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140)
140화
그 후 파프닐은 굴드에게 그동안 겪었던 모험담을 이야기했다.
다 들은 굴드는 기가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생각보다 더 엄청난 사건들이 있었구먼…….”
길드 간 전쟁인 줄 알았더니만, 이계의 신의 출현에 이어 온갖 괴물까지 나오는 비사.
“아무리 내 제자라고 해도 무슨 일을 했길래 그렇게까지 빠르게 성장했나 했더니, 확실히 정말 큰일을 했구나, 네 녀석.”
“그 정도입니까?”
“암, 만약 미리 막지 않았다면 오크제국 따위가 문제가 아니었을 게야. 우리들이 루, 토르의 신관 놈들과 손잡고 가야 했을 수도 있어.”
작은 불씨를 내버려 뒀다가 큰불로 번지면 그땐 이미 늦는다.
하긴, 벨제크 같은 놈이 보스로 나온 것부터 급이 다르긴 했지.
그런데 흑마법사가 신관들과 임시 동맹을 해야 했을지도 몰랐다니.
그 정도 일을 막은 것치곤 보상이 좀 짜지 않나 하는 생각도 살짝 든다.
“이건 그냥 넘어가면 안 되겠다. 스승님이신 헬카이트 님께도 알려 드려야지.”
굴드는 종이에 무언가를 적더니, 뼈로 된 새 한 마리를 날려 보냈다.
“스승님께선 흑마법사계의 이단아이시지만, 그 힘만큼은 누구보다도 강력하시지. 아마 이 사태에 대해서도 여러모로 대비를 하고 계실 거다.”
원작 소설에선 딱히 그런 언급 없었는데.
세상은 수많은 음모가 일어나고, 유저들은 물론 NPC들도 감당하기 힘든 강적들이 우후죽순으로 일어난다.
대형 길드들은 더욱 격차를 벌리고, 일반 유저들은 그들에 맞춰진 난이도 아래에서 통제와 반강제 노역을 하며 살아간다.
혜성처럼 나타난 누군가가 그것들을 정리하기 전까지는.
“그래서, 철혈에 붙은 네가 적대 세력의 땅에 있는 나한테 온 건 무슨 이유이느냐?”
아 참, 그러고 보니 본론을 아직 안 꺼냈다.
“스승님, 실은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응?”
“새 스킬을 익히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해골병 궁수와 해골 기병, 그 외에도 특수 병과인 녀석들을요.”
최근 해골병들의 한계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동 레벨 간의 싸움에선 충분히 유용하지만, 고레벨의 상대 몬스터들. 특히 갑주나 단단한 외피를 가진 놈들에겐 효율이 급격히 줄어든다.
특히 다수 간의 전투에서 원거리 공격이 없는 건 크나큰 단점!
‘일반적인 네크로맨서들이 그렇게 수많은 언데드를 키우면서, 디버프를 가지고 다니며 성장하지.’
엘리트 해골병 위주의 플레이를 버린단 건 아니다.
다만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도 굳이 안 건드릴 이유는 없지 않은가.
엘리트 해골병 마법사를 만들기 전까지 참을 수도 없고.
“흐흐, 확실히 그렇겠구먼.”
굴드가 히죽거렸다.
“슬슬 내 경지에 도달하려 하는 지금……. 아직까지 해골병만을 다루고 있으니, 성이 안 찰 수도 있겠지.”
“해골 기사랑 호문쿨루스도 있습니다만.”
“어허! 스승의 말에 토를 달다니. 그러는 거 아니다.”
“…….”
“아무튼 좋다, 네 고민에 대한 해결책이 있긴 하지.”
다른 NPC들은 이곳저곳을 뺑뺑이 돌면서 퀘스트를 시키던데, 역시 여길 찾아온 게 옳은 선택이었다.
“이렇게 빨리 네게 이걸 지도할 줄은 몰랐는데.”
굴드가 해골병들을 시켜 스킬 북을 갖고 왔다.
“이건 우리 학파의 상급 네크로맨서들이 익히는 비전서다. 확실히 모험가들이 성장은 빠르구나. 보통 사람이라면 50년은 더 수련하고 배울 마법인데.”
-헬카이트의 지옥 해골 마법사 소환(유니크)을 습득했습니다.
-헬카이트의 지옥 해골 궁수 소환(유니크)을 습득했습니다.
-헬카이트의 지옥 해골 자폭병 소환(에픽)을 습득했습니다.
유니크, 유니크, 에픽?
“스승님, 고맙습니다!”
“……맨입으로?”
“예?”
“이게 한두 푼인 줄 아냐? 돈 내.”
“…….”
***
라비린스 미궁.
레벨 340대의 몬스터 던전으로, 철혈을 비롯한 대형 길드에서 A급 던전으로 분류해 놓은 곳 중 하나였다.
섬 가운데에 있는 지하 미궁이기에 보급 거점이 없고.
미궁 안쪽에는 여러 흉악한 몬스터들과 함정이 도사리는 곳.
철혈 길드는 물론, 다른 여러 길드도 도전하려 해 봤지만, 하나같이 좌절의 쓴맛을 겪었다.
그런 곳의 주 몬스터는 다름 아닌…….
“음머어어어!”
콰쾅! 검은 4m 크기의 황소, 아니 황소 인간이 우렁차게 울부짖으며 망치를 휘둘렀다.
“으아아악!”
선두에 선 철혈 길드원들이 방패를 들다, 방패째로 튕겨 나갔다.
무슨 만화도 아니고 사람이 허공으로 훅훅 날아간다.
“데빌 미노타우르스다!”
“CC걸어, CC!”
데빌 미노타우르스.
A급 던전인 라비린스 미궁의 네임드 몬스터로, 사실상 이 던전이 A급을 받은 이유이자 아직까지 정복되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일단 4m의 근육으로 가득한 신장에, 강력한 공격력 및 방어력. 심지어 그 신장에서 나오는 힘을 이용할 줄 아는 지능까지.
최소한 네 자릿 수 이상의 플레이어들을 잡은.
말하자면 이 던전의 플레이어 킬러였다.
‘새로 익힌 스킬을 시험하기엔 딱 좋은 놈이군.’
“와라! 나의 군세!”
파프닐이 과장스럽게 스킬을 캐스팅하자, 땅속에서 해골 군단이 일어섰다.
전면에 엘리트 스켈레톤. 그리고 그들을 지휘하는 스켈레톤 나이트들.
여기까지는 전과 동일하다.
그러나 몇 구의 스켈레톤들이 더 추가되어 있었다.
“파프닐 님이다!”
“파프닐 님!”
이제는 파프닐을 완전히 신뢰하는 길드원들이 자리를 비켜 주었다. 혹은 그러는 척하면서 도망갔다.
달그락……! 방진을 짜라!
해골 기사, 루이가 지휘를 시작했다.
-해골병들이 해골 기사의 지휘를 받습니다.
-해골 부대 효과가 발동됩니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각각 3%씩 상승했습니다.
-어둠의 지휘 스킬이 발동했습니다.
-해골병들의 힘과 체력이 +3씩 상승했습니다.
이번에는 벨도, 파프닐도 나서지 않았다.
단지 저주 몇 개만 내려 줄 뿐.
-열병 저주를 발동했습니다.
-데빌 미노타우르스의 몸에 열이 오릅니다.
-명중률과 공격력이 감소했습니다.
-하데스의 명계의 인장을 발동했습니다.
-대상의 어둠 속성 저항력이 -65 감소했습니다.
-대상의 어둠 속성 저항력이 23% 감소했습니다.
-대상을 상대로 어둠 속성 공격을 적중시킬 시 13%의 추가 관통력을 획득합니다.
가벼운 저주부터 명계의 인장까지.
평소 전투에 임할 때의 준비는 다 해 줬다.
‘어디, 성능을 한번 볼까?’
쿠오오오!
데빌 미노타우르스가 쇠망치를 휘둘러 왔다.
그러나 방진과 버프로 떡칠되고, 저주까지 먹은 데빌 미노타우르스의 공격을 버텨 내는 전위 스켈레톤들.
케케케케…….
섬뜩한 웃음소리와 함께 신형 스켈레톤들이 화력을 내뿜었다.
화르르륵! 불꽃과 번개 마법을 뿜는 스켈레톤들.
-달그락……!
촤차차착! 불화살을 쏟아 내는 해골 궁수들.
[버닝 아이(매직) : 명중률 50% 상승]타오르는 듯한 불꽃의 눈을 가진 버닝 스켈레톤들은 적을 정확히 노렸다.
물론, 데빌 미노타우르스는 애초에 움직이는 표적이나 다름없었지만.
버닝 아이에는 한 가지 효과가 더 있었다.
[타오르는 혼]-공격이 반드시 명중할 시 방어력 관통력 30%를 획득한다.
쿠오오옥!!
데빌 미노타우르스는 그렇게 점차 사냥당해 갔다.
‘역시 비전 해골 궁수, 마법사 소환인가. 대단하군.’
스킬창을 열자 설명이 나타났다.
[헬카이트의 불타는 해골 마법사 소환]-등급 : 유니크
-분류 : 액티브
-소모 MP : 200
-쿨타임 : 1분
-효과 : 시체 1구에서 지옥의 마력이 깃든 해골 마법사 3기를 소환한다.
-스킬 레벨 : 1
-습득 조건 : 레벨 200이상, 네크로맨서 클래스 마스터, 레기온 학파, 헬카이트 문하, 악명 +7,500, 지능 +600, 지혜 +400 이상
[불타는 해골 마법사]-현재 레벨 : 230
-사용 가능한 스킬 : 헬 다크 볼(레어), 인페르노 샷(레어), 커럽션 썬더(레어)
-스킬 부여나 성장에 따라 더 많은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성장치 : S
[헬카이트의 불타는 해골 궁수 소환]-등급 : 유니크
-분류 : 액티브
-소모 MP : 60
-쿨타임 : 1분
-효과 : 시체 1구에서 지옥의 마력이 깃든 해골 궁수 6기를 소환한다.
-스킬 레벨 : 1
-습득 조건 : 레벨 200 이상, 네크로맨서 클래스 마스터, 레기온 학파, 헬카이트 문하, 악명 +5,000, 지능 +300, 지혜 +450 이상
[지옥 해골 궁수]-현재 레벨 : 230
-사용 가능한 스킬 : 버닝 아이(레어), 맹독 화살(매직), 저격(노말).
-스킬 부여나 성장에 따라 더 많은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성장치 : S
‘빙빙 돌지 않고 바로 찾아가길 잘했군.’
바로 투입했음에도 이 정도 활용도라니.
제대로 전투가 손에 익게 되면 어떤 상승 효과가 일어날지 기대가 되었다.
‘어디, 여론은?’
이번에는 철혈 길드를 홍보할 겸 방송까지 켜 놓고 진행 중인 던전 공략.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김똑딱 : 와……. 저거 스켈레톤 뭐임?
>전사워리어 : ㅋㅋㅋ 시발 네크로맨서 사기 아님? 지 혼자 다 해먹네.
>철혈이검 님이 다이아 100개를 선물하였습니다.
동시 시청자만 3만 명 이상.
반응도 나쁘지 않다.
>바알런 : ㅋ……. 이제 좀 네크로맨서 답네? 근데 아직 데스나이트도 없는거 보면 멀었음……. ㅉㅉ
>김똑딱 : 어그로 쳐내.
>세릴라 : 너 저번에 오거 잡다가 실패하고 빤스런 치지 않았냐? 어딜 와서 시비야.
물론 저런 녀석들이 가끔 보이긴 하지만.
금방 다른 시청자들에게 진압되고 끝.
‘잠깐만.’
-파프닐 : 비룡, 지금 방송 바람잡이 넣은 거 아니지?
대형 길드의 어용 방송엔 흔히 말하는 바람잡이가 반드시 있다.
여론이 박살 나면 체면이 말이 안 되니까 보통 넣는 건데, 이번엔 일부러 넣지 말라고 말을 했다.
-비룡 : 네, 안 넣었다고 답변 받았습니다.
-파프닐 : 확인.
확답을 받으니 마음이 놓였다.
‘그럼 여기서 자폭병까지 선보일 필요는 없겠군.’
시체 하나당 한 마리인 해골 자폭병!
써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여기서 꺼냈다간 미궁 전체가 무너질 것 같았다.
‘돈이 엄청 들긴 했지만, 뭐 그래도 본전 치기는 하는 것 같아 다행이야.’
젠장, 다른 웹소설들 보면 스승은 제자에게 돈 같은 건 필요 없다며 아낌없이 베풀고 하던데.
네크로맨서라 그런가, 이런 데선 쓸데없이 비즈니스적이다.
‘암살자 길드 알아봐 달란 이야기도 잘됐으니, 조만간 소식이 오겠군.’
네크로맨서와 암살자는 옛날부터 동업자이자 협력 관계다.
암살자가 시체를 만들면, 네크로맨서는 그 시체를 사서 쓰는 식.
자연스레 고위 네크로맨서는 단골 암살자 길드를 만들거나 업계의 소문에 민감해지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은 지금 뭐 하고 있을지.’
칠흑의 사신.
한 번 죽이긴 했지만.
놈이 강하다는 건 부정할 생각 없다. 플레이어 한정 암살자를 뽑으면 그 녀석이 가장 강하겠지.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찾는 건 어떤 불운도 뚫고 타깃을 죽일 수 있는 최강의 암살자.
엄청나게 비싸긴 하지만, 의뢰 내용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당연한 투자였다.
-블랙 미노타우르스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블랙 미노타우르스의 뿔(유니크)을 획득했습니다.
-블랙 미노타우르스의 우설(레어)을 획득했습니다.
거참, 구워 먹거나 하면 참 끔찍한 맛이 나겠군.
“후우, 네임드도 잡았으니 방송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저도 사생활이 있어서요.”
>들어가세요.
>아, 아쉽다.
>나중에 쟤네들 또 보여 주세요!
유저들의 메시지를 뒤로하고 꺼진 방송.
파프닐은 씩 웃으며 해골병들을 집합시켰다.
“그럼 난 먼저 가 볼 테니, 뒤처리를 부탁하지.”
“네? 어디로…….”
“그야 뭐…….”
답은 정해져 있었다.
“깨라고 미션 온 곳. 쇠뿔도 단김에 뺐으니, 순회공연이나 해 보려고.”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