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chef of the constellations RAW novel - Chapter 127
127화. 꿀벌의 천적
“뭐야, 왜 불렀어?”
“왜 부르긴 집에서 한가하게 빈둥대는 동생 운동 좀 시키려고 그러지.”
“뭐?”
“너 요즘 휴가라며. 형 좀 도와주라.”
내 말에 연준이가 인상을 팍 쓴다.
짜식, 이 형님의 정보력을 우습게 여기지 마라.
저번 던전 브레이크를 제때 막아낸 공으로 휴가를 받고 집에서 노는 중이라는 첩보를 정 여사로부터 얻어냈단 말이지.
물론 S급 헌터인 연준이 녀석이 휴가라고 놀 리는 없다.
오히려 휴가인데도 계속 훈련만 하고 있으니 어머니가 동생 좀 데리고 밖에 나가라는 밀명을 내리셨거든.
“형이 맛있는 거 해줄게. 콜?”
“······콜.”
맛있는 걸 미끼로 걸자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마는 연준이 녀석.
이렇게 쉽게 넘어올 걸 뭐 그리 튕겼을까.
나는 동생 녀석의 머리를 헤집으며 낄낄댔다.
“자, 잠깐만, S급 헌터인 도연준 헌터 맞습니까?”
“······세상에. 두 분이 형제셨어요?”
반면, 정부웅과 채하나는 내가 부른다는 헌터가 연준이인걸 알고 입을 쩍 벌리며 경악하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 뉴스를 도배하던 S급 헌터 도연준이 눈앞에 있으니 놀란 모양이었다.
표정 변화가 별로 없는 채하나마저도 저렇게 놀랄 줄은 몰랐는데.
아, 그러고 보니 내 지인 중에서는 윤진하만 우리 형제 사이를 알지?
천은채는 국밥 할아버지의 손녀니깐 대충 알고 있을 수도 있긴 하겠다.
아무튼, 두 사람의 충격은 잠시 묻어두고 우리 네 명은 서둘러 강원도 양양에 있는 정부웅의 양봉 던전으로 향했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도연준 헌터. 이 보석벌이란 게 어떤 놈이냐면 말이죠······.”
“네.”
“이걸 조금만 더 연구하면 더 획기적인 사용처가······.”
“네.”
정부웅은 자신의 연구용 차를 운전하면서도 쉴 새 없이 연준이에게 던전 보석벌에 관한 자신의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있었다.
조수석에 탄 연준이 녀석은 또 워낙 사람이 착한지라 흥미도 없으면서 그걸 다 들어주고 있었다.
······저걸 들어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말이지.
내가 뒷좌석에서 피식 웃고 있자, 채하나가 미안한 듯 사과를 해왔다.
“죄송해요, 제 선생님이 말이 좀 많죠?”
“그만큼 연구 분야에 열정이 많다는 건 알겠네요.”
사실 나도 요리에 관해서 이야기하라면 한도 끝도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이해는 간다.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땐 할아버지, 어머니, 나 이렇게 세 명이 모여서 매일 요리 토론도 했을 정도니까.
요즘엔 미야랑 이야기하고 있고.
그렇다곤 해도 나한테 대하는 태도랑 동생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다른 거 아냐?
나한테는 보자마자 말을 낮추더니 연준이한테는 경어를 쓰네?
내 의문에 채하나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그게 요즘 선생님 연구 자금이 부족해서요······.”
아, 연준이 녀석을 예비 투자자로 생각하는 거구나.
그러나 나는 곧 고개를 갸웃거렸다.
“쟤 요즘 돈 없을 텐데.”
“네?”
“요즘 장비에 투자를 많이 해서요.”
만년한철로 만든 암천검은 내가 재료도 구해주고 알비스를 통해서 제작도 해줬지만, 다른 장비까지 내가 해줄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올라간 무기의 성능에 맞게 새로 장비를 싹 구하느라 돈이 꽤나 깨졌다고 한다.
거기다 저 녀석 성격에 미스틱 길드에서 돈을 많이 받지도 않고 말이야.
연준이가 들어가기 전까지 영세 길드였던 미스틱 길드라서 처음부터 정산 비율이 좋은 건 아니었다.
물론 미스틱 길드 입장에서는 빠듯한 정도로 정산 비율을 연준이에게 유리하도록 책정했지만, 삼천 길드에서 부른 거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
그 당시에는 국밥 할아버지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삼천 길드를 걷어차고 미스틱 길드로 향한 연준이었지만, 지금은 의리 때문에 그 비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 내 설명을 들은 채하나가 쓴웃음을 지었다.
“삼촌이 헛수고하고 있었네요.”
“아, 정 선생님이 삼촌이었어요?”
“네. 외삼촌이세요.”
채하나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자신이 버는 돈으로 연구 비용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조카이자 제자의 돈을 받을 수 없다면서 거부한다나?
그래서인지 정부웅은 연준이를 향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지금은 보석벌의 사체와 몇몇 연금술 재료를 제외하면 던전 보석벌의 부산물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연구가 계속되면 더 다양한 부산물이 생겨날 겁니다.”
“그런가요?”
“꿀에도 아까시나무꿀, 밤꿀, 벚꽃꿀 등이 있지 않습니까? 환경만 조성하면 다양한 꿀을 만들어낼 수 있죠.”
그렇게 말하며 나를 힐끔 보는 정부웅.
내가 던전 보석 벌꿀을 요리에 쓴다는 걸 알고 말하는 거겠지.
살짝 흥미가 돋긴 했다.
지금의 보석 벌꿀은 단맛을 내는 정도지 향은 그다지 없거든.
그래서 다양한 요리에 쓰긴 편하지만, 향이 첨가된 꿀은 또 그것 나름의 맛이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채하나에게 몰래 물어봤다.
“연구 비용이 얼마나 드는데 그래요?”
“한 이 정도 들어요.”
채하나가 말해준 금액을 들은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지금까지 ‘연성이네’로 번 돈의 70% 정도를 투자하면 충당할 수 있겠는데?
이 돈을 투자해서 다양한 던전 보석 벌꿀을 얻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
내가 그렇게 투자 계획을 가늠하고 있을 때쯤이었다.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제 양봉 던전입니다.”
양양 산속 깊은 곳, 던전 마력의 영향을 받아 비정상적으로 커진 자작나무 꼭대기에 던전이 열려 있었다.
“자, 그러면 올라갈 준비를 하죠.”
절그럭절그럭.
정부웅은 도착하자마자 이것저것 장비를 꺼내서 부지런히 채비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해서 물었다.
“뭐 하세요?”
“아, 나무를 올라가기 위한 장비라네.”
등목기, 혹은 승족기라고 불리는 갈고리가 달린 신발, 그리고 튼튼한 안전띠를 챙기면서 정부웅이 대답했다.
“높은 곳에 있는 던전에 들어가려면 필수 장비지. 혹시 몰라서 모두의 걸 챙겨왔으니 하나씩 가져가면 돼.”
보아하니 채하나도 한두 번 온 게 아닌 듯 자연스럽게 등목기 세트를 착용하고 있었다.
나도 해야 하나?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옆에서 연준이가 암천검을 스르릉 뽑았다.
“연준아?”
“먼저 올라가서 올려줄게, 기다리고 있어.”
말과 동시에 공중에 암천검을 이기어검술로 띄운 연준이가 그 위로 올라탔다.
그러곤 주춤거림도 없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거, 검에 올라탔어?”
“하늘을 날다니······.”
정부웅과 채하나가 입을 쩍 벌리고 동공이 지진 난 듯 흔들렸다.
이런 식으로 던전에 들어갈 줄 몰랐던 모양이었다.
물론 나도 몰랐지만, 그래도 저게 뭔 줄은 알고 있었다.
“오, [어검비행술(御劍飛行術]?”
검선 여동빈이 검을 타고 날아다녔다고 하지, 아마?
연준이의 실력이 일취월장해서 저것까지 배운 듯했다.
연준이는 별 힘도 들이지 않고 검을 타고 날아 던전 입구까지 갔다.
그러곤 근처의 가지에 올라탄 뒤 밑으로 검을 날렸다.
“검을 잡고 올라오시면 됩니다.”
균형 감각이 있다면 연준이처럼 검 위에 올라타도 되지만, 자신이 없다면 검 손잡이를 잡고만 있어도 연준이가 이기어검술로 그대로 끌어 올려줄 터.
실제로 채하나와 정부웅은 차례대로 연준이의 검 손잡이를 잡고 자작나무 위로 올라갔다.
다음은 내 차례라는 듯 내 앞에 암천검이 얌전히 내려왔다.
“형도 얼른 올라와.”
연준이 녀석이 내게 얼른 올라타든지 잡든지 하라고 재촉했지만, 동생에게 도움만 받아선 형의 위신이 서지 않는단 말이지.
나는 씨익 웃으며 자작나무를 바라보았다.
“가능하겠는데?”
밑동 부분에는 가지가 잘 없고 곧게 줄기만 뻗은 것이 자작나무의 특징이지만, 마력으로 거대화된 나무라서 중간중간 밟고 올라갈 수 있는 옹이가 보였다.
나는 옹이 몇 개를 눈으로 체크하고 그 자리에서 뛰어올랐다.
“헛차!”
그렇게 몇 번의 발돋움으로 나는 무리 없이 미리 올라가 있던 다른 사람들 곁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채하나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사장님, 전투 계열 아니지 않으셨어요?”
“하하, 그래도 이 정도는 가능합니다.”
이미 권속급을 넘어서 권속의 경지에 오른 나였다.
넥타르를 먹고 환골탈태한 몸으로 이 정도는 가뿐하지.
그런 나를 보며 연준이 녀석이 눈을 가늘게 떴다.
“······형?”
“형이 쫌 하지?”
씨익 웃는 나를 보며 연준이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스승님께 대충 듣긴 했어. 걱정할 필요가 없었네.”
“내 몸 하나는 지킬 수 있다.”
검선이 대충 내 정체에 대해서 연준이에게 어느 정도는 이야기해준 모양이었다.
사실 권속의 경지에 오른 내게 S급 몬스터나 보스 몬스터 정도가 아니면 해를 끼칠 수 없다고 천오가 이야기해주었다.
그래서 내가 던전으로 간다고 했을 때도 전혀 걱정을 안 하더라고.
“일단 들어가죠,”
내 말에 우리는 더 기다릴 것도 없이 정부웅의 양봉 던전으로 입장했다.
“입장은 점프가 국룰······.”
뭔가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면서 정부웅이 폴짝 뛰어오른 걸 제외하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건······.”
“아, 안 돼!”
들어가자마자 산더미처럼 쌓인 던전 보석벌의 사체 무더기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 * *
산더미처럼 쌓인 던전 보석 벌의 사체 더미.
아이러니하게도 보석으로 이루어진 이 곤충들의 사체 더미는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아마 저걸 가지고 나가서 판다면 꽤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고 정부웅의 연구 자금도 충당되겠지.
하지만,
“누, 누가 이런 짓을······!”
자식처럼 아끼던 던전 보석벌들의 죽음 앞에서 정부웅은 기뻐할 수 없었다.
그때, 울분에 차 있는 그와 우리의 앞에 보인 건 거대한 집게 턱을 가진 손바닥만 한 개미 몬스터가 나타났다.
“헬파이어 앤트!”
말 그대로 지옥 불개미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이 몬스터는 C급 몬스터로 꽤 강한 축에 속하는 편.
그런 지옥 불개미들이 보석벌들의 사체를 집게로 물고 자신들의 집으로 가지고 가는 중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채하나가 중얼거렸다.
“보석벌들의 사체가 없던 이유가 지옥 불개미들 때문이었나 보네요.”
“개미들이 보석벌을 가지고 가게 둬선 안 돼! 벌들이 왜 죽었는지 알아내야 해.”
그렇게 외친 정부웅이 자신의 가방에서 몇 가지 포션병을 꺼내 들었다.
“개미는 나의 원수! 개미를 죽입시다!”
마치 마법 주문과도 같은 말을 중얼거리며 그가 던진 포션병이 지옥 불개미들 사이에 떨어졌다.
“키에엑!”
“크퀴이잇!”
그러자 끔찍한 괴성을 내지르며 지옥 불개미들이 고통스러워했다.
심지어 직격당한 개체들은 그 자리에서 녹아내리기까지 했다.
아니, 꿀벌 연구하는 연금술사가 왜 저런 흉악한 포션을 들고 다니는 거야?
그런 내 의문에 정부웅이 의기양양해하며 대답했다.
“같은 벌 속이지만, 개미는 벌의 천적이라네. 당연히 방제약을 들고 다녀야지. 기생충이나 진드기용 약도 있지.”
그렇게 말한 정부웅이 다시 포션병 몇 개를 집어던졌다.
그러자 지옥 불개미들도 공격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듯 꽁무니에서 산성 액체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채하나가 소리쳐서 경고했다.
“지옥 개미산이에요! 닿으면 위험하니까 무조건 피해야 해요!”
덩치가 손바닥만 한 개미 몬스터가 C급으로 분류되는 이유.
그건 강철도 녹여내는 강력한 산성 액체를 마치 물총처럼 쏴대기 때문이었다.
그 산성 액체에 맞으면 지옥 불에 휩싸인 것처럼 고통스럽다고 해서 지옥 불개미라고 불리는 녀석들이었다.
“모두 물러서요!”
그런 채하나의 경고를 듣자마자 연준이 녀석이 앞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동시에 암천검과 청강검을 꺼내어 쌍검을 현란하게 휘둘렀다.
“[검막(劍幕)]”
두 개의 검이 빈틈없이 공간을 메우고 거기에 검기까지 흘러나오자 반투명한 검기의 막이 마치 보호막처럼 우리의 앞을 감쌌다.
S급 헌터가 펼치는 검막 앞에서 지옥 개미산은 단 한 방울도 통과하지 못하고 막혀버렸다.
“제가 마무리할게요.”
지금까지는 연준이에게 가려져 있었지만, 채하나도 녹옥의 연금술사라고 불리며 스스로 던전 공략도 하는 뛰어난 헌터.
그녀는 품에서 몇 가지 포션 병을 꺼내더니 검막에 닿지 않게 하늘 높이 던졌다.
그러곤 팔목에 달린 석궁을 쏴서 포션병을 맞추었다.
펑! 화르륵!
그러자 놀랍게도 청록색의 불꽃이 터져 나오며 지옥 불개미 군단의 위로 불꽃의 비가 내렸다.
“키에에엑!”
청록색의 불꽃이 닿은 지옥 불개미들은 그대로 타올라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신기한 건 지옥 불개미를 제외한 다른 어떤 것도 그 불꽃에 타지 않았다는 거였다.
“지옥 불개미에 맞게 조합한 ‘에메랄드 플레임’이에요. 제 주특기죠.”
이미 알려진 대부분의 몬스터들에 맞는 불꽃을 만들 수 있다며 채하나가 빙긋 웃었다.
멋진 웃음이었지만, 살짝 살벌하네.
이러니 삼천 길드를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채하나를 스카우트하려는 거겠지.
연준이 녀석도 흥미가 생긴 듯 채하나에게 말을 걸었다.
“흥미로운 약이네요. 혹시 이런 몬스터들도 됩니까?”
“대형 몬스터에게는 아직 유의미한 피해를 주진 못해요. 아, 여기까진 그래도 먹힐 거예요.”
채하나와 연준이가 몬스터를 잡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던전 보석벌 사체를 살피는 정부웅에게 다가갔다.
그래도 다행인 건, 던전 보석벌들의 사체는 타지 않았다는 거였다.
“어떻습니까? 지옥 불개미들이 보석벌들의 실종 원인인가요?”
“흠······.”
내 질문에 보석벌 사체를 살펴보던 정부웅이 고개를 저었다.
“아닐세. 자네도 외관을 보면 알겠지만, 깔끔하지? 지옥 개미산이나 집게 턱에 물렸다면 이렇게 깔끔하게 죽을 수가 없어.”
“그럼 다른 원인으로 죽었다는 건가요?”
내 질문에 정부웅이 무거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 추측이지만, 이 벌들은······.”
그리고 그가 말한 벌들의 사인은 충격적이었다.
“······굶어 죽었네. 아사(餓死)인 거지.”
세상에, 굶어서 죽다니.
요리사인 내게 그건 너무나도 끔찍한 죽음이었다.
* * *
부웅, 부우웅.
여왕은 힘없이 날개를 움직였다.
그녀를 위해 길을 터주고 시중을 들어주며 먹이를 가져다줄 일벌들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든 먹이를 구해오겠다며 나간 일벌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남아있던 일벌들도 굶어서 죽기 일보 직전이었기 때문이었다.
부우웅, 부우웅.
이래선 자신이 알을 낳아도 애벌레를 먹일 일벌이 없다.
아니, 애초에 애벌레가 먹을 먹이도 없다.
자신은 어떻게든 일벌들이 먹이를 구해와서 연명하고 있지만, 그것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랐다.
부우웅!
여왕은 이 모든 비극의 원인이 된 대상을 노려보았다.
‘그것’이 오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아이들과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은 배부르게 먹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 터인데.
바아아앙!
마치 비행기 모터 같은 날갯짓을 하는 ‘그것’은 깔딱거리는 집게 턱을 부딪치며 근처의 일벌 하나를 잔인하게 씹어먹었다.
그러곤 마치 입가심이라도 하듯 일벌들이 모아놓은 보석 벌꿀 조각을 씹어먹는 괴물.
바앙! 바아앙!
자이언트 와스프.
크기만으로도 보석 벌집만 한 그 괴물의 정체는 바로 거대한 말벌 몬스터였다.
자이언트 와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