤 많아. 사람들 몰려들면 감당 못해. 하루 지내 보고 보디가드 더 필요하겠다 싶으면 나한테 전화를 주던가 통역사한테 말해. 통역사는 비서처럼 부려. 원래
그 친구 하는 일이 비서직이니까. 똑똑하고 빠릿빠릿한 친구라 말귀 잘 알아들을 거야.
“비용이 많이 들 텐데요. 내일부터는 혼자 다녀도 됩니다.”
– 유명 배우가 혼자 다니다니. 큰일 날 소리. 여긴 한국하고 달라.
“알겠습니다. 행사 다 끝나고 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우혁을 그렇게 대답하고 기회를 봐서 비용은 자기가 대야겠다고 생각했다.
– 자네하고 자네 매니저 숙소는 내가 따로 마련을 했으니까 이따 안나가 안내해 주는 대로 따라가면 돼.
“예, 알겠습니다.”
– 바쁘지 않으면 나도 행사장에 가서 볼 생각인데 오늘은 힘들 것 같고, 내일 행사는 참석하도록 해볼게.
“무리하진 마십시오, 장인어른! 영화 파일 가져 왔습니다. 드리고 갈 테니까 여유 있을 때 보시면 됩니다.”
– 영화는 다른 사람들하고 영화관에서 봐야 제맛이거든. 말은 이렇게 하지만 바빠서 못 갈 수도 있어. 내일 가봐야 해.
“알겠습니다.”
– 시차도 있고, 타지라 음식도 입에 안 맞을 거야. 행사 치르려면 고생이 많겠구먼. 고생해. 불편한 거 있으면 전화하고.
“예, 아버님!”
– 자네 장모, 사위 온다고 며칠 전부터 집 안을 발칵 뒤집어 놨어. 장모한테 전화 한 통 해줘.
“알겠습니다.”
– 자네 장모가 자네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 어찌나 자랑을 하고 다니는지, 강우혁 홍보대사로 임명해도 되겠어. 허허허!
“더 열심히 해서 부끄럽지 않은 사위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처럼만 하면 돼.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자네 장모나 나는 자네가 지금보다 더 유명해지는 것보다 꾸준하게 오랫동안 자기 일을 즐기면서 하기를 바랄 뿐일세.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었다.
아내가 종종 우혁에게 하는 말이다.
아내는 장모의 외모를 닮았고, 속마음은 장인을 많이 닮았다.
“명심하겠습니다, 아버님!”
– 그래! 고마워!
장인과 통화를 마치고 장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 잘 도착했어?
“예, 어머님!”
– 오느라 고생했어. 행사 장소가 가까우면 우리 집에서 머물면 얼마나 좋아.
“행사 모두 마치고 모레 찾아뵙겠습니다.”
– 그래. 내가 맛있는 거 많이 준비해 놓을 테니 와서 맘껏 먹어.
“그러겠습니다.”
– 자네 장인이 자네 자랑을 얼마나 하고 다니는지 몰라. 식당에 오는 손님들한테도 슬그머니 다가가서 사진을 보면서 자랑을 한다니까. 장인한테 전화는 드렸지?
“예, 드렸습니다.”
– 그래, 잘했어. 자네 온다고 며칠 전부터 얼마나 부산을 떠는지 원. 지내다가 조금이라도 불편한 거 있으면 장인한테 말해. 자네 부탁이라면 웬만한 건 다 들어줄 거야. 그럼 내일 행사장에서 봐. 장인이 바빠서 못 가면 나 혼자라도 갈 테니까. 몸조심하고, 끼니 거르지 말고.
“예, 어머님!”
***
차를 타고 이동해 한인회 관계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한인회 관계자들은 우혁과 우혁 일행을 환대했다.
오늘 저녁 1차 상영을 한 뒤 관객과의 만남 시간을 가지고, 내일 2차 상영과 관객과의 만남, 사인회를 끝으로 행사는 끝난다.
첫날 행사는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 끝났다.
“영어 잘하시네요.”
행사가 끝난 뒤 안나가 우혁에게 말했다.
관객과의 만남 때 한인 2, 3세와 미국 현지인들도 참석을 했는데 영어로 질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그때마다 우혁은 유창한 영어로 답을 했다. 가끔은 농담까지 섞어가며.
그 모습을 보고서 안나가 하는 말이었다.
행사가 끝난 뒤 호텔로 이동했다.
박 감독과 스텝들이 묵는 호텔이 아니었다.
장인이 보낸 세단을 타고 호텔에 도착해 안나와 호텔 직원의 안내를 받아 객실에 들어갔다.
“우와!”
객실에 들어선 백곰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스위트룸이었던 것이다.
“제가 머물 곳이 이 방이 맞나요?”
우혁이 안나에게 확인했다.
“예, 회장님께서 준비한 객실입니다. 필요한 게 있거나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저에게 연락 주십시오. 그럼 물러가겠습니다.”
안나가 명함 하나를 건네고는 물러났다.
우혁은 거실에 해당하는 곳에 우두커니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로카르노에서 줄리엣 비노쉬가 묵었던 스위트룸보다 훨씬 화려하고 넓었다.
백곰은 스위트룸 이곳저곳을 탐색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우혁은 백곰처럼 감탄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장인 장모가 사위를 대접하기 위해 너무 무리를 하시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고 부담스러웠다.
한인회 행사가 끝나고 안나에게 장인의 재산 규모를 듣고 처가에 방문해 저택을 두 눈으로 보고서야 우혁은 걱정과 부담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었다.
***
행사 둘째 날.
첫째 날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에 몰려들었다.
장인 장모도 행사에 참석했다.
장인 장모의 친구분들 20여 명도 함께였다.
그중에는 꽤 유명한 영화감독과 영화배우도 눈에 띄었다.
우혁은 장인 장모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었으나 우혁이 객석에 나타나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인사는 행사가 끝난 하기로 했다.
예정 시간에 영화가 시작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큰 탈이 없었다.
영화가 시작된 지 10여 분이 지났을 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오늘 행사를 망치기 위해 찾아온 불청객들이 있었다.
백인 청년 10여 명으로 이루어진 껄렁한 친구들이었다.
들어설 때부터 행동이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영화가 시작하자 몰래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들 주위에 앉아 있던 관객들이 슬그머니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행사장 직원들 그 누구도 함부로 그들을 건드리지 못했다.
“저 친구들 뭐죠?”
우혁이 안나에게 물었다.
“조용히 내버려두는 게 좋아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저런 정도만 하고 사라져 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어요.”
“경찰을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경찰을 부르면 저 친구들을 자극할 뿐이에요. 총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거든요.”
총을?!
“경찰이 와도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요.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경찰을 부르면 다음 행사 때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진행 요원들도 불청객들을 외면한 채 그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우헤헤헤헷! 웃겨!”
영화가 한참 진행될 때 웃을 때가 아닌데 불청객 중 한 명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관객들 중 젊은 아이들이 그를 따라서 키득거렸다.
뿡우욱!
불청객 중 한 놈이 방귀를 뀌었다.
“이 새끼 방귀 뀌었어!”
“내가 뀐 거 아냐, 새꺄!”
“큭큭큭큭큭!”
영화에 전혀 집중을 할 수 없었다.
관객들이 점점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유색 인종 영화는 죄다 C급이야!”
“미국에서 개봉하면 100명도 안 봐. 그중에 90명은 맹인일걸.”
“우헤헤헤헷!”
여전히 진행 요원들은 그들의 행동을 외면했다.
장인과 장모가 몹시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사위를 자랑하기 위해 친구분들까지 데리고 왔는데 이런 일이 생겼으나 난감하실 것이다.
그렇기는 우혁도 마찬가지였다.
장인 장모만 안 계셨어도 모른 척하고 넘어가겠는데 도저히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우혁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조용히 달래서 녀석들을 밖으로 내보기로 했다.
장인 장모님께 면목이 없어서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어디 가세요? 안 돼요!”
안나가 우혁에게 작은 소리로 물었다.
우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청객들을 향해 걸어갔다.
[ 환대(제목 수정) > 끝ⓒ 길밖의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