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169)
169화
“카카카카!”
해골 기사, 루이가 병사들의 등을 뚫었다.
“이놈들! 어딜 도망쳐!”
“크아아악!”
기마병의 돌격으로 병사들을 유린하는 모습.
그 양옆으로 모인 해골병과 하수인들이 파이브스타 군대 사이로 길을 냈다.
“젠장, 고작해야 해골병 따위다!”
“돌격해!”
파이브스타 별동대원들이 악에 받친 채 돌격했다.
별동대는 적은 숫자로 적을 찔러야 한다.
일반 유저 중에선 꽤 경쟁력 있는 사람들.
보통 일반 해골병들은 두세 번 때리면 잡혀야 정상이다.
“이놈들!”
“왜 안 죽는 거냐! 왜!”
“딱! 딱!”
막철 코팅이 된 뼈 갑옷과 무기들이다 보니, 강한 공격을 막아도 두세 번은 버텨 주고 있었다.
그렇게 살아남은 해골병들 뒤에서 엘리트 해골병들이 창칼을 찔렀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대대기를 획득했습니다.
병사들은 대대 깃발을 떨어뜨리고 사망했다.
제법 쏠쏠한 소득이었다.
-4그룹 그룹장 에델 : 지금 벤틀리스 님과 병사들이 후방의 길을 뚫고 있다. 해골병들을 죽이지 못해도 좋으니, 그분들이 이길 때까지만 시간을 끌자. 나를 따라라!
각 그룹장의 지휘 아래, 유저들도 수비적인 태세로 전환했다.
해골병들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화력이 부족하니 버티면 된다는 계산이었다.
그때, 모인 병사들의 한가운데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판데모니엄 네펜데스가 일으킨 지옥의 화염!
“흠…….”
파프닐은 그렇게 생긴 공간의 맨 앞에서 직접 검을 휘둘렀다.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고, 카라미트와 메탈 슬라임이 있는데 안 싸우는 건 낭비였으니까.
한참 전진하다 보니 갑자기 골짜기의 폭이 넓어졌다.
그 넓은 지형 가운데로 한창 벌어지고 있는 전투가 보였다.
왔던 방향으로 역돌격 중인 파이브스타 별동대.
그런 그들을 사력을 다해 틀어막고 있는 대교단원들.
마지막으로 그 한가운데에 보이는 화려한 갑옷의 기사단들까지.
‘저 녀석이 벤틀리스, 이 별동대의 대장인가.’
확실히 보통이 아니다.
대교단에 직접 맞서는 대신, 병사들을 보내고 지휘 스킬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부터.
이쪽을 보자마자, 수가 많고 정예인 대교단을 망설임 없이 치는 안목까지.
매복병이 없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옳은 판단들이었다.
‘파이브스타에는 저런 놈들이 가득한 건가.’
파이브스타는 원작 소설에서도 후반부까지 강력한 적 중 하나로 활약한다.
결말은 못 봤지만, 완결이 났다면 최종 보스 후보 세 손가락 안에는 들 만한 적수.
확실히 최종 보스가 되는 길드다운 면모가 있었다.
‘오히려 예상외인 건 대교단이군.’
몬스터 공략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아무리 좁은 길목이라지만 생각 외로 수천의 병사들을 상대로 잘 버티고 있다.
병X들인 줄 알았는데, 최소한 가진 스펙을 무의미하게 소모하진 않는데?
“문제는 이대로라면 저쪽이 먼저 뚫린단 건가.”
파이브스타 병사들이 작정하고 수비적으로 나오자 생각보다 미는 속도가 느려졌다.
압착기를 만들 작정이었는데, 반대쪽이 뚫리면 생각보다 많은 수가 빠져나갈 터.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빠른 속도로 저쪽으로 가야지 싶었다.
‘좋아, 그럼 그렇게……. 어?’
막 움직일 무렵.
파프닐의 눈이 커졌다.
벤틀리스와 잭스 기사단.
목표였던 놈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던 거다.
“저 녀석 왜 저래?”
***
“생각보다 오래 버티는군.”
지휘 스킬들을 쓴 벤틀리스는 대교단의 분투를 계속 주시했다.
골짜기이긴 하지만 장소가 넓었기에, 병사들은 거의 평지처럼 싸울 수 있었다.
“뭐, 상관은 없지만.”
한 손이 열 손을 감당하면, 백 손을 보내면 그만이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머지않아 쓰러뜨릴 수 있을 터.
요새를 함락하는 우회 기동은 실패했지만, 굳이 거기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공략 루트는 많고, 쓸 수 있는 방법은 더 많으니까.
설령 실패한다 해도, 대교단을 잡았다면 괜찮은 수준.
그런데 전투를 지켜보던 중 후위, 아니 전방 쪽으로부터 보고가 들어왔다.
-파프닐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선두에서 직접 싸우고 있습니다!
벤틀리스는 대교단을 잡고 승전함으로써 이득을 보려 했지만, 원래의 계획은 요새 뒤를 공략하는 거였다.
파이브스타의 쾌속 진격을 유지하고, 승리로써 랭커에 드는 것.
그런데 파프닐을 잡는다면, 이시우에게도 인정받고 승리 점수도 크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네크로맨서가 저렇게 선두까지…….”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는 듯하지만, 파프닐은 이미 기사들의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다.
아무리 지휘 특화 워 나이트라고 하지만, 설마 저걸 못 잡을쏘냐.
“놈을 잡을 절호의 기회다.”
벤틀리스는 프로게이머였지만, 이 순간은 흥분으로 어깨가 치솟았다.
높은 레벨을 달성한 기사단장 겸 간부인 그였다.
수많은 전투를 경험했지만, 파프닐의 영상은 그런 그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네크로맨서로 저렇게 할 수 있다니.
그런 상대를 잡을 수 있는 기회는 더없이 매력적이었다.
파이브스타 길드의 통신 채널에도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은 물론 해외에도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들이 속속 관심을 보였다.
“자아, 간다!”
잭스 기사단이 다섯 개의 별이 그려진 깃발을 올렸다.
-길드 군단기를 올렸습니다.
-힘 스테이터스가 +10, 공격력, 방어력이 5%씩 상승했습니다.
“언데드들이 사정거리에 들어왔습니다.”
“무시한다. 우리가 노릴 건 잔챙이가 아니야.”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것.
프로게이머 시절 자주 쓰던 전술이었다.
“지금, 다들 파프닐을 노려라!”
“우오오오!”
잭스 랜스 차징(에픽)!
벤틀리스가 할버드를 휘두르며 다가오자 순식간에 양측의 거리가 좁혀졌다.
해골병들이 양옆에서 달려들지만, 이쪽이 더 빨랐다.
“죽어라! 파프닐!”
워 나이트라곤 해도 어디까지나 소드 나이트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것뿐.
네크로맨서를 상대로는 충분히 우위를 잡는다.
놈이 대응하기 전에 단숨에 꿰뚫어 버린다. 벤틀리스가 할버드를 위로 치켜들었다.
“뭐야, 이 병X은. 자폭병.”
그 순간 파프닐이 말했다.
동시에 빛이 일어난다 싶더니, 벤틀리스의 시야가 크게 뒤흔들렸다.
‘어?’
시야가 돌아온 후 보이는 주변의 모습은 처참했다.
사방은 폭발의 열기와 열 폭풍이 몰아치고, 땅에는 녹은 모래와 막철들이 끓어오르고 있다.
벤틀리스는 스펙과 아이템 덕분에 몸은 지켰지만, 이미 갑옷은 전부 깨지거나 녹아내리고 있었다.
다른 잭스 기사단이 전부 다 그 자리에서 사망한 건 말할 것도 없으리라.
“컥……. 커헉!”
HP가 3%도 남지 않은 기진맥진한 상태.
엄청난 대미지를 받은 벤틀리스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래도 프로게이머라고, 서렌은 칠 수 없다 이건가.”
“……이노옴……!”
“미안한데 그냥 죽어라.”
파프닐이 마저 검을 휘둘렀다.
-사망했습니다.
-레벨이 다운되었습니다.
-퀘스트 ‘영광의 길(유니크)’을 실패했습니다.
-퀘스트 ‘영광의 길(유니크)’이 삭제됩니다.
퀘스트가 실패했다는 메시지가 벤틀리스가 인게임에서 본 마지막 기록이었다.
***
[제목 : 이시우가 울고 운영진이 웃은 사연은?! 충격의 전투!]내용 : 파이브스타 길드의 별동대 5천이 철혈 길드의 함정에 걸려 일망타진당했다.
스톤헤드 요새를 공성하던 파이브스타 길드는 별동대를 보내 요새 뒤편을 공략하려 했으나, 철혈에 속해 있던 파프닐이 시기적절하게 대교단과 정예 멤버들을 지휘해 역으로 파이브스타 별동대를 함정에 빠뜨렸다.
(좁은 골짜기에서 포위되어 오도 가도 못 하는 전투 삽화)
철혈은 매드불 골짜기를 무덤으로 삼았다. 파이브스타 별동대가 진입한 걸 확인한 뒤 대교단이 입구를 막고, 오도 가도 못 하는 별동대를 철혈은 침착하게 조여 고사시켰다.
매드불 골짜기에서 일어난 전투는 파이브스타의 패배로 끝났으며, 철혈은 2,000여 명의 포로와 1,000여 명의 전사자를 남긴 채 퇴각했다.
한편, 이 전투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다름 아닌 네크로맨서 파프닐과 그의 해골병, 언데드들이다.
파프닐은…….
이로써 스톤헤드 요새를 둘러싼 공성전은 조금 길어질 것이라 예상되며, 세력전에 참여하는 방법은 ……(후략)…….
(댓글 목록)
>제이딤 : 오 철혈이 한 방 먹였네?
>신고하세요 : 일방적으로 얻어맞길래 끝나나 했는데, 마냥 그런 건 아닌 듯.
전세가 역전되었다는 소식!
커뮤니티는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았다.
>좋은사람들 : 흐미, 이거……. 완전 삼국지 구도네? 철혈 중에 삼국지 빠가 있나 벼…….
>호미갓 : 삼국지가 머임?
>좋은사람들 : 삼국지를 몰라? 요즘 애들은…….
>시에스타 : 근데 보니까 철혈 말고 파프닐이 지휘한 거 아님? 기사들 보니까 그게 맞는 거 같은데.
>제이딤 : 역시 파프닐! 브레인 바뀌니까 바로 반격 시작하는 거 보소 ㅋㅋ
물론 의심하는 측도 있었다.
>전기기사2호 : 아니, 근데 왜 파프닐이 또 다 했다고 띄워 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
>스파마리오 : ㄹㅇ; 대교단이 입구 막고 조진 거지, 파프닐이 딱히 많이 한 게 있나 싶은데.
>해골닦이 : 그보다 파프닐……. 맨날 자꾸 앞에서 싸워 대는데, 저러고서 네크로맨서라고 하면 안 되지. 저건 네크가 아니라 사령기산데, 인기 때문에 페이크 치는 거 아니여……?
물론 그들은 곧 엄청난 비추 세례를 받았다.
>제이딤 : 파프닐 예전부터 잘 싸웠음. 오크 전쟁 때부터 전술 잘 짜더니, 이번에도 제대로네.
>양양중학교12학년 : 위에 애들 머임? ㅋㅋ철혈이 생각할 줄 알았으면 지금까지 13연패를 하지 않았겠지.
>데킨 : 매일같이 필드 통제에, 몬스터만 잡던 어르신들이 뭐 PVP나 전략적인 떼쟁을 해 보셨겠나. 저러고서 파프닐이 다 이겨 주니까 토사구팽 할 듯.
>ㄹㅇ…….
분명 철혈이 이겼음에도.
댓글창은 파프닐에 대한 반응이 더 많았다.
위기에 몰린 길드를 단신으로 지탱하는 영웅!
소속이 철혈만 아니었다면 국민 스타급 지지를 받았을 거다.
“네, 시청자님들. 오늘은 철혈 쪽에서 세력전 해 보기로 했습니다. 해골병이 되긴 싫거든요.”
일반 유저들이 철혈 측에 지원하는 효과도 생긴 건 덤.
약간이긴 하지만 생겼다는 것 자체가 중요했다.
기존 철혈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악덕 업주나 노예 주인.
그랬던 게 파프닐 덕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졌다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네크로맨서랑 검사 전직이라……. 힘든 길이 될 텐데, 헤쳐 나갈 수 있겠나?”
“네, 물론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일부 유저들은 파프닐처럼 ‘네크로맨서+검사’의 길을 걷기로 결정!
파프닐이 쓰는 ‘엘리트 해골병’ 위주의 전투를 해 보고자 했다.
>이거 하지 마셈.
>파프닐 일부러 하드 모드로 저러는 거임?
물론 결과는 완전히 멸망!
네크로맨서 커뮤니티들만은 파프닐에 대해 일관되게 원망의 목소리를 쏟아 놓았다.
>저 XX가 네크로맨서 다 버려 놓음.
>ㄹㅇ; 언젠 어떤 놈이 네크로맨서 기본 무기 검 아니냐고 꼽 주더라. 진짜 속 터져서.
빠와 까를 동시에 미치게 하는 슈퍼스타!
“그 파프닐이라는 친구한테 방송 출연 제의 넣을 수 있나? 지상파방송인데.”
“한번 해 보겠습니다.”
인맥이 있는 사람들은 급히 움직였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파프닐의 행동에 관심을 보였다.
새로운 이름이 전면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