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313)
313화
“이거…….”
강백호와 파프닐의 싸움.
옆에서 지켜보던 백무강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저 녀석, 좀 하는데?’
삼국 길드.
세간의 말과 달리, 사실 파이브스타는 위촉오 삼국 길드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삼국 길드가 가진 550제 사냥터와 장비는, 파이브스타의 600제 사냥터와 장비 앞에서 고물이 되고.
세 중소기업의 연합과 오성그룹 간 끌어올 수 있는 금권력과 인맥도 차원이 다르다.
플레이어들의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그런데 강백호는 달랐다. 게임의 정점들만 들어갈 수 있는 파이브스타의 특무대. 그 내부 인원들이 주시하는 파프닐과 대등하게 싸우고 있다니.
비록 사파 직업의 특유의 단기적인 강함이 있다지만, 그걸 감안해도 충분히 대단했다.
‘성가신데.’
직접 싸우고 있는 파프닐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콰앙! 쇠공에 맞아 부서지는 해골병의 몸에서 불꽃이 튀었다.
“딱!”
그 옆, 불꽃에 강한 파이어 아이언을 두른 해골병이 달려든다. 다음 순간 강백호가 다시 날린 해골병이 닿자 얼음이 터졌다.
불꽃과 얼음을 동시에 다루는 모습. 파프닐은 어이없어하며 외쳤다.
“얼음은 왜 터져!”
“훗, 너는 축구 만화도 안 보냐?”
“뭐……?”
“아이스 슛이다.”
그건 축구고 이건 농구인데?
뭐라 따지기도 전에 강백호가 드리블을 하며 거리를 벌렸다.
‘이러면 끝이 없겠어.’
파프닐은 입술을 핥았다.
일단 움직임부터 막아야 뭘 하든지 할 수 있었다.
공과 함께 움직이는 강백호가 워낙 신출귀몰해서, 이대로 대응한다면 계속 손해만 볼 터.
방법은 간단했다.
파프닐이 손을 튕기자 땅 밑에서 해골병들의 손이 뻗어 나왔다.
급히 피한 강백호의 정면과 좌우를 엘리트 해골병들이 틀어막았다.
“윽!”
‘역시 농구 선수 막는 덴 블로킹이 제일이지.’
애초에 농구는 팀 게임.
아무리 혼자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도, 동료 선수가 없다면 블로킹이 들어오는 순간 그 힘이 급격히 제한된다.
파프닐은 코너에 몰린 놈에게 가볍게 창을 찌르려 했다.
그 순간 강백호가 옆을 보며 소리쳤다.
“서태웅! 패스!”
뭐? 서태웅이 있다고?
파프닐이 급히 고개를 돌린 순간, 강백호는 그대로 공을 앞으로 쏘았다.
“윽!”
금속의 막 여러 겹이 곧바로 일어나 막았지만, 충격파는 그대로 몸에 박혔다.
“큭……!”
“페이크다! 이 병X아!”
휘익, 그사이 방향을 바꾼 강백호가 공을 튕기며 여러 해골병들을 쓸어 냈다.
‘하……. 이거야 원.’
스펙이나 스킬의 위력 자체는 치명적이지 않다.
이시우처럼 압도적이거나, 검노인처럼 세속을 초월한 느낌도 아니고.
그러나 생전 처음 보는 특이한 직업과 스킬, 무기, 그리고 갖가지 기묘한 스킬들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작가 놈, 너무하는군. 이런 캐릭터가 있는데 쓰질 않다니.’
하긴 이런 일도 있어야 게임을 클리어하는 재미도 있는 법이다.
드래곤 월드에서부터 정평이 나 있던 파프닐의 공략 뇌가 돌아갔다.
‘그럼 이렇게 해 볼까?’
파프닐은 곧바로 해골병들을 움직였다.
“하! 소용없는 짓을…….”
강백호의 얼굴에 미소가 나타났다.
현재 상황은 월등히 그가 유리한 상태.
파프닐의 소환물과 공격은 점차 깎여 나가고 있고, 반면 자신은 쌩쌩하다.
‘이대로 가면 백이면 백 이긴다.’
여기서 이 녀석을 쓰러뜨린다면, 위촉오 길드도 더 이상 서로 싸우지 않으리라.
파프닐이 남긴, 프론티어 길드라는 거대한 고깃덩어리가 있으니까.
‘자, 그럼 침착하게 가 볼까?’
달려드는 해골병에게 쇠공이 날아갔다.
그때였다. 갑자기 쇠공과 해골병이 닿은 부위에서 커다랗게 털이 피어났다.
“어?”
털 난 공을 회수하려던 강백호의 손이 털 속으로 푸욱 파고 들어갔다.
그사이 다른 해골병들이 닿자, 쇠공의 모든 면에 보송보송한 털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 이게 뭔……!”
“이 스킬을 전투용으로 쓸 줄은 생각 못 했는데.”
강백호는 억지로 공을 드리블해 쏘았다.
“딱!”
공에 맞은 해골병은 두어 걸음 뒤로 밀려 났다. 그게 끝이었다. 머리를 좌우로 움직인 해골병이 공을 잡은 채로 입꼬리를 올렸다.
“아, 아니.”
“딱!”
해골병은 털뭉치가 된 공을 재차 던져 주었다. 토옹, 통. 강백호는 드리블을 해 보려 하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거의 짐볼 수준 크기의 공을 잡은 강백호를 향해 파프닐이 물었다.
“아직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강백호는 파프닐을 보더니, 그대로 씩 웃었다.
“물론! 난 천재니까!”
공이 무력화되어도 강백호에겐 한 가지 능력이 더 있다.
탁, 강백호가 손가락을 튕기자 공에 나 있던 털들이 뽑혀 나갔다.
염동력으로 털을 뽑고, 재차 공세를 이어 가려던 바로 그 순간.
푸욱. 강백호의 가슴에 궁드닐의 창날이 박혔다.
“큭……!”
“한 수 빨랐군.”
파프닐은 담담히 말했다.
공을 움직이는 것을 보며, 녀석의 능력에 초능력 같은 게 있다는 걸 간파했다.
더불어 그걸 쓰려면 집중을 하거나 공에 몸을 맡겨야 한다는 것도.
일단 조건을 알면 공략은 간단하다. 파프닐은 그 상태로 힘을 주어 강백호를 벽까지 밀어붙였다.
“큭……. 젠……장!”
무기를 못 쓰는 지금으로써는 일방적으로 방어나 회피밖에 할 수밖에 없는 상황.
강백호는 일단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옆으로 빠지려 했다.
그러나 파프닐은 그마저도 허락지 않았다.
“우웃!”
강백호의 온몸이 휘청거렸다. 무릎과 발목을 해골병 여럿이 틀어잡고 붙들고 있었다.
“외통수인가.”
“그야 이건 농구 스포츠가 아니니까 말이지.”
파프닐의 말에 강백호는 씩 웃었다.
“뭐, 두고 보라고……. 다음번에 이기는 건 나야.”
그것이 강백호가 남긴 마지막 선언이었다. 파프닐의 창에 HP가 0이 된 강백호의 몸이 빛으로 변해 사라졌다.
-강백호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메시지를 확인한 파프닐은 창에 묻은 피를 닦아 냈다.
‘꽤 강적이긴 했어.’
원작에 나오지 않았던, 예상치 못했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그리고 이제 원작에 나왔던 관문을 넘을 차례였다.
파프닐은 몸을 돌렸다. 사망 처리되어 사라진 강백호를 보던 부하들이 히익 소리를 내며 물러섰다.
“도, 도망치자!”
“강백호 님이 지다니……!”
“으아악!”
우르르 빠져나가는 부하들.
그 사이로 흰 도복 남자 한 명이 걸어 나왔다.
“끝까지 이 순간이 안 올까 했는데, 결국 왔군.”
파이브스타가 자랑하는 랭커, 권왕 백무강.
“아이디는 꽤 흥미로운 녀석이었는데, 아쉽게도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어.”
파프닐을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면, 파이브스타는 강백호에게 기꺼이 최고 대우를 제안했을 거다.
대기업 임원 수준의 연봉과 사대 보험 및 각종 보너스.
인게임 내 파이브스타 길드의 각종 사냥터 프리 패스에 아이템 지원까지.
그 모든 제안을 바로 눈앞에서 놓쳐 버린 녀석이지만, 사실 그것도 실력이니 어쩔 수 없다라고 백무강은 생각했다.
“사실 그 녀석이 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계속 공짜 밥만 먹으려니 좀이 쑤시던 차였거든.”
“흠.”
“여기서 널 잡고 가면, 사장님도 근심을 좀 덜겠지!”
말을 마친 백무강이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 끝에서부터 피어오르는 금빛 오라!
권왕이라는 정통파, 최강급 히든 클래스의 힘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어디 김철을 굴복시킨 최강의 네크로맨서가 얼마나 강한지 한번 볼까?”
다음 순간.
말을 마친 백무강이 그대로 달려들었다.
***
악마의 입 늪지대.
프론티어 길드와 위촉오 연합 간의 전투는, 몇 시간 동안 밀고 밀리는 접전 끝에 점차 승패가 갈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크아아아아!”
킨도르한은 포효하며 달려오는 기사 한 명의 목에 초크를 걸었다. 움찔거리는 기사의 투구 사이로 칼날을 찔러 넣자, 곧 기사의 움직임이 멈췄다.
“커헉…….”
“으윽…….”
한 명을 더 마무리한 킨도르한의 입가에서 핏방울이 흘러내렸다.
“쓰바……. 존X 많네.”
죽여도 죽여도 끊기지 않는 적들의 공격, 그리고 놈들이 지칠 때만 되면 이어지는 회복 러시.
끝나지 않는 전투 속에서 프론티어 길드원들은 초죽음 상태였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프론티어 길드원들은 다 합쳐도 고작 1~2천.
반면 상대는 그 열 배가 넘는 2만 명의 전투원을 밀어 넣고 있었다.
그나마 믿을 건 개개인의 질이지만, 그마저도 지금은 비등비등한 상태.
“저 도시락 때문에……!”
“오~호호호호!
전장을 지휘하던 대장금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났다.
“제 도시락은 천하제일의 진미! 고작 샌드위치 따위로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지요.”
실제로 죽을 위험에 처했던 위촉오 연합 간부와 일반 길드원들이, 몇 번이나 대장금의 버프로 인해 상황을 뒤집기도 했다.
“오호호호호, 최고의 요리 앞에서 절망감을 맛보도록 하세요.”
“젠장…….”
“뭐, 그쪽도 멍청이들뿐이군요. 제가 그쪽이었다면 별동대를 편성해서 저부터 잡았을 텐데요. 오호호호호!”
“약 올리고 있어……!”
킨도르한이 이를 갈았다.
당연히 저 말대로 대장금을 처리하기 위한 별동대가 몇 번이나 움직였다.
그러나 그 별동대는 번번이 한 남자 앞에서 가로막혀야 했다.
“흠. 확실히 버프 실력 하나는 대단하군.”
척준경이 검에 묻은 피를 털었다.
그의 장기는 다름 아닌 일대일, 혹은 1 대 다 PVP.
전투력에선 항우보다도 훨씬 더한 그가 대장금의 버프를 받으며 싸우자, 결국 사방에서 공격을 받은 별동대는 일방적으로 섬멸당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런 일이 몇 번이나 계속되자 프론티어 길드도 점차 힘이 빠져 갔다.
“버텨, 버텨야 한다! 지금까지 버틴 게 아깝지도 않냐!”
킨도르한은 애써 몸을 일으켰다. 그때 대장금이 말했다.
“파프닐이 본진을 칠 것을 예상했나 보죠?”
“……!”
“설마 그걸 우리가 모를 거라 생각했나요? 이미 이중 삼중으로 방어선을 짜 뒀으니, 그쪽도 지금쯤 정리가 되었을 거예요.”
적토마 부대를 뚫는다고 해도, 백무강과 강백호가 기다리고 있다.
저들은 파프닐이 승리를 가져다줄 거라 믿고 기다렸지만, 사실 시간이 웃어 주는 건 이쪽이라는 것.
“뭐, 걱정하지 마세요. 우미간도 잘 싸웠으니. 저희 오나라로 오신다면 특별히 좋은 조건에 영입을…….”
“어이, 벌써부터 내가 입찰한 놈들에게 침 바르지 마라.”
“오호호호, 그럼 척준경 님도 스카우트하시든가요.”
그새 신경전을 벌이는 두 사람.
“자, 그럼 남은 놈들부터 정리하지.”
“그래요. 자아, 다들 최후의 돌격을!”
“우오오오!”
독풋벋풋과 위촉오 연합 길드원들이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때였다.
띠링!
-파프닐 님이 뉴 장안을 점령했습니다.
-파프닐 님이 수도를 차지했습니다.
-위촉오 길드 연합의 수도가 점령되었습니다.
-위촉오 길드 연합 구성원들의 사기가 최하 수치로 떨어집니다.
-위촉오 길드 연합 모든 구성원의 스테이터스가 -30% 감소했습니다.
-위촉오 길드 연합 모든 구성원의 버프가 소멸합니다.
-일주일 내로 새로운 수도를 정하지 않는다면, 길드전은 자동으로 프론티어 길드의 승리로 처리됩니다.
“어?”
“뭐?”
난데없는 메시지에, 척준경과 대장금의 낯빛이 사색이 되었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