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104)
104화
깡! 깡!
쇠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공장.
그 중앙에는 커다란 빌딩 크기의 높은 바위가 있었다.
크로스파이어 길드의 간부들만이 입구에 올 수 있는 곳.
하지만 그 바위 정상에 NPC가 있다는 사실은, 길드의 간부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이 아는 사실이었다.
“때가 다가온다……. 꿈을 깰 때가…….”
겉으로 보이는 NPC의 모습은 검은 로브를 쓴 노인.
그날도 노인은 평소처럼 아래의 공장과 작업장을 내려다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바위 아래서부터 서너 명의 플레이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르신.”
크로스파이어 길드의 견장을 찬.
길드마스터, 아칼레스를 비롯한 최고 간부들이었다.
“왔나.”
중얼거리던 검은 로브의 노인이 돌아섰다.
“작업의 진행률은 어떻지?”
“드워프 저항군의 습격을 격퇴했고, 사로잡은 드워프들을 모두 투입해 미스릴과 오리하르콘, 엘레멘티움을 각각 530개, 108개, 33개 발굴해 냈습니다. 방금 제물로 바치고 올라오는 길입니다.”
“제단 건설은 나쁘지 않군.”
노인이 말을 마치자 시스템창이 나타났다.
[차원문 개방 의식]-의식 진행률 : 29 / 100% -> 31 / 100%
-개방에 필요한 마나 : 18 / 100% ->19 / 100%
“오오, 우리의 신께 영광 있으라.”
노인이 두 팔을 하늘을 향해 뻗었다.
“신이시여, 공물을 받고 축복을 내리시옵소서!”
-검은 노인이 우주의 축복을 내립니다.
-레벨 업!
-모든 스테이터스가 +10 상승했습니다.
-‘신역 전개(레전더리)’ 스킬의 능력치 상승 효과가 +3% 상승했습니다.
-‘이계의 힘(레전더리)’ 스킬의 스테이터스 강화 효과가 +1% 상승했습니다.
‘후후.’
아칼레스의 입꼬리에 미소가 걸렸다.
‘철혈이건, 파이브스타건, 전부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라지.’
몇 번이나 죽고, 또 부활해 가며 싸우고 싸우는 길드들.
그렇게 싸워 얻는 것이라곤 고작해야 왕국의 패권이다.
“어차피 우물 안 개구리 꼴인데.”
아킬레스는 퀘스트창을 열었다.
[승천]-등급 : 갓(데미-갓)/
[목표]-이계의 신이 현세에 강림할 수 있도록 차원문을 생성하십시오.(0/1)
-이계의 신의 파편들을 전부 모아 신의 육신을 만드십시오.(0/11535)
-보상 : 이계의 신의 제1사도 직위
-설명 : 머나먼 과거 한 번 실패했던 이계의 신이 다시금 세상의 문을 열려 하고 있습니다. 사도로서 해야 할 일을 하십시오.
무려 갓급의 퀘스트!
사실상 사기맵의 사기 자리나 다름없는 대박 히든 피스다.
‘일단 이거 잘만 되면 재미 하나는 보장하겠군.’
모든 게 현재까지는 순조로웠다.
하늘에서 떨어진 누군가가 나타나 방해라도 하지 않는 한은 계속 이렇게 될 것이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신의 유해를 모으는 건 어떻게 되었지?”
“죄송합니다. 아직 저희의 힘이 부족해 골렘들을 공략할 수 없습니다.”
“쯧…….”
순간 노인의 입술이 일그러졌다.
“아직도 골렘을 처치하지 못 하는 거냐!”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아둔한 놈들……. 개벽의 날이 눈앞이거늘, 더욱 속도를 내란 말이다!”
“죄송합니다. 저희의 힘이 부족하여…….”
“그분께서는 알고 계신다. 누가 어린양인지, 누가 늑대인지 알고 계셔.”
“…….”
뿌득, 아칼레스의 이에 힘이 들어갔다.
‘쓰레기 같은 NPC 주제에…….’
성질을 받아 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계속 소리를 쳐 대니, 돼지 새끼를 옆에 두고 말을 듣는 기분이다.
갓급 퀘스트만 아니었다면 진작 베어 버렸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현실에서 못 배운 참을성을 지금 배우는군.’
아칼레스가 조용히 화를 삭였다.
그때 노인이 문득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리고 물었다.
“맞아……. 그러고 보니 그곳에 모험가들을 들여보냈다 하지 않았나?”
“아, 네. 접근하는 모험가 파티들을 모두 보냈습니다.”
신의 유해가 떨어진 곳이라 하지만.
딱히 출입을 절대 엄금한다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
지금 그곳에서는 딱히 얻을 것도 없을뿐더러.
어차피 그곳의 몬스터들은 싸운다 해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총 일곱 개 파티가 들어갔고……. 현재까지 다섯 개 파티가 나가떨어진 상태입니다.”
“파티가 두 개 남아 있다라……. 누구인고?”
“만병ㅅ……. 아니, 만병지왕 김철이랑 파프닐입니다.”
“김철과 파프닐……. 6일째이느냐?”
“예.”
“고놈들, 오래 버티는구나.”
이들로서는 손해 볼 게 없었다.
실패한다면 비밀이 안 밝혀지는 것이고.
성공하면 적당한 가격에 공략법을 알아내면 그만이었으니까.
“운이 좋아 파편 한 개라도 구할 수 있다면, 주인님께서도 만족하시리라.”
“하오면…….”
“물고기를 받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더 가치 있는즉, 만일 방법을 구한 자가 있다면, 그 방법을 알아내도록 하라.”
-새로운 퀘스트 ‘공략법 입수(레어)’가 생성되었습니다.
“예.”
사실 지금도 수많은 퀘스트로 짜증스러울 지경.
그러나 아칼레스는 내색하지 않고 그것을 받았다.
“후우…….”
대면이 끝난 뒤.
부하들과 함께 내려온 아칼레스가 말했다.
“김철은 접촉하지 마. 내버려 둬.”
“알겠습니다.”
만병지왕 김철은 폭탄과도 같은 플레이어.
괜히 건드리다가 사상자가 나느니,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최선의 판단이었다.
“그리고 파프닐은?”
“아직 그곳에 있습니다.”
“아직도……?”
분명 사냥터를 빌려준 기간은 7일.
그런데 6일 동안 그곳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정말로 잡으려고 노력할 수도 있겠군.”
아칼레스가 지시했다.
“기한이 다 되고 그 친구들이 세 마리쯤 잡으면 진짜로 사과하는 거로.”
세 마리가 뭔가.
한 마리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뛰쳐나올 장소다.
“혹시 모르니 적당한 선물 하나쯤 준비해 두도록.”
“알겠습니다.”
“대충 앞에서 책임지겠다고 굽신거릴 꼬리 하나 마련해 두고.”
“예.”
슬슬 다 귀찮아지고 있긴 했지만.
그와 별개로 문제에 대비한 보험까지 일 처리는 확실하게 해 두는 게 나중에 후회할 일을 줄이는 일이리라.
***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빨리빨리 진행합시다.”
파프닐에게 크레이터의 광경을 볼 여유는 없었다.
크로스파이어 길드가 보장한 지금, 일행은 아무 방해 없이 개꿀 사냥터를 독점할 수 있었다.
기껏 조사하며 찾은 공략법을 시간이 가기 전에 최대한 쓰는 게 중요할 뿐.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우주의 수정 조각(유니크)을 획득했습니다.
떨어진 별의 매장지에 있는 수정 골렘은 무시무시한 난이도를 자랑했다.
파프닐은 세 명이서 만든 공략대로 철저히 사냥했고, 문신과 물약도 항상 최고 수준의 도핑을 했다.
‘이렇게 비용을 들이니 더욱 낭비할 수 없지.’
다른 두 사람이 휴식을 취할 때도 파프닐은 혼자 나서서 골렘을 잡았다.
“와……. 진짜 잘 싸우네…….”
두 자매는 감탄 어린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어떻게 이런 걸 다 아는 거야?”
“보다 보면 보입니다.”
파프닐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몬스터의 행동을 지켜보고 나서, 저 녀석이 무엇 때문에 저러는지. 그럼 다음에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행동하는 거죠.”
드래곤 헌터의 드래곤들은 하나하나가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들.
그런 괴물들을 잡기 위해선 단순 컨트롤뿐만 아니라 피나는 연구가 필요했다.
“진짜 게임 재능인가?”
시현이 머리를 긁적였다.
오크 요새 때부터 공략법을 생각해 내 공략하는 모습.
전쟁 때나 루디우스 방송 때도 이런 식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리라.
심지어 파프닐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몰래 멀티’까지 돌렸다.
‘셋만으로 사냥이 되면, 굳이 해골병들에게 장비를 맞춰 보조시킬 필요 없잖아?’
본래는 수정 골렘을 사냥할 때 역할을 맡기려 했다.
하지만 파프닐, 벨, 시현만으로 사냥이 가능해지자 자연스레 이들은 할 일이 없어졌다.
파프닐은 그 해골병들을 주변으로 보내 몬스터들을 사냥하게 했다.
‘가만히 놀리느니 주변 청소라도 시키는 게 이득이다.’
병사들이 놀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뭐라도 시키고 싶은 행보관의 마음!
심지어 해골들은 휴식도 필요 없고, 딱히 근로계약서 같은 것도 없으니 마음껏 부려도 아무 탈 없었다.
“루이, 네가 지휘해서 처리해라.”
“예? 예! 알겠습니다. 마스터! 우하하하!”
처음으로 내려온 지휘명령에 루이는 감동했는지 뼈를 부르르 떨었다.
‘이건 기회다, 마스터께 깊은 인상을 남겨 주는 거야……!’
이제껏 파프닐과 페넬로페가 지휘를 했지만, 루이도 슬슬 경험을 쌓아야 할 때가 되었다.
“부대 전진! 나를 따르라!”
해골마를 타고 호기롭게 나서는 루이.
그렇게 나선 문신 해골병들은 주변 몬스터들과 그럭저럭 비슷한 싸움을 해냈다.
본래는 말도 안 되는 일.
시현의 대장장이 장비도 있고, 거기에 시연의 문신까지 더해지자 스펙이 크게 상승한 덕분이었다.
그렇게 순조롭게 사냥이 진행되는 동안.
파프닐의 레벨은 20이나 올라 199레벨이 되었다.
담피르 직업 쪽으로 간 경험치를 합하면 3~40레벨 이상.
PVP를 매일 해도 이 정도 효율을 내긴 힘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설마 먹는 것 때문에 스킬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금속 섭취]-등급 : 레어
-분류 : 패시브
-소모 MP : 없음
-지속 시간 : 금속별로 다름.
-효과 : 금속 섭취 시 섭취한 금속의 종류에 따라 HP 회복 효과 및 각종 버프 효과를 일시적으로 획득 가능하다.
-메탈 파워가 높은 금속일수록 효과가 상승한다.
-스킬 레벨 : 1
-습득 조건 : 메탈 담피르
메탈 담피르가 된 후로.
파프닐은 사냥 중 틈이 날 때마다 몰래 금속을 뜯어 먹었다.
그러던 중 새 스킬이 하나 만들어졌다.
금속 섭취를 통해 HP를 회복하는 스킬.
포션이 있는데 의미가 없지 않나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
저레벨 포션은 약초나 몬스터의 피로 만들어지지만.
고레벨 포션엔 신성력이 반드시 들어가기 때문이다.
‘포션을 마시면 신성력 때문에 HP가 줄어들고, 디버프도 걸린다.’
흑마법사나 네크로맨서 인간 등은 신의 가호로 포션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종족이 다른 파프닐에게 고급 포션은 독 그 자체였다.
이 스킬은 그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었다.
‘사실 어지간한 전투 스킬보다 훨씬 유용할 정도다.’
경험치 대박에 부가적인 이득까지 얻은 상황.
“맞다, 네가 말해 준 습관……. 네 말이 맞더라.”
첫날 파프닐이 말한 조언대로 움직이자, 시현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검술 길드나 유저들에게 이런 조언을 들으려 했다면 수십,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
“나중에 장비 관련 문제가 생기면 귓속말 건네줘. 잘될진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 볼게.”
“저도요. 대박 났으니 파프닐 님이라면 얼마든지 서비스해 드릴게요!”
각종 문신을 시술하며 시연도 수많은 경험치, 숙련도를 쌓을 수 있었다.
아이템 쪽도 쏠쏠한 건 마찬가지.
우주의 수정과 마나 결정도 각각 100개, 90개씩 쌓였고.
장비 아이템도 크리스탈 드레스(유니크), 기묘한 수정 반지(레어) 같은 것들이 드롭되었다.
그렇게 경험치가 쌓이고 또 쌓이던 중 기쁜 소식이 하나 더 생겼다.
-레벨 업!
-레벨 200을 달성했습니다.
-네크로맨서 클래스 마스터 레벨을 달성했습니다.
-모든 스테이터스가 +10% 상승했습니다.
-새로운 업적 ‘클래스 1개를 마스터하기’를 달성했습니다.
-새로운 칭호 ‘클래스 마스터’를 획득했습니다.
-칭호 착용 시 모든 스테이터스가 +3 상승, 스킬 시전 속도와 스킬 쿨타임이 10% 감소합니다.
200레벨과 동시에 찾아온 클래스의 마스터!
-담피르의 혈족 특성이 발동했습니다.
-메탈 담피르 직업이 활성화됐습니다.
더불어 기존에 있던 메탈 담피르 직업이 본격적으로 개방된 것이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