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44)
44화
-티케 신전 지하 마굴에 입장했습니다.
-티케 신전 지하 마굴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티케 신전 지하 마굴의 최초 발견자가 되었습니다.
-탐험가 길드에서 정보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손재주 스테이터스가 +1 상승했습니다.
-행운 스테이터스가 +1 상승했습니다.
-최초의 발견자 버프가 적용됩니다.
-해당 던전에서 사냥 시, 일주일 동안 경험치 2배 이벤트가 적용됩니다.
-해당 던전 클리어 시, 얻을 수 있는 최고급 아이템이 확정 드롭됩니다.
-현재 레벨에 비해 몬스터의 레벨이 과도하게 높은 지역입니다!
티케의 신전 지하 마굴.
입구를 넘자 곧바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퀴퀴하고 후텁지근한 공기, 얼굴을 절로 찡그리게 하는 흙냄새로 가득한 넓은 동굴.
아무 소리도 나지 않지만, 오히려 그게 더 무시무시했다.
‘시작이군.’
파프닐은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길 기다렸다가 진입했다.
조금 걷자 금방 넓은 지하 광장이 나타났다.
마굴의 주인들은 그곳에 가득 모여 있었다.
[대형 어둠의 자이언트 맨티스] [광기에 젖은 어둠의 자이언트 맨티스] [불에 익숙한 어둠의 자이언트 맨티스]신장은 3m에, 길이는 그 두 배가 넘는 대형 사마귀들!
원작 소설 속에서 플러시는 레벨 업을 위해 저 몬스터를 사냥한다.
첫 사냥을 성공하기까지 든 편 수는 무려 세 편!
‘눈물겨운 세 편이었지.’
사냥을 시작할 때부터, 플러시는 몸으로 구르고 또 구르며 저 자이언트 맨티스들의 약점을 알아냈다.
‘어디 그 공략이 맞는지 한번 볼까?’
파프닐은 돌을 던져 자이언트 맨티스 한 마리를 유인했다.
5m의 검은 사마귀가 뒤뚱뒤뚱 달려오는 모습은 공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광경이었다.
쉬쉿!
자이언트 맨티스가 앞발을 들었다.
그 순간 파프닐은 준비한 마법 스크롤을 찢었다.
-플래시!
순간적으로 번쩍이는 섬광.
날을 휘두르려던 자이언트 맨티스가 그 빛을 맞고 뒤로 밀려 났다.
비틀, 쿠웅!
작은 트럭만한 놈이 몸을 못 가누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어둠 속에 살다 보니 빛에 취약한 것이었다.
쉬이이!
자이언트 맨티스는 파프닐을 먹이에서 적으로 인식했다.
겨우 몸을 가눈 자이언트 맨티스가 앞발로 몸을 가리려 했다.
-플래시!
파프닐은 쉬지 않고 스크롤을 찢었다. 어차피 개당 10~13코퍼짜리 싸구려 스킬이다.
-어둠의 자이언트 맨티스가 섬광 디버프를 획득했습니다.
-어둠의 자이언트 맨티스가 거부 반응을 일으킵니다.
-어둠의 자이언트 맨티스의 피부가 약해집니다.
-어둠의 자이언트 맨티스의 방어력이 대폭 약해집니다.
-어둠의 자이언트 맨티스의 모든 속성 내성이 급격히 낮아집니다.
자이언트 맨티스의 갑각에서 기포가 일어나고, 온몸에서 열과 함께 김이 피어올랐다.
한평생을 어둠 속에 있다 보니 빛, 특히 날카로운 섬광이나 태양 광선에 대한 내성이 극도로 취약해진 것.
‘대미지뿐만 아니라 방어력, 내성도 약해지지.’
함부로 약점을 불이라고 판단하면 낭패를 보는 게 바로 이들 자이언트 맨티스.
파프닐은 번 엔드를 쓴 뒤 검을 휘둘렀다.
서걱, 자이언트 맨티스의 양쪽 앞발이 두부 자르듯 잘려 나갔다.
쉬익!
자이언트 맨티스는 어떻게든 다른 다리로 저항했지만, 그때마다 파프닐이 계속해서 플래시 스크롤을 찢었다.
그렇게 낫 같은 앞발에 이어 다리와 몸까지 무력화시킨 뒤.
파프닐은 자이언트 맨티스의 부드러운 뱃가죽에 칼을 찔러 넣었다.
자이언트 맨티스는 머리가 잘려도 한동안 살아 움직인다.
하지만 이렇게 배를 가르면 체력이나 신체 구조 자체가 견디지 못한다.
……쉬이…….
결국 자이언트 맨티스의 움직임이 멎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압도적으로 강한 몬스터를 처치했습니다.
-추가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일점 공격의 스킬 숙련도가 상승했습니다.
-33실버를 획득했습니다.
-어둠의 자이언트 맨티스의 앞날을 획득했습니다.
엥? 한 마리에 레벨 업?
파프닐은 진짜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경험치가 70% 중반이긴 했지만, 한 마리에 30%가 넘게 오르다니, 이게 맞는 건가?’
생각해 보면 이놈들 다 레벨이 180대 후반이다.
바깥의 몬스터들이 200레벨이 넘는 걸 감안하면 약한 편이지만, 파프닐보다 100레벨 가까이 레벨이 높은 강적.
게다가 최초 발견자 버프와 압도적으로 강한 적을 잡은 추가 경험치까지 있다.
‘아무튼 플러시 놈에게는 감사해야겠군. 그 녀석이 사흘 밤낮으로 구르고 고민하다 운빨 덕에 겨우 깨달은 약점인데, 난 그걸 공짜로 써서 이렇게 성장할 테니.’
파프닐은 씩 웃었다.
‘플러시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우리는 적이니까 이 정도는 어쩔 수 없지.’
물론 플러시 입장에선 억울할 것이다.
자기가 직접 굴러서 얻어 낸 노하우를 누군가가 먼저 써서 잡아먹다니.
하지만 어쩌겠는가.
6개월 이후에야 오는 플러시가 지금의 파프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쉬이익!
냄새를 맡고 다른 어둠의 자이언트 맨티스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어두운 동굴 안에서 놈들 여럿이 보이자, 정말로 공포 영화에서나 볼 법한 비주얼이 나온다.
하지만 파프닐에게는 그게 다 황금으로 보였다.
‘아무래도 한동안은 죽어라 사냥해야겠군.’
나 혼자 다 가질 수 있는 금돼지!
파프닐은 히죽 웃으며 플래시 스크롤을 사용했다.
***
지하 마굴에서 벌어지는 사냥은 매일 박진감이 넘쳤다.
플레이어는 파프닐 혼자밖에 없고 힐러도 마법사도 없으니, 제대로 된 사냥은 절대 아닌 일정.
하지만 파프닐에겐 플래시 스크롤과 해골병, 그리고 페넬로페가 있었다.
물론 절대로 쉽거나 날로 먹는 싸움은 아니었다.
아니, 매번 싸울 때마다 파프닐은 죽음의 위기를 무릅쓰고 움직였다.
애초에 자이언트 맨티스들은 180레벨대의 몬스터.
섬광을 계속 뿌려 약화시키고, 그다음 한 대도 맞지 않은 채 컨트롤로 약점인 배를 잘라 내야 하는데, 그건 어떤 소환물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오랜만에 섬뜩한 느낌인걸.’
현생에서 고레벨 몬스터들을 상대로 무쌍을 찍었던 김강한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매일.
그래도 덕분에 레벨은 9나 더 올라 94레벨까지 갔고, 맨티스의 사체 재료도 수백 개, 장비 아이템도 열 개 가까이 얻었다.
“좋아, 이번에도 사냥해 볼까?”
파프닐은 해골병을 이용해 자이언트 맨티스를 유인해 왔다.
구덩이 같은 좁은 지형에 몰아넣은 뒤, 온몸으로 플래시의 빛을 쬐게 한 뒤 팔다리를 베고 능숙하게 사냥!
그런데 그때였다.
“와! 저걸 저렇게 쉽게 잡다니!”
“진짜 센 인간인가 봐!”
근처 바위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원작에 나온 그 녀석들이겠군.’
파프닐은 짐짓 모르는 척하며 1, 2, 3호를 그 뒤로 보냈다.
잠시 후 해골병들이 일제히 바위 뒤를 덮쳤다.
“으아악!”
“잘못했어!”
놀랍게도 나온 것은 사과 정도 크기의 요정들이었다.
“대지의 요정들?”
“우린 대지의……. 앗.”
“우릴 알고 있었어?”
소년 소녀의 형태에 등 뒤론 나비 날개가 달린 모습.
원작 소설에서 나온 그대로였다.
“그냥 어쩌다 보니. 그보다 너희들은 거기서 뭘 하고 있었지?”
요정들이 설명했다.
“우린 먹을 걸 구하고 있었어. 버섯이나 작은 벌레들이 부족해서, 한 마리라도 더 얻어야 했거든.”
“저 사마귀 놈들이 들어온 후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가 없어.”
본래 신전 지하는 대지의 요정들의 서식처.
그런데 지상의 생존경쟁에서 밀린 어둠의 자이언트 맨티스들이 이곳으로 숨어들며 요정들의 수난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그렇게 고생하던 와중에 널 본 거야.”
“저 자이언트 맨티스들을 단숨에 없애다니……. 정말 대단해!”
대지의 요정들은 파프닐을 보며 눈을 빛냈다.
“혹시 우리들을 좀 도와줄 수 있어?”
-대지의 요정이 의뢰를 하려 합니다.
-퀘스트 ‘요정 호위’를 수락하시겠습니까?(Y/N)
대답이 없자 대지의 요정들은 파프닐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파프닐이 대답하지 않은 건 다른 생각 때문이었다.
‘원작에서는 퀘스트 내용이 조금 많이 달랐었지…….’
원작 소설에서 플러시가 받은 퀘스트는 다름 아닌 대지 요정의 복수.
터전과 여왕, 동료들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은 대지의 요정이, 자이언트 맨티스들을 모두 죽여 달라고 의뢰하는 내용이었다.
‘그 보상으로 플러시는 요정 보물고의 유니크 아이템과 레전더리 아이템의 단서를 얻었고.’
원작 소설 20권대에서 나오는 레전더리 아이템의 단서!
다만 그것은 시기도 시기인 데다 플러시의 운빨이 하늘을 뚫을 정도로 솟구친 덕분에 얻은 거고.
지금은 아직 요정들이 살아남아 있기에 얻을 수 없었다.
“뭐, 좋아.”
파프닐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나도 사냥을 해야 하니까.”
“고마워!”
“저쪽에 맛있는 푸른 버섯이 나고 있는데, 그걸 채취하는 동안 지켜 줬으면 좋겠어.”
[요정 호위]-등급 : 매직
[목표]-대지의 요정들이 푸른 버섯을 캘 때까지 요정 2명을 호위하기.
-설명 : 버섯을 캐던 두 요정은 최근 늘어난 자이언트 맨티스들로 인해 고민이 많습니다. 이 두 요정이 버섯을 캘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보상 : 경험치, 요정들의 호감도, 마나 친화력 +1
‘마법사용 퀘스트라니.’
네크로맨서인 파프닐에게 마나 친화력은 딱히 있으나 마나 한 것이었다.
‘역시 플러시 놈이 이상할 정도로 운빨이 좋은 거라니깐.’
받는 모든 퀘스트가 필요한 스테이터스가 나오고, 뽑기를 하면 적절한 아이템들이 계속 나온다.
그게 어떻게 사기가 아니냔 말이다.
“이쪽이야!”
요정들은 파프닐을 데리고 동굴 한 곳으로 향했다.
동굴 모퉁이 안쪽으로 들어서자, 벽과 바닥에 가득 난 푸른 버섯들이 보였다.
다음 순간 파프닐의 눈이 커졌다.
‘잠깐만, 이것들은……!’
버섯들 사이사이마다 박혀 있는 누렇고 푸른 광석들.
잠시 멍하니 서 있던 파프닐이 천천히 광석을 주워 보았다.
-금광석(레어)을 획득했습니다.
-사파이어 원석(레어)을 획득했습니다.
“…….”
‘황금이 발치에 굴러다닌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그곳이 부유하다라는 의미의 관용구인데.
설마 그 말 그대로 황금이 발에 차이는 장소가 나올 줄은 예상 밖이었다.
‘푸른 광석은 사파이어군.’
버섯을 캐던 요정들이 파프닐을 돌아보았다.
“괜찮아? 무슨 일 있어?”
“그 반짝이는 돌멩이들이 좋아? 더 있는 곳 몇 군데를 알고 있는데, 필요하면 가르쳐 줄 수도 있고. 대신 우리 부탁을 좀 더 들어줘야겠지만.”
요정들은 인간과 귀한 것에 대한 기준이 꽤나 다르다.
산더미 같은 금은보화보다, 달콤한 꿀이나 밤이슬 혹은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더 쳐주는 게 이들이었다.
“아니, 아무것도. 그럼 호위를 하고 있을 테니 다 끝나면 말해.”
“알았어!”
요정들은 다시 버섯을 캐면서 먹고, 웃기 시작했다.
그사이 파프닐은 해골병들을 보내고 움직였다.
‘내가 맨티스를 사냥하는 사이, 저 녀석들이 채취를 하겠지.’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플러시가 싹 다 쓸어 가거나 그 전에 유실될 보석들.
그러느니 지금 주워서 세상에 내보내 주는 게 저 보석들 입장에서도 바라는 일일 것이다.
‘역시 내 운이 완전히 밑바닥은 아니구만.’
맨티스 사냥으로 경험치도 얻고, 보석과 광석을 주워서 돈도 얻고, 요정들에게 호감도도 사고 단서도 얻고!
이거야말로 일석삼조의 모범적인 예시가 아닐 수 없었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