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471)
471화
흑마법사들은 메티스 대평원 한복판에 모였다.
그리고 어둠의 마법을 하늘에 쏘면서 승리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간질을 일삼던 루의 성직자들을 상대로 이긴 승리감을 즐기는 것이다.
평원 전체에는 수많은 전투의 흔적이 보였다.
성법에 언데드들이 불타 재가 되고, 그 이상의 시체가 가득한 장소.
아직도 흑마법의 불길과 성법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 시체나 목책 등도 보였다.
남아 있던 성기사와 성직자들은 고위 흑마법사들의 언데드 군단과 흑마법에 의해 토벌당하고 있었다.
“이겼다…….”
“우와…….”
“진짜 어떻게 잡은 거지?”
흑마법사 유저들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파프닐……!”
“대단하군.”
흑마법사 연합의 본진에서는 여러 최고위 흑마법사들이 모여들었다.
“12영웅에 이어 성자까지 처치하다니…….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으음…….”
흑마법사들은 연신 칭찬을 했다. 그러나 얼굴에 자연스레 나오는 두려움을 숨길 수는 없었다.
그럴 만했다.
일반적인 직업들과 달리, 흑마법사 연합은 스승과 제자, 동료 사이에 배신이 밥 먹듯 일어난다.
약육강식, 강자존의 세계에서 정점에 이른 흑마법사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
당장 파프닐이 다른 흑마법사들을 잡아 인신 공양을 해도 받아들여야 하는 게 힘없는 흑마법사들의 운명이었다.
“분위기가 그리 좋지는 않군요.”
파프닐이 정곡을 찌르자 흑마법사들 사이에 헛기침이 돌았다.
그 사이로 카멘이 걸어나왔다.
“뭘 새삼스럽게, 어쨌건 우린 자네 덕분에 목숨을 구했네. 설마 이 근처에 성직자들이 덫을 파고 기다리고 있었을 줄은…….”
“그럼 세트 교단은 이제 누가……?”
“임호테프가 이끌겠지. 내가 도울 것이고.”
카멘은 그 뒤에 덧붙였다.
“물론 자네의 일엔 앞으로 전적으로 협력할 걸세. 굳이 해골병들을 보내지 않아도 말이야.”
힘에 고개를 숙이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협력하겠다는 약속.
카멘은 스킬 북 여러 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이건 약속했던 보상일세.”
-세트의 미라 제조법(레어)을 획득했습니다.
-세트의 파라오 미라 제조법(레전더리)을 획득했습니다.
-세트의 미라 술사 제조법(유니크)을 획득했습니다.
-세트의 수호 전사 제조법(유니크)을 획득했습니다.
세트 교단의 언데드들은 일반적인 언데드와 다르다.
고대 이집트의 특성이 들어가 있어, 불과 습기, 독에 강력한 내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냉기 속성에도 약점을 보이지 않으니, 일반 언데드들의 상위 호환격인 셈.
심지어 고위 언데드들은 이집트풍의 저주 스킬들을 배우고 쓰기도 했다.
‘그런 녀석들의 술법을 얻었으니 이건 대박이지.’
강력한 스킬인 만큼 세트 교단의 술법을 배우는 건 다른 흑마법사보다 훨씬 어렵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세트 교단에 들어가는 것보다, 기존 흑마법사로서 레벨을 올리다가 중간에 들어가는 것이 정석.
그런데 파프닐은 세트 교단원도 아니면서 교단의 비전 사역술들을 얻게 된 것이다.
심지어 그중 최고 등급인 파라오 미라의 제조법까지.
대박도 보통 대박이 아니었다.
‘어디…….’
[세트의 파라오 미라 제조법]-등급 : 레전드
-분류 : 액티브
-소모MP : 12,000
-쿨타임 : 1달
-효과 : 사용 시 시체 한 구를 파라오 리치로 소생시켜 따르게 한다. 해당 시체는 기본적으로 스킬 사용자를 따르나, 최초 충성도는 사용된 시체의 생전 기억에 따라 결정된다.
-파라오의 능력과 보유 스킬은 사용된 시체의 등급, 그리고 재료로 결정된다.
[기본 보유 스킬]-모래 폭풍(유니크) : 필드에 모래 회오리, 폭풍을 일으켜 적들에게 대미지를 준다.
-파라오의 군대(레전더리) : 파라오를 따르는 수호자들, 수호 신관들, 수호병들을 소환한다.
-파라오의 저주(유니크) : 적에게 저주를 걸어 발열, 현기증, 구토, 각종 질병을 부여하고 스테이터스를 낮춘다.
-대파괴 : 파라오의 권능을 통해 필드 전체에 거대한 지진, 모래 폭풍과 회오리를 일으킨다.
-강신(하이퍼) : 과거 파라오가 사용하던 신을 강림시키는 능력의 주체를 바꿔, 어둠의 신의 힘을 일부 내려받아 일시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신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필요 재료 : EX등급 마나석X12개, 사용될 시체, 세계수의 아마포X100개, 이차원의 정수 파편X10, 사막 크라켄의 심장X1, 사막 거신족의 정수X1
-설명 : 세트 교단에서 최강의 미라, 파라오 리치를 만드는 특수한 비전 술법. 과거 고대 제국의 왕이었던 파라오가 죽은 뒤 신들의 세계로 가는 의식이 그 원형이었다고 한다.
해골병 마법사를 사역하는 스킬의 최고봉!
특별한 학파의 비전이기에, 같은 등급의 일반 스킬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옵션들이 가득 달려 있었다.
단지 이 스킬을 배워 시체 하나를 일으키는 것만으로도, 1.5배 가까이 전력이 향상될 정도.
‘대박……!’
말을 잇지 못하는 파프닐에게 카멘이 덧붙였다.
“우리 학파의 비전 스킬이긴 하지만……. 학파를 구해 준 은인에게 이 정도는 내줄 수 있지.”
“……감사합니다.”
파프닐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참, 그러고 보니 전리품 분배는 어떻게 할 셈인가?”
카멘의 물음에 파프닐은 잠시 생각했다.
‘전리품이 엄청나긴 하지.’
수천 명의 성기사와 성직자들이 가진 성물이나 갑옷, 장비만 해도 수십억 원.
게다가 성군단 진영엔 특별한 성물들도 있었는데, 군대를 패퇴시킨 지금은 모두 흑마법사들의 소유가 되었다.
타락한 성물은 흑마법사의 능력을 영구적으로 강화시켜 주고, 가끔 이벤트를 불러오기에 엄청난 고가에 팔린다.
“아마 보수의 분배로 다들 의견이 많을 걸세. 자네가 제일 큰 공을 세운 건 사실이지만……. 세트 교단도 흑마법사 연합도 엄청난 언데드들을 잃었거든.”
“언데드들을요?”
“그래, 수년간 공을 들인 데스 나이트들을 전부 잃은 자들도 있지. 그런 이들은 전리품 분배에서 분명 가만있지 않을 테고.”
“…….”
원한다면 힘으로 제압하고 가져갈 수 있긴 하다.
파프닐은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다.”
“음?”
“성물이나 장비들은 흑마법사들에게 공평하게 나눠 주시죠.”
“그래도 되겠나?”
카멘의 눈이 커졌다.
“자네가 다 가져가도 아무도 뭐라 못 할 텐데.”
“그분들의 언데드가 없었으면 접근도 못 했을 테니까요.”
“흐음…….”
“대신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부탁?”
“예, 실은…….”
파프닐의 이야기를 들은 카멘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건 중요한 문제군. 그것이야말로 모두가 그토록 탐내던 재료이니까.”
“저 혼자서 해결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요.”
“걱정 말게. 이쪽은 내가 책임지고 처리해 줄 테니. 그럼 이제 자네 스승에게 가 보게. 아마 기다리고 있겠지.”
“알겠습니다.”
흑마법사 연합 쪽에서는 굴드와 헬카이트가 파프닐을 맞이했다.
양팔을 벌린 굴드의 어깨 위에 있는 붉은 고양이!
“잘했다! 파프닐, 역시 이 몸의 제자로군.”
굴드는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크크크크. 나를 비웃던 동기 녀석들이 전부 입을 다물었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나 원 참,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구나.”
“스승님은 통쾌하시지 않으십니까?”
“야옹, 제자가 아니라 직접 힘을 키워서 찍소리도 못 하게 할 생각을 해야지.”
“그러는 스승님도…….”
“나도?”
“……아닙니다.”
헬카이트는 흑마법사들 사이에서도 강자로 소문이 나 있다.
굴드는 입을 다물었다.
“아무튼 이번에는 정말 수고가 많았다, 파프닐.”
헬카이트가 앞발을 핥으며 말했다.
“루의 성직자들은 예전부터 뒤에서 비열한 수작질을 하는 걸 좋아했지. 이번에 큰 코를 다쳤으니 앞으로는 함부로 그 짓을 못 하겠구나.”
“그러고 보니 내전은 어떻게 됩니까?”
“뭐, 배신자를 처리한 다음엔 굳이 녀석들과 싸울 이유도 없으니, 아마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구나.”
성군단을 잡고 나온 전리품 분배도 세트 교단과 비슷한 식으로 흘러갔다.
카멘이 대표로 협조해 준 것과 달리 약간의 의견 불일치가 있긴 했지만.
파프닐이 직접 나선다는 말에 그런 반발도 금방 사그라들었다.
“자, 약속대로 해골 대마도사 사역술이다.”
“감사합니다.”
양쪽 학파에서 동시에 최고 등급 언데드 사역술을 얻은 파프닐.
‘이건 꽤 대단하군.’
[헬카이트의 해골 대마도사 사역술]-등급 : 레전드
-분류 : 액티브
-소모mp : 10,000
-쿨타임 : 10일
-효과 : 사용 시 시체 한 구를 새로운 리치 사역마로 따르게 한다. 해당 리치의 충성도는 생전의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리치의 능력과 보유 스킬은 사용된 시체의 등급, 그리고 재료로 결정된다.
[기본 보유 스킬]-헬 브레스(에픽) : 지옥의 불길을 뿜는다.
-역병의 땅(에픽) : 주변의 땅에 역병을 끓게 한다.
-사멸의 불(이모탈) : 닿는 모든 것을 태우는 검은 불꽃을 소환해 공격한다.
-어둠의 군단(에픽) : 자신을 따르는 언데드 군단 500기를 지옥에서부터 소환한다. 해골병과 해골 궁수, 해골 마법사, 데스 나이트, 어보미네이션, 헬 하운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옥의 문(???) : 현재 미습득.
-필요 재료 : EX등급 마나석X10개, 사용될 시체, 지옥의 정수(이모탈), 유니콘의 피(에픽), 마녀의 눈물(유니크), 에인션트 킹 슬라임의 젤리(에픽), 강대한 존재의 심장(에픽~???)
-설명 : 준비된 재료와 막대한 어둠의 마나, 지옥의 기운을 이용해 시체를 지옥의 힘과 어둠의 마나를 부리는 언데드 대마도사, 리치로 만든다. 지옥의 마나를 쓸 수 있는 헬카이트의 특수 비전.
‘이것도 말도 못 하게 굉장한데?’
지옥의 마나를 통해 강화시킨 헬카이트의 비전!
세트 교단 쪽 술법이 대규모 술법과 저주, 강신 등을 비롯한 전투 쪽에 특화되어 있다면, 이쪽은 지옥의 마력이라는 힘과 대규모의 병력을 소환 및 사역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장점이 있군…….’
파프닐은 속으로 히죽히죽 웃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한 가지 걱정이 문득 떠올랐다.
“참, 질문이 있는데…….”
“말해 보거라.”
“이번에 제가 벨 아르크 추기경을 처치했잖습니까. 그럼 혹시 그 후로 루 교단에서 뭔가 제게 더 할까요?”
“음냐옹, 아무래도 그렇겠지.”
헬카이트가 고개를 까딱이며 말했다.
“사실 너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위험해.”
루는 대지모신 가이아와 함께 이 세계 전체의 주신.
수천 년 전부터 있었던 루 교단의 힘은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거대하다.
성자 한 명이 쓰러지긴 했지만, 손가락 한두 개가 잘린 정도.
“교국에서 제대로 원정군을 보낸다면……. 이번 같은 싸움을 또 해야 하겠지.”
“흐음…….”
파프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번 전투도 힘들게 이겼는데, 이보다 더한 군단을 상대로 한다면 이기더라도 큰 피해를 입을 터.
전투를 피할 수 있는 방법, 하다못해 피난처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미 피할 수는 없는 일이다. 너도 그걸 각오하고 싸운 게 아니더냐?”
“힘내거라 파프닐……. 전투가 힘들어지면 먼 바다에라도 나가서 추적을 피해 보는 것도 좋겠지.”
그 순간이었다.
굴드의 말을 들은 순간, 파프닐의 머릿속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섬……?’
씨익.
파프닐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마침 잘됐군요. 딱 좋은 곳이 있습니다.”
“응?”
“으음?”
고개를 갸웃하는 굴드와 헬카이트에게, 파프닐은 곧바로 말을 이었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흑마법사 연합 간부 분들을 모아 주십시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