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game charact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214
종말 속 게임 캐릭터가 되었다 214화
가만히 앉아서 멍 때리는 것도 어색해서, 홀로그램을 열고 어제 습득한 포인트를 확인했다.
-현재 처리한 좀비의 수: 50213/50000.
-포인트로 환전하고 다음 지령을 받으세요.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13,360이었는데, 지금은 5만을 넘었다.
나 혼자 3만 가까이 잡은 것 같은데, 생각보다 적게 오른 것 같다.
하긴, 일행이 3만의 좀비를 잡아도 내게 들어오는 좀비 카운트는 6,000.
어시스트 포인트의 개념은 아주 절망적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좀비 카운트를 포인트로 환전하고, 플레이어 정보를 확인했다.
[플레이어 정보]-캐릭터 이름: 에덤 화이트
-능력: 강화
-한계 돌파 3단계
*한계를 돌파할 때마다 기존 모든 스탯이 1.3배 증가합니다.
*다음 한계 돌파에 필요한 포인트는 6000입니다.
-현재 처리한 좀비의 수: 213/70000
-남은 포인트: 5397
-스킬: 좀비화, 급가속 Lv5, 감지 Lv5, 하울링 Lv1, 광폭화 Lv2
-패시브 스킬: 재생, 광란
-특수 스킬: 연격
한계 돌파를 하기엔 살짝 부족한 포인트.
어차피 이번 환전에는 그동안 미뤄온 스킬에 투자할 생각이었으니, 억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또한 좀비 카운트의 최대치가 70,000이 되었으니, 다음 환전에 한계 돌파를 시도하면 된다.
스킬 레벨이 5가 되면 특수 효과도 생성되니, 레벨을 높여서 나쁠 게 없었다.
가장 효과적인 건…… 역시 스킬 급가속.
레벨을 더 높이면 일격의 발생빈도가 증가할지도 모른다.
2,000포인트 정도만 투자해 볼까?
급가속을 레벨 6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포인트는 320.
레벨업을 할 때마다 요구 포인트가 2배씩 증가하는 걸 잊어선 안 된다.
계산을 마치고 포인트를 투자했다.
-스킬 급가속의 레벨을 높입니다.
-스킬 급가속의 레벨을 높입니다.
-스킬 급가속의 레벨을 높입니다.
3레벨을 높이는데 2,240포인트를 소모했다.
[급가속 Lv.8]-1분 10초간 이동 속도가 대폭 증가합니다.
-급가속의 재사용 대기시간은 10분입니다.
*급가속의 레벨이 8에 도달했습니다.
*‘일격’ 효과가 9초간 지속됩니다.
눈앞으로 떠오른 홀로그램을 보고 벌어지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동안 레벨업을 할 때마다 급가속의 유지시간이 5초씩 증가했는데, 레벨 6부터는 15초씩 증가했다.
또한 일격 효과가 첫 1회 공격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레벨당 3초 유지로 바뀌었다.
모든 스킬은 레벨 5를 기준으로 격변하는 건가?
전투 중 균형만 제대로 잡힌 상태라면, 난 1초에 10번 가까이 주먹을 휘두를 수 있다.
그런데 9초 동안 일격 효과가 유지된다면?
이건 미친 건데?
어떡하지?
급가속을 더 올릴까?
하지만 레벨 8에서 9로 올리는데 필요한 포인트는 2,560.
이건 좀…… 무리가 아닐까 싶다.
급가속을 9까지 올리면 다른 스킬 레벨업은 포기해야 한다.
찰나의 고민 끝에 고개를 저으며 정신을 다잡았다.
욕심부리지 말자.
다른 스킬을 통해 더 많은 메리트를 얻을지도 모르는데, 일격 효과 3초 증가에 목숨 걸 필요는 없다.
급가속은 다음으로 미루고, 다른 스킬을 확인했다.
감지는 신체 능력과 연관이 없으니 일단 제외하고, 레벨업이 가능한 스킬은 하울링과 광폭화뿐인가?
일단 광폭화부터 확인해야겠다.
[광폭화 Lv.2]-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합니다.
-광폭화는 10분간 유지되며, 스킬이 유지되는 동안 좀비화의 능력이 2배 증가합니다.
-광폭화의 재사용 대기시간은 20분입니다.
광폭화는 레벨 1에서 2로 올리는데 150포인트를 소모했으니, 다음 레벨업은 300을 소모할 것이다.
광폭화의 유지시간과 재사용 대기시간을 동등하게 만드는 건 어떨까?
그럼 쿨타임이 사라지지 않을까?
저번처럼 광폭화가 끝나는 바람에 광란이 중첩 발동되는 사태는 미리 방지하는 게 좋다.
이에 망설임 없이 포인트를 투자했다.
-스킬 광폭화의 레벨을 높입니다.
-스킬 광폭화의 레벨을 높입니다.
두 번 올리는 데 소모한 포인트는 900.
이왕 올린 거, 레벨 5까지 올려서 성능 한번 확인해 봐?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광폭화의 다음 레벨업 요구 포인트를 살폈다.
-다음 레벨업에 필요한 포인트: 5000
이게 무슨 소리야.
레벨 2에서 4까지 올리는데 900포인트가 들었는데, 4에서 5로 올리려면 5,000포인트를 달라고?
완전 도둑놈 아니야?
어처구니없는 마음에 그 이유라도 알기 위해 스킬 설명을 읽어내려갔다.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광폭화의 최고 레벨은 5입니다.
스킬 급가속과 감지의 최고 레벨은 몇인지 몰라도, 광폭화의 최고 레벨은 5.
얼마나 좋은 걸 주려고 이러는 거야?
내심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광폭화의 변화를 확인했다.
[광폭화 Lv.4]-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합니다.
-광폭화가 유지되는 동안 좀비화의 능력이 2배 증가합니다.
-광폭화 사용 시, 좀비화가 끝날 때까지 유지됩니다.
“미친?”
나도 모르게 욕이 절로 나왔다.
이게 진짜 되네?
그러자 바닥에 앉아서 장비를 손보던 전완수는 놀란 눈으로 내 얼굴을 쳐다봤다.
“왜, 뭐가 미쳐?”
“아, 아니야.”
얼떨떨한 표정으로 손사래 치자, 전완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전완수는 홀로그램에 적힌 글자를 확인하더니, 덩달아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욕설을 내뱉었다.
“미친? 광폭화가 계속 유지된다고?”
광폭화의 지속시간이 사라진 건 좋지만, 내가 이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지속시간 10분일 때도 간신히 이성을 붙잡았는데…….
마지막으로 사용했을 때와 달리, 지금은 한계 돌파를 한 번 했으니 상관없으려나?
당연히 상황을 봐가면서 써야겠지만, 되도록 좀비화의 남은 시간이 20분 이하로 내려가면 사용해야겠다.
이제 남은 포인트는 2,257.
남은 스킬이라면 당연히 하울링.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나보다 강한 적은 하울링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울링의 레벨을 높이면 알파3에게도 하울링의 효과가 적용되지 않을까?
하울링을 사용하기 위한 요구 정신력이 70이었으니, 레벨 1에서 2로 올리는데 70포인트를 소모할 가능성이 크다.
레벨을 높일 때마다 요구 포인트가 2배씩 증가한다고 쳤을 때, 하울링의 레벨을 5까지 높이는 데 필요한 포인트는 총 1,050.
고민할 필요 없이, 하울링의 레벨을 5까지 올렸다.
-스킬 하울링의 레벨을 높입니다.
-스킬 하울링의 레벨을 높입니다.
-스킬 하울링의 레벨을 높입니다.
-스킬 하울링의 레벨을 높입니다.
띠링!
-하울링의 레벨이 5에 도달했습니다.
-‘집념’ 효과가 생성됩니다.
집념?
곧장 스킬 설명을 확인했다.
[하울링 Lv.5]-포효를 내질러 반경 100m 내의 적에게 두려움을 각인시킵니다.
-두려움이 각인된 적은 5분간 이동속도 30% 감소 효과가 적용됩니다.
-하울링의 재사용 대기시간은 10분입니다.
*하울링의 레벨이 5에 도달했습니다.
*‘집념’ 효과가 생성됩니다.
*하울링의 반경 내에 있는 좀비, 혹은 변종 사이에서 가장 강력한 적에게 집념을 보입니다. 집념의 대상이 된 적은 받는 피해가 10% 증가합니다.
마른세수와 함께 눈앞의 홀로그램을 몇 번이나 확인했다.
지금껏 내 신체 능력을 증가시키는 버프 스킬만 있었는데, 하울링은 적의 신체 능력을 감소시키는 디버프 스킬.
레벨을 높이면서 하울링의 디버프 효과가 유지되는 시간도 1분에서 5분으로 증가하고, 적용 범위도 대폭 증가했다.
또한 집념효과는 적이 받는 피해 10% 증가.
이는 무시할 수 없는 효과였다.
예를 들면 400의 힘으로 때리던 걸 하울링이 유지되는 5분간 440의 힘으로 때리는 것이니 말이다.
그건 그렇고 하울링도 좀비화 도중에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인데, 최고 레벨이 5가 아닌 모양이다.
스킬 급가속과 감지, 하울링의 최고 레벨은 몇이나 될까?
광폭화의 사례로 보아, 최고 레벨의 바로 직전까지 높여야 알려주는 것 같은데…….
그러다 문득, 잊고 있던 아이템이 떠올랐다.
난 스킬 목록을 위아래로 올렸다 내리며 아이템을 찾아 나섰다.
[에덤 화이트의 스킬 강화권]있다.
에덤 화이의 스킬 강화권 3장.
어떡하지?
질러봐?
광폭화의 최고 레벨에 필요한 포인트는 5,000.
현 상황만 봐서는 최고 레벨에 필요한 포인트는 광폭화가 가장 낮을 것 같은데, 아꼈다가 급가속이나 감지, 하울링에 사용하는 게 좋을까?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옆에 있던 전완수가 얘기했다.
“뭘 고민해? 남자답게 질러. 못 먹어도 고!”
“고박 쓰고 싶어?”
눈꼬리를 치켜뜨며 묻자, 전완수는 어깨를 으쓱이며 얘기했다.
“넌 목숨이 여러 개냐? 애지중지 아끼다가 똥 되는 거야.”
아…… 설득당해 버렸다.
꼭 이상한 부분에서 설득력 있는 전완수였다.
지금 당장이야 5,000포인트에 스킬 강화권을 사용하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만약 5분 뒤에 내가 죽는다면?
그땐 아껴둔 스킬 강화권이 눈에 밟혀서 편히 눈 감지 못할 것 같았다.
고민을 마치고 광폭화의 레벨을 높였다.
-스킬 ‘광폭화’에 스킬 강화권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수락을 누르자, 눈앞으로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광폭화가 최고 레벨에 도달했습니다.
[광폭화 Lv.MAX]-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합니다.
-광폭화가 유지되는 동안 좀비화의 능력이 2.5배 증가합니다.
-광폭화 사용 시, 좀비화가 끝날 때까지 유지됩니다.
뭐가 달라진 거지?
설명을 유심히 살피는 찰나, 예상치 못한 문장을 보고 얼굴의 모든 구멍이 벌어졌다.
능력치 증가량이 2배에서 2.5배로 바뀌었다.
양손을 번쩍 들고 발을 동동 구르자, 옆에 있던 전완수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미친! 개사기!”
“우와아아!”
감격의 탄성을 내뱉자, 부엌에 있던 이민정과 김희연이 놀란 눈으로 이곳을 쳐다봤다.
“왜요? 뭐 좋은 일 있어요?”
김희연의 물음에 대답은 하지 않고, 전완수와 나는 서로를 얼싸안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현재 근력은 72.
좀비화와 광폭화를 사용하면 근력만 360이 된다.
여전히 알파3에 비하면 부족한 근력이지만, 내겐 급가속을 통한 일격 효과가 있다.
또한 한계 돌파를 통해 새롭게 얻은 스킬 연격까지.
그뿐인가?
하울링을 통해 적이 받는 피해 10% 증가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광란을 사용하지 않아도 알파3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야, 잠깐만.”
그 순간, 전완수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쳐다봤다.
이에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는 이마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좀비화 상태에서 신체 능력이 2.5배 더 증가하면…… 그만큼 이성을 다잡기 어려운 거 아니야?”
“…….”
전완수는 뚱한 표정을 짓더니, 가만히 팔짱을 끼며 물었다.
“만약 광폭화 쓰자마자 광란 터지면 어떻게 되는 거야?”
“거기까진…… 나도 생각 안 해봤는데.”
“그럼 줘도 못 먹는 스킬 아니야? 예전에 혁신도시에서 좀비화 쓰자마자 광란 발동한 것처럼 되면 어떡해.”
아니,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두호동을 정리하고 한계 돌파를 했으니, 현재 내 정신력을 수치로 환산하면 254.
일전에 광폭화를 사용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힘겹지만 버틸 만한 수준이었다.
그러니 신체 능력이 2.5배 증가한다고 해서 광폭화를 사용함과 동시에 광란이 발동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생각한 바를 얘기하자, 전완수는 구레나룻을 긁적이며 얘기했다.
“안전성을 높이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계 돌파 한 번 더 해야겠는데?”
“그래야지.”
“다음 한계 돌파까지 좀비 몇 마리나 잡아야 돼?”
“7만.”
“허, 포항에 남은 좀비가 7만이 될까?”
“사냥은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은 포항 신항 확인하고 부산으로 이동하는 일에 집중하자.”
전완수는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치지직- 치직.
-저희 도착했습니다. 바리케이드 열어주세요.
뒤이어 무전기로 들려오는 이정우의 목소리.
이에 전완수와 함께 일행을 맞이하러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