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121)
121화
심장을 필요로 한다고?
골렘이나 호문쿨루스라도 만들려는 건가.
“심장은 곧 힘의 원천이자 격. 특히 초월자가 된 자의 심장을 취한다면 신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단다.”
헤모라가 설명했다.
“저자는 하위 신격이지만 그래도 신격은 신격. 초월자들이 사라진 지금은 저런 신격도 찾기 힘들어졌지.”
일리가 있다.
산삼도 예전엔 흔했지만, 계속 먹다 보니 씨가 말랐었지.
“네가 심장을 준다면 나뿐만 아니라 마왕님, 나아가서 피의 신께도 큰 도움이 될 거다.”
“어째서 직접 하지 않으시고?”
“그야 네가 잡은 사냥감이지 않느냐?”
헤모라가 당연한 소릴 왜 하느냐는 듯 쳐다보았다.
“그보단 인과율이지. 직접 해치우면 인과율로 인해 반동을 받겠지만, 네가 심장을 얻어 공양한다면 그건 제물을 받은 것이니 아무 문제 없게 되느니라.”
“아하.”
-그런 거였군. 옛날에 흑마법사 녀석들이 왜 그렇게까지 의식에 집착하나 했더니만…….
카라미트가 뭔가 깨달은 듯 중얼거렸다.
그때였다.
-명왕 하데스가 벨제크의 심장에 관심을 보입니다.
-명왕 하데스가 자신에게 심장을 공물로 바칠 것을 명령합니다.
-공물을 바칠 시 더욱 강력한 축복을 내릴 것이라 약속합니다.
-하데스에게 공물을 바칠 시 명계의 인장 스킬이 강화되며, 하수인 : 데스 나이트 1기를 영구적으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언제 오나 했다. 안 올 리 없지.’
피의 신 쪽에서 침을 바르려 하니 급히 나선 것이리라.
‘숨겨진 페이즈라……. 사실 그것도 상정 내의 일이긴 하다.’
드래곤 헌터의 드래곤들도 그런 수를 가진 놈들이 꽤 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비장의 수를 준비해 둔 게 있었지만…….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래?”
“네, 이번엔 헤모라 님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하데스가 실망했습니다.
-하데스가 이번에는 넘어가 주겠다고 지시합니다.
-다음번에도 자신을 선택하지 않으면 생각을 바꿀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대답을 들은 헤모라가 싱긋 미소 지었다.
“알겠다.”
-피의 검(레전더리)을 받았습니다.
-알 수 없는 힘이 몸에 깃들었습니다.
-모든 스테이터스와 대미지, 스킬 위력이 +300% 상승했습니다.
“이 검으로 공격하면 놈을 죽일 수 있을 거다. 단, 시간제한이 있으니까 빨리 가는 게 좋을 거야.”
“아, 네.”
지금은 동료들이 상대하고 있으니, 마저 스태미나를 채울까.
그때였다.
-백색장미 성기사 8명이 사망했습니다.
-루교단 신관 3명이 사망했습니다.
-‘우담화’가 사망했습니다.
-불꽃 드워프 전사 3명이 사망했습니다.
-불꽃 드워프 전사 5명이 사망했습니다.
-‘100원당1대’가 사망했습니다.
-‘슈슉슈슈슉’이 사망했습니다.
이럴 때가 아니군.
급히 돌아가자, 파티를 유린하는 벨제크가 보였다.
“크아아악!”
“흩어져! 모여 있으면 표적이 된다!”
검붉은 오라를 두른 나무가 된 모습.
가지마다 열매 대신 눈이 달렸는데, 눈동자가 움직일 때마다 그 방향으로 폭발이 일어나고 있었다.
“내가 어째서 도망치지 않았다 생각하느냐, 이 미천한 것들아!”
“공격이 안 먹혀!”
“뒤로 후퇴! 교대조한테도 후퇴하라고 연락해!”
사방에서 일어나는 폭발에 모두가 신경이 쏠려 있었다.
심지어 벨제크마저도.
적이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을 때 들어가야 한다.
주변에서 폭발과 함께 사람들이 죽고 있지만, 오히려 마음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혈관 속을 흐르던 아드레날린이 늘어나는 익숙한 감각.
거리가 좁혀지자 손에 들린 혈검이 부드럽게 궤적을 그렸다.
“이놈드으으……. 그륵?”
처음으로 벨제크의 표정에 당혹감이 어린다.
“캐애애애액! 어, 어떻게!”
“HP가 줄어든다!”
“무슨 일이야?”
“파프닐 님이 단신으로 놈을 죽이고 있어!”
지금까지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던 몸이 두부 잘리듯 쪼개진다.
후퇴하던 파티원들이 일제히 멈춰 섰다.
“크아아아!”
땅 밑에서 검은 뿌리가 파프닐을 노렸다. 그걸 피하자 이번에는 폭발이 양옆에서 터진다.
-파멸의 힘에 스쳤습니다.
-HP가 감소했습니다.
-파멸의 저주에 걸렸습니다.
-파멸의 룬 스택이 쌓였습니다.
직격당하지도 않았는데 HP가 1/3 가까이 떨어진다.
뭐, 근데 별거 아니긴 했다.
한 대 맞으면 빈사거나, 연계를 맞아 죽는 보스가 어디 한둘이어야지.
이 정도면 드래곤 헌터는 물론, 호라이즌의 보스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어렵지 않은 난이도의 패턴.
대미지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위험했겠지만, 지금은 딱히 위협적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이거 제한시간 있다던데.”
파프닐은 검을 들고 그대로 찔러 넣었다.
“키아아아악!”
“슬슬 끝을 내자.”
***
벨제크를 마무리하기까진 한 시간 남짓 되는 시간이 걸렸다.
“커……. 커어억!”
몸이 대여섯 조각으로 갈리고 나서야 비로소 움직임을 멈추는 벨제크.
“그……. 그 검……!”
“운이 좋아서 생겼다. 이번만 쓸 수 있다더군.”
이벤트전이나 특제 무기를 쓰는 건 취향이 아니지만.
쉽고 빠르게 이겨야 한다면 기꺼이 쓸 거다.
“크흐……. 두고 보자……. 아직 그분께서는 끝난 게 아니다……. 이건 수많은 계획 중 일부……. 네놈은 결국 실패하고 멸망의 길을 걸을 것이다……. 캐애애애액!”
우두둑! 벨제크가 몸을 떨더니 축 늘어졌다.
꿈틀거리던 가지들이 힘을 잃고 쓰러지더니 재가 되어 흩날렸다.
-벨제크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퀘스트 ‘신을 능멸한 자’를 완료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이계의 신의 강림 계획을 저지했습니다.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신들 일부가 당신의 이름을 기억했습니다.
-새로운 업적 ‘신을 능멸하다.’를 달성했습니다.
-새로운 칭호 ‘신을 이긴 자’를 획득했습니다.
-퀘스트의 주 리더로서 최대의 전공을 세웠습니다.
-모든 스테이터스가 +5 상승했습니다.
-행운 스테이터스가 +5 상승했습니다.
-카리스마 스테이터스가 +20 상승했습니다.
-해당 칭호 착용 한정으로 모든 스킬 레벨이 +1 상승합니다.
-행운의 여신의 저주로 행운 스테이터스가 0으로 고정됩니다. 저주가 해제될 시 적용됩니다.
-명성치를 획득했습니다.
-하데스가 만족해합니다.
-모든 어둠 속성 스킬의 위력이 +1 상승했습니다.
-모든 신의 신앙심이 +10씩 상승했습니다.
-모든 스테이터스가 +5 상승했습니다.
-이계의 신의 사도를 사냥했습니다.
-레벨 업!
-퀘스트 ‘드워프 마을의 적 토벌(유니크)’의 완수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윈필드에게 보고해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헉……!”
“잡은 건가?”
메시지가 떴으니 이번엔 틀림없었다.
“캬아아악!”
“키아악!”
사방에서 몰려오던 언데드 군대도 바스러지거나 도망치고 있었다.
풀썩. 공략에 참가했던 모두가 바닥에 엎어졌다.
“하얗게 불태웠어…….”
“저도요…….”
“넌 앞에서 안 싸웠잖아.”
“지금 문신사 무시하세요? 10분마다 문신 바꿔 주면서 보급도 했는데!”
“아니……. 씁……. 버프를 받긴 했지만…….”
대자로 누운 사람들끼리 티격태격하는 건 살짝 피식거릴 광경이었다.
“미친……. 너 진짜 미쳤어. 미쳤다고!”
킨도르한이 옆에 와서 엄지를 들어 보였다.
해 볼 만한 일인 것 같았지만 일단은 고개를 끄덕여 주기로 했다.
“흠, 솔직히 그건 인정한다. 처음 싸워 볼 땐 뭐 하는 놈인가 했는데, 이제 보니까 칼 쓰는 직업을 했으면 나한테 안 밀렸겠는걸.”
“그래도 2등은 나다. 대미지가 내가 2등이야.”
“아니, 마지막에 막타 치라고 빠진 거 아니었으면 내가 이겼다고!”
“입이 길군. 건달이라 그런가?”
“뭐? 너 따라오……. 으윽! 허리가!”
대미지 순위가 그렇게 중요한가?
말싸움을 시작한 둘 너머로 흩어지는 언데드 군대들이 보였다.
‘진짜 이기긴 이겼군.’
어떻게든 승리한 것이다.
“이걸 어떻게 진짜로 깨……! 대박이다!”
“으와아아!”
“경험치 대박이다!”
“와, 시발 스테이터스……. X스……. 올스탯 2나 올랐네.”
“죽은 녀석에게 알려 줘야겠군.”
힘든 전투였지만, 그 이상으로 큰 보상들이 나왔다.
파프닐은 킨도르한에게 물었다.
“사상자는?”
“음……. 드워프 32명, 다크 게이머 6명, 갱 55명에 성기사 35명, 신관 13명.”
“드워프분들이 죽은 건 뼈아프군.”
“다들 기꺼이 목숨을 내놨으니까 마음을 편히 가져. 성기사들도 그렇고……. ”
“걔넨 더 죽어야지. 뭐 시키면 흑마법사니 뭐니 하면서 거드름 피우던데. 신경 꺼.”
“하긴 그렇긴 해. 아무튼 진짜 미치긴 했다.”
다들 눕거나 앉아 살아남은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갱들과 시현 자매, 다크 게이머 몇이 친구 등록을 하는 게 보였다.
‘아차, 깜박할 뻔했군.’
파프닐은 벨제크의 시체로 향했다.
일단 심장은 캐야 하고, 어디 뭐가 나왔는지 볼까?
-벨제크의 심장(???)을 획득했습니다.
-플레임 블리자드 액스(이모탈)를 획득했습니다.
-마도서 ‘알 칼리드’(???)를 획득했습니다.
-아크리치 벨제크 세트(모자, 망토, 지팡이, 로브, 신발)(에픽)를 획득했습니다.
-마라목의 씨앗(에픽)을 획득했습니다.
내용물의 등급을 보자 절로 입이 딱 벌어진다.
‘시장에 내다 팔면 부르는 게 값이겠군!’
물론 내놓는 건 나중의 나중이 될 것이다.
다 쓰고 꿀까지 전부 다 빤 다음에 말이다!
***
소식을 들은 윈필드는 두 팔을 벌렸다.
“자네들 모두 영웅일세! 설마 진짜로 그 흑마법사와 모험가들을 몰아낼 줄이야.”
-퀘스트 ‘드워프 마을의 적 토벌(유니크)’을 완료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20골드를 획득했습니다.
-명성치를 +400 획득했습니다.
-촌장 윈필드가 카라미트의 갑옷 해체 의뢰를 받아들였습니다.
이미 바깥은 모두 축제 분위기였다.
맥주잔이 오가고 춤과 노래가 가득한 마을.
하지만 파프닐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드워프 전사분들이 여럿 전사했습니다. 더 살릴 수 있었는데…….”
“자책하지 말게. 자네는 최선을 다했어.”
“……하지만.”
“죽은 동료들도 자넬 탓하지 않을 걸세. 내 장담하지.”
위로를 받긴 했지만, 기분은 영 풀리지 않았다.
드래곤 헌터, 아니 그 전 프로게이머 시절부터 있었던 버릇이었다.
“정 그러면 나중에 실력을 키우고 다시 오게. 해골병으로 만들어서 자네에게 맡기면, 그 녀석들도 바라는 바일 테니까.”
“…….”
상상을 초월한 해결 방법을 듣자마자 정신이 들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 건으로 해야 할 이야기가 있었다.
“우두머리를 없애긴 했지만, 남은 잔당이 아직 많으니 안심하긴 이릅니다.”
“뱀이랑 마찬가지군. 뭐, 금방 사라지지 않겠나?”
“광란의 좀비 같은 놈들이 수만 마리나 되니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겁니다.”
“수만 마리면 조금 귀찮겠군. 전부 다 청소하는 데 꽤 오래 걸리겠어.”
“그뿐만이 아닙니다. 모험가들이 있고, 이 사태가 알려졌으니 다른 곳에서도 모험가와 신성교단이 올 겁니다.”
“……그건 확실히 곤란하구먼.”
윈필드와 드워프 장로들의 낯빛이 안 좋아졌다.
“큰 인간 세력들이 우릴 알아채게 되면, 결국 그들에게 이용당할 뿐이지.”
“이를 어떻게 한다……. ”
고민하는 드워프들.
그때 파프닐이 말했다.
“그럼 이사하는 게 어떻습니까?”
“이사?”
“네, 깨끗한 물과 만년설, 금속들이 있는 장소를 알고 있습니다.”
거짓말은 아니다.
아이올로스 산에는 진짜 그것들이 다 있긴 하거든.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