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446)
446화
오다 노부나가는 거물이다.
수많은 강호, 네임드들이 군웅할거 하는 전국시대에 일본 서버의 정점에 오른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현실에서도 대기업의 CEO로서 일본의 경제 한 축을 책임지는 젊은 천재인 것은 덤.
그런 오다 노부나가와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맞은편에 그만큼 커다란 것을 내걸 필요가 있었다.
거절할 수 없는 것.
예를 들면 오다 노부나가가 준비 중인 비밀 병기 같은 것 말이다.
“놀랍군.”
망망대해 한복판.
딥 원들의 안내를 받은 파프닐은 다이야마토를 향해 접근하며 중얼거렸다.
“저 정도의 병기를 성공적으로 만들다니.”
-도착했다. 인간이여.
딥 원의 부름에 파프닐은 고개를 들었다.
“도와줘서 고맙군.”
-나중에 대가를 받으러 올 것이다.
“그래, 그래.”
특급 기밀인 다이야마토의 위치이지만, 온 바다를 꿰고 있는 딥 원들에게 있어 그 정도는 손쉬운 일이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다곤이 원하는 물건 하나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위치 제공은 물론, 안내까지 받을 수 있었다.
“좋아, 그럼 가 볼까.”
귀중한 금속과 마석을 대량으로 끌어모으고, 섬 전체를 파내어 만든 거대한 대함선.
화력이나 수력, 원자력 대신 마석과 내단, 주술과 신력으로 연료를 공급하고.
현실에는 없는 환상의 귀금속들로 선체를 만들어 모든 걸 챙겼다.
그야말로 일본 서버 전체가 모인 화력의 정화.
분명 엄청난 인력과 자원을 들였을 거다.
“덕분에 일이 쉬워졌어.”
파프닐은 물속으로 잠수한 뒤 다이야마토의 선체 하층부에 붙었다.
유선형의 금속 형체는 틈 하나 없이 단단했다.
일체의 침입이나 공격 가능성도 막는 완벽한 설계.
그러나 파프닐이 손을 댄 순간, 금속이 알아서 움직여 길을 열었다.
“들키지는…… 않은 것 같군.”
다이야마토 안에 들어온 파프닐은 벽에 손을 대었다.
-마나 서치.
금속 곳곳에 깃든 회로를 통해 흘러가는 마나가 레이저처럼 펼쳐졌다.
그 끝에서 엄청나게 거대한 마나 덩어리가 빛나는 게 느껴졌다.
“저기가 동력원이군.”
파프닐은 그 방향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잠깐. 너 누구……. 윽!”
“커윽!”
다이야마토 함 내는 수많은 복도와 계단, 그리고 각종 기계장치로 가득했다.
그야말로 작은 도시라 느껴질 정도의 크기.
간혹 마주친 승조원들이 막아서려 했지만, 해골병들이 목 뒤를 쳐 기절시켰다.
얼마나 걸었을까.
커다란 건물만 한 크기의 원통형 금속 장치들 앞에 도착한 파프닐은 심호흡을 했다.
“이게 동력원이군.”
수많은 부적이 붙고 주술 문양이 새겨진 원통들.
대요괴의 내단이나 마석, 신들의 유물 등에 있는 마력을 추출해 이곳에 저장하고 꺼내 쓰는 것이리라.
이 원통들을 부수면 다이야마토의 항행 능력에 심각한 손상을 주는 건 덤.
하지만 파프닐의 목표는 고작 ‘손상’ 정도가 아니었다.
“쉽지 않은 일이겠군.”
파프닐은 소매를 걷어붙였다.
금속 지배 스킬 숙련도를 계속 올렸지만, 이 정도의 금속을 다루는 건 단 한 번도 성공해 본 적 없는 일.
아니 시도해 본 적조차 없는 대작업이었다.
“그러니 그 전에 철저히 준비해야겠지.”
파프닐은 각종 마나 포션(레어), MP 증강의 알약(레어), MP 대증강의 가루(매직), 마나 엘릭서(에픽) 등을 모조리 꺼내 마셨다.
그 후에는 심장에 이식한 사자왕의 심장을 최대 출력으로 발동!
-MP가 크게 강화됩니다.
-최대 MP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마력 고양 상태에 걸렸습니다.
-MP 회복력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스킬의 위력이 아주 약간 상승했습니다.
-MP 흡수 스킬에 대한 저항력이 상승했습니다.
-마력 환희 상태에 걸렸습니다.
-마법의 신 ???이 당신의 마력에 아주 약간 흥미를 보입니다.
-마력을 운용하고 있으면 추가적인 접촉을 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를 보던 파프닐의 눈이 커졌다.
‘어라?’
마법의 신이라니.
이대로 스킬 시전 준비를 하고 있으면, 이 마법의 신과 접촉해 대화나 계약 등을 진행할 수 있었다.
‘마법의 신이라도 흑마법, 성법도 전부 조율하니까……. 사실상 마법사 계열 전체의 신이라 봐야겠지?’
다른 신들과 달리 마법의 신은 교단이 따로 없다.
마법을 쓰는 모든 마법사가 신도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마법의 신을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어떤 식으로 공물을 바치는지에 대한 것도 모두 미스터리.
그런 신이 먼저 흥미를 보인 건 또 예상외의 일이었다.
“흠……. 어떻게 할까?”
이대로 잠깐 기다리느냐, 아니면 무시하고 그냥 진행하느냐!
고민하던 파프닐은 이내 결정을 내렸다.
“굳이 지금 섬기는 신들을 늘릴 필요는 없지.”
하데스, 리리스에 이어서 세 번째 신은 사양이다.
“신이 너무 많아도 일이 꼬이니까. 서로 나한테 공물을 바치라고 싸우는 것도 보기 그렇고.”
파프닐은 마나를 곧바로 스킬에 집중했다.
만약 마법사 유저들이 그걸 봤다면 파프닐을 죽이려 했을 거다.
마법의 신은 다른 신들과 달리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위계나 내려 주는 축복들 모두 각 서버의 주신과 비교해도 한층 더 강력했다.
마법의 공격력과 관통력 상승은 물론, HP와 MP의 자동 회복 등 버릴 데가 없는 옵션들까지!
이 때문에 작은 정보만 해도 최소 수백만 원에 팔리는 고가인, 그런 신의 부름인 것이다.
“후우우우우…….”
선체에 손을 가져다 대자 익숙한 금속의 감촉이 느껴졌다.
파프닐은 그대로 스킬을 사용했다.
-금속 지배.
다이야마토에 동력을 공급하던 원통형 금속으로 마력이 퍼져 나갔다.
그렇게 배 전체의 금속을 조종하려던 찰나.
순간 파프닐은 몸을 뒤로 돌렸다.
동시에 등 뒤쪽의 금속들이 송곳이 되어 허공의 한 점을 찔렀다.
“놈……! 어떻게!”
콰지직, 금속들이 꽂힌 자리에서 괴성과 함께 족제비 요괴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비슷한 냄새를 하도 많이 맡아 봐서 말이지.”
파프닐은 그렇게 말하며 요괴와 마주 섰다.
“그때 봤던 녀석이군. 세이메이의 부하 중 한 마리였었나?”
“데스 드래곤……. 역시 네놈은 이럴 생각으로 오다 노부나가에게 투신한 거였군.”
“흠……. 그보다 너야말로 어떻게 여기 있는 거지? 오다 녀석이 네 동료들을 전부 쫓아낸 걸로 알고 있는데?”
세이메이가 개들을 조종한다는 게 알려진 후.
오다 클랜은 세이메이와 요괴들을 곧바로 손절했다.
당연한 일이다.
현실에서 수만 명의 피해자가 나온 사건을 내버려 두면, 오다 클랜 자체가 범법을 저질렀다는 걸 시인하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이 때문에 이 다이야마토에는 세이메이의 수하들이 단 한 명도 타지 못했다.
“흠……. 너도 이 다이야마토를 탈취하려고 온 거였군.”
“……!”
반응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정답인 듯했다.
“하긴, 오다 노부나가는 절대 이걸 포기할 수 없겠지. 설령 일본 여론의 적이 되더라도.”
“돌아가는 눈치는 빠르구나, 데스 드래곤……!”
카마이는 샤악 소리를 내며 발톱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 몸을 마주친 이상 그것도 끝이다!”
말을 마친 카마이의 몸이 엄청난 속도로 쇄도했다.
가볍게 공격을 피한 파프닐은 금속 지배를 이용해 금속을 조정했다.
구구궁.
다이야마토의 벽과 천장이 움직여 탈출구를 막았다.
갇혔음에도 족제비 요괴는 자신만만했다.
“어리석은 놈. 스스로 공간을 한정시키다니.”
씩 웃은 카마이가 말했다.
“나 카마이를 그 오니 녀석 따위와 같은 급으로 보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카마이는 무려 (진)카마이타치.
바람과도 같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족제비 요괴의 원형이었다.
당연히 그 속도는 어떤 족제비 요괴보다도 더 빨랐다.
‘정신이 들기도 전에 처리해 주지!’
속도는 곧 힘이자 시간이다.
더욱 빠르게 움직일수록, 상대에 비해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
적에 비해 더 많은 시간과 행동을 가지는 것.
그것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게 바로 카마이의 바람 베기였다.
‘카아아악!’
다리에 힘을 준 카마이가 땅을 박찼다.
그 순간이었다.
날쌔게 뛰어야 할 다리에 갑자기 힘이 풀린 것은.
“카……. 카학?”
툭, 흰 족제비 한 마리가 공중에서 힘없이 땅에 떨어졌다.
눈앞이 어지럽고, 혈관이란 혈관은 모두 뒤틀린다.
수많은 병이 족제비의 몸을 갉아먹고, 생명 활동을 막는 독극물이 세포 하나하나를 죽였다.
“이딴…….”
경지가 높다 보니 일반적인 질병이나 독으로 피해를 입힐 수 없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병이 침투한 것도 모자라, 기로 몰아내려 해도 몰아내지기는커녕 더욱 깊이 침식해 왔다.
“말도 안 되는…….”
‘이렇게 된 이상 저놈도 같이 데려간다.’
파프닐을 노려보던 카마이에게 해골병들이 다가왔다.
“비켜라!”
손짓 한 번으로 해골병들을 치워 버리는 카마이.
그러나 그사이 파프닐은 금속 벽들 뒤로 물러나 있었다.
해골병들만을 내세우며, 단 한 치의 가능성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모습.
“이……. 이……. 데스 드래곤!”
카마이의 노호성과 함께, 해골병들이 일제히 무기를 뽑아 들었다.
***
3백하고도 13마리.
카마이가 쓰러뜨린 금속 해골병의 숫자였다.
당연히 카마이의 상태는 좋지 못했다.
해골병들에게서 퍼져 나온 독과 포자가 몸을 뒤덮어 새하얘진 모습,
요기로 반짝이던 눈동자는 먼지 쌓인 것처럼 탁해져 있었다.
그럼에도 카마이는 마지막까지 속도를 내어 해골병들을 쓰러뜨렸다.
자신이 대요괴임을 증명하듯, 아직 파프닐 네놈과 싸울 수 있다는 걸 과시하듯 더욱 힘을 냈다.
-카마이를 중독시켰습니다.
-카마이의 중독 상태가 더욱 심화됩니다.
-카마이의 HP가 지속적으로 감소합니다.
-카마이가 저주에 걸렸습니다.
-카마이의 HP 회복력이 감소했습니다.
-카마이의 최대 체력이 감소했습니다.
……(후략)……
그러나 그도, 파프닐도 알고 있었다.
이 전투는 파프닐의 승리고, 그것은 결코 뒤집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사실상 사냥은 끝이었다.
파프닐이 창을 들고 오고, 사정거리 안에 든다고 해도 카마이는 더 이상 속도를 내어 파프닐의 몸을 벨 수 없었다.
서 있는 게 고작인 상태.
그럼에도 파프닐은 나타나지 않았다.
금속으로 된 몇 겹의 장벽 너머에서 해골병들을 소환했고, 무심하게 외차원 버섯을 사역시켰다.
빠득. 카마이는 최후를 준비하며 일어섰다.
그런 그를 사방에서 포위한 해골병들이 파도처럼 다가왔다.
“파프닐…….”
눈을 질끈 감은 카마이가 중얼거렸다.
“그때……. 죽였어야 하는 건데…….”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대요괴 카마이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진 카마이타치의 가죽(레전더리)을 획득했습니다.
-풍신각반(레전더리)을 획득했습니다.
-일품 목 베기(레전더리)를 획득했습니다.
레전더리 아이템을 세 개나 획득했다는 알림과 함께 전투가 끝났다.
파프닐의 엘리트 해골병들이 대요괴를 이겼다는 뜻이기도 했다.
“확실히 외차원 버섯을 덧씌우니까 어지간한 녀석들에겐 사기급이군.”
신력으로 무효화를 시키지 않는 이상은 무조건 통하는 능력!
파프닐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이거 예상보다 훨씬 더 대박인걸?”
공격과 방어, 저주와 광역 전투까지 모든 부분을 만족시켜 주는 스킬.
직접 사용해 보니 그 진가가 느껴졌다.
“자, 그럼 이제 전리품을 얻어야지.”
손을 대고 금속 지배를 쓰자, 다이야마토 전체의 감각이 느껴졌다.
이 배는 이제 파프닐의 것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파프닐의 미소가 한층 더 진해졌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