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141)
141화
“자, 밥이다.”
“왈!”
사료 그릇에 달걀을 채워 주자 복돌이가 얼굴을 묻었다.
그 옆에서 김강한은 밥과 쇠고기장 조림을 퍼먹었다.
“오, 맛있는데?”
오한별이 전해 준 반찬인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게임 속에서야 금속으로 대충 때우고 사냥하지만.
현실에선 잘 먹는 게 힘이다.
“너도 맛있냐?”
“멍멍!”
“그래, 맛있게 먹어라. 내 밥보다 비싼 밥이니까.”
소, 돼지, 양, 닭 등의 고기와 계란 등으로 구성된, 근육을 키우는 영양학적인 식단.
심지어 맛도 있다!
그만큼 가격도 많이 깨지는 건 단점이지만.
게임에서 굴리면 되니까.
순간 복돌이가 오스스 몸을 떤다.
설마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건 아니겠지?
-띠링!
갑자기 귓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됐나?”
스마트폰을 봤지만, 딱히 알림이 온 건 없었다.
“다른 기계 알림음은 없는데……. 그렇다는 건.”
거울을 슬쩍 살펴본 김강한이 고갤 끄덕였다.
“역시나.”
[복돌이가 좋아합니다.] [복돌이의 건강이 상승했습니다.] [복돌이의 전투력이 상승했습니다.] [복돌이와의 친밀도가 상승했습니다.] [애완동물과의 친밀도 상승으로 인해 카르마가 추가로 상승했습니다.]작가 놈이 준 임무 중엔 현실에서 오진환의 삶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긴, 게임에서 정점이어도 현실이 시궁창이면 그건 행복하다고 할 수 없지.
전 프로게이머 때 뼈저리게 느꼈다.
-띠링.
스마트폰에서 알림음이 들려왔다.
화면을 확인한 김강한이 씩 웃었다.
“드디어 업데이트가 끝났군.”
이번에야말로 기다리고 있던 알림이었다.
“어디, 어떤 내용이 추가됐나 볼까?”
컴퓨터 앞에 앉아 조작하자 금방 목록이 나타났다.
-작성자 : GM라피스
-내용 : 호라이즌 정기 업데이트로 업데이트된 내역을 알려 드립니다.
-상태창에 입출금 거래 내역 확인 기능 추가.
-새로운 캐릭터 커스텀 헤어 스타일 12개 추가.
-새로운 캐릭터 의상 스킨 ‘스트리트 보이, 스트리트 걸’ 추가.
-방패 가드의 대미지 감소율 90% -> 85%로 하향.
-알바트로스의 깃털(레어) 추가.
-캐시숍 구매 후 사용 시 기존의 부엉이, 아이템 운반 전서구보다 3배 빠르게 아이템을 배송하는 알바트로스 소환.
‘음, 이건 괜찮은데.’
사기라는 평가가 많았던 스킬들의 적절한 너프.
그리고 여러 편의성 추가 기능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이건…….’
-이제까지 없던 색을 낼 수 있는 신형 염색약 13종 추가.
-NPC의 호감도를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에로스의 묘약(에픽) 추가
-오크제국의 습격 빈도를 보다 자주 일어나도록 조정.
……(중략)……
-오크제국 측 신형 정예병력인 ‘트롤 메이지’ 등장.
-NPC들의 대사에 추가 히든 피스 삽입.
가지각색의 다양한 업데이트 내역.
내용을 읽던 김강한의 눈이 한 곳에서 멈췄다.
-캐시숍에 환생 물약(레어) 추가.
*복용 시 레벨을 100씩 다운시키며, 해당 레벨 제한을 초과하는 스킬들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복용 시 추가 스테이터스 5% 획득, 단 해당 효과는 3개월에 한 번밖에 획득할 수 없음.
‘환생 물약이라.’
겉보기엔 그냥 망템 같아 보이는 아이템.
최대 레벨 제한에 걸려 놓친 히든 피스를 얻는 정도가 아니고서야 쓸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아이템의 진가는 다른 데 있었다.
‘이제 한 번 패배하면 확실하게 게임 세계에서 매장되겠군.’
한 번 마실 때마다 레벨 100 다운.
즉, 이 약을 다섯 번 마시면 500레벨의 랭커라도 레벨 1까지 떨어지게 된단 거다.
사실상 사약이나 다름없는 용도.
굳이 ‘무한 리셋’이니, ‘감옥 가두기’ 같은 걸 하느니 이쪽이 훨씬 간편하면서도 확실했다.
그도 그럴 게, 가성비가 너무 좋다.
개당 가격이 겨우 11만 9천 9백 원.
네다섯 개만 사면 플레이어 한 명을 사실상 죽일 수 있으니 말이다.
‘크로스파이어 간부진이 이걸 먹었다면 뒷일 걱정은 안 해도 됐을 텐데…….’
남 걱정할 때는 아니지.
조만간 이쪽도 뭔가 올 테니, 확실히 경계를 해 둬야 할 거다.
“자, 그리고 마지막이…….”
-파트너 시스템 업데이트 완료.
-이틀 후부터 반려견과 같이 호라이즌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틀 후.
시스템은 완성됐지만, 혹시 모를 부작용을 막기 위해 마지막으로 조정을 거치는 걸 거다.
“그럼 드디어 저 녀석에게 밥값을 시킬 수 있겠군.”
“……멍?”
다 먹고 빈 그릇을 핥던 복돌이가 고개를 들었다.
“멍멍!”
“자, 잠깐만……!”
그대로 달려와 점프해 이쪽을 덮치는 백구!
몸에 닿는 순간 신음이 절로 나왔다.
“컥……!”
“와르르핥핥!”
이 녀석.
너무 잘 먹여서 그런가.
생각보다……. 몸이 많이 무거웠다.
***
“블러드 익스플로전.”
-깨개개개갱!
콰쾅! 피가 폭발을 일으키자 8m는 될 크기의 거대 지옥사냥개가 뒤로 넘어갔다.
콰르릉!
등 뒤로 번개가 내리치자,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모습이 나왔다.
콰쾅!
-지옥 영맥의 코어를 파괴했습니다.
-지옥 흑마술사의 탑을 클리어했습니다.
-압도적인 무위, 뛰어난 기지로 지옥 흑마법사와 지옥사냥개들을 처치했습니다.
-힘 스테이터스를 +3 획득했습니다.
-지능 스테이터스를 +3 획득했습니다.
-지혜 스테이터스를 +3 획득했습니다.
-카리스마가 +5 상승했습니다.
-어둠 속성 수치가 +1 상승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지옥 유황X13(에픽)을 획득했습니다.
-혼백 파괴자(에픽)를 획득했습니다.
-대자연의 허리춤(에픽)을 획득했습니다.
초대형 지옥사냥개를 끝으로 더 이상 몬스터는 나오지 않았다.
“오오……!”
“와!”
남아 있던 몬스터들과 싸우던 철혈 길드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헉, 헉……! 쓰러뜨렸다!”
“잡았어! 저 큰 지옥사냥개를 그냥!”
“역시 파프닐 님이십니다!”
“이걸 이렇게 쉽게……! 정예 공격대를 스무 번이나 전멸시킨 놈인데!”
딱히 그렇게까지 쉽지는 않았는데.
하기야 쉬워 보이긴 할 거다.
겉보기로는 한 대도 안 맞았고, 딱히 위기처럼 보이는 것도 없었으니까.
‘스승님의 비전 주문들이 큰 도움이 됐군.’
카라미트를 부르거나, 담피르 스킬을 쓰지도 않은 채 마경이라 불리던 A급 던전 두 곳을 클리어했다.
레벨도 조금 더 올랐고, 새로운 스킬도 몇 가지 얻은 것은 덤.
‘역시 개꿀 던전인가.’
이 정도 성장 속도는 쉽게 볼 수 없는데.
덕분에 플러시 놈을 한층 더 뒤로 떨어뜨릴 수 있었다.
채팅창의 반응은 뜨거웠다.
>와…….
>미쳤네. 철혈 지원 받으니까 업적을 몇 개나 쭉 깨는 거야.
>저저번에 듀라한 사냥, 그리고 저번에 바바리안 잡은 거에다 이번에 지옥사냥개까지 3개?
>방송 안 한 거 있을 수도 있긴 한데, 일단 최소 3개는 민 듯?
>네크로맨서 초신성 나왔네. 바알런이랑 니바스둘 다 긴장 타라.
실제로 이번에 나온 해골병들의 수준은 한국 네크로맨서 랭킹 최상위권 유저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그런 해골병과 해골 마법사, 해골 궁수들이 펼치는 완벽에 가까운 운영!
>이번에는 해골병들이 한 역할 했네.
>체술, 컨트롤빨로 올라온 줄 알았는데. 그건 굳이 해골병들 쓸 필요가 없어서 그랬던 걸지도?
>이게 맞지ㅋㅋ 네크로맨서면 해골병 써야지 ㅋㅋ 데스 나이트는 어딨음?
>데스나이트 아직 안 키우는 거 아님?
>ㄴㄴ 저 정도 해골병들이면 백이면 백 데스나이트 있음.
>혹시 모른다; 지금 따로 풀어놓고 성장시키고 있는 거일지도.
새로운 네크로맨서 초신성의 등장에 유저들은 아낌없이 찬사를 보냈다.
더불어 기존의 사건에 대한 평가도 조금 더 달라지기 시작했다.
>저 정도면 그냥 돈 받고 대기업 이직한 느낌인데.
>ㄹㅇ……. X소기업에서 개같이 구르는 것보단 절케 지원 빵빵하게 받고 날아오르는 게 낫지.
>여기서 철혈 이적 논쟁 꺼내면 밴입니다.
>Is he the best necromancer in Korea? (저 사람이 한국 최고의 네크로맨서입니까?)
>yes.
>But there are other people in the ranking title. (하지만 랭킹에는 다른 사람이 있던데요.)
>He didn‘t register in the rankings. (그는 랭킹에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해외 유저들까지 소문을 듣고 오기 시작하는 상황.
“크하하하!”
두 번째 사냥을 완료한 뒤엔 보고를 위해 철혈 길드의 집무실을 찾아갔다.
철혈패군은 두 팔을 벌리고 환영했다.
“역시 대단하군, 파프닐 경!”
“믿어 주신 것과, 해 주신 지원 덕분입니다.”
겸손한 대답이 돌아오자, 철혈패군의 입꼬리가 한층 더 올라갔다.
방금까지가 3층 건물쯤이었으면, 이젠 아파트 정도?
“이 친구 겸손하기까지 하군!”
깨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던전이 둘이나 깨져서인지, 철혈패군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나로서는 뭐, 이득 다 봤으니 딱히 상관없는 일이긴 한데.
“겸손은 무슨, 사람들이 자네 때문에 난리도 아니야.”
“네?”
“자, 보게나.”
철혈패군이 웹사이트 상태창 하나를 내밀었다.
>이제 보니 철혈이 파프닐 영입한 게 인재 스카우트가 맞네.
>ㄹㅇ…….파이브스타는 도와주지도 않고, 부흥군은 뭐 제대로 챙겨 줄 수도 없으니까…….
>근데 파프닐이 저 정도면, 나도 가면 지원 많이 해 주나?
>나 어제 300레벨 찍었는데 한번 철혈 가 보려고.
천리마의 뼈를 500금에 사면, 실제 천리마를 더 비싼 가격에 팔려고 사람이 몰려든단 속담이 있다.
이 경우엔 그 뼈가 파프닐이 된 셈.
“덕분에 영업부에서 요즘 칭찬이 자자해. 자네가 자기들 할 일을 대신 해 줬다고.”
“하하.”
“혹시 돈 부족하면 그쪽 가서 말하게. 자기네들 월급 달라고 해도 군말 없이 줄 테니.”
농담까지 던지는 철혈패군.
“그나저나 부흥군의 리더가 왕녀 NPC라는 말이 있던데. 만나 본 적 있나?”
“그야……. 네.”
“호오……. 예쁜가?”
눈을 빛내며 묻는 걸 보니 절반은 진담이 섞인 농담인 듯했다.
“음……. 정말 많이 예쁘긴 한데, NPC라서 뭐 그렇게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오오……. 누굴 닮았길래?”
“글쎄요……. 마릴린 먼로?”
“푸하하! 너무 늙은 거 아닌가!”
호탕하게 웃으며 등을 치는 철혈패군.
……기사 유저다 보니 가벼운 손짓인데도 생각보다 등이 아파 왔다.
***
중앙 홀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철혈일검이 이를 갈았다.
“굴러들어 온 놈 따위가 감히!”
처음엔 그냥 거슬리는 정도였는데, 어느새 철혈패군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랫동안 충성해 왔던 자신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을 매번 보이는 건 더더욱.
그뿐만이 아니다.
일반 철혈 길드원 중에서도 파프닐의 업적이나 성과를 보고 무지성으로 칭찬하는 녀석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두 곳을 깼으니 이제 남은 건 듀락의 고원뿐…….’
이대로라면 마지막으로 남은 듀락의 고원까지 깰지도 모른다.
아니, 저놈이라면 틀림없이 깰 거다.
‘저놈이 계속 날뛰게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철혈일검이 이를 갈았다.
그때였다.
“형님.”
“어, 이검이냐.”
철혈이검과 철혈일검은 각각 오크제국 공격, 부흥군 토벌을 맡았다.
결과는 개같이 멸망.
오크제국 쪽은 그나마 전선을 유지 중이긴 하지만.
부흥군 토벌을 철혈이검은 연일 패전만을 거듭하고 있었다.
“이번엔 뭐……. 없냐?”
“죄송합니다.”
“아니다, 네가 무슨 죄냐. 다 그 두 놈 때문이지.”
밤의 황제 킨도르한.
그리고 만병X 김철!
철혈이검은 그 둘을 잡기 위해 여러 함정을 팠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놈들은 보란 듯이 그것만을 피하며 피해를 누적시켰다.
“젠장……. 그놈들을 어떻게 잡으란 겁니까! 아무리 병력을 보내도 상대가 안 되는데.”
“네가 고생이 많다. 김철 그 또라이는 나 정도 되는 급이 나서야 하는데…….”
“네……. 그런데 저놈은 던전이나 깨면서……!”
고생 좀 하고 떨어지거나, 최소한 고개를 좀 숙이라고 어려운 일들을 맡겼더니만.
보란 듯이 잘 해내고 있으니 뭐라 할 말도 없고.
그렇다고 저 꼴을 보고 있으면 천불이 났다.
“그럼 이제 듀락의 고원만 남은 겁니까?”
“그래, 거기만 깨면 세 곳 다 깨지.”
“…….”
철혈일검과 이검의 시선이 파프닐 쪽으로 향했다.
“저놈이 계속 날뛰게 내버려 둘 수는 없지…….”
“걱정 마십시오, 형님.”
철혈이검이 주먹을 쥔 채 말했다.
“제게 방법이 있습니다.”
“방법?”
“네, 일단 내일 파프닐에게 가서…….”
이야기를 듣던 철혈일검이 물었다.
“괜찮아 보이긴 하는데, 잘할 수 있겠어?”
“걱정 마십쇼. 이래 봬도 몇 번 해 봐서 익숙합니다.”
“…….”
이미 경험이 있다면야 더 말할 것도 없겠군.
“좋아, 바로 준비하지.”
철혈이검은 곧바로 철혈패군을 찾아갔다.
“길마님.”
“어? 소문 들었나? 파프닐 그 녀석, 보란 듯이 해내 버렸다더군.”
“네, 저도 들었습니다. 듀락의 고원만 남았다면서요?”
“그럼! 내가 보는 눈 하나는 대박이란 말이지, 크하하하.”
웃던 철혈패군이 표정을 굳혔다.
“그런데 거긴 다른 두 곳이랑 좀 격이 달라서, 내가 직접 정예들을 붙여 주려고 하네.”
“확실히 그곳은 급이 조금 높긴 하죠.”
“왜 그래, 설마 이검이 자네도 내가 그 녀석을 편애한다 느끼는 겐가?”
“그럴 리가 있습니까. 길마님 판단이 옳다는 게 증명됐는데요.”
“아냐, 아냐, 들어 보게나. 어차피 녀석이 공략에 성공하면 보상이 크게 들어올 테니, 내 부하 놈들도 한몫 잡으라고 보낸 걸세.”
“아……. 그렇군요.”
“위험하면 활약할 거고, 잘되면 공짜로 먹는 거지.”
“역시 길마님! 제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
“하하, 그럴 리 있겠나. 그래서……. 무슨 일이지?”
“네, 실은…….”
철혈이검이 본론을 꺼냈다.
“혹시 그 고원 사냥……. 제 부하들도 한몫 낄 수 있겠습니까?”
“부하들?”
“네, 저는 부흥군 놈들을 막아야 해서 못 가지만, 제 부하들이라도 좋은 걸 먹이고 싶어서요.”
“음……. 못 할 건 또 뭐 있겠나. 부하들 편성해서 결재안 올리게나.”
“알겠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지.
철혈패군이 껄껄 웃으며 몸을 돌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철혈이검의 눈이 싸늘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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