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223)
223화
곰 골렘은 그 이후에도 완강하게 저항했다.
보스 몬스터라 그런지 맷집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
저항은 하지 못하게 만들었지만, 마치 상처 입은 야수나 단단한 바위를 때리는 기분이랄까.
사실 보통 이런 경우는 드물다.
일방적으로 공격을 하는 사냥의 경우에는, 대부분 그 상태로 만들면 적들이 금방 쓰러지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경우는 레벨에 비해 강한 적을 공격해야 하는데, 예전 드래곤 헌터 때는 효율성을 생각하느라 그런 일들은 잘 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엔 다리를 집요하게 노려 어떻게든 때려잡을 수 있었다.
-안 된다……! 내가 죽으면 봉인이……! 크아아아!
다크스타의 비명이 잦아들더니, 눈에서 빛이 사라졌다.
“우와, 죽겠네.”
어찌나 체력이 많은 놈인지.
계속 때리고 또 때리느라 팔이 아플 지경이었다.
수 시간 동안 헬스를 계속한 기분!
차라리 강한 적을 실력 대 실력으로 상대하는 게 낫지. 이런 놈은 정말로 질색이었다.
“더욱 강한 공격력, 더 센 무기가 필요해.”
동시에 느끼는 건 더 스펙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지금까지 만난 적들은 어떻게든 해결해 냈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이제 곧 열릴 업데이트 패치와 그로 인해 일어나는 각종 변화.
그것이 다가오기 전에 최대한 빨리 성장을 해야 했다.
‘그러려면 뭐, 결국 더 열심히 노가다 하는 수밖에 없겠지만.’
그 순간이었다.
-돌아오지 못하는 성채를 클리어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11골드 45실버 82코퍼를 획득했습니다.
-헤파스트의 블랙 메탈 아머(에픽)를 획득했습니다.
-브릴리언트 블랙 다이아몬드 코어(에픽)를 획득했습니다.
-화염의 심장 지팡이(에픽)를 획득했습니다.
‘득템을 세 개나?’
이름만 봐도 입가에 미소가 피었다.
장비의 레벨 제한이 높을수록 그 가격도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레벨이 높은 보스 몬스터일수록 잘 안 띌뿐더러, 일단 발견이 되어도 공략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450레벨제 에픽 갑옷인 ‘헤파스트의 블랙 메탈 아머’.
이 정도의 고레벨용 고등급 장비는 구하는 게 값인 최고급 매물이다.
만약 현재 최상위급 랭커들에게 팔면, 최소 5억 원 이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
‘다른 것들도 대박이고…….’
‘다이아몬드 코어’는 지팡이나 완드, 액세서리 등 온갖 데 박을 수 있는 보석!
방어구에 쓰면 최고의 옵션인 스킬, 일반 공격 저항력을 대폭 올리고, 무기에 쓰면 관통.
연금술사, 마법사들에게 주어지면 새 아이템이나 마법, 혹은 골렘유를 만들 수 있는 최상급 재료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화염의 심장 지팡이’는 대규모 화염 마법 ‘볼케이노’가 내장된 강력한 지팡이.
현재까지 이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얼마 없지만.
일단 쓰는 순간 광역 전장에서 화산을 불러낼 수 있는 최강급 지팡이였다.
‘이걸 다 주다니. 이 던전, 확실히 노다지가 맞긴 한데?’
죽어라 때리고 때린 본전은 충분히 뽑은 셈!
여기에 경험치와 레벨 업, 그리고 일반 몬스터들을 상대하며 얻은 재료까지.
확실히 꿀 던전이라고 소개받을 만한 보상이긴 했다.
‘그뿐만이 아니지.’
화성 길드에게서 추가로 받을 퀘스트 보상도 있다.
경험치와 골드, 추가로 약속한 보상까지.
‘설마 발을 빼진 않겠지.’
만약 이제 와서 말을 바꾸면 어떻게든 받아 낼 작정이었다.
할 수 있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그게 약속이니 당연한 거 아닌가.
“자, 그럼 어디…….”
고개를 돌리려던 순간. 보스 룸 한편에 무언가가 보였다.
‘빈 홈?’
쇳조각이 가득 차 있긴 하지만 분명 홈이다.
-딱 맞구먼. 아까 얻은 코어랑.
“알고 있다고요.”
아까워서 그냥 둘까 했는데.
“하아, 하는 수 없지.”
애초에 이런 걸 눈앞에 두고 그냥 가는 건 게이머의 본능이 허락지 않았다.
“으랏차.”
다이아몬드 코어를 꽂은 순간.
룸 뒤편의 문이 열리며 벽화 한 폭이 나타났다.
“이건……!”
-고대의 신화로군. 신들의 전장이야.
첫 번째 그림 속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 서로 싸우고 있었다.
수많은 드래곤과 사람들의 시체 그림.
얼마나 큰 전투가 있었는지 이해가 갔다.
‘신들의 전장이야. 엄청난 싸움이 있었군.’
전쟁은 계속되었고, 어느 순간 세계 밖에서 촉수와 괴상한 형체들이 들어왔다.
내분을 노린 이계신들의 침략.
신과 인간들은 거기에 맞섰지만, 힘이 부족해 밀려났다.
‘게임 속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인가.’
다음 그림에서는 거대한 여인의 형상이 촉수와 몇몇 거인들을 밀어내고 있었다.
대지모신 가이아!
원작에서 보았던 그 여신의 결계가 이 세상을 지키고 있었다.
“그림 속 거인들이 신이라 하면…… 밀려나고 있는 거인들은 이계신과 협력했던 고대신들이겠군.”
고대신.
이계신과 달리, 이 세상에 있다가 이계신과 손잡고 타락한 신들이다.
원작에서도 꽤 비중 있게 나왔고.
아마 에메랄드 숲에서 보았던 그 봉인도 놈일 것이다.
마지막 그림은 눈동자가 그려진 태양처럼 생긴 문양을 아래에 묻는 신과 인간들이 그려져 있었다.
그림 아래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숨기고 또 숨겨라. 영원히 어머니 대지 속에 잠들도록.]‘……!’
어쩐지 이 아래 뭐가 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럼 이 그림 뒤엔……”
드르륵, 그림을 치우자 검은 어둠과 계단이 나타났다.
잠시 그걸 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다른 사람들을 찾아야겠군.”
바깥으로 가려는 순간.
문밖에서 켄튼이 급히 달려들어 왔다.
“파, 파프닐 님! 파프닐님!”
“왜.”
“공격받고 있습니다!”
“뭐? 몬스터가 공격하는 거야 당연한 거 아닌가.”
“아뇨, 언데드입니다! 몬스터가 아니라 언데드한테……!”
“언데드라고?”
여기에 언데드 몬스터가 있었나?
아무래도 상황이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았다.
“가 보자.”
***
“역시 내 예상대로 흘러가 주는군.”
물러난 헥스가 씩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정말 괜찮을까요? 파프닐이라면 일당백의 최상위 랭커인데…….”
물론 파프닐이 랭킹에 등록되어 있지는 않다. 등록된다고 해도 레벨상으론 그렇게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할 터.
하지만 실제로 PVP를 한다면, 파프닐의 실력은 최상위권에 들 것이다.
“전 저 녀석을 봤습니다. 그때 놈은 저희 측 간부들이랑 이계신의 사도들을…….”
“알고 있어. 그래서 그만큼 철두철미하게 준비해 두지 않았나.”
헥스가 손사래를 쳤다.
실제로 이곳에 있는 건 화성 길드의 상위 랭커들 수백 명.
파프닐과 켄튼이 본 파티원은 어디까지나 일부에 불과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귀족들의 NPC 기사들도 지원받았고.
거금을 들여 다크 게이머들도 고용했다.
심지어 그뿐만이 아니다.
이 모든 인원이 다 밀린다 해도, 헥스에겐 아직 마지막 한 수가 남아 있었다.
“뭐, 어차피 놈도 골렘을 멀쩡히 사냥하진 못할 테니까. 우린 굿이나 보고 떡이나 뺏어 먹으면 되는 거야.”
헥스는 드레이크를 안심시켰다. 분명 쓸 만한 인재인데, 뭣 때문인지 겁이 너무 많아져서 문제였다.
‘일이 성공하면 좌천시켜야겠군. 큰물에서는 못 노는 녀석이니.’
그때였다.
“길마님, 수상한 놈 둘이 얼쩡거리는데요?”
“수상한 놈?”
“예. 경고를 하긴 했는데, 무시하고 계속 오고 있습니다.”
“겁도 없이 어딜…….”
“화성 길드의 힘을 보여 줘야겠군요.”
주변에 있던 간부들이 웅성거렸다.
“그거 하룻강아지 같은 놈이로군.”
헥스가 일어나 일어났다.
“파프닐이 그 괴물을 처치하는 동안 몸 좀 풀고 있으면 되겠어.”
“어떻게…….”
“다들 스킬 세팅해. 화성 길드의 경고를 무시했으니, 대가를 치르게 해 줘야지.”
“네!”
“신속히 사냥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놈을 잡아야 하니까.”
헥스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친위대들.
한편 그 시각.
내려오던 두 침입자도 주변의 기척을 눈치챘다.
“우리 포위된 것 같은데?”
바알런의 태평한 어조에 유령왕이 눈알을 굴렸다.
“몬스터? 어차피 경험치라면 네가 다 처먹을 생각 아니냐? 알아서 해라.”
“몬스터 아닌 거 같다. 해골들의 피해가 30%밖에 안 돼.”
“몬스터가 아니라고?”
“유저인 거 같은데.”
유령왕이 대충 무기를 집어 들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레벨이 좀 높은 놈들이군. 유령왕은 순식간에 그들에 대해 평가를 내렸다. 단순히 수치적인 것뿐만 아니라 실력 자체도 뛰어난 자들이 틀림없었다.
“이 새끼들, 지금 누구한테 시비를 거는 건지 알고 있는 건가?”
바알런이 비아냥거리며 사령술을 펼치려 할 때였다.
유령왕이 팔을 뻗으며 그를 제지했다.
“몬스터는 다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내가 맡지.”
바알런이 인상을 찌푸렸다.
“PK란 말이지.”
바알런이 히죽 웃으며 앞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래, 그럼.”
취향은 존중한다. 그게 바알런의 신념이다.
물론 사도인 그 녀석만은 빼고.
“저기 있다!”
“포위해!”
잠시 후 수많은 사람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찾았다.”
“여기 있다, 이놈들!”
검사, 기사, 마법사, 궁수, 신관.
그 외에도 다양한 클래스의 인원들이 적의를 불태운다.
복색이나 모양새 다 각양각색.
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확실히 실력이 좀 있는 놈들이긴 하군.”
전부 최소 380레벨 이상이라는 사실.
갑옷 속 유령왕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싸울 때 아예 노잼이진 않겠어.”
잠시 후 포위망이 완성되었다.
그 사이로 일단의 무리가 걸어 나왔다.
다른 인원들보다도 한층 더 강한 길드 최고 간부, 드레이크를 비롯한 최정예들이었다.
“너희는 뭐 하는 놈들이냐?”
방 뒤쪽에서 지켜보고 있던 헥스가 입을 열었다.
“분명 입구에서 말했을 텐데. 여긴 화성 길드가 통제 중이니 오면 죽인다고.”
“화성?”
유령왕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 길드 모르겠는데. 야, 너는 아냐?”
“난 파이브스타랑 철혈 말고는 몰라.”
바알런이 낄낄 웃었다.
“그런데 마침 잘됐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아니, 거기서 멈추지 않고 질문까지 던졌다.
“그러고 보니 말인데, 방금 말한 네가 얘네들 우두머리냐?”
“그래, 내가 화성 길드장…….”
“그건 관심 없고. 너네 파프닐이랑 친구냐?”
“뭐…… 뭐라고?”
헥스의 목소리가 흐트러졌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대답이 되긴 했다.
“아닌가 본데.”
“그래서.”
“그래서 뭐긴. 잠깐 기다려 봐.”
말을 마친 바알런이 물었다.
“딱 이것만 말할게. 우리는 파프닐을 치러 왔는데, 그 녀석을 먼저 쳐야 하니까 길 좀 열어 주겠나?”
“뭐……라고?”
“열어 주면 시비 건 건 차감하고, 눈에 띈 건 잘못이니까 나중에 죽여 줄게. 어때?”
즉 지금 길을 열면 나중에 죽이고, 아니면 지금 죽인다는 뜻.
고작 둘이서 이 인원 모두를 잡겠다는.
말도 안 되는 확신 없인 못 할 말이기도 했다.
“흐, 흐흐. 흐흐흐흐흐……!”
헥스가 실소했다.
“정신 나간 녀석들……”
레벨 400 이상의 최정예 길드원들.
경험도 쌓여서 합이 안 맞을 걱정도 없다.
이들이 한꺼번에 공격한다?
아무리 파프닐이라 해도 이건 못 살아남을 거다.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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