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348)
348화
처음 레이드가 시작되었을 때 각 방송사의 기자들과 플레이어들은 기대를 가진 채 바라보았다.
게임사 및 여러 플레이어가 밝혀낸 정보에 의하면.
저 괴물은 무려 외신의 사도.
고위 악마와 비슷하거나 훨씬 더 강력한 놈이었다.
과연 저 말도 안 되는 몬스터를 파프닐이 잡을 수 있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얼마나 멋진 전투가 벌어질까.
많은 플레이어들이 그런 생각을 하며 관심을 집중했다.
파프닐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품으며.
혹은 파프닐이 실패하기를 간절히 바라거나, 이참에 파프닐의 주된 스킬들이 남김없이 드러나기를 바라며.
그러나 그 생각은 복돌이가 방귀를 뀌는 순간 산산조각이 났다.
-아니, 시발…….
-더러워서 못 보겠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모였던 방송.
중국 서버까지 합치면 억대를 넘던 동시 시청자는 순식간에 절반 이하로 빠졌다.
이어지는 냄새 공격으로 이블 노우즈가 파워 업을 하자, 총 조회 수는 급기야 십만 명 아래로 빠졌다.
-ㅋㅋ파프닐 망했다~~~~~~~~~~~~
-파프닐 비~~~~~상~~~
-근데 저러면 저거 어떻게 하냐?
-뭐긴 뭐야. 파이브스타가 똥 치워야지.
-똥 얘기 ㄴㄴ; 더러움.
남은 건 기왕 봤으니 끝까지 봐야겠다는 사람들.
그리고 위기를 앞둔 파프닐이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지나 무슨 스킬을 쓰는지 지켜보려는 각 세력의 정보부원들이었다.
-이블 노우즈는 신성력과 청결한 것에 영향을 받는다.
-세제류, 혹은 맛있는 음식도 약점이 될 수 있겠군.
-일단 흑마법, 독 계열은 레이드 참가가 불가능한 것으로.
각종 정보들을 노트에 기록하는 정보부원들.
파프닐이건 이블 노우즈건, 둘 다 황금 같은 정보의 원천이다.
전투가 오랫동안 이어질수록 값비싼 스킬의 정보나 몬스터의 약점 등이 나올 터.
이 때문에 그들은 오히려 파프닐을 응원했다.
파프닐이 좀 더 버텨서 더 많은 이블 노우즈의 정보를 캐내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그들은 다른 방면에서 놀랐다.
-이블 노우즈에게…….대미지가 들어가?
-사냥을…… 하고 있어!
-저 길드원들이! 모두 그만큼 강하다고?
파프닐뿐만 아니라, 다른 길드원 모두가 이블 노우즈에게 대미지를 넣기 시작한 것이다.
***
이블 노우즈의 주 공격 패턴은 크게 세 가지였다.
콧김을 뿜어 가로막는 모든 걸 휩쓸어 버리거나.
코털을 쏟아 내 부하들을 소환하거나.
마지막으로 직접 팔다리나 코를 휘둘러 때려눕히는 근접 격투.
각종 저주나 마법이 더해지긴 했지만, 크게 보면 이 세 가지가 이블 노우즈의 주 패턴이었다.
500레벨대 기사만 해도 각종 고급 검술을 펼치는 것에 비하면, 800레벨대 보스치고는 굉장히 간단한 방식.
그러나 압도적인 힘이 더해지면 그마저도 적들에겐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일단 모든 대미지가 레벨 때문에 막힌다는 게 가장 큰 문제.
그런데 파프닐이 그 문제를 해결했다.
더불어 세 가지 패턴 모두를 봉인했고 말이다.
“크헤취!”
이블 노우즈의 두 콧구멍에서 연신 콧물이 흘러내렸다.
“노옴!”
콧물을 흩뿌리던 이블 노우즈가 억지로 콧김을 쏘았다.
“딱딱(딱)!”
해골병들이 기다렸다는 듯 파프닐 앞에 방벽을 쳤다.
콧김이 뿜어지자 수십 마리의 해골병이 쓰러졌다.
그뿐이었다.
해골병 뒤에 있던 파프닐은 약간의 HP 감소 외엔 멀쩡히 서 있었다.
-대미지를 입었습니다.
‘이건 부수적인 효과로군.’
콧속에 점액질이 가득 차며 콧김의 위력이 저하된 것이다.
대미지를 넣을 수 있는 걸로도 충분한데, 팁까지 두둑히 받은 기분.
‘딜 사이클을 좀 더 짧게 돌려도 되겠어.’
콧김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이쪽에도 찬스가 생겼다.
파프닐이 창을 내지르고, 해골병들은 연이어 화살과 마법을 쏟아부었다.
“에라이, 죽어 보자!”
킨도르한이 달라붙어 곤봉을 휘둘렀다. 평소라면 먹히지도 않았을 공격이지만, 재채기가 나오는 지금은 하나하나가 위협적인 대미지를 가했다.
“크아아! 이놈이!”
촤아악, 이블 노우즈가 검은 마력으로 된 손을 휘둘렀다.
재빨리 물러선 킨도르한을 쫓던 손 위로 불꽃이 튀었다.
“어딜!”
존스 박사가 총을 쏘며 공격의 맥을 끊은 것.
이블 노우즈가 강력한 저주나 소환술, 마법 등을 쓰려 할 때마다, 박사는 재깍 공격함으로써 스킬을 취소시켰다.
견제 요원으로서의 역할을 120% 이상 해내는 중.
진짜 공격은 칠흑의 사신이 준비했다.
“사신의 키스!”
이블 노우즈의 코밑으로 파고든 칠흑의 사신이 검을 찔렀다.
구멍 속 예민한 지점에 검은 오러가 깃든 단검이 박히고, 날카로운 검기가 콧속 점막을 난도질하며 자극해 댔다.
“키에에에에!! 케헤취!”
외신의 사도이자 고위 악마급 보스 몬스터인 이블 노우즈라 해도 이 정도로 날카로운 공격 앞에선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없었다.
하물며 지금 상태는 알레르기로 콧물이 가득 나오는 상태.
이블 노우즈의 몸 주변에서 검은 에너지가 요동쳤다.
“감히, 감히 필멸자들 따위가!”
신들에게 있어 필멸자는 벌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벌레들 따위에게 이렇게까지 몰리다니!
“다 죽여 버리겠다!”
어둠의 마력이 요동치며 주변을 잠식하려 했다.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 김애용의 애옹 블레이드가 휘둘러져 왔다.
“크아악!”
김애용의 스킬들이 연달아 노우즈에게 명중했다.
이번 사냥의 메인 딜러인 그에게 파프닐은 최대한의 서포트를 지원했다.
물론 대미지 자체도 꽤 높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김애용이 하는 공격 자체.
-애옹 블레이드로 공격했습니다.
-고양이 알레르기 디버프를 적용시켰습니다.
알레르기 디버프를 계속 적용시킴으로써 이블 노우즈에게 대미지를 주고, 행동을 제약할 수 있는 효과는 다른 어떤 공격보다도 컸다.
“계속 패턴을 반복하면서, 적의 반응에 따라서 회피와 공격을 하시면 됩니다.”
파프닐의 지시대로 길드원들은 치고 빠지길 반복했다.
애초에 이들 모두 훌륭한 베테랑 플레이어들이고, 굳이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각자 해야 할 바를 알고 있었다.
“크흐흐흥!”
“으아악! 씨바!”
“피해! 맞으면 녹아내린다!”
흐트러지듯 나오는 콧물에 모두가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사이클이 잠시 깨진 순간 이블 노우즈가 코털을 비처럼 쏘아 댔다.
그래도 큰 문제는 아니었다.
“딱딱(딱)!”
“따다다닥(딱)!”
틈을 노리고 앞을 막은 해골병들이 대신 몸을 바치고, 김애용이 재차 알레르기 디버프를 남기면서 사이클을 복구.
만약 실수나 어긋남이 있더라도 해골병들이 그때마다 틈을 메워 주었다.
“필멸자 놈들, 완벽한 이 몸에게 감히 이런 굴욕과 추태를 주다니……! 용서할 수 없다. 용서 못 한다! 영겁의 시간을 외차원에서 고통받게 되리라! 오픈 아우터 게이트!”
콰아아, 이블 노우즈의 주변에 균열이 생기더니, 그곳에서 검은 젤리 같은 괴수들이 흘러나왔다.
외신의 사도로서 가지고 있는 초고위 마법!
외차원의 존재들을 끝없이 소환하는 마법으로, 어지간한 인원수로는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쪽도 만만치 않았다. SPU 해골병들이 마력이 가득 깃든 창칼을 휘두르자, 괴수들에게도 적잖은 대미지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최소한 이블 노우즈를 도울 수 없을 정도로.
그사이 길드원들은 계속해서 대미지를 넣을 수 있었다.
“시청자 여러분! 놀랍게도 이블 노우즈의 몸에 상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파프닐이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기자와 정보부원들, 여러 명문 길드의 간부들은 눈을 부릅떴다.
“지, 진짜로 대미지가 들어가잖아.”
“이블 노우즈에게 일부러 알레르기를 일으켜서 대미지를 만든 건가?”
이블 노우즈를 상대하고자 하는 시도는 여러 번 있었다.
프론티어 길드가 막지 않는 사이, 여러 명문 길드가 선수를 쳤지만 전부 실패!
내로라하는 랭커들이 찰과상조차 내지 못했는데, 프론티어 길드는 그런 이블 노우즈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었다.
-파프닐! 파프닐! 파프닐!
-어이~ 믿고 있었다고~
-이 위로 전부 다 숲 마을 놈들임
-ㄹㅇㅋㅋ
시청자창도 난리가 났다.
바닥까지 빠져나갔던 조회 수는 다시금 치솟았고, 파프닐과 길드원들의 레이드 모습이 그대로 유저들에게 중계되었다.
-킨도르한ㅋㅋㅋ왜 때리기만 하는데 머리에서 피가 나냐고~
-복돌이 잘한다!
-저기 저건 누구야? 처음 보는 암살잔데 ㅈㄴ딜 잘 넣네;
-프론티어 길드에 저런 사람이 있었나.
정석적인 레이드 방식으로 이블 노우즈를 몰아붙이는 파티원들.
마치 톱니바퀴처럼 착착 움직이는 연계와 명장면에, 중계진 기자들과 BJ들은 기쁨의 비명을 질렀다.
“크으으으으!”
수십 번이나 마법을 방해받은 이블 노우즈가 비틀거렸다.
몸만 멀쩡하다면 이깟 놈들 별것 아닐 텐데, 이놈의 근질거림과 재채기 때문에 도무지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이제 됐다, 네놈들 모두 쓸어 주마!”
이블 노우즈의 몸에 엄청난 마력이 모였다.
그 상태로 콧구멍에 힘을 주었다.
“헉.”
“피해!”
길드원들이 모두 기겁하며 피하는 순간 파프닐이 앞으로 나왔다.
“계속 딜해!”
말을 마친 파프닐이 아다만티움 금속을 콧구멍에 있는 대로 쑤셔 넣었다.
하나하나가 천금 같은 금속이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다음 순간 이블 노우즈의 온몸이 벼락이라도 맞은 듯 떨렸다.
-HP가 감소했습니다.
“커헉!”
파프닐의 입에서 핏물이 터져 나왔다. 고작 충격을 간접적으로 받은 것만으로 HP가 50% 이상 깎인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 충격이라면…….’
필살기가 몸속에서 터졌으니, 저놈이 받는 충격은 파프닐이 받은 것의 최소 수십 배 이상이었다.
실제로 아다만티움 금속이 빠지자, 이블 노우즈의 콧속에서 검은 피가 폭포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필멸자들……. 따위가!”
이블 노우즈의 콧대가 빳빳이 섰다.
고작 툭툭 치는 것 정도인 공격들이, 하나둘씩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 그렇게 자신하고 있었는데.
이대로라면 정말로 필멸자들에게 죽을 수도 있다.
“내가……. 죽어?”
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순간, 이블 노우즈가 짧게 경련을 일으켰다.
처음으로 찾아온 죽음의 공포는 파프닐에 대한 분노도 깨끗하게 지워 버렸다.
이블 노우즈가 마법을 외웠다.
“두고…… 보자! 나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외차원의 문!”
왔던 외차원 공간으로 도로 넘어갈 수 있는 마법.
여기서 저 녀석을 도망치게 하면 지금까지 했던 많은 준비가 허사가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일단 위치가 알려졌으니 이 도시와 모든 기반이 위험했다.
“철폭!”
파프닐이 아다만티움을 터뜨렸고, 다른 길드원들도 온 힘을 다해 대미지를 집중하면서 열리던 공간이 도로 닫혔다.
-이블 노우즈의 마법이 취소되었습니다.
마법이 막힌 이블 노우즈가 몸을 돌렸다. 직접 몸으로 맞으면서 도망치겠다는 뜻.
“블링크! 블링크!”
파프닐은 마법으로 거리를 좁혔다.
“깨끗한 게 좋다고 했지?”
궁드닐 끝에 피독주를 든 채 그대로 찔러 넣었다.
“크아아아아악! 이 역겨운!”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이블 노우즈.
이때를 틈타 사방으로 달라붙은 해골병과 길드원들이 재차 달라붙어 때렸다.
레이드라 하면 무조건 나올 수밖에 없는 최후의 딜 타임!
수시간 동안 계속된 기침과 재채기, 각종 공격의 결과 이블 노우즈도 점차 힘을 잃어 갔다.
“애요오옹(으아악, 더러워)!”
마지막까지 알레르기를 붙이는 김애용까지.
“끝이다.”
파프닐은 궁드닐을 휘둘러, 그런 놈의 콧속에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콰아아아!
다음 순간 엄청난 어둠의 마나가 솟구쳤다.
최후의 발악이 아닌, 진짜로 통제력을 잃은 듯한 모습.
“크, 크아아아! 완전무결한 외신이었던 이 내가……! 필멸자 따위에게!”
비명과 함께 어둠의 마나가 빠져나가는 외신 이블 노우즈.
여기서 끝이겠지?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녀석이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두고…… 보자…….! 우리 아빠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다……. 파프닐! 파프닐!”
누가 보스 아니랄까 봐 마지막까지 플래그를 꽂는 녀석.
그 말을 끝으로 이블 노우즈의 몸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띠링
!
-이블 노우즈를 처치했습니다.
-외신의 사도을 처치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외신 ‘이블데드’의 사도 ‘이블 노우즈’를 처치함으로써 세계의 불안과 파멸의 씨앗을 막았습니다.
-명성치가 +50,000 상승했습니다.
-모든 스테이터스가 +5 상승했습니다.
-외신을 처치하며 네크로맨서로서의 경지에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모든 스킬 레벨이 +1 상승했습니다.
이블 노우즈 레이드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