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chef of the constellations RAW novel - Chapter 105
105화. 요르문간드
‘신야식당’의 영업일은 사흘에 한 번.
원래는 내일이 그 영업일이었지만, 지인 찬스권을 가진 성좌는 내가 언제든 오라고 했기에 영업일이 아닌 오늘 와도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뱀을 혐오하는 목요일의 주인’이 오늘 지인 찬스권을 쓰고 방문하겠다고 합니다.]“네?”
아니, 대체 누구신데 당당하게 지인 찬스권을 쓴다는 거예요?
내가 아는 성좌 중에서 내게 지인 찬스권을 쓸 만한 성좌는 카인, 스루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부부, 거기에 헤르메스와 견우직녀 정도였다.
아, 헤이리스도 성좌로 친다면 언제든 와도 좋다고는 했었지.
아무튼, 나는 친분이 있는 가네샤나 이순신 장군님에게도 지인 찬스권을 주지 않았다.
가네샤는 너무 많이 먹어서, 이순신 장군님은 제대로 된 보상을 주기 전까지는 받지 않겠다고 거절하셨으니까.
참고로 조정 경기는 이제 본선을 시작한 듯했다.
장군님이 내게 보상을 약속한 결승전 경기는 한참 남은 모양.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성좌들의 성좌명은 내가 다 알고 있었다.
‘뱀을 혐오하는 목요일의 주인’이라는 성좌명은 오늘 처음 들었고.
“대체 누구지?”
성좌명으로 자신의 이름을 가리는 성좌에게 정체를 대놓고 묻는 건 실례가 되기에 나는 직접적으로 묻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무리 궁리해도 누군지 짐작이 가질 않았다.
“진짜 모르겠네.”
이미 내게서 시선을 거두었는지 성좌의 메시지도 더 오지 않았고 말이야.
내가 성좌의 정체를 궁금해하느라 먹던 걸 멈추고 있었을 때, 나를 빤히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렸다.
“헥헥, 그거 안 먹으면 나 먹어도 돼?”
설기 녀석이 어느새 자신의 음식을 다 먹고 내 음식까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노리고 있었다.
“어휴, 이 식탐 많은 녀석. 그래, 너 먹어라.”
“아싸!”
신이 나서 내 그릇을 가져가서 먹기 시작한 설기를 흐뭇하게 보고 있을 때였다.
[‘전장을 누비는 힘의 처녀’가 당신에게 면목이 없다며 사과를 전하고자 합니다.]“스루드 님?”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성좌명에 나는 반색을 하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스루드는 알비스와 드워프들을 데려와서 ‘연성이네’의 주방을 멋지게 바꿔준 고마운 성좌.
그다음에 성좌력을 너무 써서 정작 가게로 오질 못했기에 그 은혜를 아직 갚지 못해서 영 미안했었다.
그래서 언제고 꼭 다시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연락이 오니 정말 반갑네.
“왜 이렇게 연락이 없으셨어요? 무슨 일이 있는 줄 알고 걱정했습니다.”
필멸자인 인간이 성좌를 걱정하는 것도 우습지만, 단골이 갑자기 발걸음이 뜸해지면 걱정되는 게 가게 사장의 마음이거든.
그런 내 반가움과 달리 스루드는 뭔가 시무룩한 느낌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전장을 누비는 힘의 처녀’가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아버지의 스타 코인을 몰래 쓰다가 걸렸, 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전장을 누비는 힘의 처녀’가 자신의 아버지가 지인 찬스권을 가져가서 당신의 가게로 가는 중이라고 알려줍니다.]“네? 아버님께서요?”
스루드의 풀네임은 스루드 토르스도티르.
즉 토르의 딸이라는 소리였고, 그렇다면 오늘 저녁에 올 성좌는,
“천둥의 신, 토르?”
그러고 보니 성좌명을 잘 살펴보면 답이 나와 있었다.
뱀을 혐오한다는 건 세계를 휘감은 거대한 뱀, 요르문간드 때문이겠지.
요르문간드는 토르와 몇 번이고 얽히는 관계인 데다 결국에는 라그나로크에서 서로를 죽고 죽이게 되는 사이니까.
그리고 목요일은 영어로 Thursday.
그 어원을 찾아보면 영국을 침략해서 자리를 잡은 앵글로색슨족과 데인족이 가져온 단어로 Thor’s day, 즉 ‘토르의 날’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단어였다.
기존의 영국 땅에 있던 켈트족과 달리 앵글로색슨족과 데인족은 북유럽 신화를 믿는 게르만족이었으니까.
참고로 수요일인 Wednesday는 오딘의 고대 영어 이름인 Woden’s day에서 유래했고, 화요일인 Tuesday는 검과 전쟁의 신 티르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그러니 뱀을 혐오하고 목요일의 주인인 성좌는 토르가 맞았다.
여기까지 알아놓고 눈치 못 챈 나도 참 둔하다 싶네.
어쨌든 그런 토르가 스루드의 아버지인데, 왜 같이 오지 않고 혼자 오는 거지?
“스루드 님은 같이 안 오세요?”
[‘전장을 누비는 힘의 처녀’가 아버지와 결투한 결과 빼앗겼다고 시무룩해합니다.]“아하하······.”
‘신야식당’ 예약 대기열이 많아지면서 영업 날이 아닌 날 따로 오고 싶다고 말하는 성좌들도 많아졌더라니, 이젠 지인 찬스권을 두고 아버지와 딸이 결투까지 하다니.
이거, 가게 사장이자 요리사로서 좋아해야 하는 건가?
나는 피식 웃으며 스루드를 향해 말했다.
“지인 찬스권이라고 해 봤자, 제가 대충 종이로 만든 거니까, 스루드 님은 그냥 오셔도 됩니다.”
내게 고마운 성좌들에게 언제든지 마음 편히 오라고 즉석에서 인쇄해서 만든 지인 찬스권이였다.
전설급 아이템 같은 게 아니니, 언제 오든 상관없다는 내 말에 스루드가 다시 메시지를 보내왔다.
[‘전장을 누비는 힘의 처녀’가 결투는 신성한 것이고 전사는 패배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며, 지인 찬스권의 권리는 아버지가 가져간 게 맞다고 합니다.]이런, 부녀가 다 전사다 보니 이런 거엔 또 엄격하네.
“저런, 그럼 어쩔 수 없······.”
[‘전장을 누비는 힘의 처녀’가 그래도 이번 한 번뿐이니 다음부터는 자신이 가겠다고 합니다.]“······진 않고 언제든 찾아오세요.”
단호한 그녀의 대답에 쓴웃음을 지으면서 어쩔 수 없다고 하려고 하자, 순식간에 다음 번에는 꼭 오겠다고 말하는 스루드.
나는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이번에는 스루드 님이 못 오시니 토르 님께 잘 해드려야겠습니다.”
아버지인 토르에게 잘해준다면 딸인 스루드도 기뻐하겠지.
그러나 그런 내 말에 스루드가 황급히 부정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전장을 누비는 힘의 처녀’가 결투는 신성한 거지만, 빼앗긴 건 분하니 너무 잘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네?”
[‘전장을 누비는 힘의 처녀’가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는 답지 않게 까다로운 성좌라 힘들 수도 있다며 경고합니다.]토르가 까다로워?
망치를 시원하게 휘두르며 먹고 마시는 거라면 다 좋아하는 호쾌한 성좌 아니었어?
[‘전장을 누비는 힘의 처녀’가 당신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훌쩍입니다.]아니, 그 정도야?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보았다.
이거 저녁이 오는 게 달갑지만은 않게 됐는데?
그리고 스루드가 왜 그런 걱정을 했는지는 저녁이 되자 알 수 있게 되었다.
* * *
그리고 밤이 되었다.
오늘은 구름 한 점 없을 정도로 맑은 날이 저녁까지 계속되었던 날.
그런 마른하늘에 갑자기,
꽈르릉!
하늘이 찢어질 것 같은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신야식당’의 문이 벌컥 열렸다.
번쩍이는 번개의 빛 때문에 역광이 비춰서 얼굴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덩치는 알 수 있었다.
머리가 문 위로 올라가 있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대한 덩치였다.
“문이 작군!”
몸을 한껏 수그려 문을 통과한 거대한 덩치의 성좌는 들어오자마자 양팔을 활짝 펼치며 목청껏 소리쳤다.
“내가 왔도다!”
콰르릉!
그의 목소리와 함께 박자를 맞추듯이 울리는 천둥소리.
덩치 큰 성좌의 정체는 바로 천둥의 신, 토르였다.
“어서 오세요, 토르 님.”
요란한 등장에 살짝 놀랐지만, 나는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그러자 토르가 웃음을 터뜨리며 답했다.
“오! 나를 알고 있군? 반갑네.”
알다마다요.
스루드에게 미리 전해 듣기도 했지만, 저 모습을 보면 누구나 토르라고 생각할 터였다.
내가 어렸을 적에 나온 고전 히어로 영화에 출연한 토르 캐릭터와 비슷했거든.
아, 물론 날씬한 근육질 토르가 아니라 뚱뚱한 토르 쪽이랑.
“딸에게 들었지. 그리고 다른 성좌들에게도 들었고. 자네가 그렇게 요리를 잘한다지?”
토르의 질문에 나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다른 것에 대한 칭찬이라면 아니라고 겸손을 차렸겠지만, 요리는 내가 30년 가까이 매달려 온 내 인생이나 다름없었기에 나 스스로 실력을 깎아내리고 싶진 않았다.
거기다 그건 지금까지 내 요리를 만족해줬던 손님들에게도 예의가 아니고.
그래서 나는 솔직히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자신감을 드러내기로 했다.
“성좌님들을 만족시킬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요리 실력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호오? 자신감이 넘쳐서 좋구만. 흐하하하!”
내 당찬 대답에 토르가 만족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웃음을 그치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 대단한 요리사에게 특별한 요청을 하고 싶군. 특별 주문도 받아주나?”
“어렵지 않으면 괜찮습니다만······.”
많은 손님을 대상으로 한 ‘연성이네’ 낮 장사라면 몰라도 소수의 성좌 손님을 상대하는 ‘신야식당’은 특별 주문도 문제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대부분이 손님에게 맞춰주는 특별 주문이었지.
그런 내 대답에 토르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씨익 웃었다.
“세계를 휘감은 뱀을 이길 수 있는 요리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군.”
“······네?”
“못 들었나? 요르문간드와의 결투에서 이길 수 있는 요리를 해달라는 소리다.”
이제야 왜 스루드가 자신의 아버지가 까다롭다는 소리를 한 건지 이해가 되었다.
대체 무슨 요리를 원하는 거야?
* * *
라그나로크.
북유럽 신화에서 말하는 신화 세계의 종말을 뜻하는 단어였다.
아스가르드의 신들과 그들의 적이 대규모로 전쟁을 일으켜, 결국 자신들의 업보로 인해 아스가르드의 신들이 패배하고 대부분의 아홉 세계가 멸망하는 끔찍한 종말.
토르는 거기서 자신의 숙적인 요르문간드와 치열한 싸움 끝에, 그의 신물 묠니르로 뱀의 머리를 뭉개버려 이긴다.
하지만 요르문간드의 독은 지독해서 결국 토르는 그 독기에 중독되어 아홉 걸음을 걷고 죽어버린다.
토르 외에도 아주 소수의 신을 제외하곤 모든 신들이 죽어서 그 운명을 다한다.
그래서 ‘신들의 운명’, ‘신들의 황혼’이라는 수식어가 함께 따라오는 것이 바로 라그나로크였다.
그 라그나로크에서 죽었을 토르가 내 앞에서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아, 지독한 전쟁이었지. 그때 죽었을 때는 진짜 세상이 끝난 줄 알았어.”
놀랍게도 라그나로크가 끝난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나자 모든 북유럽 신화의 성좌들이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부활했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지만, 오딘이 그러더군. 우리의 신화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그런 것이라고.”
한때 맥이 끊겼던 북유럽 신화에 대한 신앙이 현대로 오면서 게임과 만화, 영화 속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한 덕분에 신화 자체가 부활한 모양이었다.
그 덕분에 토르도 되살아났지만, 요르문간드도 되살아났다는 게 문제였다.
“이미 한 번 서로를 죽였는데 다시 죽고 죽일 수는 없지. 그래선 끝없이 죽고 죽이는 햐드닝의 싸움이 벌어질 터. 그래서 우리는 주기적으로 만나 결투를 벌이기로 했다네.”
토르와 요르문간드는 결국엔 누군가가 상대를 이겨야 하는 숙적 관계.
그래서 5년에 한 번, 서로 만나서 결투를 벌여 승부를 가리자고 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총 8번을 싸워서 8번 모두 비겼어. 답답할 노릇이지.”
쿵, 하고 발을 구르는 토르는 진짜로 많이 답답한 모양이었다.
8전 8무 무승 무패의 싸움이라니.
답답할 만도 했다.
“곧 있으면 그 뱀과 아홉 번째 결투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꼭 승리해야 해.”
“그래서 제게 뱀을 이길 수 있는 요리를 해달라는 거군요?”
“그래. 네 요리가 맛도 좋지만, 기적을 일으킨다는 소문을 들었다.”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기적이라니.
나는 토르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고양이 대왕 톰의 탈모를 치료해주고 한반도 성좌들의 조정 경기에서 이기게 도와준 적은 있어도 기적을 일으킨 적은 없는데 말이지.
물론 클래스 [성좌의 요리사]가 가진 스킬로 요리에 특수효과를 부여할 수는 있었다.
뱀독에 저항을 가지게 해주는 효과라던가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효과라던가 말이지.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저는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지, 특수효과를 부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혹시 그런 효과만을 노리고 오신 거라면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
나의 요리는 먹는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서 만드는 것이었다.
그 말인즉슨, 즐거움 그 자체가 요리의 목적이 되어야 했다.
다른 목적이 동반될 수는 있어도 그것이 메인이 된다면 그건 요리가 아니라 약품이겠지.
그런 내 단호한 거절에 토르가 얼굴을 굳혔다.
“너.”
꿀꺽.
토르의 굳은 표정에 나는 스스로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거인들의 머리를 부수고 다니는, 아스가르드 최고의 무력을 가진 전사가 토르였다.
만약 기분이 나쁘면 내게 어떤 해코지를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신념을 꺾고 싶지도 않았다.
그때, 그렇게 한참을 날 쳐다보던 토르의 입가가 슬쩍 올라갔다.
“흐하하하, 아주 진국인 친구로구만!”
“······네?”
“감히 나 토르의 앞에서 당당하게 신념을 지키다니. 진정한 전사의 재목이로군.”
목숨을 걸고 거절한 내 모습이 토르에겐 호의로 비친 모양이었다.
토르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을 이었다.
“전투를 하는 데 전사가 약물의 힘을 빌리는 건 정정당당하지 못한 수치 중의 수치! 당연히 음식의 힘을 빌릴 생각은 없었다.”
토르는 껄껄 웃으며 그 두꺼운 손으로 내 어깨를 쾅쾅 두드렸다.
“오히려 자네가 그런 요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으면, 묠니르로 이 가게를 날려버렸을 거다.”
“하, 하하, 그렇군요······.”
토르가 무서워서 그렇게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면, 요리사로서의 신념을 꺾는 것뿐만 아니라 가게를 폐업하게 될 뻔했네.
내가 안도의 한숨을 속으로 내쉬는 동안 토르가 말을 이었다.
“내가 원하는 건 의식이야. 요르문간드와 싸우기 전에 전사의 의욕을 고취할 수 있는 의식.”
“그 말씀은······.”
“씹어먹어도 시원찮은 요르문간드를 말 그대로 씹어먹어 버리게 뱀처럼 생긴 요리를 해다오!”
뱀 같은 요리?
나는 토르의 말에 골치가 지끈거리는 걸 느꼈다.
차라리 특수효과가 부여되는 요리를 만드는 게 나을 뻔했는데.
나는 잠시 흔들리는 마음을 떨쳐버리고 고민에 빠졌다.
“뱀처럼 생긴 요리라······.”
“가능하겠나?”
진짜 뱀으로 요리를 할 수는 없었다.
지구산 뱀은 기생충이 문제였고, 던전산 뱀 몬스터는 하나같이 맹독이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장어 요리?
장어는 뱀이랑 비슷하니까. 거기다 스테미너 증진에도 좋은 요리고.
셀키에게 부탁하면 잡아주려나? 아니, 애초에 셀키가 있는 바다에 장어 비슷한 몬스터가 있으려나?
그렇게 고민하던 내 머릿속에 곧 장어보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가능할 것 같네요.”
“오! 정말로?”
“네. 정말로요.”
밝아지는 토르의 표정을 보면서 나도 마주 씨익 웃었다.
그 음식이 먹을 때는 잘라서 그렇지, 자르지 않은 상태에선 색도 그렇고 길이도 그렇고 딱 뱀처럼 보인단 말이지.
“혹시 순대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나는 순대로 요르문간드를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
좋아하게 될 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