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chef of the constellations RAW novel - Chapter 163
163화. 어수리 나물
세종이 이순신과 돌아간 직후, 나는 단종에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정말 기록이 없네.”
조선왕조실록의 단종실록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기록이 없었다.
야사를 모아놓은 야사집이나 『육신전』, 『단종애사』 같은 소설이 전부.
단종실록도 왕위 쟁탈전의 승자인 세조와 그의 후손들의 시선으로 쓰인 것이라서 계유정난과 왕위 찬탈을 미화하고 정당하다는 관점으로 서술하고 있었다.
“이래서 역사는 공정하지 않다니까.”
흔히들 하는 착각이 역사는 정해져 있는 팩트이며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그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의 환경, 입지, 사상 등에 따라 재해석 되는 법.
뛰어난 역사 기록으로 칭송받는 조선왕조실록이지만, 단종실록만큼은 그 진위를 의심해야 할 정도로 편향된 서술을 보이고 있었다.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기록이 이러니 죽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겠지.”
물론 후대 숙종 때에 이르러 단종이 복위되긴 했지만, 세상을 떠난 지 250년이 다 되어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것도 계유정난의 주범이자 단종을 내쫓은 가해자 세조에 대한 비난은 없었다.
세조의 신하들이 세조를 부추겨서 단종을 끌어내리고 죽인 것이니 세조의 잘못은 없다는 논리라나?
후대 왕들에게 세조는 직접적인 조상이었기에 어쩔 수는 없다지만, 단종의 입장에서는 심히 억울할 터였다.
“이러니 밖에 나오지 않으려 하는 것도 이해는 가네.”
삼촌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 보내져 살해당한 것도 서러운데, 수백 년이 지나도록 자신의 억울함이 밝혀지지 않았다니.
나라도 밖에 나가기 싫었을 터였다.
나는 단종의 안타까운 처지에 딱한 마음이 들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도 몇몇 정보는 확실하게 있네.”
나는 단종실록에 적힌 기사 몇 가지를 추려냈다.
그리고 거기서 단종의 식단이나 몸 상태를 유추해낼 수 있었다.
“몸이 굉장히 허약했구나.”
세종이 비만과 당뇨로 고생했다는 내용이나 문종 역시 몸이 허약해 일찍 죽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하지만 단종의 몸이 좋지 않다는 건 처음 알았다.
“본래 구역질하는 증세가 있다는 걸 보니 비위가 좋지 않고 속에 탈이 많이 난 모양이네.”
단종 이홍위는 비위가 약하고 구역질이 심해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고기를 멀리했는데, 문종의 죽음으로 삼년상을 치르는 중이었기에 고기를 거의 입에 대지도 않았다고 한다.
오죽하면 신하들이 이를 걱정해서 돼지고기를 바치거나 소고기 국물을 먹으라고 간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
물론 단종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모두 잃고 외로운 왕위에 올랐는데 삼촌이라는 작자가 호시탐탐 자신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면, 뭘 먹어도 소화가 안 되겠지.”
불행이 겹쳐 심신이 피폐해진 상태에서 목숨의 위험까지 받고 있다면 산해진미를 줘도 못 먹는 게 사람이었다.
“열두 살이면 고기반찬만 찾을 나인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안타까움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참고로 나는 열두 살에 ‘연성이네’ 초대 사장인 우리 할아버지랑 국밥집 순례를 다녔을 정도로 고기에 환장했었다.
그 외에도 신하들이 명나라에 사람을 보내서 약이(藥餌), 즉 약선 요리를 찾아와야겠다는 기록도 남아있었다.
이런 기록을 모두 종합해서 볼 때,
“소화불량에 거식증, 그리고 이로 인한 영양실조와 성장 부진 상태였겠네.”
나는 생각보다 심각했을 단종의 상태에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곤 세종이 남기고 갔던 말을 떠올렸다.
‘부디 내 손주가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해주게.’
‘······네.’
그때야 세종이 자기가 먹고 싶은 고기반찬을 단종이랑 같이 먹고 싶어서 그런 줄 알았지.
세종이 비만과 당뇨에도 불구하고 고기에 환장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니까.
오죽하면 태종이 죽을 때 ‘우리 세종은 고기 좋아하니까, 상을 치를 때도 고기반찬 꼭꼭 챙겨 먹게 해라.’고 유언을 남겼겠어.
그런데 단종의 기록을 살피니 단순히 본인이 먹고 싶어서 고기 요리를 주문한 건 아닌 것 같았다.
고기도 제대로 못 먹는 손주의 모습이 안타까웠겠지.
“세종대왕님의 부탁도 있었고 단종의 기록을 읽으니 이번 메뉴는 확실히 고기요리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드네.”
나는 할아버지가 남긴 [약선구급방]을 뒤졌다.
[약선구급방]은 할아버지가 아버지의 마력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집필했던 책이었지만, 동서양의 여러 재료와 조리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기록을 모아놓은 책이기도 했다.“어디 보자······.”
나는 할아버지가 적어놓은 것 중에서 육류 파트를 읽어 내려갔다.
– 한의학에 따르면 소고기의 성질은 따뜻해서 비위를 길러주고 기운을 북돋우며 갈증, 구토, 설사를 없애는 성질이 있다.
– 반면, 돼지고기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며 해열 등 열을 치료하고 막힌 혈맥과 허약한 근육을 강하게 해주며 피부를 윤택하게 해준다.
거기까지 읽으니 대충 어떤 고기를 써야 할지 감이 잡혔다.
“비위가 약한 단종을 치료하려면 소고기로 속을 달래고 돼지고기로 몸을 튼튼하게 해야겠네.”
하지만 문제는 이걸 어떻게 먹이냐였다.
신하들이 옥체를 보존하라며 바친 고기도 안 먹은 단종이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방구석 폐인이 되어 할아버지 세종의 말도 잘 안 듣는다니 내가 요리를 만들어 줘도 잘 먹을지 걱정이었다.
“싫어도 먹지 않을 수 없는 요리를 만들어야겠네.”
나는 단종실록을 덮고 단종에 관련된 야사와 전설, 민담 등을 찾았다.
그리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이거야.”
내가 찾아낸 건 단종이 유배지에서 즐겨 먹었다는 의외의 재료였다.
“어수리 나물.”
단종, 즉 임금에게(御) 드렸다(授)고 하여 어수리 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바로 그 나물이었다.
* * *
며칠 뒤, ‘연성이네’의 정기 휴일.
나는 오랜만에 던전에 갈 준비를 하고 가게를 나서고 있었다.
이번에 나와 함께 던전을 가는 사람은,
“옷 안 챙겨도 되겠어요? 거기 진짜 추운데.”
방한복으로 단단히 무장한 삼천 길드의 S급 헌터, 윤진하였다.
“아무리 추워도 우리 가게 냉동창고보단 안 추울걸요?”
‘연성이네’의 냉동창고는 무려 전설급 아이템, [서리 거인 왕의 얼음 결정]으로 재료를 얼려놓고 있었다.
물론 창고에 들어가면 꽤 춥지만, 단 한 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은 나였다.
그런데 던전의 냉기로 내가 피해를 입을 리가.
내 자신감에 윤진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장님은 항상 제 예상을 뛰어넘는 분이니까요. 사장님이 괜찮다면 괜찮은 거겠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웃으며 어깨를 으쓱이는 날 보며 윤진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물어왔다.
“그런데 [몬테 네바다]는 무슨 볼일이에요? 거기 여간 공략이 까다로운 곳이 아닌데.”
A급 던전 [몬테 네바다].
등급이 A급이고 출몰하는 몬스터도 A~B급이지만, 에베레스트나 K2를 방불케 하는 가파른 설산이라는 극악한 환경 때문에 S급 던전과 비슷한 난이도로 평가받고 있는 던전이었다.
오죽하면 던전 이름이 몬테 네바다, 스페인어로 ‘설산(雪山)’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일까.
그런 위험한 던전으로 가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제가 던전에 왜 가겠어요. 요리 재료를 찾으러 가는 거죠.”
바로 던전에서 자라는 던전 어수리 나물을 찾으러 가기 위해서였다.
어수리 나물은 주로 야생에서 수확하는 거라 마철성이 키울 종자가 없었거든.
채하나에게 문의한 결과 어수리 나물과 비슷한 식물이 [몬테 네바다]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 던전 탐사를 결정했다.
‘역시 사장님은 요리 오타쿠라니까.’라는 말을 중얼거리던 윤진하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다시 내게 물었다.
“그나저나 구한다는 요리 재료가 대체 뭐예요?”
“어수리 나물이라고 아세요?”
“처음 들어요.”
내 말에 윤진하가 고개를 젓자 나는 어수리 나물에 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어수리 나물은 한반도 전역에서 나는 봄나물 중 하나예요. 이른 봄에 눈을 헤치고 제일 먼저 순이 올라오는 나물이죠.”
그래서 봄이 되어 눈이 녹기 시작할 때면, 사람들은 작은 칼을 하나 들고 산에 올라가 순이 오르기 시작한 어수리 나물을 칼로 뜯어왔다.
참고로 이렇게 칼로 순을 뜯어 채취하는 나물을 칼나물이라고 부른다.
“이 어수리 나물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요.”
“그 전설이 뭔데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묻는 윤진하에게 나는 어수리 나물과 단종, 그리고 정순왕후에게 얽힌 전설을 이야기 해주었다.
“사육신 사건으로 단종이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등당하고 영월로 유배 왔을 때였어요. 백성들은 숙부에게 쫓겨난 불쌍한 어린 왕을 안쓰럽게 여겼죠.”
“단종이 불쌍하긴 하죠.”
“네. 백성들도 그렇게 생각해서 자신들이 먹던 것들 중 가장 좋은 걸 단종에게 몰래 가져다 바쳤어요.”
하지만 궁핍한 강원도 산골짜기 영월 사람들이 고기를 먹었을 리도 없고 그들이 바친 건 가장 자주 먹던 어수리 나물이었다.
“백성들은 이 나물을 바치면서도 임금님에게 이런 초라한 음식을 바쳐도 되는지 부끄러워했죠.”
“하긴, 왕이면 나라에서 제일 귀한 것들만 먹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단종은 이 나물을 몹시 좋아했어요. 왠지 알아요?”
“왜요?”
나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수리 나물에서 정순왕후의 분 냄새가 나서 좋아했대요.”
단종과 정순왕후의 로맨스는 기구하면서도 애달팠다.
단종은 세자 시절 너무 어려서 세자빈이 없었고, 보위에 오른 뒤에도 삼 년 상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라 결혼을 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어느 날, 수양대군, 즉 세조가 단종에게 이렇게 말했다.
‘전하, 상을 치르는 중에 예에 어긋나지만, 국본이 튼튼해야 나라도 튼튼한 법입니다. 어서 중전을 맞이하시고 세자를 낳아 종묘사직을 바로 세우시옵소서.’
겉으로는 단종이 후사를 보아서 왕권을 든든히 하라는 충언이었지만, 이는 자신이 왕위에 오를 거라는 욕심을 숨기기 위한 위장책이었다.
그 증거로 예에 어긋난다며 반대하는 성삼문을 비롯한 신하들의 말을 무시하고 수양대군은 자신의 영향력에 있는 송씨 가문의 딸을 중전으로 간택한다.
이 여인이 바로 정순왕후 송씨였다.
“하지만 수양대군의 생각과 다르게 정순왕후는 남편을 마음 깊이 사랑하고 정치적으로도 단종의 편을 들었어요.”
내명부를 관리하는 중전이 자신의 편에서 돌아서자 수양대군은 당황했다.
반면, 단종은 자신을 지지하고 사랑해주는 정순왕후와 깊은 정을 나누었고.
하지만 둘의 인연은 역사에 적힌 대로 비극적으로 끝맺음을 맺었다.
“단종이 유배를 가게 되면서 정순왕후도 궁에서 쫓겨나 출가를 해야 했습니다. 부부는 청계천의 한 다리에서 헤어지게 되어 다시 볼 수 없게 됐죠.”
백성들은 단종과 정순왕후의 안타까운 이별을 슬퍼하며 이 다리를 ‘영이별다리’, ‘영영건넌다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훗날 이 이름이 한문으로 바뀌면서 ‘영도교(永渡橋)’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런 내 설명을 들은 윤진하가 씩씩대며 험한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세조 이 나쁜 자식! 단종이 너무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죠? 그래서 힘들어도 꼭 이 어수리 나물을 가져가야 하는 거예요.”
“······설마 이번 손님은 단종이에요?”
성좌 스루드와 만나게 해주면서 내가 성좌들을 상대로 밥장사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윤진하가 놀라서 물어왔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씨익 웃었다.
“세종대왕님도 함께입니다.”
“······나중엔 단군 할아버지도 오시겠네요.”
“하하하. 설마요.”
경악한 윤진하의 질문에 나는 멋쩍게 웃어넘겼지만, 한반도 성좌연합의 수장이 단군인 걸 보면 언젠간 한 번 오지 않을까 싶긴 했다.
어쨌든 어수리 나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한 윤진하는 다른 걸 물어왔다.
“그런데 왜 저였어요? 연준이도 있잖아요.”
“적합한 헌터가 딱 윤진하 씨밖에 없었어요.”
윤진하의 의문은 타당했다.
아무래도 친동생에게 부탁하는 게 당연히 먼저라고 생각했겠지.
나도 그 생각을 안 한 건 아닌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걔 추위 엄청 타거든요.”
가파른 설산 환경인 [몬테 네바다]를 공략하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가장 첫 번째 조건은 추위에 강할 것.
그런데 연준이 녀석이 추위를 진짜 엄청나게 탄다는 게 문제였다.
헌터로 각성하기 전에는 겨울에 집 밖을 절대 나가려 하지 않아서 정 여사가 골머리를 썩일 정도였다.
그렇다고 노크하면서 ‘같이 눈사람 만들지 않을래?’라고 물을 수도 없고 말이야.
아무튼, 헌터가 된 다음에도 추위를 병적으로 싫어하는 연준이를 [몬테 네바다]에 데려갈 수는 없었다.
“윤진하 씨는 스루드 님의 후원을 받는 헌터니까요. 추위에 강하시죠?”
“그렇긴 하죠.”
만년한철로 만든 그녀의 창에선 몬스터를 뼛속까지 얼려버리는 차가운 얼음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 창을 쓰는 사람에게 추위는 별거 아니겠지.
“그리고 두 번째는 하늘을 날거나, 추락하지 않을 것.”
연준이 녀석은 추위는 못 견디지만, 어검비행술로 하늘을 날 수 있기에 두 번째 조건은 충족했다.
그리고 윤진하는,
“얼마 전에 스루드 님한테 새 스킬 배우셨죠?”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내 질문에 입을 쩍 벌리며 눈을 화등잔만 하게 뜨는 윤진하.
어떻게 알긴.
“스루드 님이 신나서 말해주던데요?”
토르 일가 전부 순대에 꽂힌 건지 가끔 스루드가 ‘신야식당’ 영업 날이 아닌 날 찾아와서 순대를 포장해갔다.
그러면서 윤진하에게 새로운 스킬을 줬는데 너무 잘 어울린다고 신나서 자랑을 하더라니까.
“[전장의 날개]라는 스킬을 얻으셨다면서요. 축하드립니다.”
“아휴, 참. 스루드 님도 나한테는 비밀로 하라고 하셨으면서.”
성좌에게 스킬을 받는 건 굉장한 영예이자 동시에 총애의 상징.
때문에, 같은 성좌와 계약한 헌터 사이에서 불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스루드는 그런 일을 대비해서 윤진하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했던 모양.
그러면서 정작 스루드 본인은 내게 신이 나서 자랑을 했다는 게 윤진하는 불만스러운 모양이었다.
“어쨌든 사장님 말대로 [전장의 날개]를 쓰면 잠깐 동안 하늘을 날 수 있어요. 오래는 못 날고요.”
그렇게 대답한 윤진하는 뭔가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그런데 사장님은 어쩌려고요? 혹시 비행 스킬이 있어요?”
“아뇨?”
요리사인 내게 비행 스킬이 있을 리가.
당연하게 없다고 대답하는 내게 윤진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어 물었다.
“설마 걸어서 올라갈 생각이에요?”
“아뇨.”
그럴 리가.
내가 아무리 권속의 경지에 올랐어도 두 발로 [몬테 네바다]의 설산을 걸어 올라가면 일주일은 걸릴 터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올라가냐고?
“제게 좋은 탈 것이 있거든요.”
저번에 이순신 장군님이 찾아왔을 때 잘 썼다며 돌려주신 [천우혁선(天牛革船)]이 있거든.
굳이 힘들게 산을 왜 타?
“산은 원래 타고 오르는 게 아니라 보는 거죠.”
비행 뗏목에 탄 채로 ‘위에서’ 말이야.
소년 왕 단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