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489)
489화
불깍.
벨 아르크 추기경의 시체에서 나온 새로운 리치다.
새로운 부하의 탄생을 확인한 파프닐은 곧바로 성능 확인에 나섰다.
“일단 한번 볼까?”
파프닐은 곧바로 상태창을 열었다.
[이름 : 불깍]-종족 : 지옥불 리치
-레벨 : 930
-관계 : 서번트
-공격력 : 5,000~5,350
-마법 공격력 : 42,500~63,800
-방어력 : 15,000
-충성도 : 100(고정)
-힘 : 4,000
-체력 : 4,250
-민첩 : 6,600
-손재주 : 5,000
-지능 : 15,000
-지혜 : 11,500
-행운 : 4,000
-신성(타락) : 12,000
[보유 스킬]-역병의 땅(에픽) : 주변의 땅에 역병을 끓게 한다.
-사멸의 불(이모탈) : 닿는 모든 것을 태우는 검은 불꽃을 소환해 공격한다.
-헬 브레스(이모탈) : 지옥의 불길을 뿜는다.
-인페르노 애니메이트 데드(레전더리) : 어둠의 군단 스킬이 생전 시체의 강력한 힘 덕분에 강화된 스킬.
자신을 따르는 언데드 군단을 무한정 지옥에서부터 소환한다.
인페르노 스켈레톤 워리어, 인페르노 스켈레톤 나이트, 인페르노 블랙 데스 나이트, 인페르노 블랙 어비스 나이트, 인페르노 리치, 지옥불 정령, 불의 악마로 이루어져 있다.
가끔 운이 좋으면 불의 마왕도 같이 소환된다.
*지옥의 문(???) : 현재 미습득. 특별한 조건을 달성하면 습득 가능
[추가 스킬 : 시체의 영향력으로 인해 추가된 스킬.]-검은 태양(하이퍼) : 원재료 시체의 주인, 벨 아르크 추기경이 쓰던 썬 오브 루의 어둠 속성판.
-불멸의 신체(레전더리) : 10분 동안 어둠의 마나로 절대 부서지지 않는 불멸의 몸을 만든다.
모든 대미지를 99% 막아 내며, 타깃 스킬의 대상이 되지 않게 한다.
관통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절망의 은총(이모탈) : 모든 언데드, 마족 아군을 어둠의 힘으로 축복한다.
-데모닉 오라(레전더리) : 소환한 언데드들이 입힌 대미지의 일부를 HP와 MP로 돌려받는다.
-죽음의 땅(레전더리) : 모든 부활, 소생 유 마법이 봉인되며, 빛 속성, 일반 속성의 모든 생명체들은 일정 시간마다 생명력이 깎이며 디버프에 걸린다.
“…….”
파프닐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상태창을 보았다.
상태창부터 레벨, 스테이터스, 스킬 목록들을 몇 번이나 다시 읽은 후.
‘……대박이군.’
씨익. 파프닐의 입꼬리에 진한 미소가 걸렸다.
평소엔 절대로 보여 주지 않는.
진심으로 만족스러운 미소였다.
“……진짜 대박이군.”
얼마나 대박인지, 육성으로 다시 한번 말할 정도.
파프닐이 리치를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마법 계열을 연구할 부관급 인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싸움만으로는 안 되는 상황을 대비한 조치.
당연히 보통 실력으로는 보충을 할 수 없었다.
최소한 1호급의 실력을 갖춘 리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고위 리치 제조법과 시체를 구하는 데 공을 들였는데.
‘이건 상상 이상으로 강한데?’
1호와 쏘닉은 물론.
그 둘을 합쳐도 급이 안 된다.
파프닐이 직접 나서 싸워야 어떻게든 공략이 가능한, 보스급의 인재.
이 녀석이 합류한다면.
파프닐 군단은 최소 두 배 이상 강해질 수 있었다.
“좋은 수하를 얻었어.”
이 정도면 파이브스타의 최고 간부급 한 명과도 더 싸울 수 있을 정도였다.
리치의 특성상 대규모 전투에서는 더더욱 그 힘이 발휘되리라.
평원을 메우는 수많은 언데드 대군.
푸른 불꽃이 몸에서 타오르는 녀석들이, 성기사와 병사들을 공격한다.
아군에게는 끊임없이 버프가 지원되고, 적들에게는 디버프가 쏟아질 거다.
파프닐이 보스와의 전투에만 전념해도 고레벨 언데드들이 보충되는 것은 덤.
이 녀석이 있다면 굳이 직접 해골병을 소환할 필요 없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럼 이제 준비는 끝난 셈이군.”
파프닐은 시선을 북서쪽으로 돌렸다.
미스트 섬에 있는 특별한 던전.
대균열을 탐사할 때였다.
***
-대균열 남쪽 입구에 입장했습니다.
대균열이 보이는 가장자리.
파프닐은 불깍과 복돌이, 1호를 데리고 그곳의 가장자리로 향했다.
“파프닐……!”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대균열 탐사를 가신다고요.”
입구 근처에 세워진 경비 초소.
원주민 사냥꾼들은 파프닐을 보고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귀두 사냥꾼님께서 나서 주신다니 안심입니다.”
“솔직히 다른 분들은 조금 걱정이 됩니다만, 귀두 사냥꾼님이라면 안심이지요.”
-원주민 사냥꾼 ‘쿠룰드’의 호감도가 +5 상승했습니다.
-원주민 사냥꾼 ‘넬름’의 호감도가 +5 상승했습니다.
사냥꾼 원주민들은 파프닐에게 딱히 적대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이 알고 있는 유용한 정보, 사소하지만 효과적인 꿀팁을 알려 주었다.
“혹시 대균열 아래쪽에서 보랏빛 샘물을 발견하면 마셔도 됩니다. 독처럼 보이지만, 분홍 먼지벌레가 독기와 마기를 전부 빨아들여 정화한 맑은 물입니다.”
“가끔 벌레 무리가 한쪽으로 날아가는 게 보이는데, 그때는 놈들이 가는 쪽으로 가셔야 합니다. 반대편에서 엄청난 포식자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대균열 아래쪽의 정보는 수많은 희생자를 내며 알아낸 귀중한 내용.
그걸 이렇게 알려 주는 건, 야무크의 퀘스트를 받아들여서인 덕분이리라.
“고맙군.”
굳이 철혈 기사단, 흑마법사들을 기다릴 이유는 없으리라.
내려가기 전 파프닐은 한마디를 더 덧붙였다.
“참, 귀두 사냥꾼이라고는 부르지 말라고 전해 줘.”
“네?”
“부담스러우니 말이지.”
어디 가서 불리면 불릴수록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는 이름!
파프닐은 말을 마친 후 곧바로 뛰어내렸다.
뒤에 남은 사냥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역시 귀두 사냥꾼 님이군.”
“실력도 상상을 초월하는데, 거기다 겸손까지…….”
귀두 사냥꾼을 거부하는 이유는, 자신이 아직 그 정도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이상한 오해를 하는 두 사냥꾼을 뒤로한 파프닐은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
“이건…….”
악마의 입이라 불리는 대균열 1층.
곳곳에 넓게 튀어나온 땅, 혹은 파여서 거대한 숲을 구성하는 형태로 나온 필드 덕에, 내려가기는 어렵지 않았다.
-어둠의 마나 농도가 풍부합니다.
-어둠 속성 공격, 스킬의 효과가 조금 향상됩니다.
필드 위에 있던 나무의 나뭇가지들이 움직이거나, 두 발로 선 괴수 사슴들이 파프닐을 보고 으르렁거렸다.
‘흠?’
전투 준비를 하던 파프닐의 눈이 커졌다.
몬스터들이 오히려 뒤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워낙 레벨이 높고, 또 각종 업적으로 스테이터스를 쌓다 보니 역으로 도망치게 된 것.
‘이건 예상 못 했는데.’
메시지를 확인하고 주변을 찾던 파프닐의 눈이 멈췄다.
‘저기가 그 폭포군.’
대균열 북쪽에 거대한 폭포 하나가 아래로 물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물들 몇 줄기가 양옆의 동굴 등으로 빨려들어 가고, 나머진 아래로 계속 떨어지는 모습.
“이건 엄청나군.”
파프닐은 곧바로 폭포로 향했다.
금속 지배로 배의 형태를 만든 뒤. 떨어지는 폭포에 곧바로 몸을 싣고 낙하!
중력 가속도를 받은 몸이 그대로 떨어져 내려갔다.
‘이건……!’
어째서 폭포가 빨리 내려갈 수 있나 했더니.
주변의 공중에 하늘섬처럼 있는 땅 덩어리, 혹은 벽에서 나온 바위나 절벽 없이 쾌적하게 내려갈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폭포를 탈 능력만 있다면 순식간에 1층을 넘어갈 수 있는 셈.
롤러코스터보다도 빠른 속도의 익스트림 레저 스포츠는 덤이었다.
“키에엑!”
“카악!”
가끔 몇몇 조류형 몬스터나, 물속에서 적을 노리던 몬스터들이 올라왔지만, 금속 배를 뚫긴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수십여 초 동안 떨어져 내리던 도중 메시지가 나타났다.
-대균열 2층에 진입했습니다.
-어둠의 마나 농도가 풍부합니다.
-어둠 속성 공격, 스킬의 효과가 조금 향상됩니다.
층이 바뀌자 저 아래로 거대한 호수의 일부가 나타났다.
마치 지상처럼 생긴 거대한 정글 밀림.
파프닐은 가볍게 배에서 점프한 뒤, 해골 가고일 한 마리를 소환해 아래로 내려갔다.
“여긴가.”
호두 사냥꾼 이상 등급만이 들어갈 수 있는 필드.
그때였다.
엄청난 속도의 형체들이 가고일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쾅! 쾅!
주변에서 나타난 금속 벽에 부딪혀 떨어지는 놈들.
“저건……!”
땅으로 떨어지는 형체들을 본 파프닐이 어이없어했다.
“무슨 부엉이가 저렇게 커?”
고작 2층에 불과한데 거의 전투기만 한 부엉이가, 소리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돌진해 온다.
하긴 이 녀석뿐만이 아니다.
갯지렁이는 10미터가 넘는 길이에 성인 남성만 한 굵기.
전갈이나 조개, 개미나 매미 같은 곤충류도 말도 안 되게 크다.
마치 모든 동물이 컸다는 과거 쥐라기, 백악기가 이 섬에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일단 이 부엉이 녀석들부터 어떻게든 해야겠군.”
파프닐은 스킬을 쓰려 했다.
그 순간 숲 속에서 무언가가 내지르는 포효가 들려왔다.
“끼이익!”
“끼익!”
파앗, 팟.
수많은 부엉이들이 일제히 흩어졌다.
“저건…… 다른 포식자인가?”
파프닐은 숲 안쪽에 착지한 뒤 전열을 가다듬었다.
대균열은 층 하나하나가 별도의 생태계이자 필드.
당연히 층마다 그 층을 지배하는 포식자, 그리고 그 자리를 노리는 네임드들이 있을 거다.
잡는다면 엄청난 경험치와 특수한 재료 아이템, 그리고 명성을 얻을 수 있는 놈들.
하지만 일단은 개척, 탐사가 우선이었다.
‘일단 아래까지 가서 보아도 늦지 않으니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이 2층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재료가 두 개……. 그 두 개만큼은 확실히 확보해 두어야 한다.’
파프닐은 숲속으로 걸음을 옮겼다.
“크르르…….”
“크아앙!”
수풀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검붉은 색의 늑대들이 일제히 덤벼 든다.
헬 울프.
일반적인 늑대 몬스터와 비슷해 보이지만, 대균열 2층의 상위 포식자 중 한 종류로, 레벨은 무려 850이 넘는다.
쓰는 스킬은 별다른 게 없다.
달려들기, 물기, 뒷발 차기, 빠른 돌진.
기본 늑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스킬들이지만.
850레벨대 몬스터가 쓰면 그만큼 까다로운 게 없다.
더욱 무시무시한 건 놈들이 떼를 지어 몰려든다는 사실.
서로 협조가 되는 850레벨대의 몬스터 무리는, 어지간한 네임드 보스 이상으로 까다롭다.
그러나…….
“크아아……. 깨갱!”
앞으로 달려들던 늑대 한 마리를 창날이 꿰뚫었다.
다른 늑대들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크르릉…….”
“크릉!”
의외의 습격.
살아남은 늑대 무리들이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그사이 땅에서 나온 해골병들이 파프닐의 주변을 막아섰다.
“딱……. 딱!”
“딱딱!”
땅 밑에서 솟아나온 해골병들의 등 뒤로, 1호가 착실하게 블랙 칩들을 꽂아 주었다.
“일어나라…… 지옥의 군대여…….”
소환된 불깍, 그리고 1호의 명령에 해골병들이 일제히 창을 겨눴다.
그 순간 늑대들은 깨닫고 말았다.
대균열 2층의 포식자로 군림하던 자신들이지만.
언제라도 피식자가 되는 순간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것이 바로 지금이라는 사실도 말이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