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chef of the constellations RAW novel - Chapter 31
31화. 내가 왕이 될 냥인가
찰랑찰랑.
푸석푸석하고 마대 자루 같은 데다 듬성듬성 숯도 적었던 톰의 털은 어느새 벨벳처럼 윤기가 좌르르 흐르고 대나무숲처럼 빽빽하게 변해있었다.
그 원인은 놀랍게도 내 요리 덕분이었다.
[당신이 만든 ‘실버 락샤즈 등살 스테이크, 캣닢을 곁들인(유일급).’에 부여된 특수효과가 부여됩니다.] [특수효과 [탈모 치료]. [피부 미용]이 적용됩니다.]탈모 치료라니.
이건 정말 세기의 발명이 아닐까?
채하나가 들으면 자존심 상해하겠지만, 게이트 사태 이후 기적에 가까운 약을 만들어냈던 연금술사들도 정복하지 못한 것이 탈모였다.
그런데 그걸 내가 해냈다는 말씀!
“냐아옹. 털이 좋아지니. 그루밍하는 보람이 있어졌소이다.”
보라, 불모지 같았던 황무지에 밀알을 뿌려 황금빛 풍요의 밀밭으로 바꾼 내 기적을!
아마 전 세계 탈모인들이 이 사실을 알면 나를 메시아로 생각하겠지. 도-멘.
······농담은 여기까지 하고.
톰의 털이 갑자기 나고 모발과 피부가 좋아진 이유는 대충 알 수 있었다.
몇백 년을 이어진 과로에 톰은 스트레스와 영양 부족에 시달렸을 터.
고양이들이 그런 상황이 되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탈모거든.
그 해결법은 바로 심신 안정과 풍부한 영양분 섭취였고 영양분이 풍부한 연어가 그걸 해결해준 거겠지.
나는 확인차 톰에게 한 번 더 물어보았다.
“혹시 몸에 힘이 난다거나 하지는 않으십니까?”
“오? 어떻게 알았소이까? 지금이라면 당장이라도 카트시 귀족들에게 냥냥 펀치를 먹일 수 있을 것 같구려. 냐하하.”
톰이 털 뭉치 앞발을 휙휙 허공에 휘저었다.
활력이 넘치다 못해 흥분상태까지. 확실히 요리의 효과가 좋은 모양이네.
즉, [탈모 치료]나 [피부 미용]은 연어 스테이크가 가진 풍부한 영양분과 [성좌의 요리사]로 얻은 요리에 특수효과가 부여되는 능력이 만성 피로에 시달리던 톰에게 반영되어 나타난 결과라는 소리.
아쉽다, 탈모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었다면 떼돈 벌었을 텐데.
거기까지 생각하다가 나는 곧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성좌밖에 못 먹는 요리인데 떼돈은 무슨.
어쨌든 당장 눈앞의 결과가 좋으면 됐지.
손님이 내 요리를 먹고 웃고 있잖아?
“다행입니다. 가게에 들어오실 때부터 힘이 없으셔서 걱정했거든요.”
“이런, 본묘가 못난 꼴을 보였구려. 사과드리는 바이오.”
자리에서 일어나 귀족스러운 인사를 하는 톰.
하지만 얼굴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아마 이게 본 모습이겠지.
역시 고양이는 활기찬 모습이 더 귀엽다니까.
“주인장의 요리는 정말 대단한 것 같소. 먹었을 뿐인데 이렇게 놀라운 효과가 나타나다니!”
“사실 저도 성좌 분께 효과를 본 건 오늘이 처음이라서요.”
톰의 극찬에 나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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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도연성
클래스 : 성좌의 요리사
– 마력이 깃든 재료로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 만든 요리에 특별한 효과가 부여됩니다.
– 단, 당신이 만든 요리는 성좌만이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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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태창에는 분명 내가 만든 요리에 특별한 효과가 부여된다고 나와 있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거든.
카인, 스루드, 하데스, 페르세포네, 헤르메스까지 내 요리를 먹고 맛에는 매우 만족했지만, 이런 효과를 봤다곤 한 적이 없었다.
내 설명을 들은 톰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본묘의 격이 낮아서 그런 것 아니외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격이 낮은 성좌로는 영동 할매도 있었고 성좌는 아니지만, 식당을 공사하러 온 에녹이나 드워프들도 있었다.
그런 이들도 마력이 깃든 내 요리를 먹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흐음, 짐작이 가는 바가 없는 건 아니올시다.”
톰은 생각나는 게 하나 있다며 귀를 쫑긋 세웠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주인장께서는 본묘를 굉장히 안쓰러워하셨던 것 같소. 틀리오?”
“······그랬습니다.”
이런, 눈치채고 있었구나.
그런데 안쓰러운 마음이 안 들 수가 없었다.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을 한 채로 세상 시름을 다 가진 표정을 짓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마음이 안 들겠어.
그래도 상대가 느껴질 만큼 티를 냈다면 그건 내 잘못이지.
“무례를 범했네요. 사과드리겠습니다.”
“냐하하, 아니외다. 격이 낮다지만, 성좌인 본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사실 기뻤소.”
정말 기뻤는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톰이었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는 그의 말에 내가 안도하고 있을 때, 톰이 다시 말을 이었다.
“주인장께서는 본묘가 힘을 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재료를 고르고 요리를 고르셨소. 그게 차이점이었던 것 같소이다.”
“그게 중요한가요?”
“당연하오. 인간 각성자들도 능력을 사용할 때 스킬을 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불어넣지 않소? 비슷한 거외다.”
“의지라······.”
그러니까 즉, 내가 연어 스테이크를 만들 때 톰이 힘을 내길 바라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고 그 결과 [성좌의 요리사]라는 클래스의 효과가 발현됐다는 소리구나.
요리로 뭔갈 해보겠다는 생각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긴 했다.
힘을 주기 위해 연어를 골랐고 기분을 좋게 해주기 위해 캣닙을 넣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바삭한 연어 스테이크를 만들었고.
그런 하나하나의 과정에 담긴 내 마음이 요리의 특수효과로 반영된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는 그저 성좌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어 즐겁게 해주겠다는 생각밖에 없긴 했네요.”
아닌가?
혹시 지금까지 요리에도 특수효과가 반영된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잠깐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평소에 인간이 만드는 요리보다 더 대단한 걸 먹고 있을 위대한 성좌들이 내 요리에 매달리는 이유가 특수효과 때문이라면?
나도 모르게 ‘의지’를 불어넣어 내 요리가 진짜 그들을 즐겁게 해준 거라면?
다음에 단골 성좌들이 오면 한 번 물어봐야겠네.
“아무튼, 주인장 덕분에 본묘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소이다. 이제 본묘의 꼴이 추레하다고 왕관을 주길 거부했던 그 카트시 귀족들에게 본때를 보여 줄 것이오. 냐하하!”
마치 미용실에서 풀세팅을 받고 달라진 모습에 자존감이 상승한 사람처럼 웃는 톰.
나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다른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의지’를 갖고 만든 연어 스테이크에 특수효과가 붙게 된 거라면, 내가 의도적으로 특수효과가 붙은 요리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잠시만요.”
“먀?”
나는 어리둥절해 하는 톰을 놔두고 다시 주방으로 돌아가서 아이스박스 속 물고기를 뒤졌다.
“분명 이쯤에 있었는데······. 찾았다!”
내가 꺼낸 건 비늘이 루비색으로 붉게 빛나는 물고기.
정식 명칭은 ‘루비 킹돔(Ruby Kingdom)’인 이 물고기는 내가 던전 참돔이라고 부르는 물고기였다.
놀랍게도 비늘이 진짜 광물질이라 비싸게 팔리는 물고기라나.
‘왕’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물고기였다.
“그리고 참돔의 별명 역시 생선의 ‘왕’이지.”
나는 [최초의 검]으로 던전 참돔의 비늘을 벗겨내고 껍질과 살을 분리해 필레라고 부르는 순살 덩어리로 손질했다.
비늘은 나중에 쓰기 위해 따로 챙겨놓은 뒤, 참돔 필레를 그대로 찜기에 넣고 마력수 증기로 쪘다.
“회로 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고양이한테는 익혀서 줘야지.”
그렇게 참돔찜을 하면서 나는 이번에는 의식적으로 ‘의지’를 불어넣어 보았다.
“참돔은 생선의 왕이니까, 이 요리를 먹는 톰도 ‘왕’에 걸맞은 성좌가 되길.”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요리하는 동안 재료에서 흘러나와 주방 안에 가득했던 마력이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참돔 필레를 찌고 있는 시루에 몰려드는 게 아닌가.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당신이 만든 ‘루비 킹돔찜(유일급)’에 특수효과가 부여됩니다.] [특수효과 [왕의 위엄(24시간)]이 적용됩니다.]성공이었다.
급하게 만들었지만, 내가 ‘의지’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특수효과를 부여한 첫 요리가 완성된 것이었다.
“이게 [성좌의 요리사]가 가진 진짜 능력인가?”
나는 내 새로운 능력에 스스로도 놀라며 다 쪄진 참돔 필레를 접시에 담아 다시 오픈 키친으로 나왔다.
“오옷, 새로운 요리이외까?”
“이 요리가 손님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만들어봤습니다. 드셔보세요.”
나는 살짝 불안한 마음으로 톰에게 킹돔찜을 건넸다.
특수효과는 부여가 됐지만, 이게 제대로 톰에게 적용이 될지는 미지수였으니까.
“먕먕먕, 이번에도 맛있구려. 연어와는 또 다른 맛이라오.”
배가 부르게 연어 스테이크를 먹었지만, 톰은 킹돔찜도 맛있게 먹었다.
“연어가 바삭하고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웠다면, 킹돔찜은 담백하면서도 씹는 맛이 있구려. 주인장 솜씨가 정말 대단하······냥?”
말을 하다말고 몸을 부르르 떠는 톰.
아까처럼 윤기가 흐르는 게 아니라 이번에는 그의 몸에서 진짜 빛이 흐르고 있었다.
그것도 유일급 성좌의 노란색 빛이 아닌, 영웅급 성좌에게나 보이는 보라색 빛이.
[‘인정받지 못한 고양이들의 왕’의 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합니다.] [‘장화 신은 고양이 대왕’으로 진화합니다.] [주의! 이 진화는 일시적(24시간)입니다. 그 사이 영구적인 격의 상승이 없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갑니다.]“미야옹!”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확인하고는 그 자리에서 톰이 펄쩍 뛰어올랐다.
누가 고양이 아니랄까 봐 천장에 닿을 듯 높이 뛰는 그의 몸에서는 여전히 보라색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보, 본묘의 격이 상승했소이다, 주인장!”
“일시적이지만요.”
나는 아쉬운 마음에 속으로 혀를 찼다.
자신의 신하들에게 왕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톰이 안타까워서 그가 진짜 왕이 될 수 있도록 ‘의지’를 담아 만들었건만, 그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요리를 급하게 한 탓도 있겠지만, 아직 내 능력이 그 정도로 거창한 효과를 내기엔 모자란 모양이었다.
하지만 내 말에 톰은 고개를 붕붕 저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외다. 왕에게 적합한 이 외모와 일시적이라지만 상승한 격을 보여주면 그 콧대 높은 카트시 귀족들도 본묘를 인정할 게 틀림없소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톰이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었다.
“난 진정한 고양이들의 대왕이 되는 거고 이 격의 상승 역시 유지될 것이오!”
효과가 일시적이고 아니고는 톰에게 상관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진짜 왕으로 인정받을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충분한 모양이었다.
“주인장, 이렇게 된 이상 효과가 끝나기 전에 본묘는,”
“얼른 가보세요.”
시간이 한정된 만큼 빨리 가야겠지.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정말 고맙구려. 주인장이 아니었으면 본묘는······.”
눈물을 글썽이던 톰은 갑자기 자신의 수염 한 가닥을 뽁 뽑았다.
“지금은 본묘가 급해서 제대로 된 밥값을 내지 못할 것 같소. 일단 이걸 받아주시구려.”
“이건······?”
“식당을 하는 주인장이니 도움이 될 것이외다.”
나는 톰이 뽑아준 수염 한 가닥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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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왕의 수염(유일급)]– 고양이 왕국의 왕, 카트시 톰 틸드럼의 수염.
– 모든 고양잇과 몬스터에게 우호를 산다.
– 수염의 일정 반경 안으로는 쥐, 바퀴벌레 등 해로운 존재들이 존재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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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아이템이네.
고양잇과 몬스터에게 우호를 산다는 건, 셀키처럼 내게 조력해줄 몬스터가 생긴다는 소리려나?
그것보다 내 시선을 끈 건 다른 효과였다.
“와, 이게 있으면 세x코는 안 불러도 되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식당을 하는 사람에게 쥐나 바퀴벌레 같은 비위생적인 해수, 해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적.
그걸 막아준다니, 인간이 처음 고양이를 키운 목적이 그대로 반영된 효과네.
식당을 운영하는 내겐 더없는 보물이었다.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오. 본묘가 고양이의 왕이 된 뒤에 꼭 돌아와서 제대로 된 보답을 하겠소이다.”
장화 신은 고양이 톰 틸드럼은 그 말을 남기고 가게 밖으로 사라졌다.
나는 웃으며 톰이 사라진 뒤에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꼭 왕이 됐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오늘도 좋은 한 끼를 대접했네.”
장화 신은 고양이를 직접 본 것도 좋았지만, 지친 그를 위로하고 도움까지 줄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내가 각성한 능력을 써보고 싶었을 뿐인데 점점 [성좌의 요리사]라는 이 클래스에 깊은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음, 그나저나 이 남은 연어는 어떻게 하지.”
비교적 기름기가 적은 등살은 스테이크용으로 다 썼고 기름진 뱃살이 남아있었다.
붉은 연어살을 보니 갑자기 배가 고파지기 시작하네.
톰과 시간을 오래 보내서 이미 밖에는 동이 트고 있었다.
잠자기도 글렀고 아침이나 해 먹자.
“그럼 사케동을 해 먹을까?”
정작 물고기를 잡아 와 놓고 아직 내가 맛을 못 봤다.
요리사로서 미식가로서 이는 용납할 수 없지.
나는 [마나 번]으로 던전 연어 뱃살의 마력을 태워버리고 두툼하게 썰었다.
그리고 쯔유를 기반으로 만든 양념에 살짝 재워둔 뒤, 채소와 함께 밥 위에다 얹으면,
“사케동 완성!”
일본식 연어 덮밥 사케동이 멋지게 완성되었다.
마력을 태운 데다 ‘의지’는 신경 쓰지 않고 만들어서 특수효과는 없겠지만, 상관없었다.
이건 내가 맛있게 먹으려고 만든 거니까.
그렇게 사케동을 맛보려 할 때였다.
똑똑똑.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
혹시나 해서 성좌용 문을 보았지만, 그쪽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연성이네’의 입구란 소린데?
“사장님, 계세요? 저 윤진하예요.”
엥? 이 새벽에 윤진하가 왜 여길?
나는 당황해서 먹으려던 사케동을 내려놓고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진짜 발키리 윤진하가 문 앞에 서 있었다.
“진하 씨? 이 시간에 여기엔 어쩐 일로? 혹시 아침 드시러 왔어요?”
“아니에요.”
편할 때 찾아오면 지인 찬스로 요리를 해주겠다곤 했지만, 헤어진 지 하루도 안 되어서, 그것도 이 새벽에 올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윤진하는 밥을 먹으러 온 것이 아닌지 더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사장님께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이 새벽에 무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어요. 들어주시겠어요?”
그녀의 눈빛에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열의가 보였다.
허 참, 이러면 들여보내지 않을 수도 없잖아.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그녀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들어오시죠.”
“감사합니다. 제 무례를 용서해 주······.”
사과하며 가게로 들어오던 윤진하의 말이 뚝 끊겼다.
흔들리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내가 방금 먹으려던 사케동이 보였다.
“사케동을 만들어봤는데, 아침 드시겠어요?”
“······네.”
침을 꼴깍 삼키며 고개를 끄덕이는 윤진하를 보며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밥 먹으러 온 거 아니라면서?
그래도 나는 그녀가 먹을 사케동도 준비해줬다.
내 요리를 먹으러 오는 사람은 언제든 환영이니까.
“자, 맛있게 드세요.”
나는 테이블에 그녀를 안내하고 사케동을 내준 다음 맞은편에 앉아서 물었다.
“그런데 저한테 뭐가 궁금하신 거예요?”
“사장님, 혹시 성좌세요?”
“······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감사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