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game charact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304
종말 속 게임 캐릭터가 되었다 2부 50화
중력장 소총을 사용할 일이 생겼다고?
이에 황급히 레그홀스터에 손을 넣자, 완전히 부서진 무전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까 알파5에게 맞았을 때 부서진 건가?
이에 재빨리 인벤토리를 열고 여분의 무전기를 꺼냈다.
“정우 형, 정우 형 대답하세요!”
치지직- 치직-
하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암사생태공원에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다.
이에 하체를 접고 암사생태공원을 응시하자, 옆에 있던 대장 좀비가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얘기했다.
“이봐, 나랑 할 얘기 남았잖아.”
“나중에요. 일행이 위험합니다.”
쾅-!!
대장 좀비를 버려두고, 다급히 암사생태공원으로 향했다.
* * *
“한 방 더 날려!”
전완수가 소리치자, 설여원은 인벤테로를 열고 중력장 소총을 교체하며 바닥에 쓰러진 알파4를 조준했다.
퉁-
콰아아아아아-!!!
8m에 달하는 알파4는 중력장 소총의 압력으로 인해 전신이 짓눌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완수도 재빨리 중력장 소총을 견착하더니, 바닥에 쓰러진 알파4를 향해 발사했다.
중첩된 압력으로 인해, 알파4는 팔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그대로 으깨지는 모습을 보였다.
-변종을 처리했습니다. 1300코인이 지급됩니다.
연속 3번의 중력장에 알파4는 완전히 가루가 되었다.
조정경기장에서 처리한 변종 에덤 2단계보다 신체 능력이 높은 알파4지만, 지금의 중력장 소총은 그때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위력이었다.
5레벨을 달성한 뒤로 찍어누르는 힘이 몇 배는 강해졌다.
“왼쪽에 알파3!”
이정우의 외침에 최현은 카타나를 뽑으며 알파3에게 달려들었다.
정진영은 우측을 저지하더니, 억새풀 사이에서 들려오는 장군이의 비명을 듣고 뒤에 있는 일행에게 소리쳤다.
“재우랑 덕록이는 장군이 도와!”
“네!!”
분노한 장군이가 감염된 호랑이와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호랑이가 압도적으로 강했고, 장군이는 계속해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재우와 황덕록이 억새를 뚫고 달려가자, 뒤이어 감염된 호랑이의 앞발에 짓밟힌 장군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장군이의 전신에 이빨 자국이 남아 있었다.
황덕록은 재빨리 방패를 치켜들며 박재우에게 외쳤다.
“내가 앞에서 시간 끌 테니 뒤를 노려!”
2m 높이까지 자라난 억새풀.
박재우가 상체를 숙인 채 억색풀 사이로 들어가자, 감염된 호랑이는 두 눈을 번뜩이며 박재우의 위치를 눈으로 좇았다.
감염된 호랑이가 박재우를 응시하자, 황덕록은 방패를 앞세워 기합과 함께 달려들었다.
“여기다 이 새끼야!!”
황덕록이 달려나가자, 감염된 호랑이는 전신을 비틀며 꼬리를 휘둘렀다.
황덕록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황급히 방패를 치켜들었다.
쾅-!!!
일격에 방패가 찌그러지며 황덕록은 20m가량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크어어어어어!!!
호랑이는 포효를 내지르며 곧장 박재우에게 달려들었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먹잇감의 위치를 파악하는 능력이 있었다.
박재우는 양손으로 카타나를 말아쥐며 호랑이의 움직임을 직시했다.
직시?
아니, 호랑이의 앞발이 본인의 옆구리를 가격한 뒤에야, 호랑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커헉!”
박재우는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몇십 미터를 나뒹굴었다.
호랑이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곧장 박재우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보였다.
콰직!!
하지만 호랑이의 꼬리를 붙잡는 무언가.
전신에 피 칠갑을 한 장군이가 호랑이의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크르르르르……!
장군이의 사납게 변한 눈빛과 함께, 머리 위의 감정표현이 변했다.
[-사냥-]띠링-!
뒤이어 황덕록과 박재우의 눈앞으로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반려견 장군이에게 새로운 스킬이 생성됩니다.
-스킬 ‘사냥의 시간’이 생성됩니다.
띠링-!
-반려견이 스킬 속전속결과 사냥의 시간을 사용합니다.
[속전속결]-반려견이 통증으로 인해 짜증을 일으킵니다.
-더 다치기 전에 적을 처리하려는 마음이 강해집니다.
-움직임이 2배 증가하며, 치악력이 2배 증가합니다.
[사냥의 시간]-반려견이 사냥감으로 지정한 대상이 죽을 때까지 신체 능력이 2배 증가합니다.
-반려견에게 자연 치유 능력이 생성됩니다.
전신에 이빨 자국이 가득하던 장군이의 신체가 재생되기 시작했다.
장군이가 감염된 호랑이의 시선을 끄는 동안, 황덕록은 재빨리 박재우의 곁으로 달려갔다.
박재우의 가슴 보호대가 서서히 복구되고 있었다.
일격에 가슴 보호대가 찢어질 정도라니.
황덕록은 박재우의 상처를 살피며 외쳤다.
“박재우! 정신 차려 인마!”
“난 괜찮으니까…… 빨리…… 장군이 도와.”
박재우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황덕록에게 얘기했다.
키리릭- 키리리릭-
뒤이어 맞은편 억새풀 속에서 낡은 수레바퀴 소리가 들려왔다.
알파 변종 특유의 울음소리였다.
황덕록은 재빨리 카타나를 말아쥐며 눈앞의 억새를 응시했다.
훙-!
뒤이어 좌측의 억새들이 쓰러지며 알파 변종의 팔이 날아들었다.
팔 두께로 보아 3단계 변종.
황덕록은 도끼눈을 뜨며 일격에 변종의 팔을 잘라내고, 상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에에에에엑!!!
뒤이어 수풀에 숨어 있던 알파3이 상체를 일으키며 쏜살같이 황덕록에게 달려들었다.
방패도 없이 알파3을 상대할 수 있을까?
황덕록의 머릿속으로 혼돈이 찾아왔지만, 그는 이 악물고 카타나를 휘둘렀다.
두려운 건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지금껏 모든 난관을 뚫고 오지 않았는가?
두려움에 맞서 한계를 깨부수는 게 소리결이었다.
황덕록은 뒤로 물러서지 않고, 기합과 함께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떵-!
그 순간, 묵직한 파열음과 함께 눈앞의 알파3이 사라져 버렸다.
콰아아아아-!!!
한 박자 늦게 모든 억새가 쓰러지며 거센 칼바람이 몰아쳤다.
황덕록은 갑작스러운 칼바람으로 인해 상체가 기우는 것을 느꼈다.
다급히 균형을 잡고 정면을 살피자, 눈앞으로 피 칠갑을 한 남자가 서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바, 박재형!”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외치자, 박재형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장군이와 감염된 호랑이를 응시했다.
“빨리 재우 데려가.”
* * *
좀비화가 얼마 남지 않았다.
사용할 수 있는 스킬도 없고, 급가속의 남은 시간도 1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암사생태공원을 공격한 감염된 생물체의 숫자는 너무나도 많았다.
모조리 처리할 수 있을까?
차라리 남은 시간을 이용해서 일행을 대피시켜야 하나?
머릿속이 혼잡하지만, 지금은 고민할 때가 아니다.
일단 눈에 보이는 적부터.
쾅-!!!
쏜살같이 장군이의 곁으로 달려갔다.
지면을 박차고 뛰어올라 위에서 찍어 내릴 준비를 하자, 감염된 호랑이는 상체를 돌리며 그대로 앞발을 드는 모습을 보였다.
옆구리에 차고 있는 카타나를 뽑으며 그대로 호랑이의 앞발을 향해 휘둘렀다.
카가각-!!
앞발을 뚫고 들어갈 줄 알았는데, 호랑이의 발톱에 카타나가 막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감염된 멧돼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
크어어어어어!!
포효를 내지르며 내게 뛰어오르기에, 호랑이의 목구멍을 향해 카타나를 집어 던졌다.
호랑이는 날아드는 카타나를 발견하고 황급히 입을 닫았다.
캉-!!
호랑이의 앞니에 걸려 힘없이 떨어지는 카타나.
하지만 모든 건 예상대로.
“물지 못할 거면 짖지도 말아야지.”
두 주먹을 말아쥐고, 놈의 콧잔등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쾅-!!!
코가 내려앉으며 그대로 엎어지는 호랑이.
손목으로 느껴지는 통증에, 반사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호랑이의 골밀도가 상당하다.
무엇보다 알파5를 처리하며 양손에 부하가 걸린 상태였고, 양팔의 뼈마디도 온전치 않은 상태였다.
재생이 덜 끝났지만, 그렇다고 지체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상체를 꺾어 낙하하는 힘에 급가속의 속도를 더했다.
훙-!
공기를 박차며 일직선으로 날아들었다.
쾅!!!!
양발로 호랑이의 안면을 찍어 내리고, 쉴 새 없이 난타를 가했다.
콰과과과과과과!!!
-띠링.
-스킬 급가속의 지속시간이 끝났습니다.
모든 스킬이 쿨타임에 걸려있기에, 지금은 2300의 근력으로 호랑이가 죽을 때까지 때리는 수밖에 없었다.
뒤이어 오른쪽 손목에서 저릿한 통증과 함께 뼈마디가 시려오기 시작했다.
손목이 한계에 다다랐다.
아프다고 투정이나 부릴 때가 아니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호랑이의 안면에 발길질을 가했다.
쾅!! 쾅!! 콰직-!!
지반을 뚫고 들어가는 호랑이의 얼굴.
뒤이어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완전히 함몰되는 안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쉬지 않고 계속해서 박차를 가하자, 그제야 눈앞으로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감염된 짐승(성체)을 처리했습니다. 카운트 10000점이 주어집니다.
1만 카운트.
변종 에덤 2단계에 동일한 카운트였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여전히 감염된 식물과 변종의 공세는 멈출 기미가 없었다.
바닥에 떨어진 카타나를 챙기며 일행의 곁으로 이동하려는 찰나.
낑- 끼잉-
억새풀 사이에서 신음이 들려왔다.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자, 거대해졌던 몸집이 원래의 크기로 돌아온 장군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장군이는 다리가 불편한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 엎드리는 모습을 보였다.
“장군아!”
황급히 장군이의 상태를 살피자, 머리 위로 말풍선이 떠올랐다.
[친구야, 나 아파.]“걱정하지 마, 금방 치료해 줄게. 장군이 걱정하지 마.”
[친구는 안 다쳤어?]머리 위의 말풍선과 함께 내 볼을 할짝대는 장군이.
누가 누굴 걱정해.
안쓰러운 마음에 장군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품에 안았다.
장군이를 번쩍 들고 일행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이미 박재우와 황덕록은 정진영에게 치료받고 있었다.
“정우 형!!”
이정우를 부르자, 그는 눈앞의 알파2를 처리하며 내게 달려왔다.
이정우에게 장군이를 보여주자, 그는 망설임 없이 장군이를 치료했다.
그러자 전방에 있던 전완수가 소리쳤다.
“형 어디 가요!! 빈틈 생기잖아!”
이정우의 빈자리는 내가 채워야 한다.
이에 카타나를 말아쥐며 일행의 곁으로 달려갔다.
촤악-!!!
눈앞의 알파3을 반으로 쪼갠 뒤, 옆에 있는 전완수에게 물었다.
“상황 보고해!”
“어? 너 언제 왔어?!”
“보고하라고!”
다급한 마음에 소리치자, 전완수는 쉴 새 없이 카타나를 휘두르며 대답했다.
“알파3 열두 마리! 감마는 전부 처리했고 베타는 안 보여!”
전완수의 브리핑을 듣고 정면을 살피자, 끝도 없이 펼쳐진 감염된 식물이 두 눈에 들어왔다.
변종은 감염된 식물의 액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건가?
끈적한 액체를 밟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뒤이어 옆에 있던 설여원이 소리쳤다.
“거대 식물부터 어떻게 해야 돼!”
“거대 식물? 어디 있어.”
“500m 거리에서 미동도 안 해!”
내 시야는 400m가 한계였다.
가브리엘은 500m까지 확보할 수 하기에, 내게 보이지 않는 것도 전완수와 설여원은 확인할 수 있었다.
설여원은 눈앞의 감염된 식물을 처리하며 외쳤다.
“거대 식물이 변종들을 치료하고 있어!”
좀비를 먹지 않아도 신체 재생이 가능하다는 말이 아닌가?
거대 식물의 산성 물질에 감염된 존재들을 치유하는 능력까지 있는 건가?
띠링-!
-스킬 급가속의 대기시간이 끝났습니다.
-스킬 감지의 대기시간이 끝났습니다.
-스킬 철괴의 대기시간이 끝났습니다.
-스킬 하울링의 대기시간이 끝났습니다.
동시에 눈앞으로 떠오르는 홀로그램.
이에 하체를 접으며 얘기했다.
“다들 조금만 버텨.”
“뭐하려고?”
“까다로운 것부터 잡아야지.”
동시에 급가속을 사용하며 뛰어올랐다.
쾅-!!!
이에 연달아 허공을 박차며 3단 뛰기를 시도했다.
순식간에 500m를 돌파하며 지면을 살피자, 거대 식물의 모습을 또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좀비화의 남은 시간은 15분.
좀비화가 풀리면 기절할 게 뻔하다.
그러니 내 몸이 버티는 한, 최대한 많이 처리해야 한다.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거대 식물의 암술대를 향해 날아들자, 인기척을 느낀 수술대와 암술대가 순식간에 뻗어 나왔다.
이에 카타나를 말아쥐고, 날아드는 줄기들을 모조리 베어 넘기며 씨방으로 진입했다.
남은 15분 동안, 모조리 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