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285)
285화
파프닐은 잠깐 앉아 상태창을 확인했다.
‘엄청나군.’
퍼리우스를 쓰러뜨린 보상은 다양했다.
일단 레벨이 5가 오른 건 물론.
업적 보상으로 주 스테이터스가 5씩 추가로 상승했다.
신성 스테이터스나 결의, 용기, 강인함 등의 옵션도 마찬가지.
심지어 하데스와 리리스의 총애를 받았기에, 추가적인 마력도 획득했다.
강대한 적을 무찌르며 스킬 숙련도 보너스가 크게 들어온 것은 덤.
해골병, 폭뢰나 검술 등의 스킬들도 한층 더 강해지고, 시전 속도나 쿨타임이 줄어들었다.
마지막으로 아이템과 스킬까지.
[물어뜯개]-등급 : 레전더리
-분류 : 무기
-레벨 제한 : 500, 힘 스테이터스 +400 이상, 매력+10 이상
-내구도 : 8,000/8,000
-물리 공격력 : 7,520~8,130
-힘+20
-체력+10
-방어구 관통+20%
-타격 시 추가로 물어뜯어 1~3회의 추가 대미지 부가
-모든 종류의 보호막을 분쇄한다.
-대미지를 입힐 시 추가 공격력 +4%, 해당 효과는 최대 10번 중첩됨.
-설명 : 야수의 이를 형상화한, 가시가 붙어 있는 둔기형 무기. 이계의 금속으로 만들어졌으며, 수상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수상할 정도로 매력적인 가죽]-등급 : ???
-분류 : 재료
-레벨 제한 : 없음
-효과 : 가죽이 사용되는 모든 생산 및 가공 공정에 사용할 수 있다.
-설명 : 가공 및 의상 제작이 가능한 푸른 가죽, 보고 있으면 수상할 정도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굉장히 기묘한 마력이 느껴집니다.
-오래 주시하고 있을 시, 낮은 확률로 마력의 주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강력한 무기와 굉장히 수상쩍지만, 엄청나게 매력적인 가죽.
“무기는 해골병에게 장비시키면 되겠고, 가죽은…….”
순간 파프닐의 말문이 막혔다.
망토나 방어구로 만들면 굉장히 강할 것 같지만.
왠지 이걸 입자니 기분이 좀 그랬다.
“뭐, 나중에 생각하지.”
다음은 스킬 차례.
솔직히 이계신의 사도를 잡고 이계신의 스킬을 얻은 적은 처음이었다.
살짝 기대감을 갖고 스킬창을 연 순간.
[복슬복슬해지기]-등급 : 노말
-분류 : 액티브
-소모 MP : 50
-쿨타임 : 20초
-효과 : 사용 후 지정 상대에게 사용 시 해당 상대의 몸에서 털이 나 북슬북슬해진다.
-해당 스킬은 만능 스킬로, 신성 보호를 제외하고는 회피나 방어할 수 없다.
-해당 스킬은 정화가 불가능하며, 3일 후 자동적으로 해제된다.
-숙련도가 오를수록 더 많은 피해량을 흡수할 수 있다.
-스킬 숙련도 : 5%
“아니, 뭐 이딴.”
파프닐은 곧바로 스킬 삭제 버튼을 눌렀다.
-스킬을 삭제하시겠습니까?
-한 번 스킬 삭제 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삭제한다.”
배워서 아무 의미도 없는 걸 굳이 가질 이유가 없지.
-스킬을 삭제했습니다.
알림을 확인하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Guy, 그러면 안 되지.”
파프닐은 급히 등을 돌렸다. 그 자리엔 빛나는 그림자가 늑대 인간 형상을 하고 있었다.
“Guy를 위해 내가 선물한 건데.”
“살아 있었나.”
“후후, 튕기는 것도 마음에 드는걸?”
파프닐이 궁드닐을 든 순간, 퍼리우스의 형상이 흩어졌다.
“뭐, 걱정하지 마. 지금 나는 사라진 게 맞으니까.”
“그럼 지금은 왜?”
“그야 선물을 잃어버렸다니까, 다시 주러 왔지.”
-퍼리우스의 저주에 걸렸습니다.
-복슬복슬해지기 스킬이 강제로 등록되었습니다.
-해당 스킬은 삭제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그걸 보고 그리움을 달래 두라고. 아듀~.”
“이런…….”
파프닐은 더 이상 못 참고 궁드닐을 찔렀다. 퍼리우스의 화신은 그제야 연기처럼 사라졌다.
곧바로 스킬창을 열었지만, 복슬복슬해지기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아놔.”
개똥도 약에 쓸 데가 있다지만.
이건 쓰려야 쓸 데도 없는 잉여 스킬!
게다가 퍼리우스랑 연관되어 있다니 왠지 기분도 나빠졌다.
‘그나마 쓰는 용도라면 긴급 보온이나 해골병에게 털을 만들어 주는 거로군.’
사람이라면 극지나 사막에서 어느 정돈 도움이 되겠지만, 어차피 죽은 해골병들에게 딱히 소용없으리라.
‘다른 보상들은 쏠쏠하긴 한데……. 이것만 없어지면 좋겠는걸.’
나중에 방법을 한번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복슬복슬해지기라…….’
그때였다.
“야! 일은 끝났냐?”
신상 파괴라는 임무를 마친 칠흑의 사신이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놀란 파프닐이 저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그쪽을 가리켰다.
“보아하니 잘된 것……. 우왓!”
칠흑의 사신이 말하다 말고 급히 피했지만, 이 스킬은 아쉽게도 회피가 불가능했다.
북슬북슬거리기 스킬에 맞자, 칠흑의 사신의 몸에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뭐야! 이, 이거 뭐냐고!”
“응? 아, 왔냐.”
인기척을 느낀 파프닐이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칠흑의 사신이 커다란 망토 한 벌을 던졌다.
“너, 너 일단 그거 쓰고 있어! 그거 절대 벗지 마! 벗으면 죽여 버릴 거야!”
“어?”
“이거 뭐야! 진짜 아……. 리커버리, 그랜드 리커버리, 해독주, 만독해주……. 아 씨……. 다 안 되잖아?”
칠흑의 사신이 뭔가 말했지만, 망토를 뒤집어쓴 파프닐에겐 보이지 않았다.
“나 일 생겨서 어디 좀 갔다 올 테니까, 너 할 거 하고 먼저 가. 나중에 메시지로 연락할 테니까.”
한참을 뭔가 하던 칠흑의 사신이 그 말을 마지막으로 어딘가로 사라졌다.
‘흠, 설마……?’
어둠 속에서 파프닐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눈치챘다. 무심결에 칠흑의 사신에게 복슬복슬해지기 스킬을 썼는데, 효과가 제대로 먹힌 듯했다.
‘하긴, 갑자기 몸에 털이 북슬북슬해지면 나라도 당황하겠군.’
파프닐이 했다고는 생각 못 하는 눈치여서 다행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파프닐은, 천천히 100을 센 뒤 망토를 벗었다.
“없군.”
칠흑의 사신은 이미 사라진 뒤.
어찌나 급했는지 보상금이나 드롭 아이템도 챙기지 않고 가 버렸다.
“……에취!”
다음 순간 파프닐은 저도 모르게 재채기를 했다.
그러는 눈앞에 얇은 털 하나가 흩날렸다.
“설마 이건…….”
입맛을 다시던 파프닐이 중얼거렸다.
“고양이?”
일단 할 것부터 해야지.
간부진을 처치했으니 좀 더 챙기고.
그다음은 놈들이 부활하기 전 몰아치기다.
파프닐은 해골병들을 불러낸 뒤, 본격적으로 아이템부터 수거하기 시작했다.
***
퍼리우스와의 전투 이후.
길드 연합의 세력은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당연한 일이었다.
각 길드 마스터를 비롯한 주력이, NPC 인신 공양까지 하며 준비한 회심의 함정.
그것이 정면에서 분쇄되었고. 참가했던 길드 마스터들과 간부진도 사망 페널티를 정통으로 받았다.
더욱 큰 것은 길드 연합의 결속이 무너졌다는 것.
파프닐만 잡으면 이긴다는 마음으로 힘을 모았는데, 그것이 실패했으니 각자 행동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항복! 항복할게!
-길드 때려치웁니다.
사방에서 늘어나는 이탈자들.
-씨X, NPC들을 제물로 바쳐 레벨을 빨았다고? 니네들이 사람이냐?
-내 퀘스트가 왜 중간에 끊겼나 했더니…….
그중에는 수뇌부의 행동을 알고 기겁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진심으로 게임이 만들어 낸 새로운 세상을 즐기고, NPC들과 교류하며 또 다른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가던 유저들은 드러난 진실 앞에서 침을 뱉었다.
심지어 제물의 안엔 플레이어도 있었다.
막대한 돈을 이용해 현실에서 플레이어의 계정을 사거나.
길드전에서 패배한 상대 플레이어, 혹은 신고를 하지 못하는 다크 게이머들을 잡아서 넣은 거다.
빼도 박도 못하는 인신매매!
가상현실이라 벌은 받지 못하지만, 그 대신 유저들은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딴 놈들을 내버려 둔다고?
-저기 길드 연합 놈이다, 조져!
길드 연합에 소속된 유저들은 파티 거부를 당하거나, 의문의 복면단들에게 린치를 받게 되었다.
그 와중에 파프닐과 우미간파, 프론티어 길드 등 여러 길드 유저에게 각 거점이 무너지는 건 덤.
[현생에 급한 일이 생겨서 게임 접습니다. 템 급처합니다.]-내용물 : 바이콘의 투구, 바이콘의 상반신 갑옷…….
(댓글 목록)
>이거 아틀라스 길드 간부 맞는 듯?
>ㄹㅇㅋㅋ
장비를 처분하고 세탁하려던 간부들은 조리돌림당했고, 항상 짓눌리고 살던 소규모 길드들은 이때다 하고 파프닐 편에서 길드 연합을 공격했다.
3, 4, 5, 6위 길드가 모인 대세력 길드 연합.
그들이 무너지기까지는 한 달도 걸리지 않았다.
[칸 길드, 황금기사단 해체 및 프론티어 길드에 항복 제의. 내용은 길드장 및 간부진 수용……. 프론티어 길드는 무조건 항복 요청.] [파프닐, 단신으로 대형 성채 오르돈성 정복하다.] [호그와트 길드, 무조건 항복 제의 수용. 기존 길드의 영역 및 자산, 인원 처분 모두 프론티어 길드로 넘어가…….] [담불도어, NPC 제물 행위 시인해…… 충격!]그렇게 무너진 길드 연합의 영역은 프론티어 길드로 갔다.
원한다면 구 길드 연합 유저들을 전부 캐삭시키거나 노예로 부릴 수도 있는 상황.
>파프닐이 어떻게 할까?
>지금도 경험치라며 잔당들 처리하고 있는데. 당연히 죽일 듯.
>그냥 죽이면 다행이지, 인과응보라며 하데스한테 제물로 바치면?
>ㅋㅋㅋ제물로 바치면 캐릭 삭제된다던데.
유저들은 파프닐이 대학살을 할 거라 예상했다.
극한의 효율충인 파프닐이라면, 길드 연합 전체를 제물로 바쳐도 납득할 상황.
그러던 중 파프닐의 공지 지시가 내려왔다.
-길드 연합의 일반 유저분들은 원한다면 일반 유저로 자유롭게 생활하거나, 테스트를 보고 프론티어 길드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아무 제한 없는 사면!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NPC와 플레이어를 제물로 바치는 데 협조하거나, 적극적으로 행동한 플레이어는 형벌을 받아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협조한 플레이어는 죄중에 따라 3~6개월 동안 게임 내 지역 활성화 봉사 활동.
-직접 제물을 바친 플레이어는 300레벨 다운 및 6개월간 같은 봉사 활동을 하고, 죄가 중하다면 완전히 캐릭터를 삭제해야 합니다.
NPC와 플레이어들을 이계신에게 바친 간부진, 관련 인물들은 철저히 처벌을 받았다.
퍼리우스가 내려 준 힘은 그대로 남아 있었기에, 정체를 숨기더라도 식별하기는 쉬운 일이었고 말이다.
[프론티어 길드, 단숨에 10위권 길드로 성장하다.] [인원수 30만 명의 대인원. 길드 연합의 일반 길드원들을 받아들인 덕분.] [사냥터 및 땅은? 킨도르한, ‘충분하다.’] [게임 내 갱 조직 우미간파와의 야합. 악 성향 네크로맨서의 대두에 일부 우려의 목소리를 내…….]어쨌거나 길드전의 승리로 프론티어 길드는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
파프닐은 전리품을 신대륙 진출에 투자하는 게 아닌, 기존 한국 서버의 대륙을 복구 및 성장시키는 데 투자했다.
“신대륙에 오지 않는 건가?”
“늦게 게임을 시작했고, 세력도 작았으니 기반을 좀 더 다지려나 보군.”
파이브스타 길드의 간부 회의실.
길드전 양상을 유심히 보던 이들은 파프닐의 행보에 눈을 빛냈다.
“아무튼 길드 연합에 지원하지 않은 것은 옳은 선택이었군요.”
“파프닐을 진압할 수 있다는 메리트는 있지만, 연합 측이 너무 부진할뿐더러……. 플레이어들까지 제물로 바쳤다는 걸 확인했으니까요.”
길드전에서 중립을 지키는 대신.
파이브스타는 신대륙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간부진 랭커들마저 사상자가 생기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소극적이면 대국에서 이길 수 없지요.”
“맞는 말씀입니다.”
어차피 힘만 있다면 기존 한국 서버는 언제든지 되찾아올 수 있다.
실제로 지금도 사냥 중인 이시우가 하고 있는 성장은 눈부실 정도였으니까.
“자, 그럼 우리도 안심하고 계획을 진행시킬 때가 온 듯하군요.”
“예, 그럼.”
“그래요.”
“슬슬 중국 놈들부터 처리를 시작해야지요.”
간부진이 눈을 빛냈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