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320)
320화
[이름 : 화염 전사분류 : 영체
속성 : 화염, 물리, 독
타입 : 근접, 원거리
레벨 : 600~610
위험도(동 레벨 기준) : ★★★★
패턴
-일반 전투 : 550레벨대 전사 유저라면 일대일로 상대 가능, 숙련도는 결투장 플래티넘 티어 전사 유저급.
-유체화 : 신체가 화염이기에 물리적인 생명체의 약점이 적용되지 않음.
-비행 : 대기에 몸을 싣고 빠르게 움직이며, 블링크에 준하는 속도로 상대의 뒤를 점하거나 공중에서 내려올 수 있다.
-유독성분 매연 : 화염산의 유독 가스로 만들어진 화염이기에, 독과 각종 화학물을 매초 주변에 흩뿌림. HP 피해 외에도 각종 디버프 랜덤 부여.(최소 현기증, 공격력, 방어력, 속도 저하, 그 외에도 3가지 이상)
주의점 : 무조건 금속으로 신체 보호를 하며 전투, 산소를 단번에 끄기.
드롭 아이템 : 독을 품은 화염의 극 마나석(에픽), 화염의 눈(유니크).
특징 : 경험치가 다른 지역 몬스터의 다섯 배 이상임.] [이름 : 화염산 암석거인
분류 : 골렘
속성 : 물리
타입 : 근접, 원거리!(투석)
레벨 : 620~630]
……(후략)……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각 몬스터의 정보와 패턴.
페이지를 넘기면 그 몬스터들을 모으는 법, 그리고 사냥 방법이 쓰여 있었다.
[가습기의 습도 조절로 회오리 생성, 그 후 비타민의 화학 성분 첨가(분석? 화염산의 독을 연소시키는 식, 자세한 효과 모름.)회오리로 영체 몬스터를 끌어들이고 화염을 붙여서 한꺼번에 사냥.
일반 몬스터가 사망하면 폭발을 흡수 후 강화된 강화가 출몰.
이때 흐룽그니르의 숫돌로 산소 차단 및 질량 공격으로 처치.
해당 사냥법을 통해 일반 전투에 비해 열 배 이상의 효율을 성취.
해당 사냥법을 반복할 시 효율은…….]
정리된 정보를 바탕으로 만든 날로 먹는 급의 사기 공략법.
파프닐은 그걸 기반으로 파티원들을 움직이게 했다.
“자, 잠깐만……. 너무 힘든데…….”
“힘들면 그만하셔도 됩니다.”
“저, 정말로?”
“그런데 다른 데 가선 이런 효율 못 냅니다. 시간을 열 배로 들여도 안 될 텐데요.”
“헉……. 열 배…….”
“거기다 아이템 배분도 다 공평하고……. 그래도 쉬시겠다면 어쩔 수 없…….”
“생각해 보니 버틸 만한 것 같네, 좀 더 하지!”
고통을 호소하는 존스 박사와 가습기, 비타민.
악덕 사장이었다면 채찍만 들었겠지만, 파프닐은 대신 경험치와 아이템을 이용해 다른 셋을 움직였다.
그렇게 열흘가량이 지난 후.
“……이거…….”
“맙소사.”
“타, 탄수화물은 너무 많이 먹으면 섭취된 지방의 소모를 막아 지방이 체내에 쌓이게 하는…….”
존스 박사와 비타민, 가습기는 놀란 눈을 감추지 못했다.
그만큼 결과는 엄청났다.
일단 500레벨대 초반이던 파프닐의 레벨은 무려 540까지 상승했고.
파티원들의 레벨도 2~30가량이나 성장했다.
다른 고레벨 유저들이 레벨 1을 올리기 위해 몇 날 며칠 동안 사냥터에서 씻지도 못하고 사냥을 하며.
목숨을 걸고 강력한 보스를 잡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일.
각종 아이템 드롭 면에서도 엄청난 효율을 보였다.
일단 떨어지는 재료들부터가 최소 레어급 이상!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이곳만의 특별한 재료들이기에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스킬 수련도도 빠르게 올라갔고, 강적을 상대하다 보니 새로운 스킬의 활용법도 몇 개나 배웠다.
그야말로 노다지 사냥터.
‘마음 같아서는 길드 인원 전체를 데려와서 반복 사냥을 하고 싶지만…….’
파프닐은 입맛을 다셨다.
화염산 사냥터에 입장하는 것, 그리고 사냥법으로 노다지를 캐내는 건 어디까지나 가습기와 비타민의 스킬, 그리고 파프닐의 흐룽그니르의 숫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이곳에 더 많은 사람을 데려오는 순간, 파이브스타의 눈이 분명 이곳을 주시할 거다.
‘이시우가 아무리 다른 일로 바쁘다곤 하지만, 20배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사냥터를 경쟁자에게 주고 손가락만 빨 정도는 아니거든.’
이시우는 시종일관 차가운 귀공자와 같은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원작 소설에서 파프닐은 그런 그의 경쟁심과 야망, 지배욕이 다른 누구 못지않게 뛰어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오성 그룹의 후계자라는 황태자 자리에 앉아 있으니 당연히 그럴 거다.
특히 백무강을 꺾은 후에는 더 강한 전력으로 부딪쳐 올 터.
‘혈귀, 나찰, 그런 놈들이 떼거지로 온단 말이지…….’
가장 무서운 건 역시 그 노인네.
소설 속 인물이지만 상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때였다.
“그런데 말일세. 이 사냥 언제까지 계속하나?”
존스 박사가 질문해 왔다.
“이 주변 계속 돌다가 돌아가는 것도 괜찮긴 하네만, 혹시 다른 계획이 있나 싶어서.”
“다들 슬슬 사냥에 질리신 모양이군요.”
“음……. 사실 그렇긴 하네. 그것도 꽤.”
뽑아 먹기식 사냥의 난이도도 난이도지만, 그와 별개로 반복 사냥 자체가 주는 피로감도 상당했다.
지금까지는 오르는 경험치와 아이템으로 그 마음을 달랬지만, 이제는 다른 모험이나 퀘스트를 하고 싶은 것.
게이머의, 아니 사람의 본능다운 모습이다. 파프닐도 그건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걱정 마십시오.”
이 때문에 미리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슬슬 보스 공략을 하려고 했습니다.”
“……!”
존스 박사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그럼……!”
“네, 보스가 있는 산 지하의 던전에 가야 하는데, 박사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맡겨만 주게나! 그런 건 내 전문이지.”
박사의 얼굴에 깃든 미소가 한결 더 짙어졌다.
일을 시키겠다고 말해도 저런 미소라니.
파프닐은 속으로 고개를 저으며 일행을 데리고 산 정상으로 향했다.
‘원작에서 나온 묘사대로라면, 이곳의 보스인 신수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놈이다.’
플러시와 싸우던 화염산의 주인인 신수.
최신 연재분이었기에 놈에 대한 자세한 정보나 설정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원작 묘사를 알고 게임 속 세계에서 활동한 지금, 파프닐은 확신할 수 있었다.
‘금속의 주인, 그 신수 놈은 틀림없는 금속의 주인이다.’
기존 대륙에서 많은 금속의 주인들을 잡았지만, 신대륙의 금속의 주인들은 아직 남아 있다.
파프닐의 예상대로라면 그놈을 잡아야 더욱 강해지리라.
“음…….”
탁, 한참 걷던 파프닐의 다리가 걸렸다.
아래를 내려다본 파프닐이 기지개를 켰다.
“아무래도 꽤 피곤이 쌓인 듯한데, 조금 쉬고 다시 공략을 이어 가는 게 좋겠군요.”
“자네가 쉰다는 말을 하다니…….”
“저도 휴식이 필요할 때는 합니다.”
기막혀하는 존스 박사!
하기야 2주일 동안 주 80시간 가까이 사냥만 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럼 잠시 마을에서 정비나 좀 하시거나, 로그아웃해서 바람이라도 좀 쐬고 계십시오. 저도 정비를 좀 하고 오겠습니다.”
“후유!”
“드디어 휴식이다!”
번개같이 로그아웃하는 셋을 확인한 파프닐이 자리를 벗어났다.
산 주변을 훑어보던 파프닐의 입꼬리가 싸늘하게 올라갔다.
‘슬슬 불청객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군.’
그런 그의 손엔, 부식되어 가는 빈 포션병 하나가 들려 있었다.
***
도쿠가와 겐지.
세계에서 가장 PVP가 발전한 일본.
그 일본에서 그의 유명세는 상위 열 명 안에 들 정도로 컸다.
그렇게까지 그가 유명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그가 가진 지위.
2천만 인구의 일본 서버를 지배하는 오다 클랜, 그 정점인 오다 노부나가의 직속 부하 중 한 명이라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
둘째는 그가 그 자리에 걸맞은, 아니 그 이상의 실력과 스펙을 가졌다는 사실이었다.
오다 클랜 최고의 검호로, 일대일의 싸움. 특히 근접전 승부라면 최강의 실력자라 불리는 이.
사실상 일본 내에서 오다 클랜이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하면, 일본 서버 제일의 검호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에게 붙은 별명이 다름 아닌 미친 오니(귀신).
두려움 따윈 한 점도 없이, 상대를 죽이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달려드는 것만큼은 누구보다 지독하다고 해서 경쟁자들이 붙인 별명이었다.
“겐지 님, 놈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그런 오니가 표적을 발견했다.
“파프닐이라.”
수하의 보고를 들은 겐지는 피식 웃었다.
“그놈 분명 한국에서 최근 화제를 몰고 다니는 플레이어랬지? 혼자 대형 길드를 이끌고 있고, 명문 길드들 목을 순서대로 따고 있는.”
“예.”
“그리고 저 녀석이 우리가 찾는 금속과 기술들을 가지고 있다 했고.”
“예, 정확히는 메탈 슬라임 킹의 메타슬라에, 전설의 귀금속인 미스릴과 아다만티움……. 그 외에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금속들도 다량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파프닐이 표적이 된 이유였다.
“조센징이지만 대단한 놈입니다. 이미 미국 서버, 중국 서버에서도 저놈을 주목하고 있다고…….”
“뭐, 대단할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냥 고마운 놈인걸. 그놈 덕분에 금속을 구하러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니 말이야.”
미스릴, 메타슬라, 흑철 등은 하나하나가 구하기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최상급 금속들.
그것들을 전부 가진 파프닐만 처리하면 그 금속들은 전부 오다 클랜의 것이란 뜻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들이 파프닐을 노리는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금속도 금속이지만, 저놈이 가진 해골병 강화, 자율 조종 기술은 무조건 입수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다 클랜이 주목하고 있는 건 파프닐이 가진 해골병들의 힘.
물론 금속도 중요하지만.
잡몹에 불과한 해골병들을 플레이어 수준으로 성장시킨 비밀을 캐는 것이야말로, 겐지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였다.
“그래, 캐릭터 포기하면 어쩔 수 없지만, 아니면 최대한 찾아보도록 하지.”
“그런데 저 녀석, 너무 대놓고 움직이는데……. 혹시 함정 아닐까요?”
한 달 전 그는 의문의 인물과 접선해야 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무시했지만, 이번엔 어쩔 수 없었다.
아무리 그가 일본 서버의 최상위 검호라 해도, 서버의 주인인 오다의 명령을 어길 수는 없었으니까.
그때 만난 상대에게 받은 정보에는 파프닐의 특성이나 각종 귀금속에 대한 정보 등이 적혀 있었다.
그 양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한 개인에게 있다기엔 믿을 수 없을 만큼 막대했다.
“그야 함정이겠지. 실제로 이 지역, 저놈이 역습하면 난전을 치르기에 딱 좋은 곳이니.”
사방이 유독가스로 가득하고, 경사나 비탈길, 절벽 등이 많은 험난한 바위 산지 지형.
그러나 겐지는 이내 미소를 지었다.
“근데 뭐? 그런 함정에 언제 오니가 겁을 먹더냐?”
중요한 건 놈이 일부러라도 약점을 드러냈고, 수하들마저 물린 채 가장 약한 시간대를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놈이 가진 정보는 위험을 감수할 만큼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저놈도 이건 예상하지 못했겠지.”
그렇게 말하는 그의 허리엔 검은 구슬 한 개가 매여 있었다.
“더 이상 우리가 이곳의 독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단 사실을.”
오로치의 피독주.
일본 서버의 레전더리급 아이템을 가져온 덕분에, 이들은 결계나 보호막도 없이 화염산을 자유자재로 누빌 수 있었다.
“수고했다, 길잡이.”
“헤헤, 아닙니다.”
“이번 일로 본클랜의 계획이 앞당겨진다면 그대에게도 응분의 보상이 있을 거다.”
겐지가 굽신거리는 한 남자를 향해 말했다. 남자의 어깨에는 A 같기도 하고, 마우스 커서 같기도 한 문양이 있었다.
“그럼 바로……?”
“천천히 가지.”
겐지가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놈은 이곳에 보스를 잡으러 왔으니, 보스와의 전투가 일어난 후에 난입해도 충분해.”
화염산에 가득한 금속들까지 얻는 것은 덤.
금속이 태부족인 오다 클랜에게 있어, 이건 큰 기회였다.
“시간은 우리의 편이다. 천천히 기다렸다가 기회를…….”
그때였다.
부하 한 명이 다가와 외쳤다.
“큰일입니다!”
“뭐야?”
화산이라도 폭발하나?
고개를 갸웃하는 겐지에게 수하가 말을 이었다.
“파프닐 놈이……. 감시망에서 사라졌습니다, 감시 조 인원들은 전부 당했고요!”
“……!”
기다렸다는 듯 척후대를 죽였다.
즉 저쪽도 추적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럼 사냥 시작이군.”
말을 마친 겐지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다들 준비해라.”
“예!”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