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chef of the constellations RAW novel - Chapter 170
170화. 천하제일 양조대회
연성이 헤르메스에게 성좌 마켓에서의 술 판매를 물어보고, 헤르메스가 디오니소스에게 연락했을 무렵,
전 우주에서 술에 관련된 성좌들이 소속되어 있다는 사단 법인 양조 성좌협회의 긴급회의가 소집되었다.
– (사) 양조 성좌협회 긴급회의
이번 회의가 개최된 장소는 북해의 깊은 곳, 바닷속에 있는 해신(海神) 에기르의 궁전.
에기르의 궁전은 예전부터 북유럽 신화의 성좌들이 모여서 연회를 열었던 곳이며, 거인 에기르는 바다의 성좌이자 신들을 위해 에일이나 미드(꿀술)을 빚어 연회에 제공하는 신이었다.
즉, 에기르도 양조 성좌협회의 일원이었다.
“무슨 일이지?”
“몰라. 협회장이 소환 때려서 달려왔을 뿐이야.”
그런 에기르의 궁전 연회장에서는 술의 성좌들이 모여서 회의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구성원들도 다양했다.
“아무리 넓고 좋다지만, 매번 내 궁전에서만 모임을 하는 것도 너무하지 않나?”
회의 장소의 주인이자 북유럽 신화 속 바다의 신, 에기르.
“그러게요. 이곳은 너무 추워서 술 마실 맛도 안 나네요. 맥주는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먹어야 제맛인데.”
“맞아요, 네프티스 님. 이렇게 추운 곳에서 시원한 맥주를 먹었다간 감기에 걸리고 말 거예요.”
이집트 신화 속 파괴 신인 세트의 아내이자 맥주의 여신인 네프티스가 투덜거리자, 옆에서 마찬가지로 이집트의 출산과 맥주, 양조업자의 수호여신인 테네테스가 맞장구를 쳤다.
둘 다 맥주의 여신이지만, 테네테스가 맥주를 만드는 걸 관장하는 여신이라면, 네프티스는 축제에서 맥주를 마음껏 마실 수 있게 허가를 내리는 여신이었다.
파라오가 맥주를 아무리 마셔도 숙취를 느끼지 않게 하는 축복을 내려준다나?
과연 기원전 3천 년 전부터 파라오에서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까지 일상적으로 맥주를 마셔온 이집트다운 성좌들이었다.
“어휴, 맥주알못들. 맥주는 미지근하게 먹어야 더 맛있는데. 그쵸, 어머니?”
“그럼. 밀로 맥주를 만드는 저 사막 것들이 뭘 알겠니.”
이집트의 두 맥주 여신을 비웃는 건, 바로 최초로 맥주를 만들었다고 여겨지는 수메르 신화의 모녀 여신, 닌카시와 시리스였다.
닌카시는 신성한 맥주와 선술집의 여신이었고 시리스는 그런 닌카시의 어머니이자 곡식의 여신 니사바의 며느리였다.
에머 밀로 맥주를 만들던 이집트와 달리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보리를 주재료로 맥주를 만들었다.
“역시 원조는 못 따라온다니까요.”
“흥! 우리 맥주가 천년은 더 진보한 거 아닐까?”
“맞아요, 네프티스 님. 그리고 밀맥주가 더 부드러운걸요.”
수메르에서 맥주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 기원전 4천 년쯤이었기에 이집트보다 천 년이나 더 앞서 있었다.
때문에, 수메르의 여신들은 자신들이 원조라는 자부심을 가졌고 이집트의 여신들은 자신들이 더 발전된 맥주라는 자부심을 가졌다.
그런 맥주 여신들의 말싸움을 보며 고개를 젓는 성좌들이 있었다.
“어휴, 채신머리없게. 어디 서민들이나 먹는 술을 가지고 싸운담? 안 그래요, 애쉬?”
“그러게요. 술은 당연히 포도주가 최곤데 말이죠.”
나일강 삼각주의 포도원과 포도주의 여신 애쉬와 수메르의 포도주와 겨울의 여신인 게슈틴안나가 맥주 여신들을 보며 혀를 찼다.
현대에까지 이어지는 맥주파와 와인파의 싸움은 무려 수 천 년 전에도 있던 모양이었다.
물론 맥주와 포도주의 성좌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과일주를 담그는 베다 신화의 바루니도 있었고 쌀로 만든 곡주의 성좌 일본 신토의 이나리도 있었다.
희귀하지만, 럼주를 다스리는 성좌로 서아프리카와 아이티에서 믿어진 부두교의 신, 오군도 있었다.
그 외에도 커다란 나무망치가 트레이드 마크인 켈트 신화의 맥주 신, 수셀루스.
물을 맥주로 바꿨다는 기독교의 성녀, 킬데어의 브리짓.
남아프리카 줄루교에서 무지개와 비, 농업과 맥주를 담당하는 음바바 음와와 와레사 여신.
중국에서 처음으로 술을 만들어서 하급 성좌의 자리까지 올라간 두강과 의적 등 다양한 술의 성좌들이 양조 성좌협회 회의장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연성과 친분이 있는 성좌들도 있었다.
바로 발트 신화의 부부 성좌, 발효와 양조의 신인 라구티스-라구티엔 부부였다.
“각시야, 오늘 뭔가 이상하지?”
“네, 서방님. 긴급회의인데 이렇게 많이 모이다니······.”
전 우주의 수많은 성좌 중에서 술의 성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데 정기회의도 아니고 급하게 모이게 된 이 긴급회의에 회원 대부분이 모였다.
“······역시나 협회장이 그렇게 살벌하게 부르면 안 올 수가 없지.”
라구티스는 협회장이 보낸 서신을 떠올리곤 몸을 부르르 떨었다.
– (사) 양조 성좌협회의 긴급회의를 개최하노니 시급히 출석하길 바람.
사적인 감정 표현이나 수식어가 전혀 없는 담백하기 그지없는 문장이었지만, 신어(神語)는 단순한 문자가 아니다.
성좌력을 조금 담는 것만으로도 쓴 사람의 기분이나 의도가 문자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으로 전달될 수 있는 특별한 문자.
덕분에 라구티스는 초대장, 아니 소환장에 적힌 문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보고 몸서리칠 수밖에 없었다.
‘명백한 분노와 살의였어.’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 ‘협회장’이 이런 초대장을 보낼 정도로 분노했단 말인가.
라구티스는 몸이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오지 말 걸 그랬나,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라구티스의 손을 라구티엔이 꼭 잡았다.
라구티스가 고개를 돌려 라구티엔을 보자, 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남편인 라구티스를 보고 있었다.
“역시 저만 올 걸 그랬죠?”
“무슨 소리야. 내가 어떻게 이렇게 위험한 곳에 각시만 보내.”
다양한 신화 속에는 많은 부부 신이 있지만, 라구티스와 라구티엔 부부는 특별한 케이스였다.
따로따로 숭배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하나로 엮어서 하나의 영역을 관장하는 성좌 콤비.
설령 그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 꼬마 신랑은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를 혼자 보낼 생각이 없었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뒤에서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호오, 우리 협회의 회의가 위험하다는 건가?”
“히익?!”
갑자기 들려오는 중저음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린 라구티스의 눈에 긴 곱슬머리를 어깨와 등 뒤로 늘어뜨린 미청년이 눈에 들어왔다.
아주 진한 포도주의 빛처럼 검붉은 머리색과 그에 비해 눈부실 정도로 하얀 피부, 거기에 붉은 홍조를 띤 볼.
그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몸의 선과 미색은 같은 성좌끼리임에도 눈길을 빼앗아 갈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일편단심 라구티엔인 라구티스는 그 미모에 넋이 나갔다기보다는, 깜짝 놀라는 바람에 말을 더듬었다.
“혀, 협회장님······. 아니,”
다름 아닌 그 미청년이야말로 (사) 영조 성좌협회의 협회장이자,
“······디오니소스.”
전 우주에 있는 술의 성좌 중 가장 유명한 성좌이자 그리스 신화에서 올림포스 12신 중 한 자리를 당당하게 꿰차고 있는 신화급 성좌, 디오니소스였으니까.
로마에서는 바쿠스라고도 불리는 그가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라구티스의 코를 툭 건드렸다.
“우리 꼬마 친구 라구티스가 우리 회의를 무서워할 줄은 몰랐는데, 서운한걸?”
“아, 아니, 그,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면, 내가 무서운 걸까?”
뇌쇄적인 미소를 지으며 디오니소스의 손가락이 라구티스의 턱으로 내려가려는 순간,
“거기서 멈춰주시는 은혜를 베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협회장님.”
“가, 각시······!”
라구티엔의 손이 뻗어져 나와 디오니소스의 손가락을 막았다.
“······흐음.”
유일급 성좌가 감히 신화급 성좌의 몸에 손을 댄 것이지만, 라구티엔은 디오니소스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 보았다.
“내가 실례를 했네. 임자 있는 상대를 꼬시려면 최소한 임자 앞에서는 그러면 안 되는데. 미안.”
역시나 동성애가 장려됐던 그리스 신화 출신의 신이자 아프로디테에 비견될 정도로 아름답고 중성적인 외모를 가진 신.
전혀 미안하지 않다는 표정으로 피식 웃은 디오니소스는 그들을 그대로 두고 회의장 상석으로 향했다.
그가 떠난 뒤에 라구티스가 울먹이며 라구티엔의 품에 안겼지만, 그 또한 디오니소스가 바라던 유희였다.
“그대, 오늘따라 유독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군.”
디오니소스가 입은 그리스식 의상 히마티온과 비슷한 로마식 토가를 입은 남성 신이 주석 잔에 담긴 포도주를 마시며 디오니소스를 향해 말했다.
좀 더 남성 다운 얼굴에 몸이 구릿빛 근육질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그 남성 신은 놀랍게도 디오니소스랑 닮아 있었다.
원래는 별개의 존재였지만, 똑같이 포도주의 신이라는 이유로 존재가 합쳐진 로마 신화 속 술의 성좌, 리베르 바쿠스였다.
자신과 똑 닮은 신에게 디오니소스는 입꼬리를 올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는 디오니소스가 자신의 추측을 부정하자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대는 심기가 불편할 때마다 다른 이들을 괴롭히지 않나. 그 단골 대상이 저 꼬마 술의 신이고.”
“괴롭히는 재미가 있잖아. 괴롭히면 옆에 저 여신도 덩달아 반응하니 재미가 원플러스 원이야.”
큭큭 웃던 디오니소스는 회의장의 가장 상석에 비스듬히 기대앉았다.
그 자리는 이 건물의 주인인 에기르보다도 상석이었는데, 그 이유는 단 하나.
그가 양조 성좌협회의 협회장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이 살짝 불만인 에기르가 입을 열었다.
“왜 이렇게 급하게 모이라고 한 거요. 연회장 준비를 하는 데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시오?”
갑자기 서신으로 알려진 긴급회의 소식에 에기르는 자신의 궁전을 준비하느라 진을 빼야 했다.
평소에 북유럽 신화 속 성좌들이 자신의 궁전에서 연회를 벌이는 것도 불만이었던 그는 이제 양조 성좌협회의 모임에서도 항상 자신이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만이 가득이었다.
“이런, 이런, 에기르.”
그런 에기르에게 디오니소스가 가볍게 혀를 차더니 허공에 손을 저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의 손에 검은 토기 병이 생겨났다.
그리스식 포도주 도자기, 암포라였다.
디오니소스는 암포라를 기울여 자신의 잔에 향긋한 포도주를 부으며 비웃음을 지었다.
“불만이면 네가 나보다 더 좋은 술을 만들면 되는 거잖아? 우리 양조 성좌협회의 서열은 오로지 만든 술의 퀄리티로 정해지니까.”
“······.”
디오니소스의 말에 에기르가 반박하지 못하고 이를 악물었다.
그의 말대로 양조 성좌협회의 서열과 지위는 모두 성좌들이 만든 자기들 술의 품질과 격에 따라 달라졌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를 못 이길 거라면 그냥 바싹 엎드리는 게 상책 아닐까?”
건방지고 재수 없는 말이지만, 양조 성좌협회에서는 그 말이 진리이자 정답이었다.
성좌들이 만드는 술은 성좌가 투자하는 성좌력과 격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는 법.
디오니소스는 양조 성좌협회에서 단둘인 신화급 성좌인 데다, 다른 권능을 가지지 않고 오롯이 ‘술’에만 집중한 성좌였다.
그렇기에 지금껏 어떤 성좌도 디오니소스가 만든 술을 넘어서지 못했고,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양조 성좌협회를 독재하다시피 지배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모여있는 다른 성좌들을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급하게 여러분을 모이게 한 이유는 한 건방진 인간 때문입니다.”
“인간······?”
의아해하는 성좌들을 보며 디오니소스가 설명을 이어 나갔다.
“들어보신 분도 있을 겁니다. 요즘 성좌들 사이에서 유명한 요리사.”
디오니소스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 빠르게 알아챈 성좌들이 꽤 있었다. 아니, 많았다.
그만큼 연성과 ‘연성이네’의 소문이 성좌들 사이에서 많이 퍼져있었다는 증거.
그리고 그중에는 당연히 라구티스-라구티엔 부부도 있었다.
“이 건방진 인간 출신 권속이 성좌 마켓에서 우리와 동등하게 술을 만들어서 팔고 싶다고 하는군요.”
그런 성좌들 앞에서 디오니소스가 굉장히 불쾌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아무리 내 형제, 헤르메스의 부탁이라지만, 들어줄 수가 없군.”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우리 방식대로 해야지. 술을 만들어서 겨루는 겁니다.”
누군가의 질문에 디오니소스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패한 자는 승자의 노예가 되는 거죠. 그 인간 요리 실력이 좋다고 하니 여기로 불러서 안주를 만들게 해볼까?”
꿀꺽.
거기 모인 성좌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그 인간 출신 권속에게 닥칠 패배의 운명을 애도했다.
그리고 라구티스와 라구티엔은 그사이 서로 빠르고 짧게 눈빛을 교환했다.
‘미리 알려주러 가자.’
‘네. 끝나는 대로 바로 가요, 서방님.’
적어도 둘은 연성에게서 받은 은혜를 저버릴 성좌는 아니었다.
* * *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연성이 헤르메스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 ‘연성이네’ 사장이자 권속의 격을 지닌 도연성은 자신이 만든 술을 성좌 마켓에 입점하여 판매하길 희망한다.
– 성좌들이 마시는 술을 만드는 건 양조 성좌협회의 성좌들에게 내려진 특권이지만, 도연성이 만든 술의 품질은 상업 성좌협회에서 보증하니 특례를 부탁한다.
– 조건이 받아들여질 경우, 이후 성좌 마켓에서 파는 ‘연성이네’ 상품 전 품목의 15% 할인을 상인 성좌협회에서 제공함.
헤르메스가 디오니소스 카르텔에 이런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기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걸로 될까요?”
“글쎄? 걔가 내 배다른 형제긴 한데, 나도 그 속을 영 알 수가 있어야지.”
괜히 들으니 더 불안한 헤르메스의 말이었지만, 사실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었다.
일단 만들어 놓으면 성좌 마켓에서 팔지 못할 뿐이지 ‘연성이네 신야식당’에서는 쓸 수 있었으니까.
거기다 마력을 태우면 효과나 맛은 좀 떨어지겠지만, 평범한 일반인에게도 팔 수 있었다.
“그래도 성좌들한테 팔면 스타 코인으로 떼돈 벌 텐데.”
“신들의 분노를 사면서까지 벌 가치는 없잖아요.”
“스타 코인이 성좌력이라는 건 알고 말하는 거지? 세상에 너처럼 성좌력에 관심없는 애도 드물 거다.”
내가 그런 시답잖은 이야기를 헤르메스와 하면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닝겐! 큰일 났어!”
“라구티스 님?”
오랜만에 보는 라구티스-라구티엔 부부가 ‘신야식당’의 문을 열고 가게로 들이닥쳤다.
그러곤 속사포로 양조 성좌협회에서 있던 일을 내게 말해주었다.
“······이렇게 된 거야.”
“디오니소스는 무서운 성좌예요. 이 내기를 받아들이지 마세요.”
“그래. 이건 굳이 받아들일 필요가 없겠다.”
디오니소스와 형제인 헤르메스마저도 내게 그를 피하라고 조언해주었다.
동생의 고약한 버릇이 또 나왔다며 인상을 쓰는 헤르메스가 내게 말했다.
“어차피 성좌 마켓에 팔 필요 없다며? 굳이 붙을 이유는 없지?”
“글쎄요.”
하지만 말 그대로 글쎄다.
디오니소스의 내기를 들은 순간, 요리사이자 나름 술 전문가로서 뺄 수가 없어졌단 말이지.
나는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말했다.
“적어도 요리 내기에서 질 생각은 없거든요.”
술도 엄연한 요리의 일부분.
그리고 요리는 내 인생의 대부분.
요리에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은 내가 술에도 손을 안 댔을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러니 아무리 술의 신 디오니소스라고 해도 나는 자신이 없었다.
질 자신이 말이야.
왜냐고?
“술이 안 되면 안주빨로 이겨버리죠, 뭐.”
에헤이, 술만 먹으면 속 배려. 안주를 든든히 먹어야지.
반디오니소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