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260)
260화
“저, 저, 저놈을 죽여라! 신탁이 말한 놈이 저놈이다!”
-사도 식스가 당신을 지목했습니다.
-악마의 시선에 걸렸습니다.
-피해를 15% 더 많이 입게 됩니다.
-스킬 시전 시간이 1초 늘어났습니다.
-HP가 초당 450씩 감소합니다.
“저기 골렘 위에 있다!”
“파멸의 신 디스트로이 님의 명을 받들어 저놈을 죽여라!”
-상태 이상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어둠 속성의 공격에 추가 피해를 받습니다.
-어둠의 신 하데스의 힘이 저주를 중화합니다.
-투지가 감소했습니다.
-공격력이 10% 감소했습니다.
악마교단의 대신관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자, 수십 마리의 괴물이 일제히 골렘을 공격했다.
은빛 전투 골렘은 선두의 괴물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뒤이어 오는 다른 놈을 붙잡아 패대기쳤다.
괴수 영화를 보는 듯한 모습!
“우와아아!”
“우리 편이다!”
-병사들의 사기가 올랐습니다.
-병사들의 HP가 0인 상황에서 한 번 더 힘을 낼 확률이 늘어납니다.
전투 중이던 병사들이 팔을 휘둘렀다. 쓰러진 병사들이 일어나는 사이, 의무병들과 신관들이 부상병들을 후방으로 거둬 갔다.
굳이 사기 진작이 아니더라도, 퍼붓는 공격이나 대형 마수들을 막아 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쏴라, 쏴!”
바닥과 벽에서 악마교단의 마물들이 화살과 흑마법을 쏘아 댔다. 대부분은 메탈 슬라임 킹의 금속에 막혔지만, 강력한 저주들은 속까지 파고들어 대미지를 주었다.
쿠……우!
잠시 주춤거리던 골렘이 팔을 내리쳐 오우거 한 마리를 쓰러뜨렸다.
“후우, 일단 시선 끌기는 성공했군.”
미리 아래로 내려온 파프닐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러다가 다 죽겠는데…….”
파프닐의 얼굴을 타고 땀이 흘러내렸다.
악마교단의 병사들이 끝도 없이 성벽을 타고 넘어왔다.
대신관 식스와 정예 기사도 시가지 앞으로 천천히 전진하고 있었다.
골렘이 잘 싸우고, 병사와 해골병들도 열심히 싸우지만, 적들의 수가 너무 많았다.
“신탁이니 뭐니 하는 걸 보면, 역시 치트 방지 시스템…….”
업데이트 지역을 막는 수문장을 잡는 건, 고인물 플레이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본 일이다.
플레이어가 콘텐츠를 파헤치는 걸 막기 위한 것이니.
지원군 이벤트나 타임 아웃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파프닐은 골렘에게서 멀어진 뒤, 시가지 안쪽으로 움직였다.
전투가 이어지면서 악마교단과 병사들이 섞여 혼란한 상태!
네크로맨서가 활약하기엔 최적의 환경이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골목길을 거닐며 전투에 몰입하다 보니 레벨이 어느덧 4나 올랐다.
5분쯤 지났을까. 멀리서 골렘이 쓰러지는 게 보였다.
-메탈 슬라임 킹의 HP가 0이 되었습니다.
-메탈 슬라임 킹이 역소환되었습니다.
수많은 거대 마수들, 병사와 마법사들의 공격을 받던 골렘이 결국 쓰러진 것이다.
조금 여유가 있다면 지원 사격을 하거나 금속 보충을 시켜 줬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너무 바빴다.
“김철은?”
주변을 둘러보자 곧 하늘을 누비는 무기들이 보였다.
“다음, 다음, 다음은 누구냐.”
놈들 사이로 들어가 악마교단의 고위 기사들을 연이어 격파!
수많은 몬스터 사이를 지나면서도 전혀 지치지 않은 모습이었다.
“흠.”
파프닐은 존스 박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박사님.
-음? 파프닐. 괜찮나!
-둘 다 괜찮습니다. 그보다 피난 상황은?
잠시 후 대답이 왔다.
-하수도를 통해 시민들을 바다 쪽으로 안내했네.
도시의 시민들 수만 명이 항구로 대피하는 데 성공했고, 지금도 계속 인원들을 모으는 중.
배가 없기 때문에 탈출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도시 내에서 살육당하진 않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탈출 방법이야. 혹시 저 녀석들 막을 수는 있나?
-힘들 겁니다.
-큰일이군……. 배수진을 친 격이라, 이대로라면 전멸일세.
-걱정 마십시오.
파프닐은 태연히 답장했다.
-제게 생각이 있습니다.
-자네가 같이 싸우다 가자고 하면, 나도 싸우도록 하지.
-잠깐만, 몬스터!
-ㅁㄴㅇㅂㅅㄷㅈㅂ
갑자기 메시지가 끊겼다.
“열심히 하시는군.”
존스 박사도 베테랑 모험가답게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나도 질 수는 없지.”
파프닐은 성벽 대신 무너져 가는 시가지에 숨었다.
악마병들이 오면 그때 놈들을 습격해 잡아 버리고, 정예나 물량이 오면 뒤로 빠지기의 반복!
도시의 수비병, 기사들을 미끼 삼아 움직이며, 적들을 계속 잡았다.
“놈이 없다!”
“당황하지 마라, 어차피 이 도시 안에 있다!”
악마 교단은 다시 병력을 넓게 포진시켜 도시를 압박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파프닐과 김철이 빈약한 부분을 공격해 손해를 누적시켰다.
되는 대로 싸우는 게 아니라, 전황을 항상 살피다가 최대한 이득을 볼 수 있는 부분만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김철, 역시 싸움 머리는 제법 돌아가는군. 나랑 똑같은 전술을 택하다니.’
파프닐은 악마 병사를 베어 넘기며 감탄했다.
만일 그 혼자였다면 이만한 대군을 상대로 맞서기보다는 도망가는 걸 선택했을 거다. 그러나 김철이 양 날개가 돼 그를 도왔다.
‘일단 고지를 점령한다.’
파프닐은 수많은 악마병을 베어 넘기며 성벽 위로 올라갔다.
“막아!”
동시에 해골병들을 역소환시켜 좁은 통로를 가로막게 한다.
악마병들이 만만찮은 놈들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파프닐이 단련시킨 해골병들은 그런 악마병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달그락……!
수적으론 절대적으로 불리하지만 해골병들은 파프닐의 명에 따라 파도처럼 몰려드는 악마병들을 상대로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았다.
“큭! 이 이상 접근시키지 마라!”
성벽 위에서 호령을 내리던 악마 기사가 붉은 검을 들이밀며 필사적인 각오를 보였다.
‘왜 저리 필사적이지?’
단순히 고지라서? 그렇다기보다는 악마 기사에게는 어떤 결의가 엿보인다.
숨을 몰아쉬던 파프닐이 악마 기사의 뒤편을 바라본다.
‘……!’
해괴한 표식이 그려진 간이 천막 아래로 천 옷을 입고 있는 무리.
틀림없다. 악마병들을 지휘하는 신관단이었다.
‘운이 좋구만.’
마음을 다잡은 파프닐이 칼날 같은 기세를 뿜으며 신관단을 향해 덤벼들었다.
악마 기사가 붉은 검을 휘둘러 반격했지만, 이미 기세가 오른 파프닐을 막아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카라미트에게서 그간 전수받은 무예가 폭발한다. 네크로맨서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담피르의 육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육체의 완력.
깡!
몇 합을 나누지 못하고 악마 기사가 뒤로 물러났다. 일반적인 기사 대 기사였다면 재차 숨을 고르다가 검투를 벌였을 거다. 그러나 파프닐은 본질적으로 네크로맨서였다.
악마 기사가 다시 파프닐에게 덤비는 순간.
파프닐이 양손을 펴 검은 번개를 펼쳤다.
“커허어억!”
-네임드 악마 기사 블랙쏜을 무찔렀습니다.
‘오, 어쩐지 제법 강단이 있더니 경험치 대박이네?’
파프닐은 악마 기사의 시체를 뒤로한 채 신관단을 향해 쳐들어갔다.
“히, 히익!”
“마, 막아라!”
신관들은 어찌 저찌 반항했지만, 그들은 기본적으로 악마병들을 지휘하거나 몬스터를 사역하기 위해 대부분의 힘을 쓰던 중이었다.
파프닐은 물 만난 연어처럼 신관단을 휩쓸었다. 피의 광풍이 천막 아래로 휘날린다.
“마, 막아라, 신관님들을 지켜라!”
뒤늦게 악마 기사들이 성벽을 오르려 했으나 해골병들이 그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악마병은 물론 악마 기사를 상대로도 파프닐의 해골병들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힘을 보였다.
‘저 녀석……! 어둠의 힘을 쓰는군.’
악마병들의 본진. 전황을 한눈에 살펴보던 대신관은 이를 악물었다. 손쉬운 사냥이 될 일이었는데 웬 미꾸라지 한 놈 때문에 모든 게 무너졌다.
‘저놈만 어떻게 하면 된다.’
다행히 대신관은 어둠의 신들에 대해 빠삭하게 알았다. 저놈은 틀림없이 어둠의 신 하데스의 힘을 쓰는 게 틀림없었다.
‘하데스 신과 가장 사이가 나쁜 건 리리스 신이지.’
피의 신 리리스! 질투와 시기의 화신이라 할 수 있는 그녀의 저주라면 저자를 강력하게 옭아맬 수 있을 터.
“모든 생명혈의 주인이여! 어둠의 뜻을 가로막는 저 버러지에게 당신의 진노를 보이시옵소서!”
대신관이 자신의 팔에 단검을 박고 모든 힘을 쏟아 냈다. 피의 신 리리스는 그들과도 별로 관계가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녀의 노여움을 사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성의를 보였어야 했다.
그 뜻대로 붉은 안개가 성벽 위, 파프닐 주변에 깔렸다.
“……!”
파프닐이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다음 순간, 대신관의 주변에도 붉은 안개가 깔렸다.
“하하하, 리리스 께서 기뻐하셨나 보구나. 내게 힘을 주시려나 보군.”
대신관이 흡족한 미소를 짓는 그 순간이었다.
“으아아악!”
“카아아악!”
붉은 안개가 엄청난 예기를 발하더니 폭풍이 되어 본진을 초토화시키기 시작했다.
대신관을 포함한 주변 인물들이 전부 육편이 되어 사라진다.
“대, 대체 왜……?”
대신관은 수백 년을 수련한 강자.
그런 이답게 신의 힘에 정면으로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빈사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죽음도 머지않았다.
항상 편히 생각해 오던 것이지만 막상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두려움이 일었다.
그러나 두려움보다 의문이 앞섰다.
“어, 어째서……. 분명 신께서는…….”
그러나 그 의문이 해결되는 일은 없었다.
***
-악마교단 대신관 파사르케를 처치했습니다!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명성이 상승했습니다.
-지능 스테이터스가 +1 상승했습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피의 신이 당신을 주목합니다.
-어둠의 신 하데스가 당신을 보며 웃습니다.
-어둠의 신 하데스가 가호를 내립니다.
-전투 중 모든 스테이터스가 일시적으로 +5만큼 상승합니다.
-피의 선택 버프를 받았습니다.
-HP와 MP가 급속도로 차오릅니다.
-전투 중 모든 스킬 레벨이 +1 상승했습니다.
-전투 중 모든 스킬에 흡혈 효과가 생성됩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파프닐은 고개를 갸웃했다.
방금 쓰러뜨린 녀석, 분명 이쪽에 마법을 쓰길래 바로 달려가 베었다.
솔직히 한발 늦은 줄 알았는데. 갑자기 ‘피의 선택’이라는 메시지가 뜨며 HP와 MP가 차오른 거다.
“이상하네.”
설마 저 대신관, 숨은 아군이었던 건가?
파프닐은 쓰러진 대신관의 시체를 일별하고 돌아섰다.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대신관이 살아서 들었다면 피를 토했을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파프닐!
“자, 그럼 다시 싸워 볼까?”
파프닐은 사방을 둘러싼 악마교단의 병사들을 보며 씩 웃었다.
그 주변으로 신관단의 시체를 통해 일어난 해골 마법사들이 일제히 지팡이를 내밀었다.
“블러드 익스플로전!”
카아아!
카!
주변에 널린 시체들이 일제히 폭발을 일으켰다.
-레벨 업!
알림창 주변으로 붉은 축하 이펙트가 가득 어우러졌다.
파프닐은 그 사이로 물러나는 악마병들에게 뛰어들었다.
전투, 그리고 끝없는 전투!
성벽 위의 악마병들이, 마치 짚단처럼 연달아 쓰러져 나갔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