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216)
216화
[파프닐 등장, 엘리자베스 왕녀 즉위식에서 칭호와 귀족 작위 받아…….] [물량 조폭네크는 틀렸다? 진짜배기 네크로맨서에 대해서.] [파프닐식 엘리트네크(정석공략) 분석 및 육성법.]콰앙! 웹 사이트를 비추던 화면이 박살이 났다.
“젠장할……. 이 씨발……!”
백대만, 바알런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는 한때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우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막막했다.
잠까지 줄여 가며 프로게이머를 노렸지만, 남은 건 만성 위염과 건초염뿐.
좌절해 있던 그에게 호라이즌은 빛과 같았다.
프로급 컨트롤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게 아니라도 얼마든지 정점에 오를 수 있는 세계.
그곳에서 그는 정통파 네크로맨서 1위로 수많은 명성을 얻었고, 앞으로도 계속 승승가도를 달려야 했다.
그래야만 했는데…….
“왜 저딴 놈이……!”
어딜 검색해도 파프닐에 대한 내용뿐.
정통파 네크로맨서 1위인 자신에 대한 건 하나도 없었다.
“분명 내가 먼저 시작했고, 잘못된 선택은 한 적이 없을 텐데…….”
가장 잘나가고 있던 레벨 400의 네크로맨서 NPC인 프로스트 컬에게 스킬을 배우고.
그 후에도 여러 전장에서 대박급 성과를 올리며 전장의 지배자로서 이름을 떨쳤다.
그때까지만 해도 파프닐은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풋내기였다.
오크 침공 때에도 분명 자신이 더 큰 이득을 보고 있었는데, 하필 철혈의 배신이 터졌다.
자신이 대폭 손해 본 사이.
놈은 영악하게 국왕을 보호해 부흥군을 만들고 퀘스트를 진행한 거다.
그뿐인가.
철혈에 붙어서 지원도 다 받고, 마지막엔 철혈을 팔아넘기며 왕국을 복구.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며 유명인 그 자체가 되지 않았는가.
“그 빌어먹을 개자식 때문에 내 계획이…….”
전쟁은 네크로맨서에게 있어 물고기와 물의 관계.
오랫동안 이어져야 폭업을 할 텐데, 그것도 놈 때문에 망해 버렸다.
현재는 파이브스타 산하 길드에 몸을 담은 바알런.
대우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다른 간부들이 파프닐과 자신을 자꾸 비교해 댄다는 거다.
“다 죽여 버릴 수도 없고……!”
결국 이렇게 된 건 파프닐, 그놈 때문이다.
놈만 아니었다면 분명 명성을 떨치고, 랭킹 1위로서 프로의 세계에 당당하게 들어가 있었을 것이다.
사실 더 강해지면 되는 문제이지만, 분노로 가득 찬 바알런의 머릿속엔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때였다.
호라이즌 인벤.
늘 쓰던 ID ‘바알런’의 편지 항목에 새 알림이 나타났다.
“뭐지?”
또 어그로성 댓글인가 싶었지만, 내용을 보자 새 개인 메시지였다.
메시지 내용엔 어떤 이미지 하나와 함께 있는 오픈 코코아톡 링크가 있었다.
그런데 그 메시지 이미지가 심상치 않았다.
“잠깐, 이거……. 400제 사령기사 레전더리 무기!”
레벨 400을 넘는 사령 기사는 호라이즌에 단 한 명뿐이다.
바알런은 채팅방에 들어갔다.
바알런 : 바알런입니다. 그쪽은 혹시……. 사령기사 랭킹 1위분?
유령왕 : 네.
유령왕 : 사령기사 1위 유령왕입니다. 네크 1위 바알런 님이시죠.
바알런 : 그렇긴 한데……. 제게 무슨 일로.
1 숫자가 사라진 지 잠시 후.
유령왕 : 별건 아니고, 같은 피해자로서 연락드렸습니다.
유령왕 : 파프닐. 그놈 때문에요.
백대만의 눈이 찢어져라 부릅떠졌다.
***
-이름 : 강철 늑대개
분류 : 늑대(동물계)
속성 : 물리, 바람
타입 : 근거리, 전사형
레벨 : 380
위험도(동 레벨 기준) : ★★★
패턴
-근거리 돌진 및 격투술 : 기본 공격 및 물리 공격, 속도나 패턴이 고레벨 개와 동일하기에, 익숙하다면 대응하기 쉬움.
-물기 : 매우 위험한 공격, 최대한 피하며 예의 주시할 것.
-호출 : 울부짖음, 외침으로 근방의 동종 몬스터들을 한데 모음.
-포효 : 워 크라이, 아군에겐 버프, 적에겐 디버프 및 기절 효과.
주의점 : 수 미터의 벽을 뛰어넘으며, 보통 갯과와 달리 암벽 등반 및 발차기, 각종 무술 등까지 모두 능숙함.
도그 메탈 갑옷으로 인해 일반적인 물리, 마법 공격 대부분이 잘 먹히지 않음.
공략법 : 정공법으로는 진흙과 물, 번개 등을 이용.
혹은 정신을 쏠리게 할 수 있는 미끼를 만들어 이용한다면 쉬운 사냥 가능.
“이 정도면 특징 파악은 얼추 끝났다고 봐도 되겠군.”
늑대개 사냥에 들어간 지 3일째.
그동안 놈들의 숨겨진 패턴이나 움직임, 각종 변수 및 상황에 맞춘 실험을 진행하며 공략 데이터를 얻어냈다.
그렇게 알아낸 데이터들은 곧바로 사냥에 쓰이며 시간 대비 효율을 끌어올렸다.
“인지 범위가 꽤 넓으니 바로 옆에서 찌르는 식은 삼가야겠군. 다들 내려가지 말고 공격하도록.”
“땅속에서 하는 공격은 땅울림 때문에 불가능……. 정말이지 어려운 놈들이군.”
이미 복돌이 덕분에 거저 주는 수준의 사냥을 하고 있지만, 거기에 안주하는 순간 게이머로서 실격이다.
언제나 보다 빠르고 쉬운 공략을 찾는 것이야말로 게임의 묘미!
“시간이 지나니 저 녀석들도 다들 익숙해졌군.”
몬스터 공략 자료집을 덮고 고개를 들자, 그 결과가 눈에 들어왔다.
“헥헥헥헥!”
컹컹컹!
크아아앙!
정신없이 뛰는 복돌이와, 게거품을 물고 뒤를 쫓는 늑대개들.
복돌이가 금방이라도 잡힐 것 같지만.
사실 저건 일부러 속도를 조절하는 거다.
아예 압도적으로 차이를 내는 것보다, 아슬아슬하게 템포를 조절하며 희망을 주는 것!
처음엔 잘 안 됐지만.
며칠 동안 가르치니 이젠 곧잘 하고 있었다.
“노래방 개 3년이면 트로트를 부른다더니…….”
역시 원작에서 주인공의 가장 믿음직한 동료 중 한 명!
다른 소환물이나 스킬들도 마찬가지다.
처음 번번이 공격이 빗나가던 1~6호는 이제 달리는 늑대개들의 머리나 얼굴마다 정확히 투창을 맞히게 되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도그 메탈 투구(유니크)를 획득했습니다.
-6호의 명중률이 상승했습니다.
-3호의 창 마스터리 스킬 숙련도가 상승했습니다.
경험치 및 아이템 독점은 기본, 명중률 및 스테이터스, 스킬 레벨도 순조롭게 상승 중.
“그럼 슬슬 실험도 계속해 볼까.”
실험이란 늑대개를 좀 더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정확히는 테이밍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것.
시도해 볼 만은 했다.
복돌이 한 마리가 엄청나게 쓸모가 있는데, 같은 개 무리를 이끌 수 있다면 무궁무진하게 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자, 자, 이리 온.”
늑대개 한 마리에게 상추 이파리를 감은 뼈다귀를 흔들면서 유인해 보았다.
크르릉……. 크아앙!
천천히 거리를 좁히던 강철 늑대개가 달려들었다. 곧바로 피한 뒤 창날을 머리에 찔렀다.
“이거 안 되는군요.”
-마물을 길들이겠다니, 제정신이냐?
카라미트가 헛웃음을 지었다.
-저 녀석들은 네가 알던 가축이나 동물과 달라. 애초에 본능부터가 살육에 물들어 있는 놈들이지.
“힘으로 훈육하다 보면 될지도 모르잖습니까.”
-일시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 전란의 시대에 어떤 왕국에서 마물들을 흑마법으로 길들여 쓰던 왕이 있었어. 한동안은 잘 굴러갔고, 성과도 꽤 좋았네만……. 한 번의 실수로 하루아침에 멸망했다네. 만약 그런 일을 겪는다면 어찌할 텐가.
“그러면 뭐 보신탕 거하게 먹는 거죠.”
-보신……탕?
카라미트의 말끝이 흐려졌다. 생각해 보니 게임 속 NPC는 보신탕이 뭔지 모르겠구나.
나중에 한번 요리해서 맛을 보여 줘야겠다.
금속 말고, 진짜 보신탕으로.
“맛있는 겁니다. 드셔 보시면 압니다.”
솔직히 호불호가 좀 갈리긴 할 텐데, 카라미트 같은 무투파 기사라면 좋아할 거다.
“흠, 내친김에 주변 정찰까지 해 볼까.”
분지 바깥은 하트만들의 영역.
검은 털이 무성한 원숭이 형태의 360의 고레벨 몬스터들이다.
“강철 늑대개에게는 밀리지만, 다른 몬스터들은 충분히 이기는 놈들이지.”
도그 메탈 갑옷만 아니라면 충분히 강철 늑대개들과 싸워 이길 만한 강력한 근력의 소유자들.
나무 위로 올라가자 놈들의 무리 여럿이 걸어 다니는 게 보였다.
딱히 별다른 보스나 네임드 몬스터는 안 보이는 상황.
굳이 잡을 필요는 없어 보였다.
컹컹컹!
크아아앙!
막 사냥터로 돌아가려던 찰나.
그때였다.
갑자기 하트만들이 한쪽으로 달려가는 게 보였다.
무슨 일이지? 따라가 보자, 한 무리의 인원이 하트만 무리와 싸우고 있는 게 보였다.
성기사 한 명, 바람을 두른 바람의 전사와 불 마법사, 궁수가 한 명. 마지막으로 드레스 입은 여성까지.
드레스 여성은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네 명이 능숙하게 하트만들을 하나씩 쓰러뜨리고 있었다.
-저 모험가들은 꽤 실력이 있군.
카라미트가 말했다.
-심지어 짐까지 있는데도 저렇게 잘 싸우다니.
“화롯불의 가호!”
“바람의 검!”
“서몬 플레임 스네이크!”
전사가 불꽃을 일으키면, 바람 검사가 주변으로 불을 늘리며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뒤이어 쏘아지는 궁수와 마법사의 지원 사격.
정석적인 플레이라 딱히 할 말이 없을 정도.
“20웨이브째 처리 끝났습니다, 아가씨.”
“으, 냄새. 알겠으니까 그거 치우세요. 하여간…….”
“예이. 예이.”
처음엔 NPC인가 싶었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다섯 모두 유저인 듯했다.
“거기 누구야?”
그때였다.
궁수가 화살을 내 쪽으로 겨눴다. 어쩔 수 없이 수풀 밖으로 나왔다.
“길을 잃었다가 소리가 나서 와 봤습니다. PK 하려던 건 아니고요.”
“이런 곳에서 혼자? 그것도 네크로맨서가?”
궁수가 눈매를 찌푸리자 다른 사람들도 이쪽을 보기 시작했다.
다가온 성기사가 대놓고 말했다.
“나 성기사라 네크는 죽여도 됨.”
“목소리 좀 죽여! 멍청아.”
싸움을 걸면 굳이 피할 이유가 없었다.
시체야 방금 저놈들이 사냥한 게 많으니 해골병을 바로 소환하면 되고.
“무슨 일이죠? 잠깐 멈춰 보세요.”
“아, 웬 네크 유저가 튀어나와서……. 금방 처리하겠습니다.”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절 카오틱 플레이어로 만들 셈인가요?”
“하지만…….”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아세요!”
날카롭게 쏘아붙인 여인이 이쪽을 보았다.
“네크로맨서시라고요? 보아하니 길을 잃으신 것 같군요.”
“잃어버린 건 아닙니다. 그게…….”
“어머, 그럼 소환물들이 죽은 건가요? 불쌍해라.”
안쓰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여인이 말했다.
“제 이름은 카트린느예요, 따라오세요. 사냥이 끝난 다음에 내보내 드리지요.”
“…….”
손해를 입힐 제안은 아니었다.
어차피 늑대개 경험치는 따로 들어올 테니 공짜 경험치인 셈.
“하지만 돈이…….”
“흐응? 설마 썬더버드 길드가 길 잃은 사람 한 명도 안 도와주는 냉혈한들이라는 말씀은 아니시겠죠?”
“그건 아닙……. 후우, 알겠습니다.”
쩔 해 주던 사람들이 한숨을 내쉬었다.
“같이하도록 하죠.”
“네, 감사합니다.”
“가만히 계십시오. 뭔가 말하면 그땐 저희도 가만있지 않을 테니.”
짐 덩어리로 취급하는 모습.
공짜 경험치를 더 얻을 수 있으니 그 정도야 참아 주지 뭐.
“알겠습니다.”
“사냥 시작하세요. 돈 받았으니 일을 해야죠.”
“……네, 다들 가자!”
카트린느의 지시에 플레이어들도 재차 움직였다.
버스 기사보다 강한 승객이 있는, 괴상한 파티의 탄생이었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