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461)
461화
파티 간 사냥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파티원들 간의 조화다.
아무리 한 명이 강하다 해도, 파티 사냥을 할 만한 강적들을 상대로는 별로 먹히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
탱커, 딜러, 힐러가 각자의 포지션에 충실할 때 그 파티는 비로소 강한 한 명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그 포지션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게 꼭 하나 있었다.
보상의 공정한 분배. 최소한 공정하다고 납득한 상태에서의 분배다.
귀한 보물 앞에서 사이가 틀어지는 건 현실에서도 흔한 일.
이 때문에 오다 노부나가는 보상 이야기를 듣자마자 길고 질긴 협상을 각오했다.
“롤랑 세트랑 뒤랭달은 너희에게 주지.”
파프닐의 말이 튀어나오자마자 오다와 아케치, 야베는 귀를 의심했다.
둘 다 보스인 롤랑에게서만 나오는 특별 보상 아이템.
다른 곳 어디에서도 같은 것을 구할 수 없는, 고유 아이템이기도 했다.
심지어 뒤랭달은 하이퍼급의, 서버 랭킹 1위를 가를 수도 있는 엄청난 대보물!
무려 1백억 엔이 넘는 초고가의 아이템을 분배한다는 것 아닌가.
심지어 이번 전투는 파프닐이 업혀 간 것도 아니다.
그들 셋을 합친 걸 넘어선 활약을 혼자서 보여 주었고, 12영걸의 일원 롤랑과 싸워 이긴 게 바로 그였다.
“롤랑 세트와 뒤랭달을……? 괜찮겠나?”
당연히 오다 노부나가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파프닐 자네의 제안은 정말 고맙네만, 오다 클랜의 장으로서 이 분배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그렇지 않나…….”
풀어 설명하자면 이렇다.
-우리는 버스 탔는데 이걸 다 가져가도 되냐? 바라는 게 뭐냐?
파프닐은 이렇게 대답했다.
“괜찮아.”
-어차피 공짜로 주는 거 아니니까.
일단 롤랑 세트를 내준 덕분에 다른 잡템은 모두 파프닐의 소유가 되었다.
-무덤 수호자의 구동 핵(레어)
-라카자크의 앞다리(매직)
-보이드 마린의 검(에픽)
수많은 재료 아이템과 마나석, 그리고 기본 장비 30여 개.
해골병들 중 절반 가까이가 양산형 장비들을 끼고 있는데, 이게 있다면 모든 해골병들에게 적정 레벨 구간의 장비를 맞춰 줄 수 있었다.
물론 그뿐만이 아니다.
“대신 약조를 몇 가지 하지.”
“음?”
“나중에 저 던전을 공략할 거다. 그때 너희의 힘을 빌리고 싶다.”
“그야 뭐 어렵지 않지.”
오히려 던전 공략의 기회를 줘서 영광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조약에 따르면 오다 클랜이 신대륙에서 활동하는 건 불가능했으니까.
“그럼 그때 보상 배율을 우리가 좀 덜 받으면 되나?”
“그런 건 아니다. 그건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때 가서 봐야지.”
다른 사람들이 추가로 합류할 것이라는 뜻이다.
최소한 파프닐이 혼자서 의견을 밀고 나갈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인물들이.
‘올스타라도 만들 생각인가?’
만약 그렇다면 안 낄 수 없다.
오다 노부나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또 있나?”
“마지막 한 가지. 반오다 노부나가 연합에 1/4 정도의 영토를 보장해 줬으면 하는군.”
“음?”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을 만큼 큰일이다.
“어째서지?”
오다 노부나가는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
“내가 왜 그 패배자 놈들을 죽이지 않고 숨을 틔워 주어야 하는 거냐.”
반오다 노부나가 연합은 사실상 오다 클랜을 제외한 다른 모두다.
사실상 일본 서버의 2/3에 가까운 대규모 세력 연합.
비록 지금은 오다 클랜의 아래에 전 일본이 떨어졌지만, 그들의 힘은 결코 무시할 만한 게 아니었다.
이 때문에 10년 동안 그들을 완전히 일망타진하고 재기를 노리려고 했었는데.
“미안하군. 하지만 부탁하지.”
“이유가 뭐길래?”
“약속을 했거든.”
“……!”
분명 렌야와 약속한 적 있었다.
반오다 노부나가 연합을 차원의 틈으로 보낼 때, 오다 노부나가에게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큰 피해를 입히겠다고 말이다.
다이야마토만으로 충분하긴 했지만, 그래도 반오다 노부나가 연합에 좀 더 힘을 실어 줘야 일본 서버가 딴마음을 품지 않으리라.
“……그들을 만났나?”
“초창기 시절에, 아무것도 모르던 때 만나서 협력 관계를 맺었지.”
“아쉽군……. 순서만 바뀌었다면 지금 구도가 여러모로 바뀌었을 텐데.”
혀를 차던 오다가 말했다.
“좋아. 그게 마지막이라면 받아 주도록 하지.”
“오다 님, 하지만!”
“고맙군.”
파프닐은 약속대로 롤랑 세트와 뒤랭달을 넘겼다.
내용물을 확인한 오다 노부나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의 분배는 간단했다.
파프닐은 잡템을 가지고, 오다 노부나가는 잡템을 내어 주는 정도.
그렇게 처리까지 말끔히 끝난 후.
“나는 마저 사냥하고 오지.”
파프닐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마자 야베는 급히 오다 노부나가에게 물었다.
“어째서 그러셨습니까?”
“음? 왜 그런가.”
“어째서 그놈들에게 영토의 1/4를 돌려준다는 조건을……!”
“아아, 그것 때문인가.”
오다 노부나가는 씩 웃었다.
“별것 아니니 말일세.”
“당신 미쳤소!”
“야베.”
“그 땅이 어떤 땅인데……. 우리 오다 클랜이 수많은 시간과 자원을 들여서……!”
“야베.”
오다 노부나가가 검지를 치켜들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장내를 덮었다.
“언성을.”
“……?”
“언성을 높이지 마라.”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야베.
“어차피 그것은 잠시뿐일 테니.”
“예?”
“파프닐이 건 조항 중에 반오다 노부나가 연합의 공격을 막지 말라는 조건은 없었지.”
일단 1/4의 영역을 내주는 것뿐.
협상과 조약의 영역에서 그 사항은 얼마든지 허를 찌를 수 있는 일이었다.
가령 1/4를 내준 후 다시 전쟁을 선포해서 반오다 노부나가 연합을 쳐 낸다든가.
물론 오다 클랜이 먼저 전쟁을 일으키지는 못한다.
전쟁은 어디까지나 명분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니까.
그러나 반오다 연합은 상황이 다르다.
1/4의 영역.
넓긴 하지만, 연합의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넓이다.
“협상 대상이 아니니 해외 서버로 나갈 수야 있겠지만 그것도 한둘. 결국 저들도 알게 되겠지.”
유저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발된 지역과 수많은 NPC, 대형 시설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시설을 가지지 못한 반오다 연합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한 입장에 선다.
당연히 그쪽의 수뇌부도 그 사실을 알 터.
아직 힘이 있을 때 상황을 뒤집으려 할 거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바라는 것이고.”
“……아!”
“역시 그렇군요.”
야베와 아케치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다 노부나가는 파프닐이 향한 방향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그렇다 해도 무서운 사람이야. 이런 허점을 알면서 일부러 내보인 것이니까…….”
“……!”
“……!”
파프닐.
어쩌면 한국 서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파이브스타의 이시우나 랭킹 1위 아진이 아닌, 바로 저 녀석일지도 몰랐다.
그때였다.
멀리서 다가오던 파프닐이 그대로 오다에게 온 것은.
“음?”
“무슨…….”
성큼성큼 다가온 파프닐이 말했다.
“참, 부탁 하나만 더 해도 될까?”
***
“이번 던전 사냥에서 소득이 많았군.”
마법사의 무덤 근처에 있는 오다 클랜의 임시 거점.
사냥을 마친 파프닐은 그곳의 방 한곳에서 정비를 하고 있었다.
‘레벨은 28이 올라서 751……. 겨우 750을 넘겼군.’
거의 30레벨이나 오를 정도로 폭업을 한 사냥!
롤랑을 잡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몬스터들을 잡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리품도 마찬가지.
각각 수백 개 묶음의 재료 더미, 그리고 강력한 중갑옷이나 벨트, 대검 등을 열댓 개나 더 얻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더 깊은 던전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고, 페넬로페가 보통 사역마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12영웅과 관련된 연계 퀘스트라면 최소 레전더리급.
퀘스트를 마치면 페넬로페의 스펙도 크게 상승할 거다.
‘어쩌면 해골병들을 지휘하는 장군급이 될 수도.’
플러시나 이시우, 그리고 마법사의 무덤 하층 공략을 위해서라도 힘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롤랑 세트가 아쉽지만……. 굳이 거기에 목매진 않아도 된다.’
레전더리와 하이퍼급인 롤랑 세트는 분명 강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현재의 일.
‘10년, 그 장비만 있으면 10년 동안 일본 서버 안에서는 절대 강자가 될 수 있겠지.’
12영웅의 전설적인 장비와 대적할 만한 고레벨 장비가 나타나기까진 충분한 시간이다.
오다 클랜은 신대륙 진출을 할 수 없으니, 그보다도 더 길어질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파프닐도 망설임 없이 장비를 건넸다.
어차피 그 전에 최종 계획을 실행할 것이고, 플러시와 작가 놈을 상대로 한 승부도 끝이 날 테니까.
대신 추가적인 이득을 얻었으니 충분히 만족할 만한 거래.
‘그래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강력한 마법사의 시체를 이용해 최강의 마법사 해골병을 만든다는 목표!
원작 소설의 정보를 믿고 왔는데, 마법사는커녕 12영웅이라는 기사 중 한 명을 잡게 되다니.
‘일단 시체는 어떻게 챙기긴 했는데, 이건 함부로 손을 댈 수도 없지.’
강력한 재료이긴 하지만, 동시에 건드렸을 시 후환이 두렵기도 했다.
12영웅은 온 세계에 이름을 떨친 대영웅.
그런 영웅의 시체를 해골병으로 만들어 데리고 다니다니.
고인 능욕이 따로 없는 짓이다.
‘광역으로 어그로를 끄는 것도 모자라, 기사나 검사 클래슨 유저들은 프론티어 길드를 돕는 것만으로도 패널티가 걸리겠지. 파이브스타나 플러시 놈에게 축복이 더해질지도 모르고.’
여러모로 건들기 껄끄러운 시체.
더 들어갈 수도 없었기에, 하는 수 없이 파프닐은 발길을 돌렸다.
‘아쉬운 대로 오다에게 일본 대주술사 몬스터의 시체를 구해 달라 하긴 했지만…….’
일본 서버는 대인전 스킬과 근접 전투가 발달했지만, 동시에 각종 주술과 저주 스킬에서 가장 발달한 서버이기도 했다.
마법사 왕의 시체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쓸 만한 시체가 오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만약 오다 노부나가가 그것을 유기한다면.
‘그때는 제대로 대가를 치르게 해 줘야지.
그때였다.
띠링! 보이스 연결음과 함께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괜찮나?
누군지는 뻔했다.
이 때문에 파프닐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이지?”
남자, 킨도르한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곧바로 말을 이었다.
-미국 남부 서버가 파이브스타 길드와 동맹을 맺었어.
“동맹을?”
중요한 일이었다.
얼마 전까지 파이브스타는 미국 남부와 격전을 이어 가고 있었고, 덕분에 미국 북부 서버가 우세를 잡을 수 있었으니까.
“전쟁이 끝났군.”
-그럴 거야.
이 때문에 파프닐은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파이브스타가 남부 서버를 복종시킨 걸 거다.”
-뭐? 그게 돼?
킨도르한의 목소리에 경악이 어렸다.
파이브스타가 아무리 한국 제1길드라지만 어디까지나 길드 세력.
반면 미국 남부 서버는 하나의 세계 그 자체다.
개미가 코끼리를 먹었다는 것만큼이나 어처구니없는 이야기.
하지만 파프닐은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그곳은 조금 특별해. 재미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 보라며 힘을 빌려주지.”
-말도 안 되는……. 일반 유저들은 어쩌고?
“그 서버에서 그들의 의견은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아.”
파이브스타의 남부 서버 정복.
더불어 그 이유는 파프닐과 중국 서버, 다른 곳을 처리할 승부수를 준비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컸다.
-그럼 우리도 어떻게……. 미국 북부 서버와 손잡고 싸워야 하나?
“그럴 필요는 없을 거다.”
아마 파이브스타는 미국 서버의 통일 따위에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컸다.
“일단은 지금처럼 성장을 유지해. 파이브스타가 특별히 무슨 행동을 보이지 않는 이상은…….”
-오케이.
통화를 마친 파프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쪽이 움직인다면 나도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려 줘야겠지.”
라쿤맨은 물론,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았다.
“최대한 방해해서 파이브스타의 계획을 늦춘다.”
그러나 그 일정은 조금 더 뒤로 미뤄야 했다.
잠시 후 직접 찾아온 오다 노부나가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세이메이의 자취를 추적하는 데 성공했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