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game charact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242
종말 속 게임 캐릭터가 되었다 242화
“우측 빌라로 들어가!”
설여원과 최현에게 외치자, 두 사람은 건물 내의 좀비들을 정리하며 옥상까지 쉬지 않고 올라갔다.
크어어어어어!!
촤악-!
나도 눈앞의 좀비들을 처리하며 뒤따라 옥상으로 이동했다.
설여원은 끝도 없이 밀려드는 좀비들을 보고 혀를 두르며 얘기했다.
“최소한 100만은 넘게 잡은 것 같은데, 여전히 100만은 넘게 남은 것 같은데?”
100만?
그럼 어시스트로 20만 카운트는 들어왔겠네?
고민할 필요 없이 플레이어 정보를 확인했다.
[플레이어 정보]-캐릭터 이름: 에덤 화이트
-능력: 강화
-한계 돌파 6단계
*한계를 돌파할 때마다 기존 모든 스탯이 1.3배 증가합니다.
*다음 한계 돌파에 필요한 포인트는 100000입니다.
-현재 처리한 좀비의 수: 289201/100000
(좀비 카운트가 10만으로 고정됩니다.)
-남은 포인트: 1407
-스킬: 좀비화, 급가속 Lv.MAX, 감지 Lv.9, 하울링 Lv.5, 광폭화 Lv.MAX
-패시브 스킬: 재생, 광란(4/10)
-특수 스킬: 연격
*좀비화의 능력치 반감 페널티 ‘과부하’가 사라집니다.
*광란 발동 시 이성이 유지됩니다.
좀비 카운트의 최대 수치가 10만인데, 쌓인 카운트가 30만 가까이 되었다.
그보다 다음 한계 돌파에 필요한 포인트가 10만이라고?
포인트 10만을 얻으려면…… 좀비 카운트를 10번이나 환전해야 한다.
한계 돌파는 7단계가 마지막이라더니, 역시 마지막엔 요구 포인트가 대폭 증가한다.
현재 신체 능력을 수치로 나타나면 몇이나 되는 거지?
이 또한 빠르게 확인했다.
근력과 체력은 159(+50), 반사신경과 동체 시력은 95, 정신력은 559, 골밀도와 표피강화는 114에 달한다.
이젠 좀비화를 사용하지 않아도 알파1과 알파2는 손쉬운 상대가 되었다.
또한 연격과 급가속을 이용한다면…… 좀비화를 사용하지 않아도 변종 에덤의 발목 정도는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난 설여원을 쳐다보며 물었다.
“여원아, 남은 좀비들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
“그걸 어떻게 알아? 끝이 안 보이는데.”
여태 100만 이상의 좀비를 잡았지만, 부산 인구를 생각하면…… 최소한 잡은 만큼 더 잡아야 할 것이다.
넉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죽은 좀비를 계산하더라도, 그쯤은 되지 않을까?
계산을 마치고 좀비 카운트를 포인트로 환전했다.
-남은 포인트: 21407
포인트가 들어온 걸 확인하고, 1만 포인트를 투자해서 감지의 레벨을 높였다.
-스킬 감지의 레벨을 높입니다.
-스킬 감지가 최고 레벨에 도달했습니다.
[감지 Lv.MAX]-3분 동안 500m 내의 좀비와 변종의 움직임을 감지합니다.
-움직임이 포착된 적은 감지의 지속 시간이 끝나도 10초간 위치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감지의 재사용 대기 시간은 10분입니다.
*5성 이상의 대장 좀비, 혹은 변종은 자주색으로 표시됩니다.
지속시간이 1분에서 3분으로 증가하고, 감지 범위가 2배나 증가했다.
또한 재사용 대기 시간도 20분에서 10분으로 줄었다.
포인트 소모가 커서 그렇지, 최고 레벨을 달성하면 스킬의 효과가 대폭 증가한다.
혹시라도 변종이나 대장 좀비가 있을지도 모르기에, 칠흑 같은 어둠을 응시하며 읊조렸다.
“감지.”
순식간에 푸른 빛으로 물드는 세상.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살폈지만, 자주색으로 보이는 존재는 없었다.
변종은 신체 능력이 뛰어난 탓에, 아크의 사이렌이 울린 순간 전부 몰려온 모양이다.
빨리 와서 빨리 죽었으니, 남은 건 좀비들뿐인가?
난 카타나를 말아쥐며 설여원과 최현에게 얘기했다.
“저 앞에 사거리에서 좀비들 잡을 테니, 너희는 옆으로 새는 좀비들 잡아줘.”
“혼자 사거리 담당할 수 있겠어?”
“석포여중에서 좀비들 정리할 때도 운동장에서 잡았어.”
“좀비화 쿨타임인 것 잊지 마.”
“알았…….”
두두두두두두두-
그 순간, 특이한 발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이에 황급히 1차 바리케이드 방면을 응시했다.
이곳으로 접근하는 다수의 좀비들.
일정한 파랑을 유지하는 다른 좀비들과 달리, 마치 이안류처럼 빠르게 몰려오고 있었다.
저 정도 속도면…… 결인들과 비슷한 수준인데?
난 옆에 있는 최현에게 얘기했다.
“현아, 인형극 준비해라.”
“나 아직 쿨타임이야.”
“쿨타임? 언제 쓴 거야.”
“한참 전에 썼지. 그래도 20분만 기다리면 12시야. 다시 쓸 수 있어.”
“그때까지 못 기다려. 혜리도 썼어?”
“혜리는 안 썼을 거야.”
이제 무전기를 들고 윤혜리를 호출했다.
“혜리야, 내 말 들리니?”
치지직- 치직-
-말씀하세요!
“너 인형극 쓸 수 있어? 쓸 수 있으면 빨리 이쪽으로 와줘.”
-오빠 위치가 어딘데요?
“하늘 봐.”
손전등을 켜고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쾅!!
사방을 비추고 내려오자, 200m 거리에서 옥상을 타 넘고 달려오는 윤혜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윤혜리는 양손에 손도끼를 쥐고 있었으며, 도끼날에서 좀비들의 혈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예전의 소심하던 윤혜리는 사라지고, 가히 야만 전사나 다름없었다.
윤혜리는 얼굴에 묻은 좀비들의 혈액을 옷소매로 닦으며 물었다.
“지금 쓰면 돼요?”
“인형극 레벨 몇이야?”
“최고 레벨이요. 7레벨.”
7레벨?
마지막에 들었을 때 16,000코인을 투자해야 한다고 구시렁거렸던 것 같은데…….
그러자 옆에 있던 최현이 입을 열었다.
“너 기절한 사이에 레벨 올렸어.”
“코인은 충분해?”
“좀비들 100만 넘게 잡았잖아. 지금은 남아돌아.”
하긴, 일행도 10만 코인 이상 습득했을 것이다.
인형극의 현재 능력을 묻자, 윤혜리는 홀로그램을 열고 직접 보여주었다.
[인형극 Lv.MAX]-반경 500m 내의 좀비들을 1분간 조종할 수 있습니다.
-오전, 오후 12시마다 초기화됩니다.
-7단계 대장 좀비의 수하들까지 조종할 수 있습니다.
사용 조건은 6레벨과 동일하고, 반경도 증가하지 않았다.
다만 조종 시간이 40초에서 1분이 되었고, 5단계 대장 좀비에서 단숨에 7단계 대장 좀비의 수하들까지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
난 건물 1층에 도착한 이안류를 확인하고, 윤혜리를 쳐다보며 얘기했다.
“지금 인형극 쓰고, 주변 좀비들 서로 죽이라고 명령해.”
“인형극.”
윤혜리는 반박 대신 내가 시키는 대로 했다.
윤혜리가 명령을 내리자, 1층에 있던 좀비들은 전신을 파르르 떨며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감지의 남은 시간은 2분 10초.
남은 시간 동안 좀비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역시 이상하다.
예전 대명동 좀비들과 싸울 때도, 저렇게 빠른 좀비는 본 적 없다.
그 당시 회장의 수하들도 저렇게 빠르지 않았는데…….
이에 눈살을 찌푸리며 얘기했다.
“너희는 여기서 좀비들 막아. 몸조심해라. 절대 방심하지 말고.”
“왜, 무슨 일인데 그래?”
최현이 묻기에, 난 정면을 응시하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6단계 이상의 대장 좀비가 있는 것 같아.”
“대장 좀비? 대장 좀비라고 해봐야 무서울 게 있나? 그래 봐야 알파2보다 약하잖아.”
“수하들의 신체 능력이 너희랑 비슷해.”
최현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는 윤혜리도 마찬가지였다.
윤혜리는 말까지 더듬으며 내게 물었다.
“조, 좀비들의 근력이 30이 넘어요?”
“한 놈 한 놈이 알파1 이상이야. 이건…… 좀 위험하다.”
“아…….”
설여원은 난간으로 걸어가 어둠 속을 응시하더니, 마른침을 삼키며 혼잣말을 읊조렸다.
“뭐야 저것들, 언제 왔어.”
나와 잠깐 대화하는 사이에 이안류가 도달했다.
내가 감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심하고 있다가 이안류에 휩쓸렸을 것이다.
“계속 상황 주시해. 한눈팔면 당한다.”
일행에게 얘기하자, 설여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전기부터 들었다.
별동대와 파티장들에게 대장 좀비의 존재를 알렸다.
감지의 남은 시간은 1분 20초.
더는 지체하고 있을 시간이 없기에, 옥상 난간에 올라서며 일행에게 얘기했다.
“좀비들 막고 있어. 난 대장 좀비 처리하고 올게.”
“나도 같이 가. 안 보이잖아.”
설여원이 나서기에,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
“나보다 수비하는 사람들 시야 확보가 더 시급해. 저런 좀비들이 바리케이드를 공격하면 전멸이야.”
“……알았어.”
설여원이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하체를 접으며 읊조렸다.
“가속.”
쾅!!!
옥상 난간을 부수며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발밑의 좀비들을 무시하고 쏜살같이 1차 바리케이드로 이동하며, 머릿속으로 잡념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일행에겐 얘기하지 않았지만, 내심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에스파디아에게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홀로그램에 표시된 글자 때문이었다.
대장 좀비를 나타내는 글자가 일행과 다르다.
인형극에는 5단계, 7단계, 이런 식으로 적혀 있지만, 스킬 감지에는 5성이라고 적혀 있었다.
만약 대장 좀비들이 서로의 진화 단계를 성으로 분류한다면…… 난 대체 뭘까.
난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잡념은 치워두자.
비록 좀비화를 사용할 수 있지만, 난 인간이다.
내가 인간이라 믿고, 내 가족이 나를 인간이라 믿어준다면 인간인 것이다.
* * *
“보여준다면서요. 계속 구경만 할 겁니까?”
5성 대장 좀비가 묻자, 7성 좀비는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얘기했다.
“어…… 잠깐만.”
7성 대장 좀비는 반들거리는 머리를 긁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3만에 달하는 수하들이, 본인의 명령을 거스르고 있었다.
그러자 5성 좀비들이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정면은 뚫기 힘듭니까?”
“아니 힘든 건 아닌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 거지.”
7성 대장 좀비는 빠르게 줄어드는 수하들을 확인하고,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느꼈다.
수하들의 근력만 30이었다.
이는 알파1보다 강한 수치.
물론 골밀도와 표피강화의 차이는 있지만, 당장의 공격력은 알파1보다 강한 게 맞다.
그런데 머릿속의 붉은점은 칼바람 앞의 촛불처럼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5성 좀비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더니, 헛기침과 함께 얘기했다.
“아니면…… 저희가 우회해서 공격할까요?”
“오, 그거 좋다. 그럴래?”
“다들 강해지자고 이러는 건데, 우리도 도와야죠.”
조금 전까지 어깨에 힘주고 있던 5성 좀비들이 사글사글하게 나오자, 7성 대장 좀비는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얘기했다.
“그래, 너희는 우회해서 공격해.”
“예!”
5성 좀비들이 북쪽과 남쪽으로 이동하고, 남은 4성 좀비는 눈치를 보며 7성 좀비에게 얘기했다.
“저는 여기 있겠습니다.”
“아니, 아니야. 너도 이동해. 너 남쪽으로 간 대장 좀비랑 친구 아니야?”
“에이, 친구라뇨. 그냥 아는 사이지.”
4성 좀비가 아부를 떨자, 7성 좀비는 싱겁게 웃으며 얘기했다.
“그러면…… 여기서 3분만 기다려. 나 부족한 수하들 좀 채우고 올게.”
“예? 여기도 좀비들 많은데…….”
“튼튼한 놈들로 받아야지. 여기 있는 비리비리한 놈들 수하로 만들어서 뭐해.”
“아…… 네 알겠습니다.”
7성 대장 좀비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금세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홀로 남은 4성 좀비는 이마를 긁적이며 찜찜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도 튼튼한 놈들 많은 것 같은데…….’
좌우로 나뉜 5성 대장 좀비들도 그렇고, 7성 대장 좀비도 그렇고, 왜 도망가는 느낌이 드는 거지?
4성 좀비는 불안한 마음에 5성 좀비들과 7성 좀비가 이동한 방향을 살피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쾅!!!
뒤이어 천지를 울리는 굉음에 반사적으로 어깨를 움츠리며 뒤를 돌아봤다.
“어?”
노도와 같이 접근하는 무언가.
인간의 형체를 하고 있지만, 움직임은 이미 이승의 존재가 아니었다.
4성 좀비는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그 자리에 석고상처럼 굳어버렸다.
빠르다.
인지한 순간, 그는 무의식적으로 소리쳤다.
크어어어어어어!!
뒤에 있는 수하들에게 눈앞의 괴물을 저지하라고 명령하며, 본인은 황급히 방향을 틀어 도주를 택했다.
후웅-
하지만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아니야, 이미 지나갔어.’
고개를 돌림과 동시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목에서 두둑, 소리가 나도록 다시금 앞을 쳐다보자, 카타나를 들고 있는 남자가 저승사자처럼 눈앞에 서 있었다.
“흐읍익!”
4성 대장 좀비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기괴한 신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금세 정신을 다잡고, 빠르게 저승사자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었다.
아무리 봐도 인간의 모습.
그렇다면 선빵 필승.
4성 대장 좀비는 대뜸 눈앞의 남자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촤악-!
‘어?’
시야가 이상하게 꺾이기 시작했다.
분명 남자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는데, 왜 점점 멀어지는 거지?
툭-
‘엥?’
차디찬 아스팔트 바닥에 납작 엎드린 듯이, 지면과의 거리가 딱 붙었다.
뒤이어 시야가 빙글빙글 돌더니, 머리가 잘려 나간 본인의 신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에 카타나를 휘두른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뒤이어 혼잣말을 읊조렸다.
“이놈 아닌가?”
“커걱, 컥…….”
“이상하네. 분명 여기서 자주색 보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