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503)
503화
호라이즌에는 여러 퀘스트가 있다.
간단한 심부름이나 잡초 뽑기 같은 생활 퀘스트부터.
대규모의 몬스터 무리의 습격을 막거나, 몇 층으로 이루어진 던전을 공략하는 던전 공략.
혹은 강력한 마족의 강림을 저지해야 하는, 게임 속 인물들의 서사와 깊이 연관된 것들.
그러나 그중에서도 한층 더 특별한 퀘스트가 있다.
메인스트림 퀘스트.
오크 대전쟁, 곤충 웨이브, 철혈 내전, 신대륙으로의 모험, 악마교단과의 전쟁 등.
한 서버 전체의 유저들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하는 게 바로 메인스트림 퀘스트였다.
다른 퀘스트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
결과에 따라 각 지역의 환경은 물론, 해당 서버의 역사와 이후의 흐름에도 영향을 줄 정도인 게 바로 메인스트림 퀘스트다.
호라이즌의 모든 서버에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런 메인스트림 퀘스트가 새로 생겨났다.
[이벤트 공지]-메인 스트림 : 진화의 시작
-새로운 메인스트림 이벤트 퀘스트, ‘진화의 시작’이 발생했습니다.
-네보시베리아 지역에서 지성을 갖춘 동물들이 나타났습니다. 신탁을 받은 동물들은 인간의 시대를 끝내고 동물의 시대를 열기 위해 뭉쳤습니다.
-동물의 신 : 비스트의 은총을 받은 동물들은 동물 반란군 소속이 됩니다.
-가축과 동물 들은 더 이상 친구가 아닙니다.
-동물 반란군의 동물 신관이 모든 서버의 각 지역에 랜덤으로 출몰합니다.
-동물 반란군에 포섭된 게임 내부의 동물들에게 지성이 생기며, 인간을 적대하게 됩니다.
-동물 반란군의 동물들에게 스테이터스와 스킬, 인벤토리, 레벨이 생깁니다.
-동물 반란군의 동물들은 사냥과 전투를 통해 레벨이 상승합니다.
-동물 반란군의 최종 목표는 모든 인간의 절멸입니다.
-동물 반란군 관련 퀘스트들이 생성됩니다.
-세계의 주인인 인간에게 날아온 도전장에 맞서 싸우십시오.
-동물 반란군에 동물형 몬스터(라이칸슬로프, 웨어울프, 미노타우로스)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동물 반란군에 대한 이벤트 공지는 짧지만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스테이터스창과 스킬이 있고, 레벨이 있는 적들의 출현.
실제 패치는 곧바로 적용이 되었다.
[제목 : 님들 이거 어떻게 하죠?;; 방법이 없나요?]-작성자 : 쿠엘탈
-내용 : 농부 450레벨입니다. 나름 농사 열심히 해서 이제 꽤나 부농도 됐고, 상단 세 곳이랑 유통망도 만들었어요. 이제 탄탄대로만 남은 셈이죠. 그런데 오늘도 일하려고 봤는데, 저희 소가 갑자기 이상해요.
(침을 뱉으며 이쪽을 노려보는 소, 소가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노동력을 헐값으로 부려 먹었다고 말하면서 거품 물고 날뛰더라고요. 막아 보려고 했는데 레벨이 450이나 되는 녀석이라 축사만 박살 났습니다; 마을에서 신관 데려와서 진단해 봤는데, 동물의 신이 저주를 내렸다고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치료할 방법 있는 분?
(댓글 목록)
-qx132e@51 : 이거 그 메인스트림 그거네; 동물 반란군.
-모코모코 : 아……. 죄송합니다만 저건 답이 없어요. 메인스트림 이벤트라……. 대신전에서 대신관급 이상한테 정화 의식을 받거나, 그냥 죽여야 합니다.
-쿠엘탈 : 감사합니다……. 그런데 대신관 NPC 축복이 너무 비싸서ㅠㅠ
-포톨캐논 : 죽일 거면 빨리 죽이셈, 저거 피 맛보기 시작하면 레벨 진짜 미친 듯이 오름.
가축으로 길러지거나, 주변을 돌아다니던 동물들의 폭주.
각 지역의 농가, 숲, 도시의 지하에서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
그뿐만이 아니다.
각지의 숲이나 동굴, 음지에서 세를 불린 동물 반란군들은 주변에 있는 도시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토끼들이 목책을 넘어온다!”
“정문에 늑대! 늑대!”
마을의 성벽을 간단히 뛰어넘은 토끼와 늑대들이 플레이어들과 싸우고.
멧돼지나 곰 들은 금속으로 된 성문을 잡아 뜯거나 아예 접어서 부숴 버렸다.
어떻게든 싸우던 플레이어들의 등 뒤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크아아악!”
“쥐 떼다, 쥐 떼가 온다!”
하수도에서 튀어나오는 쥐 떼들이 사람들을 물어뜯고, 도시를 불태웠다.
처음에 놈들을 얕잡아 보던 유저들은 순식간에 뜯겨 나가 고깃덩어리가 되었다.
“도망쳐! 이 녀석들 레벨이 무슨 500대인…… 컥!”
“레벨 업……! 레벨 업을 한 거다! 쥐들이!”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이 아닌 다른 몬스터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을 주변의 오크 부락, 언데드의 소굴이나 몬스터들의 거처들은 분노한 동물들의 무리에게 둘러싸여 순식간에 당했다.
플레이어들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의 날벼락이었다.
-어떻게 하죠?
-지금 큰일 났습니다! 숲에서 늑대랑 토끼, 여우 들이 마을을 포위하고 공격하고 있어요!
-여기 페인트 마을인데 지원 좀!!
-벨리스 마을 먹혔습니다. ㅈㅈ;
커뮤니티는 쏟아지는 글들로 인해 마비가 되다시피 했다.
“길마님, 이건 어떻게 해야……!”
“씨…… 씨바……. 나도 몰라! 왜 나한테 그래! 어떻게든 해!”
“정문에 곰들이 온다!”
대형 길드들도 혼란에 빠진 건 마찬가지였다.
그럴 만했다.
기존 이벤트나 퀘스트 들은 미리 정보를 입수한 길드들이 적절하게 대처했지만.
이번 메인스트림 퀘스트는 그렇지 않았다.
동물의 반란은 이벤트는커녕 동물이 연관된 이벤트의 조짐조차도 없던 상황에서 갑작스레 생성된 이벤트.
그야말로 길 가다가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게다가 이번 이벤트는 플레이어들 사이에도 혼란을 일으켰다.
이유? 간단하다.
당장 드루이드나 농부, 테이머 클래스는 0부터 100까지 동물들과 관련된 직업이고.
기사들도 말이나 개, 늑대 등을 타고 다닌다.
그런데 이제는 그게 불가능하다.
전쟁터에 군마를 이끌고 나가면 말이 주인을 떨어뜨리고 짓밟을 거고.
드루이드들이 곰과 여우, 까마귀를 부리며 나아가면 동물들이 일제히 주인을 급습할 것이다.
드루이드와 테이머는 사실상 전장에 나갈 수 없게 되었고.
몬스터인 그리폰 라이더, 와이번 라이더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사 유저들도 기마 돌진을 봉쇄당했다.
기사 클래스의 꽃이 기마 돌격인 만큼, 기사 클래스 전체의 전투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
-어떻게 하지?
-동물 녀석들이 레벨 업 하기 전에 다 죽여야 하는데…….
-아니, 우리 가축을 다 죽여요? 미쳤어?
수많은 의견들로 혼란스러운 상황.
그때였다.
승승장구하던 동물 반란군들을 일단의 무리들이 가로막았다.
“크르릉! 먹잇감이다!”
“공격!”
가볍게 여기고 공격하는 수많은 동물들.
프론티어 길드에서 나온 플레이어들, 그리고 파프닐의 해골병들은 그런 동물들을 여지없이 격파했다.
그럴 만했다.
아무리 동물 반란군이 레벨을 올렸다 해도, 애초에 이들은 자연 발생한 지 얼마 안 되는 ‘뉴비’들.
반면 프론티어 길드 측은 수많은 사냥으로 강해진 유저들에, 금속으로 코팅한 파프닐의 특제 해골병들이었으니까.
-지금 해골병들이 마을 탈환함.
-와, 파프닐 해골병 진짜 세네요.
-시골 쪽은 조심하세요. 아직 잔당 남아 있을지 모름.
게시판에도 소식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유저들은 프론티어 길드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어떤 활동을 이어서 해 나갈지.
길드의 홈페이지나 게시판을 검색해 들어오는 숫자가 늘어났다.
그때였다.
기다렸다는 듯 프론티어 길드의 공지 게시판에 새로운 공지가 하나 올라왔다.
동물 반란군에 대처하는 방법들이 적혀 있는 공지 사항이었다.
[동물 반란군 대처법]-동물들은 스테이터스와 이성을 갖췄을 뿐, 플레이어처럼 리스폰되지 않습니다. 한 번 죽더라도 적을 많이 데려가십시오.
-테이머, 농부, 드루이드 등의 플레이어분들은 동물들을 격리시킨 뒤 섬이나 바다 쪽에서 사냥을 이어 가시면 됩니다.
-모든 유저분들은 수상한 동물을 보면 곧바로 프론티어 길드 및 각 곳의 신전에 신고 부탁드립니다.
-동물 반란군엔 일전 마약 사태 때 세뇌된 개들이 섞여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반려견 단속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물들은 근처의 몬스터들도 경험치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대화가 통하는 고위 몬스터가 있다면 몬스터와 연합을 해 동물 반란군을 처리하시면 됩니다.
……(후략)……
동물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제시한 대처법!
각지에서 일어난 혼란은 그 덕분에 금세 진정이 되었다.
한숨 돌린 대형 길드들은 곧 그 모습을 보았다.
-잠깐만, 생각해 보니 이거 이벤트였지?
-수천만 마리의 동물들과 싸워 이기고……. 인간의 승리를 차지하는……. 메인스트림급 이벤트…….
-그러니까 그런 이벤트를 프론티어 길드가 혼자 다 먹는다고?
자연히 대형 길드들의 마스터들은 일전에 파프닐이 발표한 사항을 떠올렸다.
동시에 그들은 곧바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프닐에게 연락해! 우리 길드도 돕고 싶다고!
-문서는 어떻게 보내냐고? 이런 멍청한…… 용건부터 빨리…… 아니, 비켜! 내가 직접 보낼 테니까!
프론티어 길드의 연락 창구에 불이 나기 시작했다.
***
“야, 파프닐.”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모인 한복판.
킨도르한이 파프닐을 불렀다.
-연락이 계속 오고 있다고?
“그래, 우리도 레이드에 참가하고 싶다고 하던데?”
킨도르한의 대답을 들은 파프닐이 말했다.
-전부 거절해. 미리 참가 의사를 밝힌 길드들만 내버려 두고.
“뭐, 전부?”
-만약 참가하고 싶으면 취소료의 열 배를 대금으로 받고.
완전히 벽을 쳐 두는 건 오히려 역효과다.
앙심을 품은 길드들이 프론티어 길드의 작전을 고의로 방해할 수 있기 때문.
어느 정도 주머니를 털어 성의를 보인다면, 못 이기는 척 받아 주는 게 맞았다.
‘그나저나 이런 이벤트라니…….’
세이멍이 꾸미는 음모나 범죄 행위는 현실에서 알려지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어떤 사람이 ‘개로 환생한 음양사가 개들을 세뇌시켜 인간을 정복하려고 한다.’라는 사실을 믿겠는가.
이 때문에 콩, 그리고 (주)타이탄사에서는 차선책을 펼쳤다.
세이멍의 반란을 게임사에서 준비한 대규모 이벤트로 만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플레이어들도 경험치와 아이템 보상 혜택을 보면서 싸울 수 있고, 의뢰를 받은 파프닐도 그에 맞춰 움직일 수 있다.
솔직히 가능할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된 건 예상외였다.
“그럼 작전은 계획대로?”
-그래.
“오케이, 바로 시작하지.”
킨도르한의 통화가 끊겼다.
그렇게 연락을 마친 킨도르한이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는 수많은 플레이어가 갑옷과 장비를 차려입고 있었다.
숫자만 해도 무려 2만여 명.
모두가 마의 600레벨을 넘은 고수들이고.
그중에는 심심찮게 700레벨을 넘은 초고수, 랭커들도 섞여 있었다.
한국 서버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서버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전력.
이들이 모두 움직이면 거대 길드 하나 정도는 하루 만에 쓰러뜨릴 수 있었다.
“자, 다들 준비됐지!”
“오오오오오!”
“그럼 가자, 짐승 두들겨 팰 시간이다!”
킨도르한이 소리친 순간, 모두에게 알림창이 떴다.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전설적인 강패의 연설 효과를 받았습니다.
-모든 스테이터스가 +5% 상승했습니다.
-HP가 20% 아래로 내려갈 시, 모든 스테이터스가 +30 상승합니다.
-출혈 상태이상을 당할 시 현기증과 기절의 효과가 줄어듭니다.
-프론티어 길드의 깃발이 올라갔습니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10% 상승했습니다.
……(후략)……
프론티어 길드로서 줄 수 있는 최대한의 버프가 길드원들에게 나타났다.
한편 같은 시각.
파프닐은 포탈을 열고 넘어갔다.
눈앞에는 한창 전진 중인 동물 반란군이 있었다.
‘수가 좀 줄어들었지만……. 질은 무섭도록 상승했군.’
사냥.
동물들이 서로를 사냥하며, 살아남은 동물의 레벨이 그 이상으로 성장한 것이리라.
‘더 내버려 두면 정말 큰일 나겠어.’
생각을 마친 파프닐이 해골병을 소환했다.
“크릉?”
“컹! 컹!”
파프닐을 발견한 동물 반란군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의 앞에 선 해골병들의 몸에서 새하얀 꽃이 피었다.
-외차원의 버섯을 소환합니다.
-버섯 포자가 해골병들에게 번식합니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