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507)
507화
파프닐은 계속 사냥을 했다.
동물 반란군의 동물들은 사방에서 계속 합류해 왔고, 중간의 파프닐을 발견하자마자 달려들었다.
“인간이다!”
“저 인간은 내 거다, 경험치를 내놓아라!”
“레벨 업!”
“끼이이익!”
“카아아!”
수많은 동물들을 해골병들을 이용해 가로막고.
달려오는 동물들 앞에서 해골병들에게 이차원의 버섯을 씌웠다.
끝없는 전투, 전리품, 그리고 계속되는 해골병들!
파프닐이 언데드들을 몰고 다니는 방식이었다.
도사와의 조합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사냥에 도사가 끼는 건 그리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지만.’
보통 던전 탐험을 할 때의 파티는 4~6명 정도가 각자의 역할을 맡는다.
탱킹은 전사, 대미지는 마법사나 궁수, 회복, 보조는 신관의 영역.
히든 클래스나 생산 클래스, 바드 같은 버퍼들이 끼기 어려운 이유가 그런 포지션을 완전히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도사는 그런 면에서 솔로 사냥이 어울리는 직업이었다.
각종 원소를 다루고, 분신술을 비롯해 현실을 자유자재로 조작하는 특별한 클래스.
소규모 사냥은 분신들을 이용해 몬스터를 처리하면서 각종 주술, 환상을 쓰면 되고.
대규모 전투는 전우치처럼 날씨를 바꾸거나 자연재해를 불러오면 된다.
문제는 각자의 역할이 중요한 파티 사냥.
도사가 해 주는 힐링은 네크로맨서, 담피르에게 오히려 독이고.
부적을 이용한 각종 주술이나 마법도 그다지 특출 나지 않다.
대규모 전투가 되면 더하다.
파프닐이 기껏 해골병을 일으켜도 홍길동의 자연재해급 도술에 전부 쓸려나가기 일쑤였다.
“홍길동 님께서는 어떤 스킬을 쓸 수 있습니까?”
동물 반란군 무리를 쓰러뜨린 뒤 파프닐은 질문을 던졌다.
“내 스킬?”
“예. 파티 사냥을 하려면 그 정도는 알아야 계획을 짜니까요.”
“흐음……. 최고 랭커의 정보를 공짜로 가져가려 하다니. 미안하지만 그건 맨입으로는 말할 수 없겠네.”
“그렇습니까?”
“당연히 안 되지. 자네도 내 입장이 되면 같은 말을 하지 않겠나.”
예상대로의 대답에 파프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단 분신술과 참새 변신 정도만 가능하다고 한 것……. 맞습니까?”
“뭐……. 그렇지.”
참새로 변신하는 변신술, 그리고 여러 분신을 만드는 분신술.
이미 파프닐에게 보여 준 것이니만큼 그 정도는 딱히 비밀도 아니긴 했다.
“알겠습니다. 그에 맞게 홍길동 님의 포지션을 짜 드리겠습니다.”
“으음?”
“홍길동 님은 지금부터 참새 변신으로 정찰을 하시고, 분신술을 사용해 동물 반란군들을 제가 짚는 지형으로 몰아 오시면 됩니다.”
분신술의 분신은 동물이 잡아도 경험치가 아예 오르지 않는다.
해골병보다 효율적인 미끼이면서.
어느 정도의 전투 능력도 갖춘 개체들.
파프닐은 홍길동의 분신들을 사방으로 보낸 뒤, 그 분신들에게 어그로가 끌린 동물 반란군들을 한곳으로 몰아 왔다.
야성과 사냥 본능에 휩싸인 동물 반란군이 분지나 절벽, 강물을 뒤에 둔 곳까지 달려오면 미리 준비한 본대를 소환한 뒤 포위했다.
“지금이다. 다들 공격!”
명령을 내린 파프닐은 곧바로 짐을 챙겼다.
언데드들이 죽거나 말거나 관심 밖!
큰 전투를 할수록 경험치와 전리품을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전투에서 끝까지 자리에 남아 지휘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어차피 해골병과 홍길동의 분신은 충분히 동물 반란군과 맞서 싸울 능력이 있다. 그럴 시간에 다음 사냥터로 가서 계속 사냥을 하는 게 맞지.’
지휘관으로서 얻을 수 있는 명성이나 지휘 스킬 숙련도를 약간 포기하더라도.
그 정도의 페널티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S+등급으로 하나의 전투를 마무리하는 것보다, A~S급 전투를 세 번, 다섯 번 하는 것이 효율 면에서는 압도적.
물론 보통의 경우엔 그런 전투 한 번조차 쉽지 않지만.
지치지도 않고, 시체만 있으면 소환 가능한 언데드들을 다룬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심지어 파프닐의 해골병은 보통 해골병이 아니었다.
금속 코팅, 블랙 칩 멀티 코어 방식을 통해 하나하나가 레벨 6~700대 플레이어급의 힘을 발휘했다.
엄청난 일이었다.
극히 정교한 밸런스를 가진 호라이즌에서.
한 명의 플레이어가 열 명의 플레이어를 이기는 것은 백에 한두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일.
정말 특별한 플레이어가 아닌 한.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다수의 공격을 이기지 못한다.
그런데 파프닐은 달랐다.
개인의 능력만으로 여러 플레이어들을 처리하는 것도 모자라.
스스로 다수의 플레이어를 다룰 수 있는 기적의 육성법을 이루어 냈다.
기사단 네크로맨서.
정예 네크로맨서라는 육성 공략법의 개발자이자 선구자.
그런 파프닐을 따라 하던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있었지만, 지금 그중 남아 있는 사람은 파프닐 한 명뿐이다.
홍길동은 분신술을 써 미끼 역할을 하면서, 그런 파프닐을 관찰하고 다녔다.
‘하긴, 저렇게 사냥에 미친 녀석을 따라 하려면, 보통 노력으로는 어림도 없겠지…….’
두 번째 사냥을 마친 후의 평가였다.
강력한 동물 반란군 무리를 한데 모으고, 압도적인 힘으로 섬멸한다.
그렇게 전투를 마친 후에도 곧바로 다음 전투를 찾는 걸 보고 내린 평가였다.
‘언데드뿐만 아니라 캐릭터 자체의 성능도 말도 안 되는군. 히든 클래스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까지…….’
‘뭐지? 내 경험치가 어느새 이렇게까지 올랐다고? 어떻게 이런 속도로 경험치가 오르지? 그보다 저 많은 동물 반란군을 어떻게 이렇게 빨리 처리했지?’
‘잠, 잠깐만. 이건 너무 휴식 없이 굴리는 것 아닌가?’
파프닐의 스테이터스와 능력치는 초창기부터 비슷한 레벨의 다른 유저들보다 훨씬 높았다.
원작 소설에 나왔던 수많은 히든 피스들을 얻고, 뛰어난 컨트롤로 어려운 퀘스트들을 성공하며 승승장구한 격차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가장 놀라운 건 사냥 속도.
수많은 동물 반란군 무리를 한데 모이게 하고.
언데드들을 활용해 포위한 뒤 직접 그 속으로 들어가 사냥한다.
물론 힘만 믿고 마구잡이로 싸우지는 않았다.
“물러나 계십시오. 포자에 닿으면 홍길동 님도 꽤 곤란해질 테니까.”
홍길동을 뒤로 보낸 뒤 외차원의 버섯 포자를 퍼뜨린다.
사방을 언데드들이 포위하고, 독과 저주를 일으키는 버섯 포자가 하늘을 덮었다.
포자에 감염된 동물은 검은 피를 토하며 몸을 떨다 죽었고.
그 시체는 다른 동물 반란군에게 포자를 옮기는 매개체가 되었다.
그런 동물들 사이로 뛰어든 파프닐이 창을 휘두를 때마다 강력한 동물들이 포대 자루처럼 픽픽 쓰러져 나갔다.
“끼이이익!”
흉폭한 동물 반란군들 사이를 선두에서 돌파해 분쇄한 뒤.
기세가 꺾인 동물 반란군들은 뒤쪽에서 몰려온 언데드들이 정리한다.
해골병 궁수, 마법사의 사격과 금속 폭발.
하늘에서 내려오는 버섯 포자까지.
사냥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전부 사용한다.
홍길동도 차마 싸우고 싶지 않은 전투들이 있었다.
‘저걸 어떻게 이겨?’
몬스터들과 동족 사냥을 통해 말도 안 되게 레벨 인플레를 찍은 강력한 동물들.
파프닐을 토벌하기 위해 본대에서 몰려온 정예 동물 간부들이 몰려왔다.
그러나 파프닐은 그런 놈들과도 정면으로 싸운 뒤, 압도적인 힘의 격차를 보여 주며 승리했다.
놀랍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활약.
전투를 마친 후.
쓰러뜨린 반란군 동물의 사체들에서 언데드 부대를 보충한 다음에 곧바로 다른 무리와 싸웠다.
‘이건 정말 안 될 텐데. 허허.’
파프닐도 아슬아슬한 위기에 몰린 적 있었고, 언데드들도 많이 쓰러졌지만.
어쨌든 이겼다.
‘아니, 진짜…….’
‘제발 좀……!’
홍길동은 그때마다 매번 분신을 써야 했고, 가끔 동물 반란군 무리가 나타나면 계속 도술을 쓰며 싸웠다.
대부분의 적들은 파프닐이 쓸어버렸지만.
워낙 큰 무리와 싸우니만큼 홍길동도 계속 전투를 해야 할 때가 있었다.
그야말로 자신을 아슬아슬하게 한계까지 몰아붙여 싸우는 전투 방식.
활빈당 당주인 홍길동마저도 생사가 오갈 정도의 전투도 있었지만, 그 후에 얻은 승리, 경험치, 전리품은 그야말로 막대했다.
“헉…… 허억…….”
홍길동도 나름 체력엔 자신이 있었고, 레벨과 스테이터스도 동 레벨 유저들보다 월등히 높다.
그런 그였지만 파프닐의 이런 강행군 앞에서는 파김치가 되어 늘어졌다.
대자로 널브러진 홍길동의 귓가에, 파프닐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슬슬 이 지역의 동물 반란군은 모두 퇴치한 것 같군요.”
“그런가?”
“예, 홍길동 님이 분신을 보내서 오는 녀석들도 이제 갓 지성을 얻은 놈이거나, 아니면 다른 지역을 지나다 이쪽으로 흘러들어 온 무리밖에 없습니다.”
“다행이구만…….”
홍길동은 나름 말이 많은 편이지만.
지금은 최소한의 말밖에 하지 못할 정도로 지쳐 있었다.
그때 파프닐의 주변으로 엘리트 해골병들과 데스나이트가 몰려들었다.
“응?”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저 엘리트 해골병들은 전투 중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불안해진 홍길동이 질문했다.
“무슨 일인가?”
“아, 별건 아닙니다.”
파프닐이 대답했다.
“이 녀석들을 미리 주변 지역으로 보내서 동물 반란군의 거점이나 모여 있는 무리를 확인하고, 또 인간 포로나 몬스터 포로가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인간 포로?”
“예. 동물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죽이기만 하진 않으니까요.”
동물 반란군이 지나간 지역의 인간과 몬스터는 대부분 섬멸당했다.
그러나 그건 레벨 드레인이 시급했던 초창기일 뿐.
어느 정도 고레벨 동물들이 생기고, 평균 레벨이 오른 지금은 굳이 모든 인간, 몬스터를 바로 죽일 필요가 없었다.
또 몇몇 동물들은 인간들에게 가축으로 사육당하던 때의 일을 갚고자 했다.
“죽이는 것보다 일을 시키는 게 좋겠군.”
“우리가 인간의 노예였던 시절을 돌려주는 거야!”
다른 인간들이 모두 죽는 와중에도 동물들의 변덕, 혹은 필요에 의해 몇몇 인간들은 살아남았다.
그렇게 살아남은 인간들은 동물들의 털갈이나 기생충 잡기, 혹은 오물 처리 등의 잡일을 하게 되었다.
“죽은 몬스터들을 언데드로 살렸으니, 이제 살아 있는 인간과 몬스터들을 구할 차례입니다.”
인간과 몬스터는 말하자면 식량과도 같은 존재.
동물 반란군을 약화시키며 이쪽의 전력도 강화시킬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먹이를 빼앗기지 않으려 몰려드는 동물 반란군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덤!
“설마 바로 간다는 건가?”
“시간이 지나면 동물들이 인간들을 죽여 버릴 겁니다.”
동물들은 본질적으로 감정적이고, 충동적이다.
인간들을 노예로 만들어 부리더라도 한순간의 변덕에 따라 전부 죽여 버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
“그러니 그 전에 빨리 가서 구출해야겠지요.”
“그건……. 그러네만.”
“물론 홍길동 님도 도와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크흠…….”
활빈당의 당주로서 이제 와서 우는소릴 할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홍길동이었다.
그때였다.
다음 장소로 움직이려던 파프닐이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아, 홍길동 님.”
“음?”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뭔가?”
“……홍길동 님은 진짜 사람이 맞습니까?”
진짜 사람?
그럼 진짜 사람이 아닌 동물도 있단 말인가.
홍길동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뭐, 사람은 맞네. 대학에서 민속학 교수를 하고 있네만…….”
“그렇군요, 그럼 됐습니다.”
“대체 왜 그런 질문을…….”
“아뇨……. 설마 홍길동 님이 진짜 참새는 아닌가 싶어서.”
“진짜 참새라니, 참새가 어떻게 게임을 하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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