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game charact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273
종말 속 게임 캐릭터가 되었다 2부 19화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 뒤, 진지하게 계획을 얘기했다.
“재우 말대로 쭉 밀고 들어가더라도, 중간에 끊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해.”
“중간에 끊을 수 있는 장소?”
최현이 묻기에, 설여원을 쳐다보며 물었다.
“여원아, 좌측에 있는 실개천처럼 서울 들어가는 길에 또 다른 실개천 없어?”
“있어. 좌측으로 이동하다 보면 실개천 하나 더 있어. 대략 1.3㎞ 정도 떨어져 있을 거야.”
“실개천 폭은 얼마나 돼.”
“글쎄, 산책로까지 합치면…… 대략 110m?”
설여원의 대답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거기를 1차 저지선으로 잡자.”
그러자 옆에 있던 전완수가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그러니까 네 말은…… 400m 앞에 있는 좀비들 건드리면 줄줄이 몰려들 게 뻔하니, 한 번에 1.3㎞는 밀어야 한다는 거야?”
“그렇지, 좀비들 인지 범위를 계산하면 대략 1.1㎞를 민다고 생각하면 돼.”
“쉽게 말하면 옆에 있는 첫 번째 실개천이랑 두 번째 실개천 사이의 좀비들을 전부 정리한다는 거지?”
전완수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구레나룻을 긁적이며 물었다.
“만약 두 번째 실개천 너머의 좀비들이 몰려들면 어떡해? 좀비화 유지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잖아.”
“두 번째 실개천 너머에 있는 좀비들이 몰려들면 퇴각할 거야.”
“어디로.”
거참, 내버려 두면 설명할 텐데 급하기는.
“아까 여원이가 그랬잖아? 정면으로 1㎞ 이동하면 터미널 나온다고.”
“그랬지.”
“버스 차고지로 사용되는 곳이야. 주변이 발전한 상태는 아니라는 거지.”
덤덤하게 얘기하자, 모두의 시선이 설여원에게 쏠렸다.
내 의견이 맞는지, 확답을 바라는 표정이었다.
설여원은 이마를 긁적이며 예전 기억을 떠올렸다.
“그랬던 것 같아. 터미널 뒤로 건물 몇 채 있고, 대부분은 풀밭이었어.”
전완수와 최현은 오오, 하는 탄성을 뱉으며 내 얼굴을 쳐다봤다.
이에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터미널만 있으면 몰라도, 버스 차고지로 쓰인다면 도시 외곽이라는 뜻이니까.”
“만약 퇴각해야 하는 상황이면 거기로 빠지자는 거야?”
“어, 첫 번째 계획은 그래.”
“첫 번째? 두 번째 계획도 있어?”
“만약 공세가 줄어들지 않을 경우, 다시 고속도로로 올라가야 돼.”
“그럼 터미널로 이동할 때 차도 끌고 가야겠네?”
전완수는 뒤에 있는 오혜선과 한민욱을 쳐다봤다.
이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 오혜선 씨랑 한민욱 씨가 타고 갈 차만 있으면 돼. 다른 사람들은 뛰어서 이동하면 되니까.”
“다른 차들은 그냥 버려?”
“하남IC 길목 막는 데 쓸 거야.”
“고속도로 올리는 입구를 살수차로 막겠다는 거야?”
“맞아. 아까 내려오면서 보니 고속도로 올리는 길은 2차선이었어. 중형차 지나가는 공간만 빼고, 나머지는 살수차로 막으면 돼.”
모든 상황을 듣고, 이정우는 가만히 턱을 매만지며 물었다.
“어차피 오늘 밤을 보낼 장소가 필요한 건데, 굳이 좀비를 밀어야 할까?”
“그래야 내일이 편해요.”
“왜.”
“좀비화의 쿨타임은 12시간이에요. 재우 말대로 오늘 길목을 정리해야 내일 이동할 수 있어요.”
“그래 봐야 1.3㎞ 반경 정리하는 건데, 오늘 정리하나 내일 정리하나 차이가 클까?”
“큽니다. 저희가 정리할 1.3㎞ 반경 내에 지하철역이 있거든요.”
지하철역이 있다는 말에 이정우는 눈꼬리를 치켜뜨며 물었다.
“서울로 진입할 때는 지하철로 이동하겠다는 거야?”
“네, 하남에 5호선 종착역이 있어요. 제 기억이 맞다면 스타필드 앞에 지하철역이 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설여원이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스타필드 바로 앞은 아니야. 여기서 지하철역까지 1㎞는 되고, 스타필드는 북쪽으로 1.5㎞ 떨어져 있어. 스타필드에서 역까지 500m는 될 거야.”
“그렇게 멀었나?”
“꽤 멀어. 그것 때문에 말 많았어. 왜 스타필드 앞으로 지하철 연결 안 되냐고.”
설여원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그래, 일단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 계속 설명해도 되지?”
“얘기해.”
“희연이랑 혜리는 오혜선 씨랑 한민욱 씨 데리고 터미널로 이동해. 거기서 좀비들 정리하고, 같이 하남 지도 찾아줘.”
“네!”
“살수차로 IC부터 막은 뒤에 움직여줘.”
김희연과 윤혜리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중형차로 향했다.
반면에 오혜선은 눈썹을 긁적이며 물었다.
“우린 지도만 찾으면 돼요?”
“그것도 쉽지 않을 거예요. 되도록 희연이랑 혜리 뒤에 붙어 있어요.”
오혜선과 한민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량으로 향했다.
그들이 이동하는 걸 확인하고, 결인들을 쳐다보며 얘기했다.
“지금부터 수색대는 500m 좌측 대각선에 있는 아파트로 이동하고, 수비팀은 차량 호위하면서 터미널로 이동. 그 뒤에 상황보고 해줘.”
“오케이.”
다들 각자의 무기를 손에 쥐며 의지를 붙태웠다.
이정우는 강화제 알약을 복용하며 일행에게 얘기했다.
“세 번째 에피소드 시작되고 베타랑 감마는 봤어도, 아직 델타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다들 조심해.”
아 그래, 이걸 깜박했구나.
이정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덧붙였다.
“모든 변종이 2단계에서 끝이 아니라 3단계, 4단계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하고.”
일행은 그 자리에서 강화제 알약 10개를 복용했다.
무리하게 복용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위급한 상황에 알약을 먹고 있을 시간은 없을 것이다.
강화제 알약 10개를 복용한 일행의 근력은 대략 840.
3단계 변종은 2단계보다 4배 강하다고 했으니, 대략 1000의 근력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일행이라면 3단계까지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카타나를 뽑으며 물었다.
“시작부터 전력으로 간다, 다들 준비됐지?”
일행은 폐부에 들어찬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정면을 쳐다보며 읊조렸다.
“다이브.”
두근-
“광폭화, 가속, 감지.”
츠으으…….
심장이 거칠게 펌프질하며 혈류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차디찬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 열기로 인해, 전신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폐부에 들어찬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얘기했다.
“가자.”
쾅!!!
* * *
순식간에 좁혀지는 거리.
좀비화와 광폭화, 급가속까지 사용한 내게 100m 돌파는 1초도 걸리지 않았다.
400m 전방의 좀비들을 갈가리 찢어발기자, 사방에서 접근하는 푸른빛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측 고등학교에서 달려오는 좀비들, 좌측 아파트 단지에서 달려오는 좀비들.
자주색으로 보이는 존재는 없었다.
이에 무전기를 들고 얘기했다.
“고등학교에서 600마리 나오는 중. 수비팀이 정리하고 이동해.”
치지직- 치직-
-오케이.
박재우의 대답을 듣고 황급히 좌측으로 이동했다.
아파트에서 달려오는 대략 4천 마리의 좀비.
아파트와 고등학교 사이로 실개천이 흐르기에, 놈들이 건너오기 위해선 내가 있는 산곡1교를 건너와야 한다.
다리 위에서 좀비들을 일도양단 내며 쉴 새 없이 이동했다.
훙- 훙훙-!
뒤이어 쏜살같이 접근하는 인기척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황급히 뒤를 돌아보자, 눈에 불을 켜고 달려오는 수색대였다.
다들 강화제 알약을 10개나 먹은 상태라서 그런지, 움직임이 보통이 아니었다.
좀비들은 비바람에 쓰러지는 갈대나 다름없었다.
우린 거센 파도처럼, 압도적인 힘으로 좀비들을 밀고 들어갔다.
아파트 단지에 진입하자, 주차된 차량을 밟고 넘어오는 좀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푸른색으로 보이는 좀비들 사이로, 자주색 덩어리가 섞여 있다.
“쇠뇌 준비해! 전방에 감마 세 마리!”
좀비들을 처리하며 외치자, 뒤에 있던 설여원은 재빨리 쇠뇌를 견착하며 전방을 살폈다.
도끼눈을 뜨고 정면을 응시하더니, 세차게 혀를 차며 옆에 있는 승합차를 밟고 올라섰다.
좀비들 때문에 각도가 안 나오자, 각을 만들기 위해 차량을 밟고 올라선 것이다.
크어어어어어!!
카하악!! 하악!!
좀비들의 시선이 설여원에게 쏠렸다.
이에 설여원을 호위하려는 찰나, 맞은편 7층 베란다로 나타나는 자주색 덩어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베타 변종이 설여원을 노리고 있다.
이에 손에 쥐고 있던 카타나를 있는 힘껏 집어 던졌다.
쩍-!!
사선으로 날아간 카타나가 7층에 있던 베타2의 이마에 박히자, 놈은 1층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퉁! 퉁퉁! 퉁!
설여원이 방아쇠를 당기자, 50m 밖에 있던 감마 변종들이 폭음과 함께 터져 나갔다.
까가가각……! 카하아악!!
감마의 가스를 흡입한 좀비들이 광기에 휩싸인 들짐승처럼 달려들기 시작했다.
“전완수! 설여원 호위해!”
“봤어!”
전완수에게 설여원을 부탁하고, 카타나를 회수하기 위해 베타2가 추락한 곳으로 달려갔다.
이마에 박힌 카타나를 뽑고 주변을 살피자, 거대한 해일처럼 접근하는 좀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파도에 층이 나뉜 것처럼, 자줏빛 존재들이 득실거리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변종이 상상 이상으로 많았다.
그 속에는 유독 거대한 놈들이 섞여 있었고, 난생처음 보는 생김새도 존재했다.
3단계 변종이 섞여 있는 건가?
“좌측 벽에 식물! 물 준비해!”
승합차 위에 있던 설여원이 소리치자, 정진영은 황급히 인벤토리를 열고 생수를 꺼냈다.
모두에게 물을 뿌린 뒤, 내 얼굴을 쳐다보며 외쳤다.
“박재형 이리와! 물 뿌려!”
“그쪽은 형이 막아주세요! 전 변종 잡으러 갑니다!”
일행에게 외친 뒤, 망설임 없이 변종들의 사이로 달려갔다.
끼리리릭- 키릭-
가장 먼저 나를 발견한 알파2가 이곳을 주시하더니, 상체를 꼿꼿이 세우며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키에엑-!! 키에에엑-!!
예전 구미에서 들었던 울음소리.
지원요청이다.
싸우기도 전에 격차를 느낀 건가?
예전엔 탐색전이라도 펼치더니, 이제는 보자마자 격차를 알아채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변종에 비해 알파의 지능이 높은 것 같다.
아니면 감이 좋은 건가?
곧이어 일행에게 달려가던 변종들이 일제히 이곳을 돌아보더니, 내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놈들이 반경 내에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폐부 깊숙이 숨을 들이쉬며 외쳤다.
“크어어어어어어어!!”
-포효를 내질러 반경 150m 내의 적에게 두려움을 각인시킵니다.
-두려움이 각인된 적은 6분간 이동속도 30% 감소 효과가 적용됩니다.
-‘집념’ 효과가 발동됩니다.
-집념의 대상이 된 적은 받는 피해가 10% 증가합니다.
그러자 이곳으로 달려오던 변종들 사이에서 5m 크기에 달하는 변종이 움찔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유심히 살피자, 팔다리가 총 6개다.
‘알파3인가?’
진짜 거미처럼 변해가는 알파3.
지체할 필요 없이, 카타나를 말아쥐며 하체를 접었다.
쾅-!!!
아스팔트 바닥에 균열이 생기며 자욱한 흙먼지가 일어났다.
알파3은 흙먼지를 주시하며 2개의 팔을 치켜드는 모습을 보였다.
“어디 봐.”
이미 알파3의 발밑까지 접근한 상태.
놈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기겁하는 모습을 보였다.
좀비와 변종의 능력치가 아무리 상향돼도, 좀비화와 광폭화를 사용한 내게 비빌 수 없다.
현재 내 근력은 1905에 달한다.
게다가 이놈은 하울링의 집념 효과가 적용되어 방어력이 10% 감소한 상태.
떵-!!!
알파3의 가슴에 있는 힘껏 주먹을 내지르자, 묵직한 타격감과 함께 50m 밖으로 날아가는 시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변종을 처리했습니다. 카운트 3000점이 주어집니다.
멧돼지 성체와 동일한 카운트를 주는 알파3.
전체적인 균형은 알파3이 좋을지 몰라도, 방어력은 멧돼지가 더 좋은 것 같다.
브르르릅- 브릅.
르르릅-
뒤이어 베타 변종들의 혓바닥 굴러가는 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이에 도끼눈을 뜨고 노도와 같이 놈들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놈들의 뼛조각을 산산이 조각내며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였다.
끄억…… 끄억…….
좌측에서 들리는 감마 변종의 음성.
황급히 시선을 돌리자, 30m까지 접근한 감마2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겐 감마 변종의 가스가 면역이기에, 손에 쥐고 있던 카타나를 집어 던졌다.
펑-!!!
뱃가죽이 터지며 폭음이 울리고, 역한 냄새가 풍겨왔다.
이에 눈살을 찌푸리며 두 주먹을 말아쥐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카타나가 없으면 건틀릿으로 처리하면 그만.
알파 베타 감마할 것 없이 모조리 찢어발겼다.
-변종을 처리했습니다.
-변종을 처리했습니다.
-변종을 처리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