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312)
312화
혼돈의 정령 독풋벋풋.
어떤 무기도, 마법도 통하지 않는 이들을 때려잡은 건 맨주먹을 쥔 우미간의 정예 조폭들이었다.
“깨갱삐이잇!”
“짹째멍!”
비명을 지르는 독풋벋풋들을 하나씩 때려잡는 조폭들!
고위 마법에도, 검기가 찬란하게 맺힌 칼날에도 멀쩡하던 개발과 새발이, 일반 갱의 복싱 펀치에 맞자마자 뚜둑거리는 소리와 함께 꺾였다.
“독풋벋풋……. 독풋벋풋……. 독…… 음! 아!”
존스 박사가 눈을 반짝 빛냈다.
“다들 이리 모여 보게! 엄청난 비밀을 눈치챘네!”
존스 박사는 예전부터 게임 내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통칭 설정 덕후!
그런 박사의 호출이니만큼 다들 기대를 가지고 모였다.
“뭔데요?”
“일단 저놈들의 정체부터 말하지, 저놈들은 다름 아닌 독풋벋풋! 생김새를 보면 필시 ‘개발새발’이란 속담을 따 만들어졌을 거야.”
이름의 유래부터 설명하는 박사.
“개발새발, 전부 어질러져 있는 상황이란 뜻이지. 그런 명칭에 맞게 저놈들은 어떤 신에게도 속하지 않은 태고적 혼돈의 정령이라네. 이 때문에 모든 무기나 마법, 스킬이나 신성력조차도 통하지 않지.
실제로 모든 마법이나 근접 무기, 신성력과 흑마법 전부 저놈들에겐 먹히지 않았다.
“세상 모든 것은 각기 관장하는 신들이 있기 마련인데 저 녀석만은 그게 없기 때문이지.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아무것도 없는 순수한 플레이어의 맨손만이 저놈에게 대미지를 넣을 수 있는 거야.”
수많은 곳을 탐험하며, 벽화나 고대 서책을 통해 관련 지식을 전부 쓸어 담은 덕분에 놈들의 정체를 알아볼 수 있었다.
갱들이 독풋벋풋을 쓰러뜨리는 것을 지켜보던 존스 박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바로 저렇게 말이지.”
“오…….”
“그래서, 비밀이 뭔데?”
시현이 기대하며 묻자, 존스 박사는 고개를 갸웃했다.
“비밀? 방금 다 말했잖은가.”
“엥?”
“네?”
“방금 그게?”
“아놔…….”
“하…….”
물론 이름과 정보도 중요하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하등 쓸모도 없는 것.
심지어 공략법도 밝혀진 상황이기에 더욱 그랬다.
“아, 아니. 이게 얼마나 학술적 가치를 지닌…….”
“뭐래. 아저씨 오타쿠야?”
한창 망치를 두드리던 시현이 한마디 하자, 존스 박사의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오타쿠라니, 어디까지나 공략에 도움이 되는……. 즉, 돈이 되는 정보라네!”
“흠, 덕업일체?”
“아…….”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존스 박사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사이 전방으로 나간 우미간 갱들은 어느새 독풋벋풋들을 절반 가까이 처리하고 있었다.
“이거 파프닐이 지시하지 않았으면 진짜 큰일 날 뻔했군.”
킨도르한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미간 갱들이 맨손 격투의 전문가라지만, 무기를 안 쓰는 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어지간한 플레이어보다 더 많고 다양한 무기를 쓴다.
징 박힌 스파이크나 쇠몽둥이, 손도끼, 망치부터.
쇠사슬이나 채찍, 크로우바 등 둔기.
심지어는 표창, 소형 폭탄 및 그물이나 화살, 총까지.
이길 수 있다면 온갖 무기를 쓰는 게 갱들이다.
“만약 이번에도 그랬으면 제대로 당할 뻔했어.”
킨도르한은 주변에 외쳤다.
“새X들아!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점마들 도망가는 거 안 보이냐?”
“우오오오!”
갱들은 한층 더 기세를 올리며 전진했다.
그러나 아직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삐이익! 호루라기 소리를 들은 독풋벋풋들이 뒤로 물러났다.
그 대신 앞으로 나온 건 대장금과 기존 촉오 길드원들이었다.
“하아, 어쩔 수 없군요. 가급적 쓰고 싶지 않았는데.”
사령부에서 나온 대장금이 한숨을 내쉬고 명령했다.
“다들, 도시락을 취식하세요.”
“네!”
“취식!”
후퇴해 있던 길드원들이 일제히 금속 통에 있던 도시락들을 꺼내 먹었다.
곧 길드원들의 몸에서 금빛 오라가 솟구치면서, 없던 근육들이 울끈불끈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대장금의 도시락을 섭취했습니다.
-최대 HP가 +30% 상승했습니다.
-최대 MP가 +30% 상승했습니다.
-모든 스테이터스가 +50 상승했습니다.
-가장 높은 스테이터스가 추가로 +30 상승했습니다.
-스킬 쿨타임과 시전 시간이 -10% 감소했습니다.
-장금이의 기력 버프를 받습니다.
-모든 대미지가 10% 감소합니다.
-스태미나가 초당 +30씩 추가로 회복됩니다.
-방어력 관통력이 추가로 +20 상승했습니다.
“우오오오!”
“힘이 넘친다!”
카페인 음료를 들이켠 대학원생들이 저럴까.
기운이 넘쳐 폭주한 위촉오 길드원들이 기세를 올렸다.
“맙소사…….”
“어떻게 하지?”
아연해진 사람들.
그때, 킨도르한이 외쳤다.
“우리도 전투 전 받은 걸 먹어라!”
“받은 거?”
“아……!”
프론티어 길드원들은 제각기 품속을 뒤져 샌드위치 하나씩을 꺼냈다.
“먹어!”
“우웁!”
그대로 빵을 쑤셔 넣은 프론티어 길드원들의 눈이 번쩍 뜨였다.
-예스잼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모든 스테이터스가 +20 상승했습니다.
-방어구 관통력이 +50 상승했습니다.
-회피율이 +50% 상승했습니다.
-최대 HP, MP가 +50% 상승했습니다.
-HP 회복력이 +40% 상승했습니다.
-치명타율, 치명타 피해가 +25% 상승했습니다.
-모든 상태이상 스킬의 효과가 -50% 감소했습니다.
“가자!”
“지금이다! 갱들을 지켜라!”
“우와아아!”
거의 도시락에 준할 정도의 효과를 지닌 예스잼의 효과!
프론티어 길드원, 탐험가 길드원, 칼람시의 NPC 병사들이 맞은편에서 달려 나갔다.
독가스도 사라진 지금 플레이어들의 싸움을 말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크학!”
“으랴아아!”
전사와 기사들은 칼과 방패를 부딪치며 난전을 벌였다.
후방에서는 마법사, 궁수들이 서로 화살을 쏘아 대었다.
“물러서지 마라!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킨도르한이 외쳤다.
맨손 전투의 스페셜리스트인 갱들이 빠지면 독풋벋풋이 재차 공격해 올 터.
결국 이 자리에서 위촉오 길드 연합을 어떻게든 밀어내야 했다.
밀리는 순간 패배가 확정인 싸움.
“으랴아앗!”
킨도르한은 나무판 대신 철판을 꺼내더니, 그대로 머리에 가져다 댔다.
뻑! 놀랍게도 철판은 그대로 두 동강이 났다.
“어디 해 보자! 이놈들아! 크아아아!”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킨도르한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 스킬을 써 오는 기사의 창을 휘어잡고 그대로 빙빙 돌리며 날뛰는 킨도르한.
“와아아아!”
“저, 저 녀석을 막아!”
위촉오 연합의 궁수, 마법사, 건슬링어들이 일제히 대미지를 쏘아 넣었다. 당당히 움직이던 킨도르한이 일순 휘청거렸다.
“끝내!”
막 스킬을 쓰려던 궁수의 목에 바람구멍이 났다.
“컥……!”
“어딜!”
탕탕, 존스 박사는 신들린 듯 권총을 쏘았다. 얼핏 보면 음악을 연주하는 듯도 했지만, 그때마다 위촉오 연합의 딜러들이 맥을 못 추고 쓰러졌다.
“저격수다!”
“저놈들이……!”
존스 박사 덕분에 위촉오 연합의 공격이 한순간 느슨해졌다.
리하나가 손을 모았다.
“헤스티아 여신님! 힐 좀 주세요! 급해!”
-그랜드 힐링 레인(레전더리)을 사용했습니다.
화르륵, 쏴아아!
한겨울에, 보일러를 틀어 둔 침대 속에 들어간 듯한 기운이 프론티어 길드원들을 감쌌다.
바닥까지 갔던 킨도르한의 HP가 다시 풀 회복!
“고마워! 꼬마 아가씨!”
“누가 꼬마야! 싸우기나 해! 지면 죽을 줄 알아!”
재차 전투에 임하는 킨도르한과 길드원들.
이에 맞서 도시락으로 폭주한 위촉오 연합 길드원들도 우르르 달려들었다.
***
강백호.
히든 클래스 ‘사이커’의 주인인 그는 원한다면 어떤 형태로건 싸울 수 있었다.
초능력으로 검술을 쓰는 사이킥 소드맨.
초능력 총이나 화살로 적을 기척 없이 죽이는 히트맨, 사이킥 거너.
수많은 직업이 있지만, 그는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았다.
그가 선택한 직업은 다름 아닌 농구선수.
예능 같은 직업이지만 그것으로 위촉오 길드를 통틀어 최강의 유저가 되면 이야기가 다르다.
최상위 랭커가 된 그는 당연히 세 길드 모두의 러브 콜을 받았지만, 어느 쪽에도 들어가지 않은 중립 유저였다.
그도 그럴 게 그는 세 길드의 마스터들 모두와 한 번씩은 파티 사냥을 해 본 사이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는 내전에 동원되는 대신 길드 외부 공공의 적과 싸울 때만 힘을 빌려주기로 했다.
바로 지금과 같은 경우처럼.
“자, 점프볼.”
팡, 양손의 글러브를 한데 모아 쇠공으로 만든 그가 공을 공중에 띄웠다.
“농구……?”
“으랏차!”
그대로 쇠공을 손바닥으로 후려치는 강백호.
“드리블……!”
파프닐의 눈이 커졌다. 미국의 프로 농구 리그, NBA에서나 볼 법한 화려한 스텝과 드리블!
“딱딱!”
“어딜!”
해골병들이 창칼을 휘두를 때마다 화려한 스텝으로 공격을 피하고.
쇠공을 가죽공처럼 튕기며 때리자, 해골병들도 한 마리씩 부서져 나갔다.
‘아니, 대단한데?’
파프닐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저런 식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단 말이지? 게다가 보통이 아니라 저만큼 강하게…….’
최상위 랭커인 김철의 실력을 감안하면 굉장한 평가.
솔직히 반쯤은 꿈 같지만, 눈앞의 광경은 분명한 현실이었다.
‘위촉오 삼국 길드에 저런 유저가 있었나?’
파프닐이 보았던 ‘운빨로 게임지존’에서 삼국 길드에 저런 특징에 저 정도 실력과 스펙을 가진 유저는 나오지 않았다.
항우, 독풋벋풋, 적토마 부대까지.
삼국 연합의 카드들은 전부 다 나왔지만, 저 정도의 랭커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잠시 생각하던 파프닐은 곧 그 이유를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이 파트는 작가 놈이 간략하게 썼지. 설마 그것 때문인가?’
원작에서 삼국 길드는 흔히 말하는 호구였다.
틈만 나면 플러시 놈에게 경험치와 아이템을 뜯기고, 퀘스트나 유용한 정보들을 뺏기거나 미끼로 이용당하기 일쑤.
운빨에 매일 당하는 놈들이다 보니, 대규모 군대와 수장들만 언급이 되고 이런 녀석은 자연스레 생략된 거다.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 강자를 아예 생략하다니, 이건 퇴고가 필요하겠는데?’
파프닐은 계속 해골병들을 앞으로 보냈지만 모두 현란한 드리블과 슛 어택에 농락당하며 쓰러졌다.
자유자재로 공격을 받아치거나 튕기고, 혹은 회피!
-호오, 저 녀석. 신기하게 싸우는구나. 심지어 효과도 있고.
몸속에 있던 카라미트가 평가했다.
“화 안 내십니까?”
-화? 내가 왜.
심상 세계에 있던 카라미트가 고개를 갸웃했다.
-방식과 쓰는 기문병기가 특이할 뿐이지, 저 녀석이 무예에 임하는 태도는 진심이다. 겉모습만 보고 평가하는 녀석들이 바보지.
“그렇군요.”
무예에 진심이라.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무한정 시간을 끄는 것도 그렇다. 파프닐은 궁드닐을 들고 앞으로 나섰다.
“하압, 스핀 무브!”
쇠공을 튕기며 그대로 회전, 해골병들의 열을 통과한 강백호의 눈이 커졌다.
“드디어 뚫었구나! 잘 걸렸다.”
네크로맨서만 죽이면 해골병들은 어차피 다 같이 사라지는 신세.
아니, 그 전에 파프닐이 사망하는 순간 프론티어 길드는 패배한다.
“이얍!”
강백호는 힘을 준 뒤 파프닐에게 다짜고짜 쇠공을 던졌다. 스핀을 담은 공이 엄청난 속도로 쏘아졌다.
“이건……!”
파프닐이 궁드닐을 잡은 손목을 움직여 공을 튕겨 내자, 다음 순간 그 공이 공중에서 방향을 바꿔 재차 쇄도해 왔다.
두 번째로 공을 튕겨 내자, 이미 공이 가는 지점에 도착해 있던 강백호가 재차 공세를 이어 갔다.
움직임을 강제하면서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그러면서 점차 상대를 지치게 만든다.
사냥꾼이 맹수를 사냥하는 방식.
하지만 파프닐은 이 방식이 익숙했다. 과거, 자신이 수많은 드래곤을 저런 식으로 죽여 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오신다?’
파프닐은 거리를 좁히고 창을 내질렀다. 순간 강백호가 손을 쭉 뻗더니만, 날아오던 창대를 가볍게 튕겨 냈다.
“이런!”
“파리채 블로킹!”
곧바로 공을 받은 강백호가 한 바퀴 돌면서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어?”
“슬램 덩크!”
파앗, 스킬 이펙트로 생겨난 골대를 잡은 강백호가 쇠공을 내리꽂았다.
그 끝에 있는 건 다름 아닌 파프닐의 머리.
‘맞으면 위험하다!’
파프닐은 공이 내리꽂히는 순간 있는 힘껏 몸을 옆으로 내던졌다.
다행히 금속 농구공은 아슬아슬하게 파프닐의 몸을 스쳐 지나갔다.
‘피했다.’
파프닐이 반격을 위해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이었다.
쿠웅! 쇠공이 돌바닥에 내리꽂히자 거대한 지진이 일어났다.
“우옷!”
“흠?”
지켜보던 백무강과 부하들이 급히 자세를 잡았다.
성 전체를 뒤흔드는 지진!
-어스퀘이크 충격파에 당했습니다.
-HP가 초당 1,500씩 15초 동안 감소합니다.
-현기증 상태이상에 당했습니다.
-공격 속도가 -30% 감소했습니다.
-이동 속도가 -30% 감소했습니다.
-일시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시야가 일정 시간 동안 랜덤으로 흔들립니다.
-몸의 균형을 잡기가 힘들어집니다.
-구토감을 느낍니다.
“커헉!”
파프닐은 신음성을 내며 앞을 보았다. 그사이 공을 회수한 강백호가 씩 웃으며 이쪽을 향해 말했다.
“공은……. 거들 뿐.”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