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342)
342화
뉴 구마모토성의 천수각.
주요 거점으로 만든 성의 중심인 만큼, 1층 중앙 강당의 크기도 수천 명을 한데 넣을 수 있을 만큼 컸다.
파프닐은 그곳의 한복판에서 멈췄다.
“포기했나!”
뒤따라온 이블 노우즈가 콧김을 뿜었다.
압축된 공기가 성 한쪽에 구멍을 만들었다.
“흥, 이 몸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 않았겠지?”
계속 콧김을 쏘려던 이블 노우즈가 코를 벌름거렸다.
“이거 요상하군, 분명 하데스의 사제 놈인데, 거기에 리리스의 썩은 피 냄새, 오딘의 궁그닐……. 아니, 싸구려 궁그닐 냄새에다가……. 토르의 신성력 냄새에, 불칸의 냄새, 흐룽그니르의 돌까지 갖고 있잖아? 너 뭐냐?”
“뭐가.”
“어떻게 그 잡탕들을 전부 다 가질 수 있는 건가? 모험가란 놈들은 원래 다 이런가?”
이블 노우즈가 정자세로 섰다.
외신이 보기에도 신기할 정도로 각양각색의 히든 피스를 모았다는 뜻.
“그래서, 이상하다고?”
“불가능한 건 아니지, 암. 그런데 정말 신기해. 보통 그런 것들을 전부 모을 수 있는 건, 정말 수천만분의 일의 운이거나, 혹은 나만큼이나 완벽한 계획 덕분이니까.”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파워볼 당첨 확률이 수억분의 일.
그것보다 열 배나 높은 확률이니 꽤 높은 확률인 셈이다.
물론 플러시 놈이라면 누워서 떡 먹는 것처럼 쉽게 확률을 뚫어 버릴 거다.
‘난 죽어라 고생했는데.’
아마 저 녀석이 플러시를 안다면 말도 안 된다며 입을 떡 벌릴 거다.
그때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완벽한 컬렉션에 너 정도면 들어갈 자격이 있어.”
무슨 컬렉션?
파프닐이 질문하기 전 놈이 말했다.
“너, 하데스랑 리리스 버리고 우리 아빠 따까리가 될 생각은 없냐?”
띠링!
[이블노우즈의 제안]-내용 : 이블 노우즈는 당신의 능력(?)을 인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원한은 접어 두고 당신을 ???의 수하로 영입하고자 합니다.
-수락 시, 기존의 클래스와 스킬들이 외신의 힘에 의해 강화 및 변화됩니다.
-외신의 스킬들과 추가 레벨, 추가 스테이터스를 획득합니다.
-새로운 장비를 획득합니다.
-새로운 스킬과 직업들을 가질 수 있습니다.
-외차원에 출입할 수 있게 됩니다.
-기존 계약했던 신들과의 호감도가 최악으로 변합니다.
-거절 시 변화 없음.
여기까지 와서 스카우트 제안이라니.
나를 이렇게까지 짜증 나게 만든 건 너밖에 없어 전개인가?
파프닐은 코웃음을 쳤다.
“X 까.”
“소원대로.”
놈이 코에 숨을 들이마셨다. 그 순간 파프닐이 궁드닐을 콧구멍 속에 내리질렀다.
“크흥!”
예상대로 코털 촉수를 이용해 가볍게 막는 모습.
그러나 다음 순간, 이블노우즈의 전신이 경련했다.
“크헤, 헤에, 에에에! 에취이이이!”
콰르릉!
이블노우즈의 온몸에서 검은 마력이 뿜어져 나온다.
-이블노우즈가 재채기를 합니다.
-HP가 감소했습니다.
-방어력과 회피율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재채기를 하는 순간 메시지가 떴다 사라졌다.
‘오?’
그러고 보니 이블아이의 약점도 비슷했다.
눈을 때리면 초보자라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약점.
그것이 저곳이라면?
“노오오옴! 너를 불쌍히 여겨서 제안했건만!”
약점을 알아내는 덴 성공했지만 이블노우즈의 화를 제대로 돋운 것 같았다.
화아악!
콧김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자, 해골병이건 골렘이건 모조리 박살이 났다.
이 정도의 위력이라면 현재 효율의 해골병들로는 턱도 없으리라.
‘레벨 차이가 너무 나는군. 결국 레벨도 중요해.’
해골병은 주인의 레벨에 비례해 강해지기도 하기에, 고레벨 몬스터를 잡으려면 기본적인 레벨도 올라야 하는 법.
다만 저런 괴물을 잡으려면 온갖 어려운 모험을 해야 하리라.
‘그건 그거고, 일단 빠져나가 볼까?’
파프닐은 재차 콧구멍을 노리고 창을 휘둘렀다.
그러나 각종 검은 촉수와 마력 보호막이 그때마다 창의 방향을 틀었다.
“의미 없는 발버둥이다, 필멸자여!”
이블노우즈가 콧김을 뿜으려 했다.
다음 순간 파프닐이 발을 굴렀다.
“지금!”
“딱(따닥)!”
“따다다닥! 딱!”
기다리고 있었던 엘리트 해골병들이 신호를 보냈다.
지하와 지상 곳곳에 있던 해골병들은 일제히 무기를 휘둘렀다.
천수각의 무게를 지탱하던 철골 기둥들.
그리고 바닥에서 무게를 받아 내며 내부 물체들의 무게를 조정하는 마법진에까지.
쾅!
콰직!
쿠르릉!
천수각 곳곳에서 둔중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막 콧김을 뿜으려던 이블 노우즈가 고개를 들었다.
“이건 무슨……!”
그 순간 파프닐은 소환할 수 있는 만큼의 해골병들을 소환했다.
바닥에서는 판데모니엄 네펜데스의 넝쿨이 붙들었고, 사방 양옆, 그리고 천장에선 각 병종의 해골병이 몸으로 이블 노우즈를 둘러쌌다.
스켈레톤 메이지들이 쓴 본 월과, 궁수들이 쓴 본 애로우 월.
삼중 사중으로 이블 노우즈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들었다.
“노옴!”
이블 노우즈는 마나를 모았다.
저 녀석이 콧구멍을 간지럽힌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게 한 번 때린 후 돌아 나가는 것까진 허락되지 않으리라.
그 순간 이블 노우즈는 보았다.
해골병들 너머에서 재빨리 뒷문 쪽으로 달려 나가는 한 인영을.
‘도망?’
구구구궁.
천수각 전체가 뒤흔들렸다.
벽에 금이 가고, 천장에선 돌조각들이 떨어졌다.
“설마!”
이블 노우즈는 순간 파프닐의 뜻을 눈치챘지만, 이미 한발 늦은 뒤였다.
“노옴!!”
콰아아아앙, 콰아앙!
다음 순간 천수각 전체가 그대로 바닥에 내려앉기 시작했다.
***
“네놈! 여긴 못 지나간다!”
붉은 카부토 갑옷을 입은 사무라이가 달려왔다.
“나 랭킹 10위, 덴지 님께서…….”
“꺼져!”
퍽, 몽둥이 한 방으로 사무라이를 때려눕힌 킨도르한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파프닐! 파프닐 이 새끼! 어디 있어!”
뉴 구마모토성에 도착한 킨도르한은 크게 부르짖었다.
“젠장, 설마 그런 일을…….”
길드 마스터와 함께 뉴 구마모토성 잠입.
파프닐이 자신에게도 말해 주지 않았기에, 행동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뉴 구마모토성 안쪽에 잠입이라니, 너무 위험하잖아?’
다 같이 오고 싶었지만, 부하들은 레벨이 크게 떨어진 상태.
결국 혼자 구마모토성에 들어오며 파프닐을 찾고 있었다.
‘일본 놈들은 갑자기 파프닐이 자기편이라고 하질 않나,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심지어 구마모토성 안쪽의 상황도 알고 있던 것과 차원이 달랐다.
“대체 이게 무슨…….”
성안의 건물들 모두가 반파되어 있거나, 뭔가에 뚫린 듯 구멍이 뻥뻥 뚫려 있었다.
공격이 시작됐나 싶었지만, 그것도 아닌 상황.
“하, 진짜 씹…….”
어련히 알아서 잘할까 싶지만, 함정일 게 뻔한 상황에서 구하러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어디 있는 거야?”
귓속말을 해도 받지를 않고.
나중에 파프닐을 찾으면 단단히 따져야겠다.
“죽어랏!”
달려드는 사무라이들을 더 쓸어버린 킨도르한이 눈을 돌렸다.
“야, 너!”
“헉…….”
“파프닐 어디 있어! 알면 살려 준다!”
질문을 받은 일본 플레이어는 당황해하다가 손가락을 들어 천수각을 가리켰다.
“저, 저기에 아마…….”
“그래? 고맙다.”
퍽, 일수로 플레이어를 때려잡은 킨도르한이 그쪽으로 향하려 했다.
그때였다.
쿠르릉.
갑자기 구마모토성 전체가 크게 진동했다.
“뭐야?”
“어.”
“어어어!”
고개를 들은 킨도르한의 주변에서 경악성이 울려 퍼졌다.
현실의 고층 빌딩급 높이였던 뉴 구마모토성이 무너지고 있었다.
“철거?”
“대체 뭐야!”
“우와아아악!”
가까이에 있던 일본 플레이어들은 붕괴에 휩쓸려 사라졌고, 먼지구름과 충격파가 구마모토성의 외곽 구조물들을 삼켰다.
-붕괴에 휩쓸렸습니다.
-대미지를 입었습니다.
-악과 깡의 효과로 피해량이 30% 감소했습니다.
“크와아아악!”
돌조각에 깔리고, 먼지를 뒤집어쓴 킨도르한이 비명을 질렀다.
“젠장!”
저 정도 붕괴에 휩쓸리면 아무리 HP가 높아도 죽었다고 봐야 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킨도르한은 더욱 놀랐다.
“파프니이이일!”
무너진 천수각의 잔해 안에서 괴성이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급히 뒤로 물러난 킨도르한이 눈을 뜨고 보았다.
“어디 있느냐! 내가 쫓지 못할 줄 아느냐!”
“푸헉! 저건 대체…….”
킨도르한의 입에서 침이 뿜어져 나왔다.
코에 팔다리를 달아 놓은 듯한 성의 없는 디자인의 몬스터!
“아니, 근데 저기서 살아 나온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저거 보통 놈이 아닌 것 같은데……. 파프닐도 저놈에게 당한 건가?”
“안 당했어.”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려던 킨도르한의 입 안에 웬 차가운 게 들어갔다.
“커헙, 컵……. 음……. 흐음, 씁……. 와, 진짜 맛있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니까.”
“그럴 만하다. 차갑고 상쾌하고……. 이거 이름이 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지 않나?”
“아차차.”
킨도르한은 정신을 차리고 눈앞의 남자에게 물었다.
“너 살아 있었냐? 어떻게 된 거야?”
“겨우 살아 나왔지.”
파프닐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슬아슬했다.”
천수각 붕괴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각종 금속으로 방어막을 치고 달렸지만, 수많은 자재에 깔려 뼈도 못 남기고 죽을 뻔했다.
“다행히 지하 쪽으로 뛰어든 다음에 남아 있는 굴로 나올 수 있었지.”
“그럼 상황은…….”
파프닐은 킨도르한에게 성안에서 있었던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
“그럼 그 뭐냐……. 아크 길드 놈들이 다 배신자란 거야?”
“그건 아니다. 제니스파 쪽만 배신자라고 보면 돼. 나머지는 그냥 이용당한 거고.”
“허 참, 어이가 없군. 일본 놈에게 길드를 팔다니…….”
그건 그거고.
킨도르한은 손가락으로 성 한가운데를 가리켰다.
“저놈은 대체 뭐야?”
성의 붕괴에 정통으로 휘말리고서 멀쩡한 몬스터라니.
드래곤이라 해도 인간 형태라면 피해를 입을 거다.
“저 한가운데서 살아나다니……. 어쩔 수 없군.”
파프닐은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
“외신의 사도. 나를 노리는 놈이다.”
“너를?”
“예전에 이블 아이를 울렸더니 그것 때문에.”
“이블 아이를 울렸다고…….”
킨도르한은 어처구니없어하는 눈빛을 했다.
“그, 수수께끼로 울린 거 아니지?”
“눈을 쥐어박으니 울더군.”
“아……. 그래.”
믿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레벨이 성장한 지금이라 해도, 그런 고위 몬스터를 그렇게 쉽게 말하다니.
“뭐, 저 녀석도 조만간 같은 꼴로 만들 수 있을 거다.”
“같은 꼴?”
“그래, 약점을 알아냈거든.”
파프닐은 성 중앙을 보며 말을 이었다.
“공략법도 생각나는 게 있어서, 실험을 해 봐야 할 것도 있고.”
“공략법이라면 설마……. 저놈을?”
“강한 몬스터지. 그래도 잡아야 해.”
어차피 저놈은 계속 파프닐을 쫓아올 거다.
피할 수 없다면 잡는 수밖에.
“잡으면 보상도 그만큼 줄 거고.”
“허…….”
“파이브스타 놈들이 잡는 것보단 낫잖아?”
“그건……. 그렇지.”
“잡으면 로또 복권 1등 두 번쯤은 나올걸.”
“시킬 일 있으면 맡겨만 달라고!”
킨도르한이 가슴팍을 툭툭 치며 말했다.
파프닐은 피식 웃었다.
“그럼 바로 지시를 내려 볼까.”
“뭔데?
“도망치자.”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