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139)
139화
철혈패군은 기분이 좋았다.
-이중 스파이 블랙하트 백작을 단호하게 처치하고, 오크제국의 계획을 사전에 좌절시켰습니다.
-신하들이 당신의 단호한 결단과 대국을 보는 안목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병사들이 군주의 지도력을 조금 더 높이 평가했습니다.
-충성도가 +5 상승했습니다.
-도적 떼와 오크 무리의 출현이 줄어들었습니다.
-치안이 +31 상승했습니다.
-병사들의 사기가 상승했습니다.
-철혈 측에 소속된 플레이어, NPC의 힘, 체력, 용기 능력치가 미미하게 상승합니다.
-상인들이 철혈 지배령에 대한 소문을 듣고 상업 투자를 확대합니다.
-세금 총량이 +3,171골드만큼 늘어났습니다.
-필레온 백작이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필레온 백작령이 지배권에 들어왔습니다
-베타 남작령이 지배권에 들어왔습니다.
-철혈 왕국의 영토가 확장되었습니다.
-명성치가 +25,531 상승했습니다.
-군주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크로스파이어를 쓰러뜨린 후 수많은 이득이 들어왔다.
배신자를 미리 잡아내고, 역도 놈들의 본거지까지 알아낸 것은 덤.
덕분에 철혈 길드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였다.
매각 제안을 하던 대기업들의 제시가가 급격히 오르는 게 그 증거.
“파프닐 그 녀석, 참말로 물건이란 말이지.”
철혈 길드가 강한 것도 있지만, 놀랍게도 저 중 상당수는 큰 공을 세운 파프닐의 업적이었다.
심지어 최근엔 최상위 사냥터인 ‘요툰의 전쟁터’까지 안정적으로 만들 정도.
“이 정도 능력이라면 오크제국과의 전쟁에서 장군을 맡겨 봐도 될지도?”
일반 오크들뿐이었다면 그동안 성장한 유저들의 힘으로 밀 수 있었을 거다.
놀랍게도 오크 중엔 성장하는 오크들이 있었다.
마치 플레이어처럼.
어지간한 유저를 보내 봤자 먹힐 뿐.
하지만 파프닐 정도의 능력자라면 충분히 가능할 듯했다.
“안 됩니다.”
그런데 철혈일검이 제동을 걸었다.
“그 녀석을 어떻게 믿고 장군 직책이랑 병사들을 내줍니까?”
“뭐가 문제야?”
“애초에 파프닐이 대규모 지휘를 잘하는지는 검증된 바가 없지 않습니까? 막상 큰일을 맡으면 어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애초에 그 녀석, 운빨로 뜬 네크로맨서 아닙니까. 저는 그런 놈을 애초에 이렇게 중히 쓸 게 아니라고 봅니다.”
“허 참…….”
철혈패군은 피식 웃었다.
“그럼 이게 그 친구 능력이지 아닌가? 크로스파이어 애들 뼈도 못 추리게 했고, 본거지도 단둘이서 털었어. 이건 자네도 봤으니 알 테고. 마지막으로 블랙하트 놈이 딴 꿍꿍이 품고 있단 거 우리한테 말하며 부흥군 위치까지 알려 줬잖나?”
“그건…….”
“이 새끼 이거, 그 새끼 질투하는 거 맞네.”
철혈패군이 일검의 어깨를 두드렸다.
“야, 써먹을 수 있으니까 써먹는 거지. 그리고 능력 좋고 원래 인망도 좋았던 놈이 우리 길드 들어온다고 민심도 좋아진 건 맞잖아. 설마, 너, 내가 너 섭섭하게 할까 봐?”
“아니, 형님 그런 게 아니고요.”
“그럼 이렇게 하자. 민원 들어온 거 몇 개 있지?”
패군이 손짓하자 간부가 서류 몇 개를 가져왔다.
“음, 그래. 이거 듀락 고원이랑 흑마술사의 탑, 벨고즈록의 도전. 이거 공략법을 도저히 못 알아내고 사상자만 늘어나네. A급 이상 던전인 건 맞는 거 같은데, 일단 그놈한테 이거 맡겨 보자.”
“끙……. 그놈이 이걸 맡겠습니까? 웬만한 공략대도 다 포기한 건데.”
“그러니까 충성도 테스트를 하자는 거지, 인마. 사람이 어디 소속되서 힘든 일 같이 으쌰 으쌰 하다 보면, 소속감도 강해지고, 끝난 후엔 내가 한 자리 딱 해 주면 걔도 딴마음 안 품고 더 충성할 거 아니야.”
철혈일검은 미간을 찌푸리면서도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입을 다물었다. 확실히 자기한테 이런 좆 같은 일을 맡겼다면 노발대발했을 터였다.
‘아, 그래도 그 새끼 뭔가 아닌데.’
사실 질투가 맞을지도 모른다.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파프닐 놈 소식만 들으면 속이 답답하고 눈앞이 시꺼메져 오는 게 딱 그 증상이다.
차라리 안 들려왔으면 모르겠는데.
계속 이름이 나오니까 묘하게 신경 쓰인다.
‘제발 망해라.’
때문에 철혈일검은 손을 모아 빌었다.
파프닐 그 새끼가 부디 미끄러지기를!
그래서 고분고분해지거나, 아예 죽은 듯 살아가기를!
***
“대장, 이거 짬 처립니다.”
이제 부관이 된 낚시왕비룡이 보고서를 보더니 울화를 터뜨렸다.
“지금 대장이 안정화한 사냥터가 몇 갠데 이딴 식으로 짬 처리를 시키다니. 당장 항의하죠.”
“한다고 해.”
“예, 항의하러……. 예?”
“이 세 곳. 전부 내가 공략한다고.”
말을 마치며 보고서 묶음을 내려다보았다.
[듀락의 고원-고원의 타우렌들을 소탕하고, 이들을 다스리는 타우렌 로드인 듀락 처치.
-타우렌 레벨 : 330, 듀락의 레벨 : 350
-듀락은 토템과 전기뱀의 주술을 다룸. 300대 탱커 1명 원 콤에 보낸 적 있음] [지옥 흑마술사의 탑
-지옥사냥개를 사역하는 흑마술사들을 처치.
-흑마술사 레벨 : 335, 지옥사냥개 레벨 : 340] [벨고즈 록의 도전
-벨고즈 록의 도전 클리어하기.
-벨고즈 록의 정상까지 간 후 세 바바리안 대전사 처치.
-각각 도끼, 망치, 창을 사용.]
보고서를 내려 보던 파프닐이 히죽 웃었다.
‘웬 횡재래?’
원래라면 지금쯤 붕괴했어야 할 철혈 길드.
그들이 가진 이권과 사냥터도 온갖 곳에 흩뿌려지거나 파이브스타에 흡수당한다.
그때, 웬만한 길드는 물론 네임드 플레이어도 발을 디디길 두려워했던 난공불락의 퀘스트들이 있었다.
그게 바로 이 세 퀘스트.
‘원래라면 몇 달 후에 공략되는 곳이지.’
주인공.
바로 플러시에 의해서.
‘호박이 넝쿨째 들어왔구만.’
소설의 제목인 운빨로 게임 지존.
그 주인공인 플러시가 사냥하는 걸 서술할 정도라면, 최소한 노다지가 있는 건 확실했다.
“하지만……. 아무리 파프닐 님이라도 이곳들은 너무합니다. 분명 철혈일검 그 작자가 수를 쓴 걸 겁니다.”
“뭐가 너무하길래?”
“보통 이런 지시는 잘 안 내립니다. 어려운 민원을 해결하라 해도, 적당히 하나나 두 개 정도 주고 말지……. 하물며 이 세 곳을 다 냈다는 건……. 좌천될 사람이나, 아예 떠나라고 눈치 주는 거란 겁니다.”
“그럼 클리어 시엔 최초 클리어 업적이 있겠군.”
“그…….”
“나한테도 생각이 있으니, 너무 절망하고 있지 말고.”
“아, 알겠습니다.”
“내일부터 작업 들어갈 테니, 그때 맞춰서 보고해.”
“네, 넵.”
다행히 공대 인원들은 데려갈 수 있었다.
일단 작업은 내일부터 한다 치고……. 그 전에!
“오늘은 이만 돌아가. 난 따로 할 게 있어서.”
“알겠습니다.”
비룡을 돌려보낸 뒤.
파프닐은 오랜만에 바이론시로 향했다.
“오크 습격 격퇴 세력전 파티 가실 궁수나 도적분! 레벨 140 이상에 무기력 덫 8레벨 이상이신 분 모읍니다!”
“트롤 피 세 병 초특가 팜! 병당 25실버!”
“저기, 혹시 브롬의 술집이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서…….”
그사이 더 많은 사람으로 붐비게 된 도시.
어?
원작 소설 시점에선 분명 큰 공격을 받고 황폐화된 도시를 복구하고 있어야 할 텐데.
‘미래가 바뀌었나.’
하긴, 생각해 보면 이 근방에서 활약한 게 많다.
주변의 오크 요새에서 작전을 빼돌렸고, 수도에서 일어나던 오크의 음모를 저지했다.
심지어 남부에서는 수많은 오크를 격파하기까지.
‘흐음…….’
왕국이 전복되고, 오크제국이 공세를 해 오는 큰 흐름은 바꾸지 못했지만.
그래도 작은 부분에서나마 원작보다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자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던 중 경비병 두 명이 옆을 지나갔다.
“철혈 놈들! 이번에 크로스파이어까지 쓰러뜨리고 물이 올랐다지?”
“반란군 놈의 새X들……. 오크 놈들은 그놈들 안 친다냐?”
참, 그러고 보니 철혈 소속이라는 걸 깜박했다.
주변을 둘러보자 골목 한쪽에 수배지 하나가 붙어 있었다.
-파프닐 : 발견 즉시 펜드래곤 영주에게 보고할 것.
갑자기 등골이 약간 서늘해졌다.
“일단 바로 용건만 처리할까.”
회포는 나중에 풀어야겠다.
파프닐은 굴드가 있던 지하로 향했다.
“스승님.”
“……!”
몇 명의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는 길드 안.
굴드는 이쪽을 보자마자 표정이 굳었다.
“다들, 잠시 나가 주게.”
“네? 무슨……?
“오늘 갑자기 마기가 몰려들어서, 갑자기 실험을 해야 할 것 같아. 다음에 다시 오게나들!”
급히 사람들을 돌려보낸 굴드는, 누가 볼세라 문에 빗장까지 걸고 자물쇠를 잠갔다.
그렇게 처리를 하고 난 그가 돌아보았다.
“오랜만이구나, 파프닐.”
“그간 격조했습니다.”
처음 파프닐을 네크로맨서의 길로 전직시켜 준 안내인이자.
스승으로 삼고 섬기는 레벨 450의 거물 네크로맨서 굴드!
“흐음…….”
턱을 쓸던 굴드가 한쪽 눈만 크게 떴다.
“놀랍구나.”
“네?”
“놀랍다고.”
“뭐가 말씀이신지?”
“격동의 시대에서 살아남은 것. 그리고 그사이 무엇을 했는진 모르지만 이렇게나 강해진 것!”
하기야 성장세가 좀 빠르긴 했지.
히든 피스들을 이것저것 챙긴 덕에, 남들보다 약간 더 빠른 속도를 내긴 했다.
“게다가 몸에서 나는 이 냄새는……. 뱀파이어의 힘도 가지게 된 것 같고. 뱀파이어가 된 거냐?”
“아닙니다. 담피르로 각성을 해서…….”
“담피르……. 아, 그 피로군. 아무튼 그사이 엄청나게 성장했구나.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이 스승조차 넘어서겠어.”
“과찬이십니다.”
“하나…….”
칭찬은 여기까지.
“고윈 대공한테 붙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어째서 그랬는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겠나?”
“음…….”
어쩐다?
철혈을 내부에서 쓰러뜨리고 히든 피스를 얻겠다고 말해 봤자 믿지도 않을 테고.
그건 애초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꽁꽁 숨겨야 하는 일.
“…….”
“후우……. 됐다. 솔직히 그 말을 듣고 상당히 실망하긴 했다만, 그것도 네 선택이겠지. 네가 한 일. 뭐라 하지는 않겠다.”
침묵이 길어지자 굴드가 상황을 정리했다.
“그래, 내가 맡겼던 일은 마쳤고?”
아, 레헬른의 자취를 찾으러 간 흑마법사 탐사대와 연락하는 그거다.
“알루인 황야에는 가 봤는데, 자취는 미처 못 찾았습니다.”
“대신 다른 것들을 많이 찾았다는 이야긴 들었다. 드워프들을 도우고 크로스파이어 길드를 막았다지?”
굴드는 한숨을 내쉬었다.
“냄새나 강함 같은 걸 보니 복잡한 일에 휘말렸던 것 같은데, 고생이 많았다.”
척 보자마자 알아채는 걸 보니 역시 스승이다 싶었다.
담피르가 됐단 것도 바로 알아채고, 심지어 개의치도 않고 말이다.
‘역시 여기까지 찾아오길 잘했어.’
굳이 수도에서 새 스킬을 배우지 않고 찾아온 건 그만큼 굴드의 실력을 확신하고 있어서였다.
“그런데 이상하구나, 제자야.”
“네?”
“지난번의 그 피로 담피르가 되었다면, 분명 헤모라 님이나 그 수하를 만났을 텐데. 그럼 그분도 자유롭게 움직이고 계시단 말인데…….”
굴드가 생쥐 상 코를 킁킁거리며 말했다.
“한데 왜 그분 신전에는 안 나타나시는지 원…….”
“네?”
“지난번에 네가 말해 준 그곳 말이다. 분명 네가 말한 대로 헤모라 님이 봉인된 곳에서 하루 세 번 공양을 했는데, 왜 난 안 되고 너만…….”
“…….”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