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chef of the constellations RAW novel - Chapter 168
168화. 밥상의 희로애락
“부디, 부디 옥체 보중하옵시고, 그리고······.”
떨리는 정순왕후의 목소리.
청계천의 영도교 위에서 폐위된 왕과 왕후는 마지막으로 보는 서로의 얼굴을 차마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
눈가에 차오르는 뿌연 눈물이 상대의 모습을 가릴까 봐.
마지막으로 보는 얼굴이 슬픔으로 일그러진 얼굴이어선 안 되니까.
하지만 이제 열여섯인 단종과 열일곱인 정순왕후에게 다시 얼굴을 볼 수 없을 이별의 운명은 너무나 가혹했다.
“부인.”
“전하.”
“그렇게 부르지 마시오. 나는 이제 임금도, 상왕도 아니라오.”
“제게는 전하께서 유일한 전하이옵시고 제 부군이옵니다.”
“부인······.”
한 나라의 임금에서 상왕이었던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되었음에도 여전히 정순왕후는 단종을 전하라고 불렀다.
다른 이들이, 특히 세조의 하수인들이 보면 경을 칠 발언이었지만, 쫓겨난 왕과 왕후를 동정하는 백성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 척해주었다.
단종은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물을 참은 뒤 정순왕후의 손을 잡고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의 연이 여기서 다해 다시는 보지 못할지언정, 내게도 배필은 오직 부인뿐이오. 내 그대를 혼백에 새기고 절대 잊지 않으리라.”
“저 역시도 그럴 겁니다.”
원치 않은 결혼이었고 세조의 입김으로 들어온 중전이었지만, 언제나 자신의 편을 들어주었던 정순왕후를 이미 진심으로 마음에 품게 된 단종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마지막만큼은 임금도, 노산군도 아닌 한 여인의 남편으로서 웃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던 이홍위가 얼굴에 한껏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소첩, 부처님께 낭군님의 무사 안위만을 빌겠어요.”
그리고 폐위되어 머나먼 영월로 유배를 떠나야 하는 지아비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던 정순왕후 송씨 역시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차오른 얼굴로 애써 웃음을 지었다.
“연모하고 있소. 무척이나.”
“저 역시 연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에 가서야 진실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젊은 부부의 만남은 영영 이별로 마무리되었다.
돌아선 두 남녀의 발길을 따라 화창한 하늘임에도 빗자국이 떨어졌다.
그리고 쫓겨난 왕과 영영 이별을 해야 하는 부부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백성들의 눈물비가 장맛비처럼 그 위를 덮었다고 한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마음 같아서 울며 밤길을 가는구나.
그리고 영도교의 물방울이 채 마르기도 전,
“부처님 어찌 이리 잔인하시옵니까······.”
유배 간 지 4개월도 되지 않아, 노산군 이홍위의 부고가 정순왕후 송씨가 머물고 있던 청룡사에 전해졌다.
이홍위가 겨우 열여섯이던 해의 겨울이었다.
* * *
“······.”
어수리 나물로 만든 밥을 내려다보는 단종의 얼굴에는 씁쓸함과 회한, 그리고 그리움이 차올라 있었다.
방금까지 밝은 얼굴로 맥적을 먹던 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아는 나와 세종, 그리고 다른 직원들은 조용히 그의 침묵을 기다려 주었다.
“처음 영월에 도착했을 때, 백성들이 나를 불쌍히 여겨 울면서 이 어수리 나물을 넣은 밥을 올렸었다.”
이윽고 입을 뗀 단종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리석은 임금이라 하여 동정하는가, 얕보는가 싶어서 처음엔 밥상을 물렸었지.”
보리밥에 어수리 나물만 넣고 간장 조금, 그리고 말라비틀어진 민물고기 한 마리가 나온 밥상을 보며 단종은 한탄했었다고 한다.
아무리 자신이 고기를 즐겨 먹지 않았다고 해도 그렇지.
노산군으로 폐위되었다고 밥까지 이렇게 하찮게 올리다니.
이것도 숙부가 시킨 모욕 중 하나인가 싶어서 비통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니었어. 백성들은 자신들이 먹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걸 내게 바친 것이었다.”
임금이 부덕하고 왕실에 혼란이 오면 가장 먼저 고통받는 건 백성들의 생활.
가난한 백성들이 있는 것 없는 것 모아 자신에게 수라를 바쳤다는 사실을 안 단종은 그제야 밥을 먹었다.
그리고 눈물을 쏟았다.
‘정순왕후의 분향이 나는구나.’
자신을 아끼던 할아버지 세종과 아버지 문종, 그리고 어머니 현덕왕후는 일찌감치 세상을 떴고, 자신을 지키고자 했던 누이 경혜공주와 영양위 정종, 그리고 숙부 금성대군은 유배를 갔다.
세조를 비롯한 다른 숙부들과 조부들은 자신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나 있으니 피붙이 중에 그의 곁에 있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 와중에 유일한 그의 유일한 편이라고 할 정순왕후와도 헤어지게 되었으니, 어찌 슬프지 않을까.
단종은 그렇게 유배지에서 어수리 나물을 먹으며 정순왕후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고 한다.
“홍위야······.”
세상을 떠난 후 영혼의 상태에서 지켜보아 그런 손자의 고통을 모두 알고 있는 세종이 안타까운 목소리로 단종을 불렀다.
그리고 곧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찌 이 아이가 슬퍼할 요리를 한겐가.’
눈으로 그렇게 말하는 세종을 향해 나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슬프게 하려고 만든 요리가 아니었다.
내 신념은 손님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리를 하는 것.
그리고 오늘의 목적은 단종이 방구석 폐인에서 벗어나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끔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단종의 밥그릇에 어수리 나물 밥을 가득 퍼주었다.
“어수리 나물의 향이 밥에 진하게 스며 있어서 아주 일품입니다.”
정선의 곤드레밥처럼 살짝 데친 어수리 나물을 쌀과 함께 돌솥에서 밥을 하면 쌉싸름한 맛과 특유의 향까지 고슬고슬한 밥알에 배어서 정말 맛있는 밥이 된다.
나는 세종의 밥그릇에도 밥을 담으며 밥을 어떻게 지었는지 설명했다.
“드래곤스톤으로 만든 돌솥에 쌀과 어수리 나물, 감자와 표고버섯을 넣고······.”
재료를 모두 넣은 돌솥을 화로에 올리고 밥을 짓는다.
강한 내열성을 가진 드래곤스톤 안에서 마력수와 함께 푹 익혀진 어수리 나물밥은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었지만,
“맥적 구이와 꼭 함께 드셔보시지요.”
그저 고기만, 그저 밥만 먹으면 즐겁고 슬프기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이야.
“한국인은 밥과 반찬을 함께 먹는 민족이지 않습니까?”
해외에선 단품 요리 혹은 코스 요리를 먹되 밥과 반찬, 즉 백반(白飯)이라는 개념이 없다.
있다 하더라도 빵에다가 요리를 곁들여 먹는 거니까.
반면, 한국은 밥상 위의 조화를 중시한다.
밥은 밥대로, 고기는 고기대로, 반찬은 반찬대로 따로 노는 것이 아니었다.
당장 지금 단종과 세종 앞에도 맥적과 어수리 나물밥 외에도 김치를 비롯한 다양한 밑반찬이 깔려 있거든.
어린 어수리 나물의 순으로 만든 무침도 있고.
“어떤 반찬은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반찬은 꼭 밥 위에 얹어 먹어야 맛있는 것도 있고요.”
잘 숙성시킨 굴비는 그냥 구워 먹어도 맛있지만, 녹찻물에 만 밥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이렇게 밥과 고기, 김치, 국물을 때로는 순차적으로 때로는 함께 먹으면서 각각의 맛을 즐기거나 어우러지는 맛을 즐기는 ‘조화의 밥상’이 바로 한국인의 밥상이었다.
“조화의 밥상이라······.”
세종의 중얼거림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곤 단종을 보며 말을 이었다.
“제가 지금까지 드린 코스 요리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시겠습니까?”
“······모르겠네.”
고개를 젓는 단종에게 나는 차근차근 설명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만든 ‘벌집 베리 요거트 타락죽’은 젖으로 만든 음식입니다.”
젖은 어미가 새끼를 키우기 위해 자신의 고혈을 짜내어 만드는 숭고한 액체.
어머니의 사랑이 그대로 담긴 음식이었다.
“어머니의 사랑?”
“네. 전하를 낳고 일찍 돌아가신 현덕왕후와 전하께 젖어미가 되어주신 혜빈 양씨를 생각하며 만든 음식입니다.”
“어머니······.”
“혜빈······.”
내 말에 단종과 세종이 자신의 어머니와 후궁의 이름을 부르며 생각에 잠긴다.
아이를 낳고 며칠 만에 세상을 뜬 현덕왕후.
비록 단종에게 젖을 물리진 못했지만, 자식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위대한 어머니였다.
그리고 어미 잃은 손자를 위해 자신의 아들이 먹을 젖도 양보하고 이홍위에게 젖을 먹인 혜빈 양씨.
낳은 어머니가 아니고 피가 이어지지도 않았지만, 아들처럼 길렀으니 그녀 역시 위대한 어머니였다.
“저는 전하를 세상에 낳고 길러주신 두 분의 은혜를 양젖으로 만든 타락죽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맑은 고깃국은?”
“거기엔 문종과 경혜공주, 그리고 영양위 정종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그 셋의 마음이?”
세종의 의문에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드는 과정을 보아서 아시겠지만, 비프 콘소메를 만들기 위해서 흰자로 친 머랭으로 불순물을 걸러야 합니다. 그래야 깨끗하고 맑은 수프가 나오죠.”
“그렇지.”
“머랭은 바로 단종을 아끼던 세 분의 마음입니다.”
혼자 남겨질 단종을 위해 문종은 김종서, 황보인 등의 고명대신에게 유언을 남기고 떠났다.
문종의 사후에는 단종의 하나뿐인 누이 경혜공주와 그 남편 영양위 정종이 다가오는 나쁜 이들에게서 단종을 보호했다.
“전하께 한 점 더러움 없는 깨끗함을 드리기 위해 스스로 거름망이 되어서 지켜주신 세 분의 마음이 거기에 담겨있습니다.”
“허허······.”
“······.”
내 말에 세종이 낮은 탄식을 흘리고 단종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자신을 아껴주었던 아버지와 누나, 그리고 자형을 떠올린 거겠지.
나는 담담히 말을 이어 나갔다.
“맥적은 돼지고기를 좋아하신 여기 세종대왕님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당신께서 좋아하던 고기를 손자와 함께 먹고 싶어 하셨을 테니까요.”
자신의 아들이 지은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 세종은 바로 성좌가 되지 않고 손자의 영혼이 정화되기를 수백 년 동안 기다렸다.
그 후에도 방구석에 처박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손자를 끊임없이 기다린 것이 바로 세종이었다.
조선의 전성기를 이끈 위대한 왕이 아닌, 손자를 위해 마음을 졸이는 할아버지의 마음.
그리고 손자와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는 그 마음을 나는 맥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나도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국밥을 즐겼던 추억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말씀드렸듯이 이 어수리 나물밥은 끝까지 전하의 곁을 지켰던 여인, 정순왕후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부인의 마음······.”
“네. 죽을 때까지 절대 세조에게 의탁하지 않고 끝까지 정절과 충절을 지킨 분의 향을 전하께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부인.”
뚝. 뚝.
고개를 숙인 단종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져 내린다.
너무도 원통하게 죽은 뒤로 자신의 원한에 사로잡혀 아마 그의 주변에 있던 이들을 떠올리지 못했겠지.
그렇기에 방 밖에서 많은 이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몰랐을 터였다.
나는 그걸 단종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한국인에게 밥상은 희로애락이 함께 올라와 있는 인생 그 자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자식의 탄생과 성장을 기뻐하는 희(喜).
삿된 것들로부터 자식과 동생을 지키기 위한 노(怒).
손자와 함께 좋은 것을 공유하고 싶다는 락(樂).
······그리고 정인과 떨어져야 한다는 슬픔, 애(哀).
“살면서 달고 맛 좋은 것만 먹을 순 없지요. 그렇다고 슬픔에 잠겨서만 살아도 안 됩니다.”
슬픈 것도 기쁜 것도 극에 치우치면 해로울 수밖에.
그러니 조화를 이루며 섞어서 받아들이고 먹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었다.
그리고 씁쓸한 나물 속에도 고소한 맛이 있듯이, 슬픔 속에서도 기쁨을 찾아내는 것이 또한 인생이었다.
나는 단종이 정순왕후와 이별한 슬픔보다는, 그녀가 그를 얼마나 생각했는지를 기억해줬으면 했다.
“내가 너무 많은 것에서 눈을 돌리고 있었구나.”
그런 내 마음이 전달된 것일까.
단종은 촉촉해진 눈가로 어수리 나물밥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맥적을 들어 밥 위에 올리고 입으로 가져가 꼭꼭 씹었다.
“맛있구나. 나물의 향취는 쌉싸름하지만, 고기의 단맛이 쓴맛을 지우고 좋은 향만 남겨준다. 네 말대로 슬픔도 기쁨도 다 이 수저 위에 있구나.”
단종은 더는 슬프지 않은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보는 세종 역시 미소를 지었고, 내 얼굴에도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당신이 만든 ‘맥적과 어수리 나물밥 백반 세트(전설급)’에 특수효과가 부여됩니다.] [특수효과 [성장 촉진]. [해독], [진정]이 적용됩니다.]“할바마마. 소손, 결심했습니다.”
슬픔을 [해독]하고 우울함이 [진정]되어 정신적으로 성장한 단종이 세종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이제 방 밖으로 나가 모두와 얼굴을 맞대고 제대로 마주할 것입니다.”
“장하다, 홍위야······!”
바라마지않던 결과에 세종이 크게 감탄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곤 손뼉을 쳤다.
“모두 들어오너라.”
“······할바마마?”
단종이 놀라서 세종을 불렀지만, 세종의 눈은 ‘신야식당’의 문으로 향해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열린 문으로 수십 명의 권속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니, 모두들······!”
문종과 현덕왕후 부부, 단종에게 젖을 먹인 혜빈 양씨, 누나인 경혜공주와 영양위 정종, 그를 지키려 했던 숙부인 안평대군과 금성대군.
거기에 김종서, 사육신을 비롯한 세종부터 단종까지의 신하들도 서 있었다.
단종이 그들을 보며 입을 쩍 벌리고 있자, 세종이 웃으며 말했다.
“홍위, 네가 꼭 이리될 거라 믿고 황희를 시켜 모두를 모았느니라.”
“전하, 그러니 이만 소신을 좀 은퇴시켜주옵······.”
“불가(不可).”
“어흐흑.”
황희의 흐느낌에 살짝 웃음을 터뜨린 단종이 모두의 앞에 나서서 고개를 숙였다.
“모두 기다려 주어 감사합니다. 이 몸이 불민해서 걱정을 끼쳤습니다.”
방구석 폐인에서 벗어난 단종의 달라진 모습에 모두가 환한 웃음을 띠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한 명, 아리따운 소녀가 걸어 나왔다.
바로 영도교에서 눈물의 이별을 해야 했던, 정순왕후 송씨였다.
“오래, 아주 오래 기다렸사옵니다, 전하.”
“부인······!”
“이제 저희를 갈라놓을 이도 없으니 제가 다시 곁에 서도 될는지요.”
마치 가례 하던 날 서로 마주했던 것처럼 수줍게 얼굴을 붉히는 정순왕후를 향해 단종이 달려가 그녀를 와락 안았다.
“이제는 다시 부인을 놓지 않을 것이오. 절대로.”
“저 역시 그러하옵니다, 전하.”
영영 이별해서 영도교라고 했던가.
이제 그 뜻을 바꿔야겠네. 영원히 같은 곳으로 향하게 되었으니까.
[당신이 만든 ‘방구석 폐인을 위한 희로애락 반상(전설급)’이 탄생했습니다.] [해당 코스를 먹은 존재에게 강력한 특수효과가 발생합니다.] [유니크 특수효과 [백년해로]가 적용됩니다.] [유니크 특수효과는 모든 성계에서 오로지 당신만이 부여할 수 있게 됩니다.]백년해로라.
나는 새로 생긴 유니크 특수효과를 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가족과 지인,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백 년이 아니라 천년만년 영원히 함께하시길.
마리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