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game charact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296
종말 속 게임 캐릭터가 되었다 2부 42화
눈앞으로 떠오른 홀로그램을 보고, 설여원은 망설임 없이 수락을 눌렀다.
-파티원의 성함과 송금할 코인을 입력하세요.
설여원이 내 이름과 1만 코인을 입력하자, 마지막 확인 메시지가 떠올랐다.
-파티원 ‘박재형’의 직업은 에덤 화이트입니다.
-에덤 화이트에게는 50%의 수수료가 적용됩니다.
-1만 코인을 5000포인트로 파티원 ‘박재형’에게 송금하시겠습니까?
수수료 50%라는 말에 설여원의 손가락이 주춤거리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50%라니.
고리대금업자도 머쓱해서 뒷걸음질 치겠다.
“이건 좀…… 심한데?”
설여원이 머쓱하게 웃기에, 입맛을 다시며 얘기했다.
“에덤 화이트라서 어시스트 개념이 들어가는 것 같아.”
“어시스트 포인트는 수수료 80% 떼가지?”
“어, 5분의 1이니까 20%만 받는 거지.”
“막상 20%라고 하니까 진짜 심하네. 50%가 착하게 보일 정도로.”
“어시스트에 비하면 양반이긴 해.”
어쩌면 수수료 50%가 에스파디아의 양심인지도 모른다.
일행의 노고를 인정해서 50%로 적용한 것 같다.
뒤이어 쉬고 있던 일행이 내 곁으로 모였다.
이정우와 정진영은 묻지도 않았는데 보유 중인 코인을 알려주었다.
이정우는 74,487코인, 정진영 104,487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설여원 전완수는 165,887코인, 김희연 150,887코인.
최현과 윤혜리는 195,887코인을 지니고 있었다.
챙겨주려는 마음은 고맙지만, 지금은 코인을 남용해선 안 된다.
설여원과 전완수, 최현, 윤혜리, 김희연은 씨앗을 인벤토리에 보관하고 있다.
이는 하루에 1,000코인씩 매일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이정우와 정진영은 언제든 강화제 알약을 구매할 수 있도록 코인을 아껴야 한다.
이러한 의견을 얘기하자, 최현은 어깨를 으쓱이며 얘기했다.
“그건 우리도 알아.”
“…….”
“하루에 1,000코인. 알약 자판기의 남은 시간을 계산하면 대략 6만 7천 코인 들고 있으면 되는 거 아니야?”
“…….”
“그 이상의 코인은 필요 없잖아.”
“나중에 강화제 알약이 부족할 수도 있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신중하게…….”
하지만 최현은 들을 생각도 없다는 듯이, 홀로그램을 열고 14만 코인을 내게 송금했다.
-파티원 ‘박재형’에게 14만 코인을 송급합니다.
-수수료가 적용되어 7만 포인트가 송금됩니다.
“어어? 아니, 야!”
놀란 표정으로 최현을 부르자, 그는 능글맞은 표정을 지으며 얘기했다.
“예뻐서 주는 거야. 아껴서.”
무슨 삼촌이 조카한테 용돈 주는 것처럼 얘기한다.
어처구니없어서 한숨을 내쉬자, 이번엔 김희연도 내게 14만 코인을 송금했다.
-파티원 ‘박재형’에게 14만 코인을 송급합니다.
-수수료가 적용되어 7만 포인트가 송금됩니다.
“아니 6만 7천 코인은 들고 있어야지, 둘 다 14만이나 주면 어떡해?”
“괜찮아요. 두 달 넘게 남았는데, 저희가 1만 코인을 못 모을까 봐요?”
김희연은 말에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뒤이어 이정우와 정진영, 설여원과 전완수까지 코인을 송금하려고 하기에, 황급히 그만두라고 했다.
지금은 나한테 몰아줄 때가 아니다.
중력장 소총을 강화해야지, 나한테 몰아주면 어떡해?
이러한 생각을 얘기하자, 다들 머리를 긁적이며 얘기했다.
“맞네? 중력장 소총이 있었네. 하핫!”
정진영이 헤벌쭉 웃으며 얘기하자, 이정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그럼 남은 코인은 재우랑 덕록이 줄까?”
“그러자. 지금 두 사람 어디 있어?”
정진영이 묻자, 설여원은 저 멀리 보이는 박재우와 황덕록을 가리키며 얘기했다.
“저쪽에서 프린트 돌리고 있어요.”
“가자, 코인으로 혼쭐내줘야지.”
“돈쭐내러가자!”
전완수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호쾌하게 웃으며 박재우와 황덕록의 곁으로 향했다.
코인 교환이 가능해지자,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코인을 펑펑 쓰기 시작했다.
나만 불안한가?
이러다 골로 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에 이정우와 정진영을 쳐다보며 외쳤다.
“형들! 형들은 코인 교환하지 마요!”
“조금만 할게!”
“아니, 하지 마! 돈 그만 써!”
이정우와 정진영을 뜯어말린 끝에, 간신히 이정우의 지출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진영은 이정우와 보유 코인을 맞춘다는 명목으로 3만 코인을 박재우에게 주었다.
신기한 건 에덤을 제외한 다른 플레이어끼리는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자 전완수와 설여원, 김희연도 보유 코인을 맞춘다며 박재우와 황덕록에게 대량의 코인을 송금했다.
이정우와 정진영의 보유 코인은 각자 74,487코인이 되었고, 설여원과 전완수, 최현, 김희연, 윤혜리는 55,887코인이 되었다.
어휴, 난 몰라.
뒤이어 상점 이용권 5장을 모은 이정우와 정진영도 중력장 소총을 구매한 뒤, 박재우와 황덕록에게 건네주었다.
박재우와 황덕록은 갑자기 늘어난 코인과 작업량에 혀를 끌끌 찼다.
박재우는 싱겁게 웃으며 얘기했다.
“이러면 오늘 하루 종일 프린트 돌려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러자 이정우는 일행의 얼굴을 쳐다보며 얘기했다.
“그럼 재우랑 덕록이, 희연이, 혜리, 진영이는 여기 남고, 남은 사람들은 미사역으로 이동하자.”
“좀비화 재사용 대기시간 걸렸는데 괜찮아요?”
“미사역 정리 끝났다며? 가서 상황 확인하고 서울 진입 경로 생각하려고.”
“그럼 5분만 주세요. 받은 코인으로 스킬 레벨 좀 높일게요.”
이정우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홀로그램을 열고 남은 포인트를 확인했다.
-남은 포인트: 140607
너무 많은데?
카운트도 아니고, 포인트가 14만이 넘었다.
갑자기 돈이 많아지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새로운 스킬을 구매하는 게 좋을지, 마무리 일격을 레벨업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
단일 대상을 상대할 때는 마무리 일격을 강화하는 게 좋겠지만, 균형을 생각한다면 새로운 스킬을 구매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생각을 정리하고, 10만 포인트를 소모하여 2개의 스킬을 배웠다.
띠링-!
익숙한 기계음과 함께 새로 배운 스킬의 설명이 떠올랐다.
-스킬 ‘철괴’를 습득합니다.
-스킬 ‘반격’을 습득합니다.
[철괴 Lv.1]-5초간 받는 피해가 30% 감소합니다.
-재사용 대기 시간 1시간.
[반격]-하나의 대상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당할 시 발동됩니다.
-반격이 활성화되면 30분간 모든 신체 능력이 2배 증가합니다.
-재사용 대기시간 1시간.
반격의 발동 조건이 특이하다.
하나의 대상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맞아야 반격이 발동된다는 건가?
몇 대를 맞아야 하는지, 몇 분을 맞아야 하는지, 이러한 설명 없이 그냥 맞으라고 한다.
설마 죽기 직전까지 얻어맞은 뒤에 발동되는 건 아니겠지?
철괴는 액티브 스킬인 것 같고, 반격은 특수 스킬인 것 같다.
남은 4만 포인트로 철괴와 마무리 일격의 레벨을 높일까?
골고루 2만 포인트씩 투자하는 게 좋을지, 하나에 집중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5레벨을 달성하면 액티브 스킬에 특수 효과가 적용되었다.
급가속, 감지, 하울링까지, 모든 스킬이 그러했다.
최종 스킬이라고 해서 다르진 않을 것이다.
잠깐의 고민 끝에, 4만 포인트를 모조리 마무리 일격에 투자했다.
-1만 포인트를 소모하며 마무리 일격의 레벨을 높입니다.
-1만 포인트를 소모하며 마무리 일격의 레벨을 높입니다.
-1만 포인트를 소모하며 마무리 일격의 레벨을 높입니다.
-1만 포인트를 소모하며 마무리 일격의 레벨을 높입니다.
4만 포인트가 순식간에 증발했다.
돈도 많이 썼으니, 성능은 확인해야겠지?
스킬 목록2로 들어가서 마무리 일격의 설명을 살폈다.
[마무리 일격 Lv.5]-단일 대상에게 5회에 한하여, 스킬 사용 시 근력을 기준으로 2배의 피해를 입힙니다.
-재사용 대기시간 35분.
*마무리 일격의 레벨이 5에 도달했습니다.
*‘최후통첩’ 효과가 생성됩니다.
*‘최후통첩’은 마지막 타격에 3배의 공격력을 부여합니다.
눈앞의 홀로그램을 보고 정신이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최후통첩의 뜻이…… 이게 아닐 텐데?
마지막 요구를 통고하는 게 최후통첩 아닌가?
이건 뭐, 좀비나 변종 입장에서 그냥 죽으라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아니면 스킬 이름이 마무리 일격이니, 적에게 죽음을 통고하는 건가?
내겐 희소식이니 억울할 건 없지만, 설명만 봐도 소름이 오소소 돋는 걸 느꼈다.
과연…… 내 뼈가 버티려나?
스킬 목록 1번에 해당하는 스킬들은 대부분 신체 능력을 전체적으로 높여주는 게 많았다.
하지만 목록 2번의 스킬들은 근력을 기준으로 강해지기에, 표피와 골밀도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비율만 따지고 보면…… 지금껏 내 표피와 골밀도가 근력에 비해 과하게 증가한 건 사실이다.
본래 표피와 골밀도가 25만 되어도 근력 60까지 버틸 수 있다.
이는 표피강화와 골밀도 스탯이 근력의 40%만 되어도 신체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내 스탯은 다르다.
현재 상태를 스탯으로 나타내면…….
근력과 체력은 381, 반사신경과 동체 시력은 300, 정신력은 900, 골밀도와 표피강화는 322에 해당한다.
표피강화와 골밀도가 85%나 받쳐주는 것이다.
내가 주먹을 휘둘러서 피부가 찢어지거나 뼈가 부러지는 일이 없었다.
너무 과한 건 아닌가 싶었는데, 이러한 모든 게 스킬 목록 2번을 위한 것이었다니.
이것도 에스파디아의 계획인가?
여기까지 에스파디아가 설정한 값이라면, 정말 공들여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제 끝났어?”
옆에 있던 이정우가 내 얼굴을 쳐다보며 물었다.
“아, 네.”
생각에 잠긴 나머지, 일행이 기다리는 것도 잊었다.
이에 한 차례 심호흡과 함께 물었다.
“다들 몸은 괜찮은 거죠?”
“당연하지. 누가 치료했는데.”
이정우가 일행을 쳐다보며 얘기하자, 다들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진영은 내심 아쉬운지, 입맛을 다시며 물었다.
“나도 같이 가면 안 돼?”
“혹시 모르잖아. 변종 에덤 2단계 같은 놈이 더 있을지도. 진영이 네가 수비팀에 남아야 나도 마음이 편해.”
이정우가 덤덤하게 얘기하자, 정진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푹 쉬었으니, 다시금 속도를 올려야 한다.
난 카타나의 내구도를 살피며 물었다.
“출발할까요?”
“가자.”
대열을 정비하며 미사역으로 향하는 찰나, 뒤에서 우리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만!”
박재우와 황덕록었다.
그들은 중력장 소총 2정을 건네주며 얘기했다.
이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벌써 업그레이드 끝났어?”
“아니, 5레벨까지 올리려면 시간 좀 걸리니까, 일단 2개는 들고 다니라고.”
“아, 그래.”
하긴, 중력장 소총만 6정이었다.
6정 모두를 5레벨까지 높이려면 밤새도록 프린트를 가동해야 할 것이다.
이에 전완수와 설여원에게 하나씩 건네주며 물었다.
“쇠뇌랑 돌아가면서 쓸 수 있겠어?”
“당연하지. 무기 변환은 완전히 마스터했어.”
전완수는 엄지를 치켜들며 대답했다.
쇠뇌와 중력장 소총, 카타나, 그리고 살수차의 호스까지.
상황에 따라 빠르게 무기를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본인이 가능하다고 하니, 더는 뭐라하지 않았다.
설여원과 전완수가 선두에 서고, 그 뒤로 이정우와 최현, 그리고 내가 뒤따랐다.
* * *
미사대로부터 미사강변남로까지, 무수히 많은 시체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선두에 있던 전완수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물었다.
“이것들을 좀비화 끝나기 전에 모조리 처리한 거야?”
“어.”
“대단하네. 전부 깔끔하게 죽었어.”
예전에는 급히 처리하다 보면 한두 마리는 살아 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광폭화의 지속 시간이 사라진 뒤로 숨통이 붙은 좀비는 발견되지 않았다.
스쳐도 사망.
좀비화와 광폭화, 거기에 급가속까지 사용하면 대부분 좀비는 스치기만 해도 신체가 떨어져 나갔다.
시체들로 이루어진 둔덕을 지나, 한참이나 을씨년스러운 대로를 거닐었다.
뒤이어 선두에 있던 설여원이 정면을 가리키며 얘기했다.
“저 앞이 미사역이야.”
설여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자, 미사역 8번 출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사방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