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chef of the constellations RAW novel - Chapter 214
214화. 바이킹-만신전석
“코카트리스랑 약재 다 넣었다!”
“네, 그대로 푹 끓여주세요!”
“숯가마에 플레스케스텍을 넣은 더치 오븐도 넣었다.”
“타지 않게 조심히 살펴주면 돼요.”
할아버지가 코카트리스 삼계탕과 플레스케스텍을 동시에 만드는 걸 확인한 나는 다시 주방으로 돌아왔다.
“연성아, 이거 여기다 놓으면 되냐?”
“네, 아버지. 거기요.”
“아니, 이거 풀 맞냐? 생긴 게 영 사람 머리처럼 생겼는데······.”
“그래서 이름도 던전 수급초예요. 맛은 양배추랑 비슷하니깐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는 던전 수급초 자루를 내려놓으면서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그게 꽤 맛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가 식칼을 들고 던전 수급초를 써는 동안, 나는 익어가는 수육을 확인하고 그 옆의 솥들에서 익고 있는 시루떡과 감자밥을 체크했다.
“산양유 버섯 리조또 완성했어요. 연어 스테이크도 다 익었고요.”
“고마워요, 미야.”
미야의 실력은 걱정할 게 없지.
나는 회덮밥에 쓸 [남국의 해안]에서 셀키가 잡아 온 생선으로 회를 치며 씨익 웃었다.
“지금부터 된장찌개랑 달래장을 만드마.”
“할아버지 된장찌개 오랜만에 먹겠네요.”
어느새 하던 요리를 완성시킨 할아버지가 이번에는 바지락 된장찌개와 구운 김, 달래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옻닭은······, 위험하니깐 빼자.”
카인처럼 식물의 효과가 조금도 반영되지 않는 성좌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먹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전선에 나갈 성좌들이 옻 독에 올라 쓰러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내가 만든 요리를 모두 포함해도 옻닭만큼은 빼는 게 맞았다.
“천오야, 치즈 얹은 코카트리스 갈비 준비됐어?”
“이제 익히면 돼!”
“천육이는 고등어 굽고 있고?”
“이 기가 막힌 냄새 거기까지 안 가?”
“천칠아, 수타면을 칠 때는 조금 더 힘을 줘서!”
“호잇!”
“천팔아, 탕수육 튀기는 것도 부탁할게.”
“맡겨두시라!”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천오, 천육, 천칠, 천팔 형제들도 이제 어지간한 요리는 스스로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내가 [연성이네] 안에서 ‘셰프’로 임명해 준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일손이 부족할 때 아주 든든한 지원군들이 되어주었다.
“할아버지, 국밥은요?”
“이미 진즉에 끓여놨지. 할애비 전문 아니냐.”
“크, 역시 할아버지.”
된장찌개를 끓이는 중에 국밥까지 끓여놓은 할아버지의 실력과 빠른 손에 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여기에 정 여사까지 있었으면 아마 음식 만드는 속도가 3배는 더 빨라졌겠지.
“그래서 엄마 대신 이 아빠가 일하잖냐. 네 엄마랑 아빠는 일심동체니까.”
“엄마는 아직 살아계신 데요?”
“윽······, 이게 그 셀프 패드립이냐?”
아니, 어머니는 아직 저 지구에서 잘 살고 계시다고요.
아버지의 투덜거림에 나는 피식 웃었다.
“그래서 지금 아버지랑 저랑 둘이서 어머니랑 연준이 몫 대신 함께 일하는 거 아닙니까.”
“어휴, 내 아들이지만 저 주둥이는 못 이기겠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우리는 이렇게 웃으면서 즐겁게 요리를 만들어 나갔다.
정말 오랜만이네, 이렇게 즐겁게 요리를 만드는 건.
외신들의 침략이 본격화되고 나서는 손님도 사라지고 지구나 성좌들의 세계가 불안정해져서 한 번도 이렇게 즐겁게 요리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내 곁에는 내가 좋아하는 존재들이 이렇게 함께 있으니까.
“연성아, 모둠 순대 다 만들었다.”
“마스터, 차강 이데랑 알강 이데도 완성되었어요. 스프 카레도요!”
“사장, 보석 탕후루랑 피치 코블러도 완성했어.”
“지금까지 완성된 음식 모두 세팅 완료했습니다, 사장님.”
모두가 함께 최고의 한 상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다.
이걸 먹을 손님들도 존재했고 또 그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요리였다.
그러니 어찌 즐겁지 않을까.
[연성이네]의 모토는 ‘손님을 행복하게 해주는 요리’였으니까.“아차, 소곡소주 항아리를 밖에 두고 왔었네.”
외신들의 오염을 소독해 낼 수 있는 소곡소주가 전장에 나가는 전투 성좌들에게 필요할 것 같아서 내 영역 밖으로 가져가서 성좌들에게 가져가라고 했었다.
이미 가져갈 만큼 가져갔을 테니, 남은 건 가져와서 만신전석에 써야지.
요리에 또 술이 빠질 순 없으니까.
“저, 잠깐 나갔다가 올게요.”
“몸조심해라.”
“에이, 나가봤자 [판테온] 안인데 별일 있겠어요?”
나는 아버지의 걱정을 뒤로 하고 내 영역인 [연성이네]의 밖으로 나왔다.
“아, 저기에 있네.”
그렇게 소곡소주가 담긴 술 항아리를 보고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기···다리고······ 있었···다.]발밑에서 일어난 검은 그림자가 나를 그대로 집어삼켰다.
* * *
[하찮은 인간으로 태어나 마력이 깃든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난 자.] [그리고 그 마력으로 성좌들을 사로잡아 본인이 성좌의 자리까지 올라온 인물.] [우주에서 티끌보다 못한 피조물이 거대한 빛의 주인과 같은 격을 갖추게 되었구나.]머릿속을 터뜨릴 것처럼 사방에서 웅웅대며 울리는 목소리들.
그 목소리는 섬뜩하면서 동시에 감미로웠고,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기괴했다.
그리고 그 목소리들은 내게 의문을 표했다.
[너는 왜 그들을 돕느냐.] [네가 활용하는 그 마력은 우리가 지구에 풀어놓은 것.] [우리의 덕을 보았으면서 왜 우리에게 적대하느냐.] [답해라.] [답해라.] [답해라.]아니, 그걸 몰라서 물어?
나는 내 영혼에 직접 물어오는 목소리들을 향해 답했다.
“그러게 누가 지구를 건들래?”
어이가 없네.
지구에 게이트 뚫어놓고 던전 만들어서 사람들 죽이게 한 원인이 누군데.
당장 내 아버지도 그 여파로 마력에 중독되어 돌아가셨고 할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돌아가셨다.
지금이야 두 분이 권속으로 격이 올라 잘 살고 계신다는 걸 알지만, 그때 어머니를 비롯해 나와 연준이 녀석이 얼마나 슬퍼했는지 알아?
그리고 당연히 그 슬픔은 우리 가족뿐만이 아니라 지구의 인간들 대부분이 겪고 있었다.
그런데 나보고 왜 자신들 편을 들지 않냐고?
너희 염치가 너무 없는 거 아니냐.
[그런 하찮은 지성체의 감정 따위 우리는 이해하지 못한다.] [빛을 품은 성좌들을 물리치기 위해선 지구가 파괴되어야 한다.] [너도 동참하라.]이거 지금 보니 나를 회유하려는 수작이었어?
나는 또 갑자기 그림자가 날 덮치길래 바로 나를 죽이려는 줄만 알았지.
“왜 내가 동참하길 바라지?”
내 물음에 목소리들이 답했다.
[너의 존재가 우리에게 위협이 되니까.] [너의 창조물은 우리를 태우고 우리를 제거한다.] [네가 만든 창조물을 섭취한 성좌들은 우리의 힘에 면역이 된다.] [우리의 위대한 지혜를 가진 분이 결정했다. 너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거나 죽이기로.] [너도 동참하라.] [공허에 동참하라.]나는 목소리들의 말을 듣고 헛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말이 되는 소리들을 하세요. 지구가 없어지면 내 가족은? 내 가게는? 내 손님들은?”
[끝없는 공허와 파괴 앞에 그런 사소한 것들은 의미가 없다.]“의미가 없긴.”
신선한 재료, 맛있는 음식, 그걸 먹고 행복해하는 손님들.
그것이 나, ‘성좌들의 셰프’ 도연성의 인생의 목표이자 행복이었다.
그런데 가게를, 손님을, 아니 요리 자체를 없앤다고?
나는 표정을 굳히며 분노를 드러냈다.
“적어도 상대를 회유하려면 상대가 뭘 좋아하는지, 뭐에 유혹되는지는 알고 와야 하는 거 아니냐?”
적어도 내가 접해보지 못한 요리 재료라던가, 내가 만들어 본 적 없는 요리 레시피라던가, 어?
그런 걸 내놔야 나도 흔들리지.
그게 아니라면 하다못해,
[무얼 원하는가.]“글쎄다. 너희가 내 요리를 먹어주는 거?”
저런 구제 불능 외신들이라도 내 요리를 먹고 개과천선한다면, 아니 조금이라도 행복을 느낀다면 쟤들도 내 손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내 작은 기대를 담아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허무했다.
[우리에게 ‘먹는다’라는 행위는 없다.] [우리에게 ‘행복’이라는 감정은 없다.] [우리에겐 파괴와 공허만이 있을 뿐.]“그래, 기대도 안 했다. 협상 결렬이네.”
먹지도 행복을 느끼지도 못하는 애들이랑 요리사가 손을 잡아서 뭐 하겠어.
그런 내 단호한 거절에 단번에 목소리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협상 결렬.] [협상 결렬.] [회유의 여지가 없다.] [그럼 죽여라.] [파괴해서 공허로 돌려보내라.] [죽여!]목소리만으로도 내 살점을 베어내는 듯한 섬뜩한 적의가 나에게 쏘아져 오기 시작했다.
신화급 성좌가 되어 어지간한 일에도 소멸할 일이 없어진 나였지만, 그런 튼튼한 몸도 통하지 않는 것이 외신들의 힘.
“윽, 밖의 누군가가 나를 구해주기까지 시간을 더 끌 걸 그랬나?”
하지만 쟤들이 열받게 하잖아.
먹고 즐거워할 것도 아니면서 날 꼬시질 않나, 내 소중한 이들이 남아있는 지구를 멸망시키려 하질 않나.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저들이랑 손잡을 일은 없겠지.
[죽어라.]“큭.”
나를 감싸고 있던 무한한 그림자가 기괴한 손톱과 발톱이 되어서 나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저 손발톱이 나를 헤집고 잡아 뜯어버리면, 아마 신화급 성좌라고 해도 순식간에 죽어버리겠지.
그 와중에 드는 생각은 우습게도 거의 완성된 만신전석이었다.
술만 곁들이면 완성이 되니깐, 지금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성좌들이 먹고 힘을 얻어서 이 전쟁을 끝내줄 수 있을 터였다.
그러니 안심하면서 눈을 감······.
“······지 못해! 아직 못 해본 요리가 얼마나 많은데! 내 요리를 먹어줄 존재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는 힘껏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외신력에 의해 급격히 내 성좌력이 깎여나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나를 회유하기 위해 가만히 있었지만, 나를 본격적으로 죽이기 위해 내 성좌력을 깎아내는 모양이었다.
젠장, 진짜 이대로 끝인가?
그때였다.
[크아아악!]갑자기 나를 감싸고 있던 그림자가 심하게 요동쳤다.
그리고 그림자에 균열이 가면서 바깥세상의 밝은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딜 감히 우리 주인한테!”
아드득!
검은 그림자 공간이 마치 달걀 쪼개지듯이 갈라졌다.
동시에 마치 쏘아지듯이 바깥 원래 공간으로 내뱉어진 내 몸.
한참을 바닥에서 구르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땐,
[파괴······, 공허······.] [죽여······.]단말마를 지르며 소멸해 가고 있는 외신들의 검은 그림자였다.
그리고 그림자 밖에서 공간을 물어뜯어 버린 건 거대한 입을 가진 흰색 늑대였다.
잠깐, 나한테 주인이라고 부를 존재면, 설마?
“설기니?”
“웡! 주인, 나왔어!”
놀랍게도 나를 구한 건 거대한 늑대 신수가 된 설기였다.
나는 귀여운 코볼트에서 멋지게 자란 설기를 보며 흐뭇하게 웃다가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여기엔 어쩐 일로?”
“주인 말고 다른 내 주인이 혹시 모르니까 주인한테 가라고 했웡!”
나 말고 다른 주인이라고 하면 설기를 신수로 삼은 웨프와웨트겠지.
판테온에서 있었던 일련의 일들을 보고 그는 내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주인도 보고 지켜줄 수도 있게 되어서 신나게 왔는데, 불길한 검은 공이 있었웡!”
내가 외신들의 그림자에 삼켜지고 나서 설기가 온 모양이었다.
그리고 성좌의 신수답게 설기는 외신들의 그림자를 보고 위험함을 느꼈고.
“설마 그걸 바로 공격한 거야?”
나는 설기가 아무런 조치 없이 그림자를 공격했을까 봐 걱정이 되어서 물었다.
외신들의 힘은 성좌력을 갉아먹는다.
설기 역시 성좌의 신수였기에 그 영향을 받을 터.
그런 내 걱정에 설기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주인이 이상한 거 함부로 집어 먹지 말랬잖웡! 안그랬웡!”
아, 옛날에 자꾸 주방에서 뭘 주워 먹으려고 하기에 그러지 말라고 한 걸 아직도 지키고 있었네.
나는 웃기면서도 흐뭇한 설기의 행동에 웃으며 그다음을 물었다.
“그러면 어떻게 했어?”
“전에 주인이 술로 기분 나쁜 것들을 물리쳤다고 했웡! 그래서 술을 부었웡!”
똑똑한 설기 녀석은 내가 소곡소주로 외신들의 부정함을 소독한 걸 기억하고 있었는지, 술 항아리를 쓰러뜨려 외신의 그림자에 술을 끼얹은 모양이었다.
어쩐지 중간에 갑자기 목소리들이 괴로워하더라.
“그렇게 씻어낸 다음에 아그작 물어서 깨 부숴버렸지!”
“잘했어, 정말 잘했어.”
나는 설기를 칭찬해 주면서 안도의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설기가 때마침 나타나 준 덕분에 외신들에게 당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만신전석이 이미 완성되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리고 내 요리를 먹고 힘과 용기, 그리고 행복을 느낄 성좌들의 얼굴을 봐야 하지 않겠어?
“가자, 설기야. 모든 걸 완성시키러.”
“모든 걸?”
“그래.”
드디어 설기까지 모여 완전체가 된 ‘연성이네’도 완성시키고 소곡소주로 [바이킹-만신전석]도 완성시켜야지.
나는 소곡소주 항아리를 들고 설기와 함께 [연성이네]로 돌아갔다.
그러자 미야와 천오, 에녹이 설기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설기야!”
“아니, 설마 똘이냐? 똘이가 이렇게 큰 거야?”
설기를 예전에 길렀던 진돗개 똘이로 착각한 아버지가 신수와 산책을 하려는 소동이 잠깐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자, 완성입니다.”
마지막으로 술까지 갖춰놓는 걸로 지금까지 내 모든 걸 담은 요리, [바이킹-만신전석]이 완성되었다.
[당신이 만든 ‘화합과 승리를 위한 바이킹-만신전석(신화급)’이 탄생했습니다.] [해당 코스를 먹은 존재에게 강력한 특수 효과가 발생합니다.] [유니크 특수 효과 [손에 손잡고]가 적용됩니다.] [유니크 특수 효과는 모든 성계에서 오로지 당신만이 부여할 수 있게 됩니다.] [손에 손잡고].노래 가사처럼 손에 손을 잡고 화합하고 벽을 넘어서 외신들의 세력에게 맞서 이기리라는 내 염원이 담긴 유니크 특수 효과였다.
“이제 모두를 불러올까요?”
요리가 완성된 뒤에는 먹는 시간이지.
그렇게 18,000명의 성좌들의 연회가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불초 작가 오구진입니다.
올해 3월에 구상을 시작해서 4월 초에 연재를 시작한 [성좌들의 셰프가 되었다]가 어느덧 완결을 맞이했네요.
제주도에서 한달 살기를 하면서 쓰던 작품이라 당시의 기억이 아주 생생히 납니다.
처음에는 유료화를 못갈 거라고 생각했거든요ㅋㅋㅋㅋ
그런데 조금씩 봐주시는 독자님들이 늘어나고 저도 거기에 용기를 얻어 무사히 완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처음 구상하게 된 계기는 전작에서 독자님들이 보내주셨던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무인도에서 펜션합니다.]를 쓰면서 틈틈히 요리 장면을 써봤는데, 그때마다 반응이 좋았거든요.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요리하는 내용을 써볼까? 하면서 제가 자신있는 신화와 섞어서 성좌물이자 요리물이자 힐링물을 목표로 시작을 했습니다.
지금 와서는 세 장르 다 특출나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섞인 것 같지만, 또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어서 독자분들이 좋아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비빔밥도 따로 먹으면 그저그렇지만 스까 비벼 먹으면 맛있으니까요.
(그래서 표지도 돌솥비빔밥으로 했…읍읍)
과분하게도 독자분들께서 꾸준히 좋아해주셨지만, 저에겐 반성도 많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원래 휴재를 안하고 주7일, 혹은 주6일 연재를 계속하는 것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은 자료조사도 그렇고 글이 막힐 때도 있어서 도중부터 주5일로 돌렸거든요ㅠ
거기다 중간에 자료조사겸 몽골과 일본을 다녀오면서 휴재도 몇 번 있었습니다.
항상 꾸준히 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ㅜ
작품 이야기를 해보자면,
연성이의 요리 이야기는 일단 여기서 끝이 납니다.
사실 전쟁이 끝나고 바뀐 지구의 상황, 연성이와 미야의 신혼 생활(아내는 당연히 미야입니다ㅎㅎ), 연성이가 만드는 이유식, 손님으로 방문하는 외신들 등 더 구상해놓은 이야기가 많긴 했습니다.
하지만 ‘요리물’이라는 작품의 정체성을 위해서는 이 작품이 여기서 마무리가 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외전을 집필할 생각이 없지만, 혹여 다음에라도 이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꼭 봐주셨으면 좋겠네요ㅎㅎ
제 3번째 작품을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지금까지 봐주신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댓글로 응원해주시고, 후원을 보내주시고, 항상 좋아요를 눌러주시던 독자님들.
그리고 무료 연재 일때 써주신 추천글들!(4개나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ㅠㅠ)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다음 작품도 힐링물이 될지 아니면 다른 장르가 될 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하지만 확실한 건, 독자 여러분들의 ‘재미’와 ‘감동’을 잊지 않는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시작하고 중간까지 잘 이끌어갈 수 있게 도움을 주신 호 피디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중간부터 저와 함께 일하느라 고생하신 안지홍 피디님께도 항상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언제나 건강하시고 맛있는 밥을 드시길 바라며 불초 작가 오구진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성좌들의 셰프가 되었다]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