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498)
498화
엘레멘트 하트.
신대륙에서 가장 큰 드워프 대공방은 최근 수개월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불이 켜져 있었다.
수많은 드워프들이 술을 입에도 대지 않은 채 망치질과 풀무질을 하는 모습은 장관 그 자체였다.
“이쪽에도 덧대.”
“레프트 B-18 파트! 여기에 미스릴 판을 더 덧대야 해! 두께는 0.1mm!”
월드에서 한 명 보기도 힘든 드워프 대장장이들.
그런 드워프들 수십 명이 거대한 구조물에 달라붙어 망치질을 하고, 연금술 용접기를 들이댄 채 무언가를 붙이고 있었다.
좀 더 시선을 뒤로 보면, 그 구조물은 드래곤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거대한 용의 형태를 하고 있는 금속 구조물.
그 크기는 무려 어지간한 항공모함의 크기를 능가했다.
드래곤은 끝없이 성장하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 크기도 커진다.
보통은 1만 년가량의 시간이 되면, 몸이 마력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지만.
특별한 계기로 1만 년의 수명을 넘어 산 드래곤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마룡 파프니르는 그런 드래곤 중에서도 초월적인 녀석이었다.
무려 신들의 시대에서조차도 많은 신의 두려움을 샀던 드래곤.
그런 드래곤에게서 나온 뼈와 가죽, 여러 부산물은 다이야마토를 덮기에 차고도 남았다.
“오…….”
공방에 들어온 파프닐은 주변을 보고 놀랐다.
거대한 다이야마토의 형체가 완전히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 모습.
수많은 드워프들이 마치 개미 떼처럼 모여들어 그 위를 오가고 있다.
움직이는 건 드워프들뿐만이 아니다.
“어이! 삼식이! 빨리빨리!”
“딱, 딱!”
척, 척.
드워프들의 지시에 따라 해골병 한 기가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등 위에는 작은 트럭에 실릴 정도의 철판과 마나석, 회로 역할을 하는 금속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역시 삼식이가 일을 잘해.”
“딱……!”
칭찬을 들은 삼식이, 3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딱……! 나……. 잘한다……! 2호보다 더…….”
“2호? 아 두식이 말하는 거구만.”
“그럼, 그럼. 우리 삼식이가 최고지.”
“삼식이가 몸이 용가리 통뼈라, 지치지도 않고.”
드워프들은 박수를 치며 삼식이가 가져온 재료들을 가져다 작업을 이어 갔다.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딱딱, 딱! 내가 이겼다!”
“미친……. 어떻게 이 정도의 기술을 해골병이…….”
“부르군트가 작업 대결에서 지다니…….”
“이 용접 마감을 봐. 흠잡을 데가 없구만!”
드워프 전사의 뼈를 이용해 만든 붉은 해골병 7호.
살아생전 엄청난 드워프였다는 이야기를 갖고 있던 녀석은, 그 기술로 다른 드워프들을 모조리 압도하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도 여러 해골병들이 각자의 특기를 살려 작업을 돕는 중.
드워프들이 가진 기술을 작업에 100%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운반 일이나 힘이 필요한 다른 작업들을 전부 도맡아 하며, 드워프들이 없을 때도 해골병들은 계속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음?”
공방을 구경하던 파프닐에게 드워프 한 명이 다가왔다.
“잠깐만, 인간이 여기까지 어떻게 들어온 거야? 빨리 나가! 여긴 극비 구역이다!”
“알고 있습니다.”
“뭐라고?”
“그보다 윈필드 님을 만나 뵙고 싶은데, 어디 계시는지 알고 계신가요?”
“허허, 미친놈.”
드워프가 피식 웃더니 작업용 망치를 들고 덤벼들었다.
파프닐이 위기에 처한 순간.
옆에서 나타난 그림자 하나가 가볍게 망치를 붙잡더니 드워프째로 들어 올렸다.
“엇, 어어엇!”
“잘했다. 1호.”
“딱.”
1호는 진중하게 뒤로 물러섰다.
그 모습을 본 다른 해골병들과 드워프들이 모여들었다.
“무슨…….”
“딱! 딱!”
“딱!”
척, 해골병들이 짐을 내려놓고 무릎을 꿇었다.
작업 중이던 해골병들은 작업을 멈추고.
드워프들과 놀고 있던 해골병들도 마찬가지였다.
“뭐 하는……. 헛?”
“파프닐?”
“파프닐이다!”
드워프들도 곧 파프닐이 있는 것을 눈치챘다.
“오랜만이구만! 파프닐.”
“정말 고마워! 미스릴에 드래곤 본에……. 이걸 어떻게 보답해야 하지?”
“이런 거대한 드래곤을 잡다니…….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이지 대단하군.”
드워프들의 파프닐에 대한 관심은 극호에 가까웠다.
안 그래도 여러 도움으로 쌓인 호감도에.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드래곤 본과 미스릴, 오리하르콘, 아다만티움을 마음껏 만져 볼 수 있는 기회까지 받았으니 말이다.
“오, 자네!”
보고를 받은 윈필드가 허둥지둥 달려오는 게 보였다.
파프닐의 눈앞까지 다가온 윈필드는 껄껄 웃으며 파프닐의 어깨를 쳤다.
“나 원 참, 그동안 왜 이렇게 얼굴을 안 비쳤나?”
“조금 바빴습니다. 죄송합니다.”
“뭐, 소문은 들었네. 루 교단과 한바탕하고 도망쳤었다지?”
드워프들이라고 모두 세상일에 어두운 건 아니다.
물론 세세한 걸 알고 있지는 않지만, 그 정도의 큰 사건은 당연히 귓가에 들어오게 된다.
“사고를 꽤 크게 쳤더군. 루 교단의 성자를 죽이다니. 자네는 전 세계의 루 교단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야. 이 코레 대륙뿐만 아니라 뮤 대륙, 다른 곳까지.”
“죄송합니다.”
“응? 뭐가 말인가?”
“루 교단과 싸우게 된 것 말입니다.”
보통 종족은 선 계열에 호감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악신 계열이 주로 하는 게 학살과 파괴, 약탈 행위이니 당연한 일.
드워프들도 기본적으론 선 계열을 따르니, 파프닐이 루 교단과 싸우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길 거다.
이 때문에 파프닐은 사과의 말을 꺼냈다.
그런데 반응이 이상했다.
“그게 무슨 소린가. 나는 딱히 자네가 그러는 거 상관 안 해.”
“예?”
“루 교단이래 봤자 우리랑 무슨 상관인가. 그보다 자네가 걱정이지.”
“…….”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게. 우리가 얼마든지 도와줄 테니.”
-엘레멘탈 하트 공방의 드워프들이 참전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세력전을 할 시 드워프 전사단(A급)과 공병대(S급), 대장장이 부대(S급)가 지원을 옵니다.
뜻밖의 친절에 파프닐은 살짝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윈필드 님.”
“무얼. 그건 그렇고 서신은 받았나?”
슬슬 본론이다. 파프닐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니 확인 한번 해 보라고 말이죠.”
“그래. 이대로라면 조만간 완성될 게야.”
윈필드는 파프닐을 데리고 주변을 걸으며 각 부위의 진척도를 보고했다.
“몸통 부분은 오리하르콘과 드래곤 본으로 남김없이 감쌌네. 마법은 물론, 성 속성과 암흑 속성, 각종 저주까지 모두 튕겨 낼 수 있도록 마법 각인 작업에도 신경 썼지.”
“그렇군요.”
“날개 부위는 미스릴을 최대한 얇게 가공해서 만들었네. 매미 날개처럼 얇지만, 드래곤의 공격도 한 번쯤은 버틸 수 있는 강도를 가지고 있지. 또 머리 부위는 각종 금속을 통해 드래곤의 머리를 조각했네. 가장 어려운 부분이긴 하네만, 다들 맡고 싶어 하더군.”
실제로 다이야마토 개조 작업은 작은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기술의 장인 드워프들답게, 현대의 정밀 기기들보다도 더 뛰어난 실력으로 고밀도의 작업들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모든 게 완벽한 상황.
그러나 파프닐은 왠지 모를 기시감을 느꼈다.
‘뭔가 석연치 않은데.’
설명을 듣고 있던 파프닐에게 상태창이 나타났다.
[다이야마토 개조 작업]-현재 진행률 : 63/100%
-남은 기간 : 38일
-현재 작업 속도가 약간 느려져 있습니다.
다이야마토의 진행 작업.
내용을 확인하던 파프닐의 표정이 달라졌다.
‘작업 속도가 느려졌다.’
작업장을 다시 한번 살핀다.
이번에는 다이야마토의 상태뿐만 아니라, 작업을 진행 중인 드워프들의 표정까지.
‘눈이 충혈되어 있군. 긴장을 오래 해서 그런가, 신경이 팽팽하고.’
파프닐은 짐짓 윈필드에게 권해 보았다.
“윈필드 님, 그동안 열심히 하셨는데 오늘은 쉬시는 게 어떻습니까?”
“그게 무슨 소린가. 아직 해야 할 작업이 태산인데.”
“천천히 하셔도…….”
“괜찮네. 다들 드래곤 본을 만지고 싶어서 근질근질하단 말일세.”
그렇게 말하는 윈필드의 눈이 번들거렸다.
워커 홀릭.
일이 너무 좋아서, 일에 대한 집착으로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거냐고 물으면 절대로 아니다.
너무 일에 집중하다 보면 몸이 망가지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작업물의 품질도 떨어지게 된다.
이래저래 시간만 많이 들이고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
그렇다고 그걸 지적해 봤자 고집 센 드워프들이 제대로 말을 듣지도 않을 것이다.
금속에 대한 장인 정신과 열정은 본받을 만하지만, 이럴 때는 오히려 그게 단점이 되는 상황.
‘복돌이처럼 상추로 쉬게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하긴, 드워프들을 복돌이랑 비교하면 안 되긴 했다.
먹이 주는 것도 아니고.
‘흠……. 잠깐, 먹는 것?’
순간 파프닐의 머릿속에 번개 같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윈필드 님.”
“음?”
“찾아온 김에 오늘 저녁은 제가 준비해도 되겠습니까?”
“저녁을?”
“예.”
파프닐은 씩 웃으며 말했다.
“드워프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도 할 겸요.”
***
“어이쿠, 벌써 시간이…….”
“조금만 더 저 드래곤 본을 만지고 싶은데……. 5분만 더 하면 안 되나?”
그날 저녁.
일을 마친 드워프들은 아쉬움에 눈을 돌리면서 하나둘씩 식당에 모였다.
“그나저나 갑자기 무슨 일이래?”
“파프닐이 모험가의 요리를 대접해 준다더군.”
“모험가의 요리? 오호라…….”
“인간의 식사는 영 못 먹겠던데. 순 풀밭만 가득하단 말이지.”
“빨리 먹고 다시 작업하러 가자고.”
드워프들은 술렁이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나저나 뭐가 나오려나?”
“흐음……. 설마 또 치킨은 아니겠지?”
“아……. 제발! 그것만은!”
“쩝, 맛있긴 한데 너무 많이 먹었단 말이지. 어딜 가도 모험가들이 치킨을 내어 주니……. 억지로 먹기도 힘들었단 말이야.”
맥주를 좋아하는 드워프에게 치킨은 그야말로 궁합이 딱 맞는 음식!
그렇게 생각한 한국 서버의 모험가들은, 드워프들과 식사할 때면 항상 치킨을 건넸다.
처음에야 괜찮았지만.
계속 같은 것만 받다 보니 대다수의 드워프가 치킨이라면 질색을 하기에 이르렀다.
“만약 또 치킨이 나온다면 어떻게 하지?”
“뭐……. 맛있는 척하면서 먹어 줘야겠지. 그래도 우리의 은인이자 동료가 해 준 음식인데.”
“그래야겠지?”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는 드워프들.
한편 그 시각.
엘레멘탈 공방의 주방에서, 파프닐은 영상 너머의 킨도르한이 내지르는 사자후를 듣고 있었다.
[“뭐?? 그게 무슨 소리냐, 파프닐! 드워프들이라고 하면 당연히 치맥이지!”]“그래. 아마 그건 네 말이 맞을 거다.”
[“그럼, 그럼!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닭을…….”]“다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문제지.”
[“음?”]“그래서 이번엔 조금 색다른 걸 준비했으니, 나중에 결과를 알려 주도록 하지.”
탁, 연락을 마친 파프닐은 눈앞을 보았다.
수백 기의 해골병들이 몸을 깨끗이 닦고, 조리복을 입은 채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리복을 착용했습니다.
-요리 스킬을 사용했습니다.
-뛰어난 손재주로 인해 요리 스킬의 대성공 확률이 상승했습니다.
-요리의 여러 손기술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를 확인한 파프닐이 말헀다.
“자, 내가 하는 걸 보고 잘 따라 해라.”
“딱, 딱.”
해골병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파프닐은 인벤토리를 열었다.
다음 순간 모두의 조리상 위에 밀가루 반죽, 그리고 야채와 고기, 식용유 등의 각종 식재료가 나타났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