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448)
448화
-파프닐, 오다 노부나가에게 협상을 제안하다.
-사실상 일본 서버의 항복 요청? 오다 클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소리.’
-과연 다이야마토가 어떤 기체이길래? 오다 클랜의 비밀 병기, 다이야마토를 파헤치다.
파프닐이 협상을 요구했다는 소식은 곧 커뮤니티에 퍼져 나갔다.
한국 서버는 물론, 일본 서버에까지 마찬가지.
그런 상황에서, 도쿄성 최상층의 회의실에 몇 사람이 모였다.
미야모토 무사시, 아베노 세이메이, 도요토미 히데요시, 아케치 미츠히데.
인원수는 얼마 안 되지만, 개개인이 오다 클랜의 최고 간부들이었다.
“파프닐이 내게 협상을 요구했다. 장소는 다이야마토. 그곳에 혼자 오라는군.”
그들을 위시한 채 상석에 있던 오다 노부나가가 말했다.
“나는 이 제안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겠다.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지?”
“함정입니다.”
우측에 있던 무사시가 곧바로 대답했다.
“파프닐 그놈이 다이야마토를 인질로 인질극을 벌이는 겁니다.”
“그래서?”
“당연히 거절하고 무력을 써서 놈을 처치해야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함정이었다.
일본 유저들이 없는 망망대해의 다이야마토 위로.
심지어 오다 노부나가 혼자서 나오라는 조건까지.
“만약 저 말을 믿고 곧이곧대로 나갔다간, 다음 날 협상 내용이 바뀌겠지요.”
오다 노부나가와 다이야마토를 돌려받고 싶다면, 일본 서버는 ???를 내놓아라.
그 ???가 무엇이 될지는 모르지만, 분명 엄청난 것일 거다.
“문제는 그 말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엔 인질이 너무 크다는 거지.”
오다 노부나가가 덧붙였다.
다이야마토의 위력은 그야말로 차원을 달리한다.
지금껏 나왔던 어떤 보스 몬스터도.
수만 명의 플레이어가 단체로 참여하는 대규모 레이드 콘텐츠도.
그 어떤 것이든 간에 다이야마토는 1분 안쪽의 시간대로 끝낼 수 있었다.
단 한 개체로 서버 하나와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말이 결코 거짓말이 아닐 정도로.
“만약 무시한다면 이번엔 그 다이야마토가 우리의 도시에 불을 뿜겠지.”
일본 서버, 사쿠라 열도는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과 섬 사이에 물자를 통하게 하기 위해선, 반드시 배가 필요하고.
그런 해로가 전부 장악당한다면 말 그대로 서버가 말라 죽게 되는 것도 가능했다.
“그럼 뭐 하고 있는 겁니까!”
무사시가 말했다.
“지금 당장 병력을 움직여 파프닐을 처치하고 다이야마토를 탈취하는 겁니다.”
“공격하자고?”
그 순간 오다 노부나가가 물었다.
“다이야마토를?”
마치 어이없는 농담이나 헛소리를 들었을 때 보이는 듯한 반응.
무사시는 저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자 자, 진정하시지요.”
분위기를 전환한 건 이인자라 불리는 히데요시였다.
“무사시 님의 말도 틀린 건 아닙니다.”
“흠?”
“그게 아니면 순순히 협상에 응하거나 다른 세력의 힘을 빌려야 하는데……. 어느 쪽이건 모두 손해가 크니까요.”
흔히 말하는 외통수에 몰린 격.
오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 그래서 이렇게 모인 것이고.”
“…….”
“그런 의미에서 한번 들어 보도록 하지. 아까 회의에서 하려고 했던 말이 뭔지.”
모두의 시선이 한곳에 모였다.
그곳에 있던 아케치가 기다렸다는 듯 걸어 나왔다.
“감사합니다.”
아케치는 헛기침을 하고 본론을 꺼냈다.
“일단 대규모의 군단을 움직이는 건 손해입니다.”
“그렇지.”
“개를 잡을 땐 개 잡는 칼, 소를 잡을 땐 소 잡는 칼을 쓰지요. 원정군을 보내는 건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입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를 대비해 오다 님께서 영입한 카드가 있지 않습니까.”
“얼마 전까지는 그랬지.”
오다 노부나가가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베노 세이메이……. 그 작자가 그런 음모를 꾸미고 있었을 줄이야.”
인게임 내부는 물론, 현실의 인간들마저도 적으로 만드는 거대한 음모를 꾸미던 아베노 세이메이.
쥬토피아교 사건으로 밝혀진 뒤, 아베노 세이메이와 부하들은 모든 연락을 받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요괴들은 물론, 야규가도 마찬가지.
이 때문에 오다 클랜은 현재 첩보, 후방 교란 관련 인력의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도 세이메이와 야규가가 이런 일들은 잘 처리했었는데 말이야.”
“오다 님, 세이메이 말고도 한 명이 더 있지 않습니까.”
“음?”
“설마……!”
순간 아베노 세이메이와 미야모토 무사시가 입을 벌렸다.
“데스 드래곤……. 그 요괴 말인가.”
“그렇습니다.”
데스 드래곤.
세이메이는 눈가를 떨었고, 무사시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데스 드래곤의 금속 병사는 파프닐의 해골병 재료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대일의 전투에서 데스 드래곤의 능력은……. 저희 중 누구보다도 뛰어나지요. 여러모로 최적의 카드입니다.”
“그 말이 맞는군.”
굳이 많은 인원을 움직여 봤자 다이야마토의 요격 시스템에 당할 뿐이다.
차라리 파프닐이 했던 것처럼 소수 인원을 투입시켜 인 대 인의 구도를 만드는 게 승산이 있으리라.
“문제는 데스 드래곤이 나서 주느냐이지.”
데스 드래곤은 엉덩이가 무겁다.
이미 혈월궁에 들어갔다 나오고, 반오다 노부나가 연합을 몰아내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할 일을 다 마쳤기도 하고 말이다.
“만약 데스 드래곤이 저울질을 하거나, 아예 파프닐에게 넘어간다면…….”
“그래도 일단 연락을 취해 보는 게…….”
그때였다.
스스스. 검은 그림자 하나가 움직이더니 플레이어 한 명으로 변해 나타났다.
“오다 님.”
“무슨 일이지? 단조.”
오다 클랜 암살자 부대의 대장 단조.
회의장에 쥐 한 마리 들어오지 못하게 감시 중이었던 그가 내려왔다.
“죄송합니다, 하오나 급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자네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많이 급한가 보군.”
오다는 가볍게 손짓을 하며 말했다.
“어디 말해 보게.”
“예, 데스 드래곤의 연락입니다. 파프닐을 자기가 처리해 주겠다고 합니다.”
세이메이와 히데요시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런?”
데스 드래곤은 단조에게 금속 병사를 보내 말했다.
지금까지 배신의 낌새를 보이거나 자신을 이용하려는 낌새 없이 싸울 전장을 많이 주었으니 기특하다고.
그래서 그 보답으로 이번에 오다 클랜의 골칫거리를 해결해 주겠다고.
“파프닐을 직접 처리하고. 다이야마토라는 것을 되찾아서 이 사쿠라 열도로 가져오겠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확실하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히데요시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
“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데스 드래곤의 제안은 너무나도 시기적절했고, 조건도 좋았다.
“당연히 그렇겠지.”
오다 노부나가도 그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이유까지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간다.”
“이유?”
“그 녀석에게 있어 다이야마토는 최고의 만찬이니, 욕심이 날 만도 하겠지.”
금속을 다루는 데스 드래곤에게 있어 다이야마토는 그야말로 최고의 잔칫상일 거다.
전투 중에 몇 곳이 부서졌다고 말하고 가져가도 될 만큼.
“하지만 중요한 것은 데스 드래곤이 파프닐을 처리해 줌으로써 다이야마토가 다시 우리의 제어 아래로 돌아온다는 것이겠지. 손해를 보더라도 다이야마토는 무조건 가져와야 한다.”
데스 드래곤이 순수하게 인간들이 기특해서 이런 제안을 할 리 없다는 건 5살 어린아이라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여기서 그 제안을 거절한다고 해도 데스 드래곤이 안 나설 리 없고.”
그리고 데스 드래곤의 행동을 자신이 제어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럼 차라리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구색을 갖추는 게 낫겠지. 그러니 수락한다고 하지.”
그게 이유였다.
그 사실을 확인한 히데요시가 물었다.
“그럼 데스 드래곤에게는 어느 정도의 보상을……?”
“그건 그때 가서 이야기해 보지.”
오다 노부나가가 말했다.
가볍지는 않을 거다.
“만약 다이야마토를 정말로 탈환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는 그야말로 한국 서버 정복의 1등 공신이니까.”
***
“확인했다.”
다이야마토 안의 밀실.
파프닐은 아케치의 신분을 한 도만과 수정구를 통해 연락했다.
“오다 노부나가가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그래, 보상은 일을 마친 후에 합의한다고 하더군.
그렇게 말하는 도만의 목소리엔 약간의 놀람이 섞여 있었다.
-그런데 왜 그런 말을?
“내가 먼저 나서면 안 되나?”
파프닐은 태연히 말했다.
“뭐, 오다 노부나가가 벌써 쓰러지고 한국 놈들이 오면, 기껏 놈들과 손을 잡은 의미가 없지.”
기껏 취직했으니 최대한 뽕을 뽑겠다는 마인드!
“게다가 파프닐이란 놈에게는 흥미도 있으니까.”
말을 하던 파프닐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파프닐……. 그러고 보니 너, 다른 대륙에서 온 요괴였었지?
도만이 무언가를 깨닫고 중얼거렸다.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파프닐이라는 그 녀석은 쉽지 않아.
“쉽지 않다고?”
-그래, 이미 본국에서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쓰러뜨렸고……. 외신의 사도, 브레인포라는 이름난 거물도 놈에게 당했지.
“외신의 사도라, 나도 쓰러뜨린 적 있는 녀석이군.”
당장 아오키가하라 수해에 있던 영역의 주인 중 외신의 사도보다 약한 개체는 없었다.
-그래도 조심하게. 자네가 당하면 나도 동지를 한 명 잃는 셈이니까.
“음양사인 주제에 요괴에게?”
-오다 노부나가, 세이메이 타도의 뜻이 맞는다면 동지 아닌가.
“오다 노부나가 타도라…….”
파프닐은 입술을 핥고 말했다.
“그보다 급한 일이 하나 있지.”
-급한 일?
“세이메이를 추적하는 일은 어떻게 되었지?”
쥬토피아교를 부수고 개들을 해방시키긴 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우두머리인 세이메이, 아니 세이멍을 잡지 않으면 언제고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날 것이다.
데스 드래곤, 파프닐에 대한 보복을 막기 위해서라도 확실하게 끝을 보아야 한다.
-오다 클랜이 열심히 찾아보고 있긴 한데, 아쉽게도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어.
세이메이는 소식을 듣자마자 모든 곳에서 자취를 감췄다.
오다 클랜이 인원을 동원해 수색 중이지만, 도무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나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을 정도이니, 아마 작정하고 숨기로 결심했나 봐.
도만은 세이메이가 각종 보물, 아이템들을 모아 놓은 창고를 지킬 정도로 신용하는 부하다.
그런 그에게도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세이메이가 급하게 몸을 숨겼거나 도만이 딴마음을 먹고 있는 걸 알고 있거나 둘 중 하나였다.
“최대한 빨리 찾도록. 나뿐만 아니라 너에게도 관련된 일이니.”
-물론, 그렇게 하지.
흠흠, 도만은 헛기침을 하고 말을 이었다.
-아무튼 파프닐은 보통 녀석이 아니니 조심하는 게 좋아. 상성상 자네가 유리하다고 해도 그 녀석은 온갖 꾀를 다 쥐어짜 내서 이겨 버리니까.
“내가 그 녀석에게 질 거라고 생각하는군.”
-물론 그건 아니지! 하지만 만약이란 말이 있잖나. 신중히 하라는 거야.
“조언은 고맙군. 그렇게 하지.”
확실히 일본 서버에도 파프닐의 이름값과 악명이 자자하게 퍼져 있었다.
그러나 도만이 알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이미 다이야마토는 데스 드래곤에게 넘어간 지 오래라는 사실이지.”
파프닐은 통신을 끊은 뒤 씩 웃었다.
“그럼 이제 슬슬 오다 노부나가를 영접할 준비를 해 볼까?”
수일 후. 한 가지 소식이 일본 서버에 도착했다.
대요괴 데스 드래곤이 다이야마토에 침입, 파프닐을 쓰러뜨리고 제어권을 가져왔다는 소식이었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